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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5일 화요일

동네북 된 李대통령, 유시민에겐 뭘 잘못했고 이준석에겐 또 뭘 잘못했나?

 

유시민과 이준석의 서로 다른 시각에서 제기된 이재명 대통령 권력과 대법관 인사 논란
유시민은 ‘오만한 권력’을, 이준석은 ‘사법부 독립’을 문제
 삼았다. 서로 다른 두 비판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권력의
자기절제라는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composed-news.nate

 

이재명 대통령이 뜻밖의 동네북이 됐다. 그것도 야당의 공격만이 아니다. 범여권 논객으로 분류돼온 유시민 작가가 “1년간 대통령이 보인 모습은 오만한 권력자의 모습이라고 직격했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아예 대통령의 사법적 이해충돌 문제를 겨냥해 어떤 형사 피고인이 감히 자신을 재판할 대법관을 고르나라고 공격했다. 유시민의 비판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김민석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는 논란과 대통령의 당 장악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 작가는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자신이 선택해 세우려는 것은 왕정·귀족정으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준석의 공격은 대법관 인사와 향후 이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연결한다. 이 대통령의 재판은 헌법상 대통령 재임 중 형사소추가 제한되면서 절차가 정지된 상태이고, 이준석은 향후 재판을 맡게 될 대법관 인사에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여기서 먼저 물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유시민에게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런 강도의 비판을 받아야 하는가. 개인적인 원한이나 정치적 결별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유시민의 논리가 꽤 구조적이다. 유시민은 이재명이 대선에서 얻은 49%가 내란 극복을 위해 진보·개혁 세력을 폭넓게 결집한 결과였는데, 취임 이후 오히려 그 연합을 스스로 해체하고 있다고 본다. 특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지원했다는 인식이 당내 비주류의 반발을 키웠고, 전당대회 결과에서도 정청래 후보가 40%를 넘는 득표를 하면서 친명 일색의 완전한 장악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유시민의 해석이다.

결국 유시민이 문제 삼는 것은 이재명의 정책 하나가 아니라 대통령이 너무 강한 권력을 갖게 된 뒤 자신을 견제할 정치적 공간까지 좁히고 있다는 인식이다. 유시민의 표현은 거칠지만, 민주주의에서 승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패배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해도 된다는 착각이라는 점에서 그의 문제 제기를 단순한 독설로만 치부하기도 어렵다.

더구나 유시민의 공격에는 역설이 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실패하기를 바라는 야권 정치인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지지했던 정부이기 때문에 더 강하게 경고하는 것이라는 자기 논리를 펴고 있다. 실제로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기반을 스스로 해체하고 있으며, 결국 불안정한 국면으로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에 대해 저주와 모욕이라는 반발까지 나왔다.

하지만 권력 내부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반대자가 비판할 때가 아니라, 우군이 당신이 잘못 가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워지는 순간이다. 대통령 주변에 그건 아닙니다라고 말할 사람이 사라지고, 여당이 대통령의 뜻을 정치적 정답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면 국정운영은 빠르게 폐쇄적인 구조로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유시민의 질문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되돌려야 한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저 사람이 나를 공격하는가가 아니라 왜 내 주변에서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할 사람이 줄어들었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준석의 공격은 훨씬 다른 층위다. 그는 20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대장동, 법인카드, 대북송금 등 다섯 건의 형사재판을 받는 피고인이라고 주장하면서, 향후 자신을 재판할 대법관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를 문제 삼았다. 특히 공직선거법 사건은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통령 임기가 끝난 뒤 재판이 재개될 경우 현재 임명되는 대법관들이 그 재판에 관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석의 핵심 논리는 간단하다. 국민은 대통령을 뽑았지만 판결까지 뽑아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대법관 임명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정상적인 인사 절차이고, 대통령이 대법관을 임명한다는 사실만으로 향후 재판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재판 가능성이 존재하는 대통령과 사법부 인사의 관계가 국민에게 이해충돌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제기 자체는 헌법적 관점에서 검토할 가치가 있다.

결국 유시민과 이준석은 전혀 다른 진영에 서 있으면서도 하나의 공통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권력은 어디까지인가?” 유시민은 그 선을 당과 공화정의 경계에서 찾는다. 대통령이 여당 대표까지 자신의 정치적 선택으로 만들려 한다면 당의 자율성이 무너지고 결국 대통령 중심의 왕정적 정치문화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준석은 그 선을 사법부에서 찾는다.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직접 연결된 사법부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인상을 주는 순간 법치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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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표현과 정치적 목적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공통분모는 대통령 권력의 자기절제. 강력한 대통령제를 가진 한국에서 이것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은 국정운영의 정당성을 부여하지만, 헌법기관 전체를 자신의 정치적 필요에 맞춰 움직일 수 있는 백지수표를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이재명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반박보다 경계일 수 있다. 유시민의 비판을 배신자의 독설, 이준석의 비판을 야당 정치인의 공격으로만 치부하면 두 사람이 각각 다른 방향에서 제기한 핵심 문제가 사라진다. 특히 이 대통령이 압도적 의석을 가진 여당과 행정부를 동시에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권력의 크기보다 권력을 견제하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의 영향력이 실제로 어느 정도였는지와 별개로 당원들이 대통령의 선택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열려 있어야 하고, 대법관 인사 역시 대통령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결과를 떠나 독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 100명이 아니라, 필요할 때 그건 안 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역설적으로 그런 견제가 살아 있을 때 대통령의 권력도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결국 동네북 이재명이라는 현상을 단순한 정치적 공격의 증가로 볼 것인가, 아니면 권력이 너무 빠르게 집중되면서 나타나는 경고음으로 볼 것인가가 핵심이다. 유시민은 오만한 권력자라는 언어로 대통령의 정치적 태도를 공격했고, 이준석은 어떤 피고인이 자신을 재판할 대법관을 고르느냐는 질문으로 사법적 이해충돌의 경계선을 그었다. 두 사람 모두 대통령에게 똑같은 답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국 질문은 하나로 수렴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어디까지 행사할 것인가, 그리고 스스로 어디에서 멈출 것인가. 권력자는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 때문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견제할 사람이 사라졌을 때 무너진다. 지금 유시민과 이준석의 서로 다른 공격이 오히려 이 대통령에게 가장 불편하지만 가장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이유다.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대통령이 해도 되는 것은 과연 같은가?그 경계를 지키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진짜 시험대다.


참고자료

  • 연합뉴스 유시민 대통령이 대표 세우는 건 왕정오만한 권력자 모습”. 유시민이 824일 이재명 대통령의 집권 1년을 평가하며,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세우는 것은 왕정·귀족정으로 가는 것이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이 집권 연합을 스스로 해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 원문
  • 연합뉴스 이준석 대통령은 피고인누가 자기 재판할 대법관 고르나”. 이준석 대표가 대법관 후보자 제청 논란과 이 대통령의 향후 형사재판을 연결해 문제를 제기한 핵심 자료다. 그는 국민은 대통령을 뽑았지만 판결까지 뽑은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연합뉴스 원문
  • 경기일보 대법관 제청 절차와 논란. 조희대 대법원장이 손봉기·김성수 후보자를 이 대통령에게 서면 제청했고, 여권에서는 대통령 임명권 침해라는 반발이 나왔다는 내용이다. 동시에 헌법상 대법관은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고 국회 동의가 필요하지만, 대법원장이 제청 전에 대통령과 사전 협의해야 한다는 법률 규정은 없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경기일보 관련 보도
  • 시사저널/다음 유시민 발언에 대한 민주당 내부 반응. 유시민의 오만한 권력자발언 이후 박홍근 장관 등이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등 민주당 내부에서도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는 후속 흐름을 참고했다.
  • 채널A 정치시그널. 유시민 발언과 민주당 내부 권력관계, 김민석 대표 체제 등에 대한 정치권의 상반된 평가를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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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4일 금요일

“청와대 회동 거부, 당대표는 부하가 아니다”: 유시민의 저주가 짚어낸 사법·국정 불능의 실체

 

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시민 작가의 잇단 직격탄과 당권 주자 간 대립, 친명계 최고위원 예선 탈락 파장으로 인한 진영 내 분열 구도를 나타낸 시각적 구성.
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시민 작가의 잇단 직격탄과
 당권 주자 간 대립, 친명계 최고위원 예선 탈락 파장으로 인한 진영
 내 분열 구도를 나타낸 시각적 구성./image: news1-농업인신문


1. “청와대 회동 거부, 당대표는 부하가 아니다”: 유시민의 위험한 고백

유시민 작가의 비판은 단발성 독설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연이어 강도 높은 발언을 터뜨리며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년간 해온 국정 운영 방식으로는 진영을 혼돈에 몰아넣고 결국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실패할 것”이라는 서늘한 저주에 가까운 예언을 내놓았다. 더욱이 청와대에서의 조언 구함이나 회동 요청 가능성에 대해 “만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선을 긋고, “대통령은 당대표가 자신의 부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는 뼈아픈 수사를 덧붙였다.

유시민이 제기한 이번 비판의 본질은 ‘명분과 도덕성의 파산’이다. 정권 교체를 자축하던 진영 내 핵심 지식인이 대통령을 향해 “아무것도 못 할 것”이라는 낙인을 찍고 사적·공적 회동마저 단칼에 거절한 장면은, 이재명 정부의 외연 확장 및 국정 운영 방식이 당내 정통 세력과 심각하게 불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지의 언어'가 파산한 자리에 들어선 것은 "대통령이 당을 자신의 수하처럼 통제하려 한다"는 신랄한 자백이자 직격탄이었다.

2. 정청래 지지율 급등과 친명계의 예선 궤멸: '선명성'이 삼켜버린 당권

이러한 유시민의 '이재명 직격'과 친명 주류를 향한 도덕적 의구심은 당내 표심을 걷잡을 수 없이 뒤흔들고 있다.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정청래 전 대표의 지지율이 급등하며 친명계 핵심인 김민석 전 총리를 제치거나 턱밑까지 추격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통령의 '3자 화법'이나 '어설픈 중도 확장'에 불만을 품었던 강성 당원층과 당내 반명·친청 세력이 정청래라는 선명한 카드로 대거 결집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최고위원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다. 당초 대통령의 의중을 업고 당권을 조율하려 했던 상당수 친명계 주자들이 잇따라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당원들의 생일별 분배 투표 논란 등 노골적인 계파 정치가 자충수가 되었고, '대통령 팔이'에 의존하던 친명계 후보들의 무능과 전략 부재가 당심으로부터 외면받은 것이다. 지도부를 친명 일색으로 도배하려던 여권 수뇌부의 구상은 시작부터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3. '이재명 신당 창당설'이라는 아이러니: 자멸로 가는 꼼수의 끝

당대표 선거에서 정청래의 지지율 상승과 최고위원단 내 친명계의 궤멸이라는 사태가 가시화되자, 정가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조기 신당 창당설'이라는 미증유의 소문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당권을 정청래 등 강성 당원 세력에게 내줄 경우, 국정 주도권을 상실한 이 대통령이 자신만의 원내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뉴이재명' 중심의 정계 개편이나 창당이라는 극단적 카드를 만질 수밖에 없다는 정치공학적 추론이다.

그러나 이는 전형적인 '하수(下手)의 정치'이자 자멸의 길이다. 여당 내 세력 기반이 취약하다고 해서 자신이 속한 당을 깨고 나와 신당을 차린다는 것은, 보수 진영의 오세훈 시장이 얄팍한 계산으로 시장직을 사수하려다 진영의 명분과 사법적 방패를 모두 잃고 고립된 사례와 하등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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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결국 아무것도 못 할 것"이라는 저주는 단순히 한 평론가의 독설이 아니다. 당내 동지들을 '부하' 취급하고, 사법 리스크와 정책 난맥이 찾아올 때마다 3자 화법으로 빠져나가며, 정당의 기틀을 무시한 채 꼼수로 위기를 넘기려 했던 이재명표 정치가 다다를 마지막 외통수를 예고하는 유령의 소리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고조되는 이 험악한 권력 투쟁이 민주당의 재편이 될지, 아니면 진영 내부에서부터 무너져 내리는 창당 잔혹사가 될지, 한국 정치는 그 서늘한 기로를 지켜보고 있다.

4. “이재명은 과연 ‘무엇’을 못 할 것인가”: 저주 뒤에 숨은 실체적 경고

유시민이 선언한 “결국 아무것도 못 할 것”이라는 문장은 한 평론가의 감정적 독설이 아니라, 국정 운영의 구조적 한계를 조목조목 짚어낸 ‘계산된 정무적 진단’에 가깝다. 그렇다면 이재명 대통령은 향후 무엇을 손대지 못한다는 뜻인가? 첫째는 진영 내부의 사법 리스크 완전 해소, 즉 ‘공소취소’와 검찰개혁의 완성이다. 검찰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공소취소를 외치던 박성준, 이건태 등 핵심 친명계 의원들이 전당대회 예선에서 탈락한 장면은, 이 대통령이 사법적 굴레를 끊어낼 동력마저 진영 내부에서 상실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둘째는 이 대통령이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워온 '실용 행정과 유능함' 프레임의 파산이다. “일은 잘한다”, “외교와 대북·대중 관계를 실용적으로 잘 풀 것이다”,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다”라는 기대감 역시 거대 야당의 반발과 진영 내 이탈표, 사법 리스크에 갇혀 속수무책으로 표류할 수밖에 없다. 외교나 대북 정책처럼 거대한 국정 과제는 내부의 확고한 정치적 우군과 도덕적 명분이 뒷받침되어야 추진력을 얻는데, 진영 내부에서조차 “어물전 썩은 내”라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는 단 하나의 대형 국정 과제도 단호하게 밀어붙일 동력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5. 한 정치인의 무능을 넘어선 국가적 부채: 도덕적 해이의 전이

문제는 ‘이재명 한 사람의 국정 불능’이 단지 대통령 개인의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가 고스란히 짊어져야 할 ‘국가적 무거운 책임과 도덕적 해이’로 직결된다. 국정 최고 책임자가 진영 내 권력 투쟁과 사법 리스크 방어, 3자 화법을 통한 '책임 회피성 정치'에 국력을 낭비하는 동안, 민생 고통과 안보 위기, 외교적 고립은 국민의 몫으로 전가되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성과는 본인의 치적으로 삼고, 부적절한 논란이나 불리한 악재(해군 장병 실종 당일 골프 회동 의혹 등)에는 참모나 장관을 뒤로 숨기는 정무 스타일을 고수할수록, 공직 사회 전체에는 “잘되면 내 탓, 못되면 남 탓”이라는 치명적인 도덕적 해이가 전이된다. 결국 유시민이 짚어낸 실패의 실체는, 한 정치인의 얄팍한 정치 기술이 국가 시스템 전체를 신뢰 파산과 국정 마비의 수렁으로 밀어 넣는 잔혹한 구조다.

6. 유시민이 그리는 거대한 판 그림: '이재명 이후'의 지형 재편

그렇다면 유시민이 이토록 가혹하게 이재명의 불능을 선언하며 그리려는 진짜 그림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이재명 이후’를 대비하는 진영 내 도덕적·이념적 재편이다. 유시민은 이재명표 ‘뉴이재명’ 세력과 실용주의 노선이 정통 진보 진영의 가치와 명분을 훼손하고 사반세기 넘게 쌓아온 도덕적 자산을 고갈시키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가 “당대표는 대통령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정청래 등 당내 선명성 세력과 호응하고 청화대 회동마저 거부한 것은, 이재명 정권과의 조기 선 긋기를 통해 진영의 '정통성'과 '도덕적 명분'을 보존하려는 정치적 계산이다. 이재명의 실용주의와 정치공학이 사법·정치적 외통수에 걸려 무너져 내릴 때, 그 폐허 위에서 진영을 재건할 명분과 지식인으로서의 헤게모니를 선점하겠다는 뜻이다. 유시민의 독설은 이 대통령의 임기 한복판에서 이미 시작된 ‘포스트 이재명’ 권력 재편의 차디찬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References)

  • 한겨레 (2026.07.16) - 유시민 "이 대통령 선택, 결국 실패로 끝날 것"… 민주당 "선을 넘었다" 격앙

  • 국제신문 / 시사저널 (2026.07.24) - 유시민 "당대표는 대통령 부하 아냐… 청와대 불러도 만날 생각 없다" 직격

  • MBC 뉴스 / News1 (2026.07.22) -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 정청래 지지율 급등하며 김민석과 접전

  • 연합인포맥스 (2026.07.20) - 민주당 최고위원 예비경선 파란… 친명계 잇단 탈락 속 '생일별 투표' 계파 갈등 격화

  • 경향신문 (2026.07.23) - 민주당 전당대회 예선 충격… '공소취소' 외치던 박성준·이건태 잇단 탈락

  • 동아일보 (2026.07.24) - 유시민의 '이재명 불능론' 파장… 단순 독설인가, '포스트 이재명' 판짜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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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2일 수요일

민주당 벼랑 끝 대결... '어물전 비린내'와 '썩은 내': 유시민의 독설과 진영의 분열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간 갈등과 이재명 대통령의 정무 스타일에 대한 논란이 격화되는 가운데, 주요 인물들의 발언과 대립 구도를 표현한 시각적 구성.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간 갈등과 이재명 대통령의 정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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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 민주당은 ‘개혁’이나 ‘비전’ 대신 험악한 ‘감정 싸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 직격탄을 시작으로 김민석 전 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 등 당내 핵심 주자들이 가세한 이번 설전은 단순한 노선 투쟁을 넘어 진영 내부의 도덕성과 정체성마저 위협하는 벼랑 끝 대결로 치닫고 있다. '동지'라는 아름다운 언어는 사라지고, '썩은 내'와 '선 넘어선 정치'라는 독설만이 난무하는 이 아이러닉한 상황은 한국 보수 정치뿐만 아니라 진보 정치권 역시 깊은 병에 걸려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1. '어물전 비린내'와 '썩은 내': 유시민의 독설과 진영의 분열

이번 전쟁의 포문을 연 것은 유시민 작가의 강렬한 ‘어물전 수사’였다. 유 작가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의 외연 확장 노선을 ‘필패의 길’로 규정하며, 국정 운영에 대해 “어물전 비린내까지는 괜찮지만, 내버려 두면 모든 어물전은 썩은 내를 풍기게 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검찰개혁의 미완 성취를 대통령의 의지 부족 탓으로 돌리며, 이 대통령이 수사와 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친명(친이재명) 진영 내부에서 나온 가장 선명하고 강력한 비판이다. 유 작가는 '뉴이재명' 세력의 행동이 대통령과 참모들에 의해 기획된 ‘난동’일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그의 발언은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정치적 의도로 해석될 수 있으나, 동시에 이 대통령의 도덕성과 행정적 완결성에 치명적인 균열을 냈다. '유능하고 깨끗한 행정가'라는 이 대통령의 프레임은 이제 진영 내부의 가장 강력한 지식인으로부터 '썩어가는 어물전 수장'이라는 도전을 받게 된 것이다.

2. '동지의 언어'와 '선 넘어선 정치': 김민석의 직격과 정청래의 반격

유 작가의 독설에 여권 내부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격렬했다. 특히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민석 전 총리는 “평론의 선을 넘어선 정치가 절제와 품격마저 놓쳤다”며 유 작가를 정면으로 직격했다. 김 전 총리는 “동지의 언어와 애정의 시각에는 '필패'나 '썩은 내' 같은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유 작가의 발언을 “거짓 평론”이자 “과거 지식인들의 변침 사례”와 같은 수준의 배신으로 규정했다. 그는 더 나아가 유 작가가 평론의 옷을 벗고 정계 회귀를 노리는 공격성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민주당과 다른 정치적 견해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김 전 총리의 직격은 당내 기반이 취약한 유 작가와 대조적으로, 그가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여권 내 중진으로서 진영의 방패 역할을 자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동지의 언어’ 타령 역시 아이러니를 낳는다. 당내 다른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는 김 전 총리가 제기한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에 대해 “아니면 말고식, 치고 빠지기식 폭탄 던지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네거티브 없다'던 정 전 대표조차 하루 만에 SNS를 통해 김 전 총리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자기 정치’를 했다고 공격했다. 결국 민주당 전당대회는 서로가 '동지'임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적'을 향한 독설보다 더 잔혹한 비판을 퍼붓는, '동지 없는 동지의 전쟁'터가 되었다.

3. '당무 개입'과 '대권도전 서막': 불확실성의 그림자와 꼼수의 부메랑

이번 감정 싸움의 기저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이 깊게 깔려 있다. 이 대통령이 청년 기탁금 인상 문제에 의견을 낸 것을 두고 국민의힘과 당내 일각에서 '당무 개입'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이 대통령은 공직선거법상 위법 행위와 일상적 당원 권리행사는 다르다며 정면 반박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를 예시로 들며 선거 관련 업무가 아닌 일상적 정당 활동에 대해서는 대통령도 당원으로서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당권 구조 개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의구심을 키우는 동시에, 유 작가가 주장한 '대통령이 김민석을 밀어주는 등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는 비판과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낳는다. 결국 민주당 전당대회는 법안과 사법적 경계선을 둘러싼 정쟁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해 줄 든든한 정치적 우군이나 진영의 방패를 갖추지 못한 오세훈 시장의 사례와는 정반대로,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 사격과 그에 대한 진영 내부의 명분 싸움이 뒤엉킨 '확고한 진영적 기반의 폭발' 국면이다.

3심의 사법적 결과와 무관하게, 오 시장이 얄팍한 기술에 의존해 순간의 위기만 넘기려 했던 '하수(下手)의 정치'로 인해 재기 불능의 잔혹사로 귀결되었다면,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동지의 언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서로의 숨통을 조르는 '고수(高手)들의 명분 전쟁'이다. 그 결과가 '새로운 민주당의 개혁'일지, 아니면 '썩어가는 어물전의 폭발'일지, 한국 정치는 그 차디찬 결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4. '뉴이재명'의 우두머리와 3자 화법: 침묵의 정치 기술이 만든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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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는 비판의 칼날을 더 깊이 밀어 넣으며 “'뉴이재명' 세력의 우두머리는 결국 이재명 본인”이라고 꼬집었다. 당내 세력 교체와 과격한 외연 확장의 배후에 대통령의 묵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정치적 이득이 되는 사안에는 SNS를 통해 재빠르게 메시지를 던지지만, 악재나 논란에 직면하면 철저히 3자 화법을 구사하거나 장관과 참모를 앞세워 거리를 두는 '빠지기 정치'를 선보여 왔다.

이러한 ‘침묵 모드’의 대표적 사례가 바로 최근 불거진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의 골프 회동’ 의혹이다. NLL 인근 함정에서 해군 병사가 실종·전사하는 국가적 안보 위기 당일, 대통령이 안 장관과 태릉CC에서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음에도 대통령실은 명확한 해명 없이 침묵과 기피로 일관했다. 잘한 성과는 본인의 치적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국정 수행 중 불거진 부적절한 논란이나 불리한 악재에는 장관을 방패 삼아 뒤로 물러서는 이재명표 정무 스타일은 결국 진영 내 지식인들마저 고개를 젓게 만드는 독이 되어 돌아왔다.

5. 호남의 요동과 '언더독' 정청래의 승부수: 도를 넘는 전당대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대통령의 '거리두기'와 김민석 전 총리의 과도한 친명 마케팅은 당내 구도를 묘하게 뒤흔들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역 및 당원층의 표심이 김민석 전 총리 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나타나자, 위기감을 느낀 정청래 전 대표는 한층 더 매서운 반격에 나섰다.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세력 결집에 맞서 ‘언더독’을 자처한 정 전 대표는 강성 당원층의 정서를 자극하며 대여·대내 투쟁의 수위를 극한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호남 표심의 선점을 노린 정 전 대표의 공격적 행보는 당내 갈등을 걷잡을 수 없는 진흙탕 싸움으로 내몰았다. 당권 승리를 위해 현직 대통령의 당무 개입 의혹을 짚거나 당내 인사들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서슴지 않는 그의 정치는, 아이러니하게도 여권 내부의 분열을 가장 극적으로 가시화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지지율 반전을 위한 정 전 대표의 이 같은 선명성 투쟁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비전 경쟁이 아닌 ‘사생결단식 권력 투쟁’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6. 정청래의 운명: 당권 사수의 승자인가, 진영의 고립된 섬인가

그렇다면 당대표직에 사활을 걸고 현직 대통령과의 긴장 관계까지 불사하는 정청래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가 강성 팬덤과 당원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권을 거머쥔다 한들, 그것은 ‘영광스러운 승리’가 아닌 ‘독이 든 성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대통령실 및 친명 주류와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그가 이끄는 당 지도부는 국정 동력을 뒷받침하기보다 정권과의 끊임없는 주도권 싸움에 에너지를 소비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그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패배할 경우, 현직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정치적 부채를 고스란히 짊어진 채 당내 고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오세훈 시장이 얄팍한 셈법으로 진영의 방패를 잃고 사법적 외통수에 몰렸듯, 정청래 전 대표 역시 당권이라는 당장의 실리에 집착하다 정치적 우군을 모두 잃어버리는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사활을 건 그의 대권 도전 서막이 과연 당을 재편하는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진영 내부의 거대한 반작용에 밀려 고립되는 잔혹사로 끝날지, 한국 정치는 그 선을 넘은 대결의 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참고문헌

  • MBC 뉴스 (2026.07.18) - 유시민 "어물전 썩은 내" 독설…이재명 정부 외연 확장·검찰개혁 수사권 분리 미진 직격

  • KBS 뉴스 (2026.07.19) - 김민석 "동지의 언어엔 '썩은 내' 없어"…유시민 '거짓 평론' 반박하며 당권 정면 대응

  • SBS 8뉴스 (2026.07.20) - 정청래, 김민석 '신천지 개입설'에 "치고 빠지기식 음해"…민주당 전당대회 계파 갈등 격화

  • JTBC 뉴스룸 (2026.07.21) - 이재명 대통령 '당원으로서 당무 의견 개진 가능' 입장 밝혀…야당 '당무 개입' 비판에 정면 반박

  • YTN (2026.07.21) - 해군 장병 실종 당일 '대통령·국방장관 골프 회동' 의혹…대통령실 침묵에 야권 총공세

  • 연합뉴스 (2026.07.22) - 민주당 전당대회 호남 표심 요동…정청래 지지율 반등 속 당권 대결 최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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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6일 목요일

정청래 뭘 잘못했나?...이재명 향한 '뿌리 깊은 무시'가 뇌관?… 송영길이 묻는 "진짜 죄(罪)"

 

국회의사당 단상을 배경으로 엇갈린 시선으로 서 있는 세 명의 정치인(이재명, 송영길, 정청래)의 흑백 실루엣 이미지
집권 여당의 당권 투쟁 이면에 자리한 복잡한 과거의 인연과 권력의 암투./gimages


집권 여당의 길 잃은 전당대회, 난무하는 막말과 저주

정당의 전당대회는 미래의 비전을 국민 앞에 제시하는 치열한 정책 경쟁의 장이어야 한다. 특히 집권 여당의 당권 경쟁이라면, 남은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고 대통령과 발을 맞춰 민생의 난제를 풀어갈 책임 있는 리더십을 증명하는 자리다. 그러나 오는 8월 17일에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는 건전한 노선 경쟁을 까마득히 벗어났다.

당의 원로이자 중진인 송영길 의원과 정청래 전 대표 간의 충돌은 이미 금도를 넘었다. 정책이 있어야 할 자리에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야 한다", "낙태했어야 했다"는 등 귀를 의심케 하는 원색적인 저주의 언어들만 가득하다. 하지만 이 낯뜨거운 이전투구의 표면적 막말을 걷어내고 나면, 그 심연에는 이재명 정부 치하에서의 복잡한 권력 지형과 헤게모니 싸움이 도사리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정청래의 태도'를 둘러싼 당내 주류의 의구심이 자리한다.


도를 넘은 막말 시퀀스: 정치의 야만화

최근 며칠간 양측이 쏟아낸 발언의 수위는 우리 정치의 밑바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송영길, '역적 진압' 발언. 2026년 7월 14일: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전 대표 간의 갈등을 뜻하는 이른바 '명청대전'을 비판하며,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 진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맹비난했다.

정청래, '섬뜩하다' 반발. 2026년 7월 14일: 송 의원의 발언 직후, 정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전당대회 출마가 목숨까지 위태로운 일이냐. 섬뜩하고 무섭다"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송영길, '낙태' 비유 논란. 2026년 7월 15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 전 대표가 지난 경기 평택을 재·보궐 선거 당시 공천을 후회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자기 아들한테 '내가 너 낙태했어야 하는데 낳았다'는 것과 똑같다"며 무책임함을 지적했다.

이러한 수사(修辭)들은 단순한 실언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정치인의 언어는 그의 세계관을 반영한다. 이견을 가진 상대를 타협의 대상이 아닌 '참수해야 할 역적'으로 규정하고, 선거의 공천 과정을 생명의 존엄성을 건드리는 '낙태'에 비유하는 것은 상대를 향한 맹목적인 적의(敵意)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송 의원 측은 "정 전 대표의 잔인한 이중플레이를 비판하기 위한 비유"라고 해명했지만, 대중의 귀에 꽂힌 것은 날카로운 혐오의 파편들뿐이다.

명청대전(明淸大戰)? 본질은 초조함과 헤게모니 싸움

이전투구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결국 이재명 정부 치하에서의 권력 지형과 당내 헤게모니 싸움이 자리 잡고 있다.

송영길 의원이 연일 거친 발언을 쏟아내는 배경에는 다분히 전략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깔아보는 느낌"이라며 당청 갈등의 프레임을 부각하고 있다. 임기가 4년이나 남은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당 대표는 위험하다는 논리다. 이는 선거 초반 우세를 점하고 있는 정 전 대표를 견제하고, 김민석 의원 등과 이른바 '반(反)정청래' 연대를 구축하여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3위 후보의 절박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때아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통' 논란까지 끌어들여 정 전 대표의 정체성을 공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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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스스로를 갉아먹는 '독사과'와 같다. 당내 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과유불급이고 오히려 도가 지나치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친(親)정청래계인 최민희 의원이 "민주당 대표 경선은 왕조 조선이 아니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한 것은, 현재의 양상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지를 방증한다. 상대를 악마화하여 얻는 반사이익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사라진 당원과 국민: 누구를 위한 권력인가

지금 당 밖의 현실은 어떠한가. 고물가와 고금리로 서민 경제는 벼랑 끝에 몰려 있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의 외교·안보적 과제는 산적해 있다.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라면 마땅히 '이재명 정부 2년 차의 공과(功過)'를 냉정히 평가하고, 남은 4년 동안 국민의 삶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정책 토론이 벌어져야 한다.하지만 현재 민주당의 스피커에서는 민생(民生)이라는 단어가 완벽히 소거되었다.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은 "누가 대통령에게 더 충성하는가", "누가 더 당의 정통성에 부합하는가"를 따지는 앙상한 계파 논리뿐이다. 권력을 향한 맹목적인 탐욕이 당원들의 자부심을 상처 입히고, 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다.

"정청래는 이재명을 무시한다"… 과거의 인연이 만든 오만함

최근 송영길 의원이 정 전 대표를 향해 연일 거친 포문을 여는 핵심적인 명분은 "정청래가 이재명 대통령을 깔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당정 갈등의 우려를 넘어서, 두 사람의 과거 정치적 체급 차이에서 비롯된 근본적인 불신을 저격한 것이다.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전 대표의 기저에 '과거의 관계'에 얽매인 우월감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정 전 대표가 여의도 중앙정치에서 굵직한 스피커로 활동하며 당의 주류로 군림하던 시절,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장이라는 변방의 기초단체장에 불과했다. 송 의원 측의 주장은, 정 전 대표가 여전히 그 시절의 프레임에 갇혀 현재 국가 최고 권력자가 된 이 대통령을 진정한 지도자로 예우하지 않고, 자신이 언제든 쥐락펴락할 수 있는 대상 혹은 '공동 주주'쯤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집권 여당의 대표가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자기 정치를 하려 든다면, 남은 4년의 국정 동력은 필연적으로 마비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송 의원의 논리다.

유시민의 직격탄, 그리고 묘한 스탠스의 정청래

이러한 갈등의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것은 야권의 핵심 외곽 스피커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최근 행보다. 유 전 이사장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을 향해 작심하고 날 선 비판을 가했을 때, 당권 주자인 정 전 대표는 이를 적극적으로 엄호하거나 대통령을 방어하기는커녕 묘하게 동조하거나 묵인하는 듯한 스탠스를 취했다.바로 이 지점이 송영길 의원이 폭발한 결정적 도화선이다. 집권 여당의 유력한 당 대표 후보가, 외부의 날 선 비판으로부터 자당 출신 대통령을 지켜내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지렛대 삼아 비명(非明)계나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흡수하려 했다는 혐의를 둔 것이다. 송 의원 입장에서는 이러한 정 전 대표의 행보가 단순한 정치적 계산을 넘어, 대통령의 권위를 훼손하고 당을 사당화(私黨化)하려는 명백한 '해당 행위'로 비쳤을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정청래는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나

이쯤에서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정청래 전 대표는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기에 "역적"이라는 끔찍한 비난까지 감수해야 하는가?냉정하게 정치 공학적으로만 본다면, 정 전 대표의 행보는 유력 당권 주자로서 대통령과의 적절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며 당의 독자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 무조건적인 '용산 바라기' 여당이 결국 민심의 외면을 받는다는 것은 정치사의 오랜 교훈이기 때문이다. 유시민 전 이사장의 비판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 역시,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겠다는 유연함의 과시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하지만 문제는 '타이밍'과 '명분'이다. 지금은 정권 초기나 말기가 아닌, 이재명 정부가 핵심 국정 과제를 밀어붙여야 할 중차대한 시기다. 이 시점에 당 대표가 대통령의 리더십에 흠집을 내면서까지 자기 정치에 몰두하는 것은, 정권의 성공보다는 차기 대권이나 당내 권력 독점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송 의원이 제기하는 정 전 대표의 '진짜 잘못'은 바로 이 지점, 즉 여당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책임감의 결여'와 대통령을 향한 '정치적 도의의 상실'에 있다.

진흙탕 싸움의 청구서, 결국 국민이 쥔다

누구의 명분이 더 정당한가를 떠나, 작금의 '명청대전(明淸大戰)'과 이를 둘러싼 핏빛 수사는 결국 민주당 전체의 자해 행위로 귀결되고 있다. "정청래는 이재명을 무시한다"며 날을 세우는 송영길 의원의 거친 입은 오히려 당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이에 맞대응하며 전당대회를 감정싸움으로 몰고 가는 정청래 전 대표 역시 여당 대표로서의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지금 당 밖의 현실은 매섭다. 팍팍한 민생 경제와 복잡한 외교 안보적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는 마땅히 남은 4년 동안 국민의 삶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정책 토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권력에 대한 충성도'와 '과거의 서열'을 따지는 계파 논리에 함몰된 현재의 민주당 스피커에서는 민생이라는 단어가 완벽히 소거되었다.권력을 향한 맹목적인 탐욕이 빚어낸 이 진흙탕 싸움의 청구서는 결국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올 것이다. 남은 경선 기간 동안 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국민에게 증명해야 할 것은, 상대를 찌르는 날 선 언어가 아니라 위기를 돌파할 '집권당다운 능력'과 '통합의 리더십'이다. 그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이번 8·17 전당대회는 권력투쟁에 눈이 멀어 민심을 잃어버린 가장 뼈아픈 패착으로 기록될 것이다.


[참고문헌]

  • 조선일보, "송영길 '대통령과 싸워? 옛날이면 역적으로 목을…' 정청래 '섬뜩하고 무섭다'" (2026.07.14)
  • 경향신문, "유시민 작심 비판에 침묵한 정청래… 송영길 '정체성 의심된다' 직격" (2026.07.15)
  • MBC 뉴스, "송영길, '평택 공천 후회' 정청래 발언에 '낙태해야 했는데 낳았단 말'" (2026.07.15)
  • 매일경제, "송영길 '대선 불출마 선언한 정청래…누가 나가라고 했었나'" (2026.07.15)
  • 한겨레, "'노무현 적통 공세' 송영길, 정청래 전 대표에게 사과" (2026.07.30 - 주: 데이터상 기사 발행일 표기 인용)
  • 동아일보, "정청래 당권 행보에 쏠린 눈… '이재명 무시 프레임' 넘을까"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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