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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8일 수요일

장동혁은 왜 그 팻말을 들었나? ‘재명아 고등학생 말고 나랑 싸우자’의 정치적 도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올림픽공원 시위 현장에서 손팻말을 든 논란을 상징하는 정치 뉴스 이미지
장동혁 대표의 올림픽공원 손팻말 논란은 반말 정치 비판과
 현장  정치 해석이 충돌하는 장면이다./gimage-onlinecomm-galmuri


장동혁은 왜 그 팻말을 들었나?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재명아, 고등학생 말고 나랑 싸우자”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한겨레는 이를 ‘저급한 반말 정치’로 규정했고, 문화일보 보도 역시 해당 장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포착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장면을 단순한 막말 정치로만 해석하면, 장동혁이 왜 그런 방식으로 현장에 나갔는지의 정치적 맥락은 놓치게 된다.

우선 비판의 이유는 분명하다. 제1야당 대표가 대통령을 향해 “재명아”라고 부르는 듯한 팻말을 든 것은 정치적 품격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고등학생 말고’라는 문구는 5·18 민주화운동 조롱 응원 논란을 빚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보도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해당 배재고·광주일고 사안을 직접 언급한 사실은 없다고 짚었다. 이 때문에 비판 진영에서는 장동혁이 대통령과 직접 관련이 명확하지 않은 고교생 논란을 끌어와 정쟁의 소재로 삼았다고 본다.

하지만 장동혁 쪽 시각에서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는 지금 자기 정치 생명을 걸고 있는 국면에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선거 패배 책임론, 대표직 사퇴론, 징계 정치 논란이 동시에 터져 있다. 조경태 의원은 장 대표를 당 윤리위에 제소하며 6·3 지방선거 패배, 미국 출장 논란, 사법부 판단 부정, 독선적 징계정치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니까 장동혁에게 올림픽공원 현장은 단순한 시위장이 아니라, 당 안팎의 압박 속에서 자신의 정치적 생존과 노선을 지지층에게 직접 확인받는 무대였을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장동혁이 현장에서 ‘대표’의 모습이 아니라 ‘시민’의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검은 마스크와 모자, 손팻말, 태극기, 시위 참가자들 사이의 자리. 이 장면은 국회 최고위원회의장에서 정제된 언어로 발언하는 당 대표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는 국회 안에서는 제도권 정치인의 언어를 쓰고, 광장에서는 지지층의 언어를 쓴다. 이것은 우발적 일탈이라기보다, 의도된 이중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국회에서는 대표로 말하고, 현장에서는 시민들과 같은 높이에서 말하는 방식이다.

그가 그런 선택을 한 배경에는 “정상적 절차만으로는 상대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판단이 깔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지지층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법사위 운영, 재판 관련 논란, 선관위 문제, 77법 논란 등에서 모르쇠로 버티거나 밀어붙이기식 정치를 하고 있다고 본다. 이 관점에서는 장동혁의 팻말은 막말이라기보다 “더 이상 점잖은 말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항의 표시가 된다. 니체식으로 말하면, 제도권의 언어가 닿지 않는 곳에서 광야의 언어로 외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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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해석이 장동혁의 표현을 모두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정치 지도자의 언어는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동시에 중도층을 밀어낼 수도 있다. “재명아”라는 호명은 지지층에게는 통쾌한 직격탄일 수 있지만, 다른 유권자에게는 대통령직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무너뜨린 장면으로 보일 수 있다. “고등학생 말고”라는 문구 역시 지지층에게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맞불일 수 있지만, 비판층에게는 학생 논란을 성인 정치인이 끌어다 쓴 장면으로 읽힌다. 정치적 효과와 정치적 비용이 동시에 발생하는 문구였던 셈이다.

따라서 이 사건의 본질은 “장동혁이 왜 비난받느냐”보다 “장동혁은 왜 비난을 감수하고도 그 팻말을 들었느냐”에 있다. 그는 레거시 언론이 자신을 비난할 것을 몰랐을 리 없다. 오히려 그런 비난까지 계산했을 가능성이 있다. 장동혁에게 필요한 것은 중립 언론의 호평이 아니라, 지금 자신을 지탱하는 지지층에게 “나는 도망가지 않는다. 현장에 같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일이었을 수 있다. 그 팻말은 정책 문서가 아니라, 지지층을 향한 정치적 인증샷이었다.

이 지점에서 장동혁의 행보는 한국 보수 정치의 새로운 고민을 드러낸다. 과거 보수 정치인은 제도권 품격과 안정감을 강점으로 삼았다. 그러나 지금 보수 지지층 일부는 점잖은 말보다 현장 동행을 원한다. 국회 안에서의 논리보다 광장에서의 결기를 원한다. 2030 시위 참가자들과 함께 서는 모습, 온라인에서 확산될 수 있는 짧고 강한 문구, 레거시 언론의 비난을 오히려 지지층 결집의 연료로 바꾸는 방식. 장동혁의 팻말 정치는 바로 그 변화의 한복판에 있다.

결국 장동혁은 위험한 선택을 했다. 성공하면 그는 현장과 함께하는 전투형 야당 대표로 남는다. 실패하면 품격을 잃고 강성 지지층에 갇힌 정치인으로 남는다. 이 장면은 그래서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국민의힘이 앞으로 제도권 보수로 남을 것인지, 광장 보수와 결합한 전투형 야당으로 재편될 것인지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장동혁이 든 팻말은 거칠었다. 그러나 그 거침만으로 사건을 끝낼 수는 없다. 그 문구 안에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향한 분노, 법사위와 제도권 절차에 대한 불신, 선거와 재판을 둘러싼 지지층의 불만, 그리고 대표직을 지키려는 장동혁 개인의 정치적 결단이 동시에 들어 있었다. 그래서 물어야 할 질문은 하나다. 장동혁은 왜 비난받고 있나가 아니다. 그는 왜 비난받을 것을 알면서도 그 팻말을 들었나. 그 답이 지금 보수 정치의 현재 위치를 보여준다.

참고문헌

  1. 한겨레, 「장동혁 ‘재명아 나랑 싸우자’ 붓글씨체 팻말…또 저급한 ‘반말 정치’」, 2026년 7월 8일.
  2. 문화일보/다음, 「장동혁 ‘재명아, 고등학생 말고 나랑 싸우자’」, 2026년 7월 8일.
  3. 한겨레/다음, 「조경태 ‘총선 승리 위해 장동혁 제명·출당해달라’…당 윤리위 제소」, 2026년 7월 8일.
  4. 이데일리, 「‘재명아 나랑 싸우자’ 장동혁 팻말에 박지원 ‘이따위 짓을!’」, 2026년 7월 8일.

Socko/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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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7일 화요일

김어준 쇼에 오른 민주당 4의원, 왜 박상용·안부수·국정원·이시원을 한 줄로 묶었나

 

김어준 방송에 출연한 민주당 의원 4인이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특검 쟁점을 논의하는 분할 화면
김어준 방송에 출연한 민주당 의원 4인이 대북송금 의혹과
 특검 쟁점을 설명하고 있다./kimeojunnewsfactory

[시사 논평]

이제 민주당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더 이상 개별 검사의 일탈이나 단순 수사 논란으로 보지 않는다. 4월 7일 김어준 방송에 출연한 박성준·김승원·양부남·김동아 의원의 발언을 따라가면, 이 사건은 하나의 점이 아니라 세 개의 축이 맞물린 구조로 재구성된다. 민주당의 시선에서 박상용 검사는 그 중심에서 움직인 실무 축이었고, 그 주변에는 김성태, 이화영, 안부수, 그리고 국정원과 대통령실까지 이어지는 더 큰 권력의 그림자가 놓여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말하는 첫 번째 축은 김성태다. 이들의 문제의식은 단순하다. 쌍방울의 대북사업과 자금 흐름, 그리고 주가를 둘러싼 본류가 있었는데도 검찰이 그 중심을 끝까지 파고들기보다, 결국 이재명이라는 정치적 표적을 향해 수사의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바로 이 지점에서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수사”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필요한 결론을 향해 밀어붙인 수사”였다고 주장한다. 김성태를 둘러싼 자금과 사업의 맥락보다, 누가 어떻게 이재명과 연결되는지를 더 절박하게 찾았다는 해석이다.

두 번째 축은 이화영이다. 이 축은 민주당 서사에서 가장 직접적이고도 폭발력이 크다. 이미 공개된 녹취에서 박상용 검사가 “이재명씨가 주범이 되는 자백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점은, 민주당이 왜 이번 사안을 ‘진술 회유 의혹’으로 몰아붙이는지 보여준다. 민주당은 이 대목을 두고, 말을 듣지 않는 피의자와 참고인에게 진술의 방향을 요구한 것이며, 결국 목표는 사건의 사실관계 확인이 아니라 이재명과의 연결고리 확보였다고 본다. 그래서 이화영 축은 단순한 법정 공방이 아니라, 특검이 들여다봐야 할 ‘조작기소 의혹’의 핵심 고리로 제시된다.



세 번째 축은 안부수와 국정원, 그리고 이시원 전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이어지는 라인이다. 민주당은 이 축에서 사건이 검사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권력 차원으로 확장된다고 본다. 국가정보원장 발언에 따르면, 당시 북한 통일전선부와 아태위의 제재대상성 문제를 둘러싸고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 관여를 시도했고, 수원지검이 국정원에 쌍방울·김성태·안부수 관련 활동내역을 요구하는 과정에서도 재판에 제출되지 않은 첩보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이 대목을 근거로, 안부수 라인은 단순한 주변 인물이 아니라 사건의 법적 무게와 정치적 방향을 다시 짜기 위한 연결선이었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보면 민주당이 특검에 던지는 가이드라인은 분명하다. 박상용 개인의 녹취 한 토막을 수사하는 데 그치지 말고, 김성태 축에서는 왜 본류가 비켜갔는지, 이화영 축에서는 진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안부수 축에서는 국정원과 대통령실이 어디까지 개입했는지를 함께 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민주당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은 “한 검사의 무리수”가 아니라 “권력이 수사와 정보, 진술과 프레임을 한 방향으로 밀어붙인 사건”이라는 서사다. 특검이 이 서사의 어디까지를 사실로 확인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적어도 민주당은 이제 대북송금 사건을 방어의 대상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 시절 국가권력 남용 의혹을 역추적하는 전장의 중심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참고문헌

  •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2026년 4월 7일 화요일 방송 편성 정보 및 출연진.
  • 연합뉴스TV, 「민주 "검찰 '대북송금' 수사 아닌 부당거래"…국힘 "이 대통령 방탄"」, 2026.4.5.
  • 경향신문, 「“이재명씨 주범 되는 자백 있어야” 검사 녹취 공개…민주당 “조작 수사”」, 2026.3.29.
  • MBC, 「국정원장 "尹정부 국정원, 대북송금 수사 지원·불리한 자료 누락"」, 2026.4.3.
  • 한겨레, 「종합특검,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 위법성·윤석열 관여 밝혀낼까」, 2026.4.5.
  • 조선일보 외 속보 종합, 「종합특검 ‘尹 대통령실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개입 시도 확인’」, 2026.4.6.

Socko/Ghost


2026년 4월 6일 월요일

“탈영병이 민주당에 투항했다”… 한동훈, 홍준표에 초강수 독설

 

한동훈과 홍준표의 정면 충돌로 드러난 보수 진영 내분 장면
한동훈 전 대표가 김부겸 지지에 나선 홍준표 전 시장을
 “탈영병” “투항”이라고 직격하며 보수 진영 갈등이 공개 충돌로 번졌다./kbs

한동훈 전 대표가 김부겸 지지에 나선 홍준표 전 시장을 “탈영병” “투항”이라고 맹비난하며 대구시장 선거를 둘러싼 보수 내분이 격화하고 있다.

보수 진영의 균열이 결국 공개 폭발로 번졌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공개 지지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탈영병 홍준표가 드디어 투항했다”고 직격하면서, 대구를 둘러싼 보수 진영의 신경전이 사실상 전면전 단계로 들어섰다. 이번 충돌은 단순한 감정싸움이 아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서조차 “누가 진짜 보수인가”를 놓고 내부에서 칼이 먼저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한동훈의 발언은 노골적이었다. 그는 홍준표를 “탈영병”이라고 부르며, 홍 전 시장이 당에서 쫓겨난 것이 아니라 “제 발로 탈영한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홍준표가 자신을 “쫓아낸 전남편” 운운하며 국민의힘 측을 비꼰 데 대해, 한동훈은 “또 거짓말을 한다”고 받아쳤다. 정치 언어로 번역하면 단순하다. “당을 떠난 사람은 배신자이고, 그 배신자가 이제 민주당 후보를 돕고 있다”는 프레임이다. 이는 홍준표 개인을 공격하는 동시에, 그를 따라 흔들릴 수 있는 보수층 유권자들에게도 경고장을 던지는 셈이다.



반대로 홍준표의 계산도 선명하다. 그는 김부겸 지지가 민주당 지지가 아니라 “김부겸 개인에 대한 지지”라고 선을 그으며, 차기 대구시장은 중앙정부와 타협할 수 있는 유능한 인물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은 이미 정계를 은퇴하고 “남은 생은 국익에 충성하기로 결심했다”며 정당 논리를 뛰어넘는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에서 이런 말은 늘 역설적이다. “정당이 아니라 사람을 지지한다”는 말은 듣기에는 품격 있어 보여도, 선거판에서는 결국 상대 진영의 손을 들어주는 행동으로 기록된다. 그래서 한동훈은 이를 “투항”이라고 불렀고, 홍준표는 “국익”이라고 포장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시점이다. 지금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은 컷오프 후폭풍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겹치며 심각한 혼전 양상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대구시장 선거는 당내 반발과 무소속 변수 때문에 4파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홍준표의 김부겸 지지는 단순한 개인 소신 표명이 아니라,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선거판 전체를 흔드는 내부 변수로 작동할 수밖에 없다. 적과 싸우기도 전에 자기 진영 표부터 찢어지는 구도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충돌은 한동훈 대 홍준표 개인전이 아니다. 이것은 보수가 지금 어떤 언어로 서로를 죽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한쪽은 “탈영”과 “투항”을 말하고, 다른 한쪽은 “국익”과 “미래”를 말한다. 하지만 유권자가 듣는 것은 그보다 훨씬 단순하다. “저 사람들은 자기들끼리도 한편이 아니다”라는 인상이다. 대구는 원래 보수의 텃밭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 텃밭이 오히려 보수의 내분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시험장이 되고 있다. 지금 대구에서 벌어지는 것은 단순한 후보 경쟁이 아니라, 보수의 권위와 정통성을 둘러싼 잔혹한 내부 숙청전에 가깝다.

참고문헌

  • 뉴시스, 「한동훈 "탈영병 홍준표가 드디어 투항" 김부겸 지지 비판」, 2026년 4월 6일.
  • 뉴시스, 「국힘, 대구 '컷오프' 여파 어수선… 4파전 현실화하나」, 2026년 4월 6일.

Socko/Ghost

2026년 4월 4일 토요일

이란 전쟁 앞세운 트럼프, 앱스타인 미성년자 성착취 스캔들 덮나… 민주당 ‘노골적 물타기’ 직격

 

트럼프와 이란 전쟁 이미지, 제프리 앱스타인 문서 파일이 겹쳐진 미국 정치 스캔들 상징 이미지
민주당은 트럼프가 이란 전쟁 국면을 앞세워 앱스타인
 미성년자 성착취 스캔들 공방에서 시선을 돌리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aljazeera

[전략 논평]

미국 정치권에서 다시 불붙은 앱스타인 파일 공방이 이제 이란 전쟁 국면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위기를 앞세워 제프리 앱스타인 사건 관련 문서 공개 논란과 미성년자 성착취 스캔들에 쏠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전쟁이냐, 물타기냐”라는 거친 질문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이 프레임을 가장 노골적으로 던진 인물 중 하나는 민주당의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이다. 자야팔은 3월 5일 공식 성명에서 트럼프가 “이란과의 불법 전쟁”으로 앱스타인 파일에서 관심을 돌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한 SNS식 독설이 아니라, 의회 표결 직후 낸 공식 입장문에서 나온 표현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무게가 있다. 민주당 일각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의 가장 불편한 스캔들 압박을 중동 군사행동으로 희석하려 한다는 내러티브를 공개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프레임이 민주당 내부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화당 소속인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도 이란 전쟁 국면을 비판하며 “지구 반대편 나라를 폭격한다고 앱스타인 파일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보스턴글로브 역시 트럼프 비판 진영이 군사행동을 앱스타인 파일 재점화 국면에서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시도로 본다고 보도했다. 즉, 이란 전쟁을 둘러싼 ‘시선 돌리기’ 의혹은 단순한 민주당 당론이라기보다, 워싱턴 반(反)트럼프 진영 전반에서 퍼지는 공격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런 공세가 힘을 얻는 배경에는 앱스타인 파일 논란이 실제로 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있다. AP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3월 18일 법무부의 비공개 브리핑 도중 집단 퇴장했고, 팸 본디 당시 법무장관을 선서 증언대에 세우겠다며 압박했다. 오늘자 가디언과 PBS 계열 보도는 본디의 경질 이후에도 이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하원 감독위의 출석 압박과 추가 공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즉, 앱스타인 파일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를 괴롭히는 일회성 소동이 아니라, 아직 끝나지 않은 정치적 지뢰밭이다.



바로 그래서 이란 전쟁과 앱스타인 스캔들이 한 제목 안에서 만난다. 트럼프 입장에선 국가안보와 전쟁은 대통령 권위가 가장 강하게 작동하는 무대다. 반면 앱스타인 사건은 엘리트 네트워크, 은폐 의혹, 미성년자 성범죄 문건, 그리고 공개 지연 논란이 얽힌 최악의 국내 정치 이슈다. 이 둘이 겹치면, 비판자들은 언제든 “대통령이 가장 불편한 질문을 피하기 위해 가장 큰 외부위기를 활용한다”는 프레임을 던질 수 있다. 실제로 가디언은 이란 전쟁이 헤드라인을 장악했지만 앱스타인 분노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이 주장을 입증된 사실처럼 단정할 수는 없다. 현재까지 확인되는 것은 민주당과 일부 반트럼프 인사들이 그렇게 비판하고 있다는 점이지, 백악관이 실제로 앱스타인 공방을 덮기 위해 군사행동을 설계했다는 직접 증거가 공개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증거의 최종 결론만이 아니다. 대중이 무엇을 의심하고, 야당이 어떤 프레임을 밀어붙이며, 그 프레임이 어느 정도 공명하느냐도 현실 권력의 일부다. 지금 미국 정가에서는 “이란 전쟁이 앱스타인 스캔들의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문장이 점점 더 큰 소리로 울리고 있다.

결국 이 사안의 핵심은 하나다. 트럼프가 전쟁을 선택했느냐보다, 전쟁이 국내 스캔들의 소음을 집어삼키는 효과를 내고 있느냐다. 그 질문에 대해 민주당은 이미 답을 정해 놓았다. 그들은 지금의 이란 위기가 국가안보 위기인 동시에, 앱스타인 미성년자 성착취 스캔들을 흐리게 만드는 정치적 안개막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이 공세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전쟁 뉴스가 강할수록, 오히려 “무엇을 덮고 있느냐”는 질문도 더 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참고문헌

  • AP, “Democrats storm out of Justice Department leaders’ briefing on the Epstein files,” 2026-03-18.
  • Pramila Jayapal, “Statement on Iran War Powers Resolution Vote,” 2026-03-05.
  • Al Jazeera, “Analyst says interest in Epstein files plummeted after war on Iran launched,” 2026-03-04.
  • Boston Globe, “Trump’s critics say attacking Iran ‘won’t make the Epstein files go away’,” 2026-03-03.
  • The Guardian, “Attention will swing back: Epstein outrage unlikely to subside despite Trump’s Iran war,” 2026-03-16.
  • PBS NewsHour, “A look at how the Epstein files dogged Pam Bondi’s time as attorney general,” 2026-04-03.
  • The Guardian, “Bondi out, Blanche in: what will a new justice department head mean for the Epstein investigation?” 2026-04-03.

Socko/Ghost

2026년 4월 3일 금요일

곽상언 법왜곡죄 홀로 반대하더니 이번엔 정청래·유시민·김어준까지, ‘노무현 이름 장사’와 결별 선언

 

국회 발언대와 유튜브 마이크 이미지가 겹쳐진 화면 위로 민주당 내부 권력투쟁을 상징하는 붉고 푸른 조명이 비치는 장면
곽상언, 김어준 저격 ... 민주당 내부의 유튜브 권력과
 공천 질서를 둘러싼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newsis

[논평]

곽상언 의원의 이번 발언을 단순한 ‘김어준 저격’으로만 읽으면 반밖에 못 본다. 4월 3일 BBS 라디오에서 곽 의원은 진행자가 김어준을 직접 거론한 질문을 던지자, “그런 모습이 지금 정치권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했고, 더 나아가 일부 정치 유튜버가 실제로 정당 내부의 후보자 선정과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 그냥 방송 한 토막이 아니라, 당내 권력이 어디로 이동했는지를 겨눈 발언이다.

더 흥미로운 건 이 발언이 뜬금없이 튀어나온 게 아니라는 점이다. 곽상언은 지난 2월 민주당이 밀어붙인 이른바 ‘법왜곡죄’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 중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지며 주목받았다. 그는 그때도 “정치적·현실적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헌법 질서 훼손 가능성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당론에 줄 서기보다 자기 기준을 앞세우겠다는 신호였고, 이번 김어준·유튜버 비판도 그 연장선으로 읽힌다.

3월 행보를 보면 이 선은 더 선명해진다. 곽상언은 정청래를 향해 “노무현을 한낱 도구로 쓴다”는 취지로 비판했고, 유시민에 대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둘러싼 국민의 죄책감을 자신의 주장과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인물 중 하나라고 직격했다. 즉 곽상언의 최근 정치는 ‘친명 대 반명’의 단순 프레임이 아니라, 노무현의 이름을 들고 당내 정당성을 선점하려는 세력 전체와 거리를 두는 방식에 가깝다. 이번 유튜버 발언도 그 흐름 위에 있다.



그래서 이번 발언의 정치적 목적은 오히려 꽤 분명하다. 첫째, 곽상언은 자신을 ‘노무현 사위’에 기대어 먹고사는 정치인이 아니라, 오히려 노무현을 정치 도구화하는 흐름과 싸우는 인물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그는 민주당 내부에 이미 형성된 ‘유튜브 권력’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리며 “공천과 당내 선거는 방송 스튜디오가 아니라 당의 공식 절차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명분을 선점하려 한다. 셋째,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과 차기 공천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커지는 국면에서, 자신을 특정 계파의 하위 파트너가 아닌 독자 축으로 세우려는 계산도 읽힌다. 이 대목은 해석이지만, 최근 기사 흐름과 맞닿아 있다.

실제로 연합뉴스는 최근 여권과 그 지지층의 분화가 가속하고 있으며, 그 전면에 김어준과 유시민이 돌출해 있다고 짚었다. 같은 보도는 정청래가 김어준·유시민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반면, 김민석 총리는 이들과 대립적 상태라고 전했다. 다시 말해 민주당 내부는 이미 ‘개혁 노선’ 논쟁만이 아니라, 누가 당심과 팬덤, 그리고 차기 전당대회 의제를 쥘 것인가의 싸움으로 들어가 있다. 그런 판에서 곽상언의 발언은 친명 공격도, 친문 결집도 아닌 제3의 카드처럼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더 있다. 곽상언은 김어준을 향해 불법을 확정적으로 단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알 만한 사람은 안다”, “정화돼야 한다”는 표현으로 당내에 이미 퍼져 있는 불만과 의심을 정치 언어로 끌어올렸다. 이건 법적 리스크를 피하면서도 메시지는 최대한 세게 던지는 방식이다. 즉, 실명은 사실상 깔았지만 칼날은 ‘김어준 개인’보다 더 넓은 ‘유튜브-당권 결합 구조’에 꽂은 셈이다.

결국 이번 발언의 진짜 의미는 이렇다. 곽상언은 지금 “노무현의 적통이 누구냐”를 묻는 것이 아니라, “노무현을 팔아 당내 권력과 방송 권력을 결합하는 정치가 과연 민주당의 미래냐”를 묻고 있다. 그래서 그의 칼끝은 겉으로는 김어준을 향하지만, 실제로는 정청래·유시민·친명·비명 모두가 얽힌 민주당 내부 권력지도 전체를 겨눈다. 뜨거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한마디는 사람 하나를 공격한 장면이 아니라, 전당대회와 공천, 그리고 차기 주자 구도까지 흔들 수 있는 ‘내부 경고장’에 더 가깝다.

참고문헌

  • 뉴스1/다음, 곽상언 4월 3일 BBS 발언 보도.
  • 뉴시스, 곽상언의 법왜곡죄 반대표 및 본인 설명.
  • 한겨레, 정청래의 노무현 소환에 대한 곽상언 비판.
  • 뉴스1/다음, 유시민 ABC론에 대한 곽상언 비판.
  • 한겨레, 여권 내 김어준 거리두기와 8월 전당대회 개입 의혹 보도.
  • 연합뉴스, 8월 전당대회와 차기 총선 공천권, 당내 당권 경쟁 보도. 

Socko/Ghost

2026년 3월 24일 화요일

법사위원장 완장 벗자마자 “국민께 돌려드린다”?…추미애의 하루짜리 명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법사위원장 사퇴를 밝히는 추미애 의원의 모습/nate

[시사 논평]

추미애 의원의 정치에는 늘 거대한 명분이 따라붙는다. 검찰개혁, 사법개혁, 민주주의, 국민주권. 그런데 문제는 그 명분이 너무 자주, 너무 기막힌 타이밍에, 너무 편리하게 모습을 바꾼다는 데 있다. 이번 법사위원장 사퇴가 딱 그렇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법사위원장직은 경기지사 도전과 양립 가능하다는 듯 흔들림 없는 태도를 보였던 인물이, 본경선 진출이 확정되자마자 하루 만에 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내놓은 말이 “국민이 주신 법사위원장 직을 국민께 다시 돌려드린다”였다.

정치는 원래 명분의 예술이지만, 명분에도 최소한의 일관성은 있어야 한다. 더구나 법사위원장이라는 자리는 개인의 선거용 경력 장식장이 아니다. 국회의 입법 관문을 쥔 막강한 자리이고, 여야의 힘겨루기와 헌정 질서의 균형감각이 응축된 자리다. 그런 자리를 오랫동안 자신의 정치적 무게를 입증하는 훈장처럼 활용하다가, 필요가 다하자 “국민께 돌려드린다”고 말하는 순간, 국민은 감동보다 먼저 계산서를 떠올리게 된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자리였고, 언제부터 그렇게 초연한 공공재였느냐는 질문이다.

추 의원은 사퇴 기자회견에서 검찰개혁 법안 통과를 자신의 마지막 소임 완수로 설명했다. 물론 본인은 그렇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가 자기평가서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보는 쪽에서는 다르게 읽는다. 개혁 완수의 장엄한 마침표라기보다, 경기도지사 경선에 집중하기 위한 정교한 동선 조정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더 냉정하게 말하면, 법사위원장 자리는 들고 있을 땐 최대한 활용하고, 내려놓을 땐 최대한 숭고하게 포장한 셈이다.

여기서 더 불편한 대목은 따로 있다. 법사위원장 자리는 원래 오랜 기간 국회의장과 분리돼 제2당 또는 야당 측이 맡으며 견제와 균형의 장치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거대 의석을 쥔 민주당은 이미 그 관례를 여러 차례 힘으로 밀어붙여 재편해 왔다. 그러니 지금 벌어지는 장면은 단순한 개인 사퇴가 아니라, 애초에 정치적 전리품처럼 다뤄졌던 자리가 다시 선거용 발판으로 소비되는 과정처럼 비친다. “국민께 돌려드린다”는 말이 어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애초에 국민의 손에 있었던 적이 아니라, 거대 권력의 손에서 전략적으로 배치되고 이동해온 자리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추미애 정치의 진짜 특징은 강경함이 아니다. 강경함은 오히려 스타일일 뿐이다. 본질은 언제나 “내가 서 있는 자리가 곧 대의”라는 식의 자기 동일화에 있다. 그래서 자리를 지킬 때도 대의, 자리를 던질 때도 대의다. 문제는 그렇게 모든 선택이 늘 정의롭고 숭고한 결단으로만 포장될 때, 정치는 설명을 잃고 선전만 남는다는 점이다. 유권자는 감동보다 피로를 느끼게 된다. 저 말이 진심인지, 아니면 다음 권력 이동을 위한 수사인지 분간해야 하는 피로 말이다.

이번 사퇴는 그래서 단순한 인사 뉴스가 아니다. 그것은 민주당식 권력 운영의 한 단면이다. 자리는 제도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전술처럼 쓰고, 선택은 개인적 판단이지만 발표는 국민적 소명처럼 포장한다. 법사위원장 완장을 차고 있을 땐 개혁의 칼을 든 장수였고, 벗는 순간엔 국민에게 봉사한 청빈한 공복이 된다. 그러나 유권자의 눈은 생각보다 차갑다. 완장을 벗었다고 권력의 흔적까지 지워지지는 않는다.

결국 이번 장면이 남기는 질문은 하나다. 추미애 의원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은 것인가, 아니면 더 큰 정치를 향해 같은 권력을 다른 포장지에 담아 옮긴 것인가. 정치가 이렇게까지 손바닥 뒤집듯 명분을 갈아입는다면, 국민이 먼저 묻게 된다. 돌려드린 것은 자리인가, 아니면 책임의 언어인가.


Socko/Ghost

2025년 12월 6일 토요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민주당 중진 2명 진술 논란과 특검의 침묵

 

세상소리 ㅣ Master of Satire

[논평]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다시 정국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의 출발점은 간단하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민중기 특검팀과의 면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 두 명에게 수천만 원의 금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것이다. 내용 자체는 단순한 진술이지만, 정치적 파급력은 가볍지 않다. 금품 전달이 사실이라면 정치자금법 위반, 제3자 뇌물수수, 조직적 로비 정황까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즉각 반응했다. 그는 “민중기 특검은 이 심각한 혐의를 알고도 덮었다”며 특검의 수사 의지를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같은 특검이 야당 인사에 대해서는 밤낮 없는 압수수색에 나섰으면서, 민주당 관련 진술에는 아무런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송 원내대표의 핵심 주장이다. 정치권에서 항상 제기되는 ‘선택적 수사’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셈이다.

여기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한층 더 직설적이다. 그는 “보도대로라면 민중기 특검은 민주당 하청업자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이용된 수사’였다는 인식이다. 통일교 돈을 국민의힘이 받으면 구속 기소하고, 민주당이 받았다는 진술은 묵살한다면, 이것은 수사기관의 편파성을 넘어 제도적 신뢰 자체를 흔드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사건의 중요한 대목은 정보 출처가 특정 언론 보도라는 점이다. 윤영호 전 본부장의 직접 녹취록이 공개된 것도 아니고, 특검이 이를 공식 확인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정치 지형에서는 ‘부정 청탁’과 ‘외부 단체의 정치자금 전달’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며, 설령 진술만 존재하더라도 수사 기관이 이를 외면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 야권의 입장이다. 특히 권성동 의원을 동일한 사건군에서 구속 기소한 특검이라는 점에서 “왜 민주당 관련 의혹은 배제됐는가”라는 질문은 피할 수 없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건의 금품 수수 의혹이 아니라, 한국 정치의 고질적 구조를 정면으로 드러낸다. 특정 종교 단체, 기업, 이해집단이 정치권을 상대로 금전적 로비를 시도하고, 정치권은 이를 은밀하게 받아들이거나 외면하는 구조가 반복되어 왔다. 통일교와 관련된 의혹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제기되었지만, 문제는 ‘누가 받았는가’에 따라 수사 강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혹은 침묵하고, 국민의힘 의혹은 과감하게 압수수색하는 행태는 최소한의 공정성 기준에도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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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정치자금법 위반은 단순 금품 문제를 넘어 ‘정치적 중립성’과 ‘권력의 사적 이용’을 동시에 건드리는 사안이다. 중진 의원이 금품을 받았다면 이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조직적 권력 네트워크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진술이 사실인지 여부와 무관하게, 수사기관이 이를 조사조차 하지 않은 채 지나갔다면 그 자체가 문제다. 국민이 수사기관을 신뢰할 수 없는 순간, 정치적 균형 감각은 붕괴하고 법적 정당성도 흔들린다.

여기에서 세상소리식 풍자를 한 스푼만 얹자면, 한국 정치가 반복하는 장면은 늘 비슷하다. 누가 받았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누가 잡혔는지가 중요해진다. 돈을 준 사람보다 돈을 받은 사람보다, 결국 ‘누구 편 특검이냐’가 더 큰 논쟁이 된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마저도 정쟁의 도구가 되어버린 이 상황은, 범죄의 실체보다 정치적 해석이 먼저 소비되는 한국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그대로 반영한다.

정치권과 특검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선택적 정의가 아니라 일관된 기준이다. 누구든 받았다면 수사하고, 누구든 은폐했다면 책임을 묻는 것이 기본이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사실이라면 정치권 전반의 도덕성이 흔들리는 사안이며, 만약 허위라면 허위 진술을 조장한 세력이 있다. 어느 쪽이든 진실은 정치적 편의에 따라 바뀌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공세나 방어가 아니라, 이 문제를 끝까지 파헤치는 의지다.


참고문헌

  • 조선일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관련 단독 보도”, 2025.
  • 연합뉴스, 정치자금법 관련 보도 아카이브(2023–2025).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공식 SNS 발언(2025.12).
  •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SNS 발언(2025.12).
  • 통일교 및 정치자금 관련 법률 문헌.


세상소리 l Master of Satire

Socko


2022년 11월 4일 금요일

이태원 참사 앞의 정치, 웃음과 ‘고맙다’ 사이에서 다시 드러난 민주당의 그림자


2022년 11월 김기현 의원은 이태원 참사 이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태도를 비판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세월호 방명록 논란을 다시 거론했다./vow

이태원 참사 이후 정치권의 말은 빠르게 날카로워졌다. 추모의 시간은 길지 않았고, 책임론은 곧바로 정쟁의 언어로 옮겨붙었다. 그런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11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의 태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사전 대비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점과 원인·책임 규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민주당이 참사를 정부 공격의 소재로 삼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요즘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한 모습”이라고 표현했고, 이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세월호 방명록 논란과 연결했다.

김 의원의 발언 중 가장 논쟁적이었던 대목은 “죽상이던 이재명 대표가 요즘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한 모습을 보인다”는 문장이었다. 그는 이어 그 장면이 “세월호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과 오버랩된다”고 했다. 이 표현은 단순한 정치 비판을 넘어, 참사를 대하는 정치인의 태도와 감정의 진정성을 문제 삼은 말이었다. 연합뉴스도 같은 날 이 발언을 보도하며, 민주당이 이를 “허접한 잡설”이라고 맞받았다고 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고맙다’ 논란은 2017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문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희생 학생들을 향해 “미안하다. 고맙다”는 취지의 방명록을 남겼고, 이 표현은 곧바로 논란이 됐다. 문 전 대표 측은 희생자들의 아픔이 우리 사회가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새롭게 깨닫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라고 해명했지만, 비판자들은 참사 희생자에게 “고맙다”는 표현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이 사례를 다시 소환한 이유는 분명했다. 그는 민주당이 과거 대형 참사를 정치적 책임론의 소재로 삼아 왔고,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본 것이다. 특히 그는 민주당이 검찰의 대형 참사 수사를 어렵게 만든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을 처리해 놓고 이제 와서 정부 책임을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마약 수사까지 문제 삼는 민주당의 태도를 비판하며, 지금은 정치 공세보다 추모와 원인 규명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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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발언은 곧바로 역풍도 불렀다.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김기현 의원을 향해 “입에서 오물이 튀어나오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의 고통을 언급하며, 김 의원의 말이 추모의 시간에 어울리지 않는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즉 김기현 의원은 민주당이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공격했고, 민주당은 김 의원이 참사를 빌미로 야당 대표를 모욕하고 있다고 반격한 셈이다.

이 논쟁에서 가장 불편한 지점은 양쪽 모두 참사의 이름을 정치적 문장 속에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한쪽은 “참사를 호재처럼 이용한다”고 말했고, 다른 한쪽은 “막말로 유가족의 상처를 키운다”고 맞섰다. 어느 쪽 말이 더 그럴듯한지를 떠나, 참사는 늘 이런 식으로 정치의 거울이 된다. 정치권은 책임을 묻는다고 말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대 진영의 도덕성을 먼저 겨냥한다. 추모를 말하지만, 추모의 언어도 곧바로 공격과 방어의 수단으로 바뀐다. 참사의 본질은 사라지고, 누가 더 비정한가를 따지는 경쟁만 남는다.

김기현 의원의 문제 제기는 완전히 허공에 뜬 말은 아니다. 대형 참사 이후 야당이 정부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책임 추궁이 진상 규명보다 정치적 타격에 앞서 보이면 국민은 피로감을 느낀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당시 여러 사법 리스크와 정치적 압박 속에 있었던 만큼, 여권에서는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를 국면 전환의 소재로 삼는다는 의심을 강하게 제기했다. 김 의원의 “웃음기” 표현은 바로 그 의심을 정치적으로 압축한 말이었다.

그렇다고 이 표현이 온전히 세련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참사 직후 정치인의 표정 하나를 꺼내어 웃음이니 아니니 판단하는 방식은 쉽게 감정적 공격으로 흐른다. 실제로 사람이 웃었는지, 어떤 맥락의 표정이었는지, 그것이 참사를 대하는 태도와 직접 연결되는지는 조심스럽게 따져야 한다. 정치의 말이 날카로울수록 근거는 더 단단해야 한다. 참사의 시간에 필요한 것은 상대의 표정을 추정하는 말보다, 무엇이 잘못됐고 어떤 제도를 고쳐야 하는지를 묻는 언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고맙다” 논란을 다시 꺼낸 것도 마찬가지다. 당시 문 전 대통령 측의 해명처럼, 그 표현에는 미안함과 애도의 정서가 담겼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참사 희생자에게 “고맙다”는 말이 주는 불편함 역시 쉽게 지울 수 없다. 특히 정치적 격변과 권력 교체의 맥락 속에서 그 말이 등장했기 때문에, 비판자들은 세월호의 비극이 정치적 동력으로 소비된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해 왔다. 김 의원은 그 오래된 불편함을 이태원 참사 이후 민주당의 태도 비판에 다시 끌어온 것이다.

결국 이 사건은 막말 공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참사를 대하는 정치의 태도, 책임론과 정쟁의 경계, 추모와 권력 계산의 거리, 그리고 피해자와 유가족을 정치 언어 속에 소환하는 방식의 위험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여당은 야당의 책임론이 정치적 선동이 아니냐고 묻고, 야당은 여당의 반격이 책임 회피와 막말이 아니냐고 묻는다. 그러나 국민이 묻는 질문은 더 단순하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이태원 참사 이후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상대의 표정과 과거의 문장을 끄집어내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안전 관리의 실패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경찰과 지자체와 정부의 대응 체계에 어떤 구멍이 있었는지, 다중 운집 상황을 예측하고 통제할 시스템은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를 따져야 했다. 동시에 야당도 책임 추궁을 하려면 정치적 유불리보다 제도 개선의 구체성을 앞세워야 했다. 참사는 권력의 약점을 찌르는 도구가 아니라, 국가 시스템의 결함을 드러내는 경고다.

김기현 의원의 발언은 거칠었지만, 그 안에는 한국 정치가 반복해 온 참사 정치의 익숙한 패턴이 들어 있었다. 비극이 발생하면 먼저 애도하고, 곧이어 책임론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상대 진영의 과거와 위선을 끌어내는 전쟁이 시작된다. 그 사이 피해자와 유가족은 정치의 문장 속에서 다시 한 번 소모된다. 세월호도 그랬고, 이태원도 그렇게 흘러갈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이 논쟁의 결론은 어느 한쪽의 승리로 끝나기 어렵다. 김기현 의원의 비판처럼 참사를 정치적 호재로 소비하는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 동시에 민주당의 반박처럼 참사 직후의 거친 인신공격성 표현도 자제되어야 한다. 정치가 참사를 말할 때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격은 하나다. 책임은 물어야 하지만, 희생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추모는 해야 하지만, 추모를 방패 삼아 정치적 계산을 숨겨서도 안 된다. 참사 앞에서 정치가 보여야 할 것은 웃음도, 고맙다는 말도, 막말도 아니다. 끝까지 책임을 밝히고 고치는 일이다.

참고문헌

  1. 연합뉴스, 「김기현 "이재명, 요즘 얼굴에 웃음기 가득"…野 "허접한 잡설"」, 2022년 11월 3일.
  2. 중앙일보, 「김기현 "죽상 이재명 웃음기" 김의겸 "입에서 오물 튀어나와"」, 2022년 11월 3일.
  3. 아시아경제, 「김기현 "죽상이던 이재명 얼굴에 웃음기 가득…민주당 자중하라"」, 2022년 11월 3일.
  4. 동아일보, 「문재인, 세월호 방명록에 ‘고맙다’ 논란…文측 “눈물 나게 미안하고, 고맙지 않나?”」, 2017년 3월 12일.

Socko/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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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5일 일요일

“정계 은퇴 선언입니까?”…이재명 ‘불의’ 발언에 되돌아온 정치의 부메랑




“이재명 대표님, 정계 은퇴 선언입니까?” 2022년 9월 25일 정치권에서는 이 한 문장이 빠르게 회자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밤 자신의 SNS에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입니다. 의를 위한다면 마땅히 행동해야 한다”고 적자,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이를 받아치며 던진 말이었다. 짧은 SNS 문장 하나가 곧바로 여야 공방의 소재가 됐고, 정치권은 다시 ‘불의’와 ‘정의’라는 익숙하지만 가장 위험한 단어 앞에 섰다.

당시 이재명 대표의 메시지는 지지층을 향한 독려의 성격으로 읽혔다. 이 대표는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고 썼고, 이어 “의를 위한다면 마땅히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MBN 보도에 따르면 그는 해당 글에 달린 “불의를 참을 수 없어 거리로 나왔다”는 취지의 댓글에 직접 답글을 달며 “수고 많으셨다. 물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 언어는 언제나 발화자의 의도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권성동 의원은 이 대표의 문장을 곧바로 뒤집었다.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는 말이 맞다면, 이 대표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논란도 같은 기준으로 보아야 하지 않느냐는 반격이었다. 권 의원은 SNS에서 “이재명 대표님, 정계 은퇴 선언입니까?”라고 꼬집었다. 말의 표적을 바꿔, 이 대표가 던진 도덕적 문장을 이 대표 자신에게 되돌려 보낸 셈이다.

김기현 의원도 같은 날 비슷한 방향의 비판을 내놨다. 그는 이 대표의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는 말 자체에는 “맞다. 지극히 타당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정작 이 대표에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MBN은 김 의원이 “○○도 낯짝이 있다”는 속담을 떠올렸다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 장면은 당시 국민의힘이 이 대표의 SNS 메시지를 단순한 정치 구호가 아니라 ‘내로남불’의 소재로 받아들였음을 보여준다.

이 사건이 흥미로운 이유는 거창한 정책 논쟁이 아니라, 단 몇 줄의 SNS 문장이 정치적 역공의 출발점이 됐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는 “불의에 맞서 행동하자”는 메시지를 던졌고, 국민의힘은 “그 기준을 먼저 자신에게 적용하라”고 되받았다. 정치에서 ‘정의’라는 단어는 강력한 무기다. 그러나 바로 그만큼 위험하다. 상대를 겨누는 순간, 자신도 같은 잣대 위에 올라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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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정치권의 공기는 이미 날카로웠다. 대선 이후 여야 대치가 이어졌고,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수사와 사법 리스크는 정치권의 핵심 쟁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불의”라는 단어는 추상적 윤리어가 아니라 곧바로 현실 정치의 칼날이 됐다. 지지층에게는 행동의 명분이 됐고, 반대편에게는 공격의 근거가 됐다. 같은 문장이 진영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읽힌 것이다.

권성동 의원이 던진 “정계 은퇴 선언입니까?”라는 말은 그래서 단순한 조롱 이상의 정치적 효과를 노렸다. 이 말은 이재명 대표가 말한 ‘불의’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되묻는다. 불의가 권력의 부당함만 뜻하는가. 아니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외면하는 태도도 포함하는가. 정치인이 도덕적 언어를 사용할 때, 그 언어는 필연적으로 자기 검증의 요구를 동반한다. 권 의원의 반격은 바로 그 약한 지점을 찌른 것이었다.

반대로 이재명 대표 측 지지층에서 보면 이 메시지는 전혀 다르게 읽혔을 수 있다. 사법 리스크와 정치 공세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불의를 방관하지 말자”는 말은 지지층 결집의 신호였다. 정치적 공격에 밀리지 말고 행동하자는 호소였고, 거대 야당 대표로서 자기 지지자들에게 보낸 격려의 메시지였을 수 있다. 문제는 그 말이 대중정치 공간에 올라오는 순간, 지지층만을 향한 내부 메시지로 남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사건은 2022년의 짧은 공방이지만, 지금 다시 읽어도 의미가 있다. 한국 정치에서 SNS는 더 이상 부수적인 소통 수단이 아니다. 정치인이 올린 한 문장, 한 단어, 한 댓글은 곧바로 기사화되고, 상대 진영의 반격 소재가 되며,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이탈을 동시에 만들어낸다. “불의”처럼 도덕적 강도가 높은 단어일수록 파급력은 커지고, 그만큼 부메랑의 위험도 커진다.

결국 이 사건의 본질은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이나 권성동 의원 한 사람의 설전이 아니다. 정치인이 도덕의 언어를 사용할 때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가의 문제다.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는 문장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말이다. 그러나 정치의 세계에서는 그 말이 곧 질문으로 바뀐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불의를 방관하지 않았는가. 당신 자신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가.

2022년 9월의 이 짧은 논쟁은 그래서 여전히 살아 있다. 정치가 도덕을 말할수록, 도덕은 정치인을 다시 심판한다. 상대를 향해 던진 문장은 언젠가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권성동 의원의 “정계 은퇴 선언입니까?”라는 반문은 그 정치적 부메랑의 한 장면이었다.

참고문헌

  1. 연합뉴스, 「與, ‘불의 방관은 불의’ 이재명에 ‘정계 은퇴 선언인가’」, 2022년 9월 25일.
  2. MBN, 「이재명 ‘불의 방관은 불의’ 메시지에 권성동 ‘정계 은퇴 선언이냐’」, 2022년 9월 25일.
  3. MBN/다음, 「이재명 ‘불의 방관은 불의’ 메시지에 권성동 ‘정계 은퇴 선언…’」, 2022년 9월 25일. 

Socko/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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