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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5일 화요일

동네북 된 李대통령, 유시민에겐 뭘 잘못했고 이준석에겐 또 뭘 잘못했나?

 

유시민과 이준석의 서로 다른 시각에서 제기된 이재명 대통령 권력과 대법관 인사 논란
유시민은 ‘오만한 권력’을, 이준석은 ‘사법부 독립’을 문제
 삼았다. 서로 다른 두 비판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권력의
자기절제라는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composed-news.nate

 

이재명 대통령이 뜻밖의 동네북이 됐다. 그것도 야당의 공격만이 아니다. 범여권 논객으로 분류돼온 유시민 작가가 “1년간 대통령이 보인 모습은 오만한 권력자의 모습이라고 직격했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아예 대통령의 사법적 이해충돌 문제를 겨냥해 어떤 형사 피고인이 감히 자신을 재판할 대법관을 고르나라고 공격했다. 유시민의 비판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김민석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는 논란과 대통령의 당 장악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 작가는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자신이 선택해 세우려는 것은 왕정·귀족정으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준석의 공격은 대법관 인사와 향후 이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연결한다. 이 대통령의 재판은 헌법상 대통령 재임 중 형사소추가 제한되면서 절차가 정지된 상태이고, 이준석은 향후 재판을 맡게 될 대법관 인사에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여기서 먼저 물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유시민에게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런 강도의 비판을 받아야 하는가. 개인적인 원한이나 정치적 결별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유시민의 논리가 꽤 구조적이다. 유시민은 이재명이 대선에서 얻은 49%가 내란 극복을 위해 진보·개혁 세력을 폭넓게 결집한 결과였는데, 취임 이후 오히려 그 연합을 스스로 해체하고 있다고 본다. 특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지원했다는 인식이 당내 비주류의 반발을 키웠고, 전당대회 결과에서도 정청래 후보가 40%를 넘는 득표를 하면서 친명 일색의 완전한 장악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유시민의 해석이다.

결국 유시민이 문제 삼는 것은 이재명의 정책 하나가 아니라 대통령이 너무 강한 권력을 갖게 된 뒤 자신을 견제할 정치적 공간까지 좁히고 있다는 인식이다. 유시민의 표현은 거칠지만, 민주주의에서 승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패배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해도 된다는 착각이라는 점에서 그의 문제 제기를 단순한 독설로만 치부하기도 어렵다.

더구나 유시민의 공격에는 역설이 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실패하기를 바라는 야권 정치인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지지했던 정부이기 때문에 더 강하게 경고하는 것이라는 자기 논리를 펴고 있다. 실제로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기반을 스스로 해체하고 있으며, 결국 불안정한 국면으로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에 대해 저주와 모욕이라는 반발까지 나왔다.

하지만 권력 내부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반대자가 비판할 때가 아니라, 우군이 당신이 잘못 가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워지는 순간이다. 대통령 주변에 그건 아닙니다라고 말할 사람이 사라지고, 여당이 대통령의 뜻을 정치적 정답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면 국정운영은 빠르게 폐쇄적인 구조로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유시민의 질문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되돌려야 한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저 사람이 나를 공격하는가가 아니라 왜 내 주변에서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할 사람이 줄어들었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준석의 공격은 훨씬 다른 층위다. 그는 20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대장동, 법인카드, 대북송금 등 다섯 건의 형사재판을 받는 피고인이라고 주장하면서, 향후 자신을 재판할 대법관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를 문제 삼았다. 특히 공직선거법 사건은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통령 임기가 끝난 뒤 재판이 재개될 경우 현재 임명되는 대법관들이 그 재판에 관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석의 핵심 논리는 간단하다. 국민은 대통령을 뽑았지만 판결까지 뽑아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대법관 임명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정상적인 인사 절차이고, 대통령이 대법관을 임명한다는 사실만으로 향후 재판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재판 가능성이 존재하는 대통령과 사법부 인사의 관계가 국민에게 이해충돌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제기 자체는 헌법적 관점에서 검토할 가치가 있다.

결국 유시민과 이준석은 전혀 다른 진영에 서 있으면서도 하나의 공통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권력은 어디까지인가?” 유시민은 그 선을 당과 공화정의 경계에서 찾는다. 대통령이 여당 대표까지 자신의 정치적 선택으로 만들려 한다면 당의 자율성이 무너지고 결국 대통령 중심의 왕정적 정치문화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준석은 그 선을 사법부에서 찾는다.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직접 연결된 사법부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인상을 주는 순간 법치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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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표현과 정치적 목적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공통분모는 대통령 권력의 자기절제. 강력한 대통령제를 가진 한국에서 이것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은 국정운영의 정당성을 부여하지만, 헌법기관 전체를 자신의 정치적 필요에 맞춰 움직일 수 있는 백지수표를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이재명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반박보다 경계일 수 있다. 유시민의 비판을 배신자의 독설, 이준석의 비판을 야당 정치인의 공격으로만 치부하면 두 사람이 각각 다른 방향에서 제기한 핵심 문제가 사라진다. 특히 이 대통령이 압도적 의석을 가진 여당과 행정부를 동시에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권력의 크기보다 권력을 견제하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의 영향력이 실제로 어느 정도였는지와 별개로 당원들이 대통령의 선택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열려 있어야 하고, 대법관 인사 역시 대통령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결과를 떠나 독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 100명이 아니라, 필요할 때 그건 안 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역설적으로 그런 견제가 살아 있을 때 대통령의 권력도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결국 동네북 이재명이라는 현상을 단순한 정치적 공격의 증가로 볼 것인가, 아니면 권력이 너무 빠르게 집중되면서 나타나는 경고음으로 볼 것인가가 핵심이다. 유시민은 오만한 권력자라는 언어로 대통령의 정치적 태도를 공격했고, 이준석은 어떤 피고인이 자신을 재판할 대법관을 고르느냐는 질문으로 사법적 이해충돌의 경계선을 그었다. 두 사람 모두 대통령에게 똑같은 답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국 질문은 하나로 수렴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어디까지 행사할 것인가, 그리고 스스로 어디에서 멈출 것인가. 권력자는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 때문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견제할 사람이 사라졌을 때 무너진다. 지금 유시민과 이준석의 서로 다른 공격이 오히려 이 대통령에게 가장 불편하지만 가장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이유다.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대통령이 해도 되는 것은 과연 같은가?그 경계를 지키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진짜 시험대다.


참고자료

  • 연합뉴스 유시민 대통령이 대표 세우는 건 왕정오만한 권력자 모습”. 유시민이 824일 이재명 대통령의 집권 1년을 평가하며,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세우는 것은 왕정·귀족정으로 가는 것이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이 집권 연합을 스스로 해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 원문
  • 연합뉴스 이준석 대통령은 피고인누가 자기 재판할 대법관 고르나”. 이준석 대표가 대법관 후보자 제청 논란과 이 대통령의 향후 형사재판을 연결해 문제를 제기한 핵심 자료다. 그는 국민은 대통령을 뽑았지만 판결까지 뽑은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연합뉴스 원문
  • 경기일보 대법관 제청 절차와 논란. 조희대 대법원장이 손봉기·김성수 후보자를 이 대통령에게 서면 제청했고, 여권에서는 대통령 임명권 침해라는 반발이 나왔다는 내용이다. 동시에 헌법상 대법관은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고 국회 동의가 필요하지만, 대법원장이 제청 전에 대통령과 사전 협의해야 한다는 법률 규정은 없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경기일보 관련 보도
  • 시사저널/다음 유시민 발언에 대한 민주당 내부 반응. 유시민의 오만한 권력자발언 이후 박홍근 장관 등이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등 민주당 내부에서도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는 후속 흐름을 참고했다.
  • 채널A 정치시그널. 유시민 발언과 민주당 내부 권력관계, 김민석 대표 체제 등에 대한 정치권의 상반된 평가를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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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2일 일요일

한동훈·이준석 뭘 잘못했나?... ‘자작극–당게’ 설전…경찰 수사 재개에 장동혁 “범죄행위”

 


한동훈 의원과 이준석 대표의 부산 선거 자작극 및 당원게시판 설전을 표현한 정치 뉴스 썸네일
한동훈 의원이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과 개혁신당의
 사전 인지 여부를 묻자 이준석 대표가 당원게시판 사건으로 역공하면서
 보수 정치권의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gimages



부산시장 선거에서 벌어진 후보자의 피습 자작극을 두고 한동훈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한동훈 의원은 경찰과 개혁신당이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의 자작극을 선거 전에 알고 있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준석 대표는 선거 당시에는 전혀 몰랐다고 반박하면서, 한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의혹부터 설명하라는 취지로 맞받았다.

공교롭게도 한동훈 의원과 가족 명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작성됐다는 이른바 ‘당게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도 1년여 만에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한동훈 의원이 단순한 해당행위가 아니라 ‘범죄행위’ 때문에 제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에서 시작된 선거 자작극 논란이 이준석의 당게 역공과 경찰 수사, 장동혁의 범죄 규정까지 만나면서 보수 정치권 전체의 충돌로 번진 것이다. 그러나 이번 공방에서 메이저 언론이 놓치고 있는 질문이 있다. 한동훈은 도대체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기에 남의 선거 의혹을 물을 때마다 자신의 당원게시판 사건으로 되돌아와야 하는가.

피습 피해자를 연기한 부산시장 후보

사건의 출발점은 2026년 부산시장 선거였다.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는 선거운동 중 차량 운전자가 던진 음료에 맞아 쓰러졌고, 머리를 다쳤다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퇴원 후 가해자를 선처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청년 정치인을 향한 혐오와 폭력을 멈춰달라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이 사건은 우발적인 정치 테러가 아니라 정 후보 측이 사전에 계획한 자작극이라는 의혹으로 뒤집혔다. 정 전 후보는 위계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2026년 7월 8일 구속됐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방선거 투표일 이전 경찰 조사에서 자작극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목에서 한동훈 의원이 문제를 제기했다. 한 의원은 경찰과 개혁신당을 향해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선거 전에 알았다면 경찰은 이를 국민에게 알려야 했고, 개혁신당은 후보를 사퇴시켰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정 후보가 정치 테러 피해자라는 동정심을 이용해 실제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부산 시민들은 중요한 사실을 모른 채 투표했다고 비판했다. 자작극 사실이 공개됐다면 득표수뿐 아니라 부산시장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동훈의 문제 제기는 틀렸나

한동훈 의원이 제기한 질문 자체는 정당하다. 후보자가 정치 테러 피해자를 연기하고 이를 선거운동에 활용했다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낼 수 없다. 유권자의 감정과 판단을 허위 사실로 움직이려 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경찰이 자작극 정황을 투표 전에 파악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면 수사의 중립성과 선거 개입 여부까지 논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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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기관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피의사실을 함부로 공개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후보자가 선거범죄를 시인했거나 객관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된 상황에서도 투표일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국민의 알 권리와 선거의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개혁신당이 선거 전에 자작극을 알았는지도 중요한 쟁점이다. 당 지도부가 알았다면 후보 교체나 사퇴 요구 없이 선거를 계속 치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몰랐다면 정 후보가 당과 지도부까지 속였다는 의미이므로 후보 검증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이 남는다. 따라서 한동훈 의원이 “언제 알았느냐”고 물은 것은 상대 정당을 공격하기 위한 질문이면서 동시에 부산 시민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질문이기도 하다.

이준석은 왜 ‘당게’를 꺼냈나

이준석 대표는 개혁신당이 자작극을 선거 전에 알았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선거 당시에는 전혀 알지 못했으며 사전에 인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한동훈 의원을 향해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신했는지 국민이 알고 있다는 취지로 역공했다.

논리는 간단하다. 남의 정당에는 사건을 언제 알았는지, 왜 공개하지 않았는지를 따지면서 정작 자신과 가족 명의가 등장한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사건에는 같은 수준의 투명성을 보였느냐는 것이다. 정치적 반격으로는 상당히 날카롭다. 한동훈 의원이 이준석 대표에게 적용한 기준을 그대로 한 의원에게 돌려준 셈이다.

그러나 당게 역공이 부산 자작극 사건에 대한 충분한 답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동훈 의원이 과거 당게 의혹에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고 해서 정이한 후보의 자작극이나 개혁신당의 사전 인지 여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 의원의 위선을 지적하는 것과 부산 선거 과정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준석 대표가 “우리는 몰랐다”고 답했다면 다음 단계는 그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다. 당 지도부가 언제 최초로 사건의 실체를 알게 됐는지, 경찰이나 정 후보 측으로부터 어떤 보고를 받았는지, 당 차원의 확인 절차는 있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당게 사건을 꺼내 한동훈 의원을 곤란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정이한 자작극 사건의 정치적 책임까지 지울 수는 없다.

그렇다면 당원게시판 사건에서 한동훈은 뭘 잘못했나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사건은 2024년 한동훈 당시 대표와 그의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게시물이 다수 작성됐다는 의혹에서 출발했다. 쟁점은 게시글 내용보다 작성자의 실체다. 한동훈 의원 본인이나 가족이 직접 글을 작성했는지, 다른 사람이 명의를 도용했는지, 특정 세력이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했는지 아직 형사절차에서 최종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한동훈 의원이나 가족을 게시글 작성자로 단정하거나 범죄자로 규정할 수는 없다. 다만 한 의원의 정치적 책임에 대한 질문은 남는다. 첫째, 가족 명의 계정과 게시글이 실제 존재했다면 한 의원은 언제 이를 알았는가. 둘째, 가족이 작성하지 않았다면 명의도용에 대해 왜 신속하고 적극적인 형사조치를 취하지 않았는가. 셋째, 당원게시판 이용 내역과 계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당 대표 위치에 있으면서 왜 의혹을 조기에 종결하지 못했는가. 넷째, 상대 정치인에게는 “언제 알았는지 공개하라”고 요구하면서 본인 사건에서는 충분한 자료 공개와 설명을 했는가.

한동훈 의원이 실제 게시글 작성과 무관하더라도 사건 초기 대응이 명확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본인이 작성하지 않았다면 단호하게 부인하고 명의도용 수사를 요구했어야 한다. 가족이 작성했다면 그 사실과 범위를 밝힌 뒤 정치적 책임을 판단받았어야 한다. 모호한 해명은 법적 책임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치적 의혹을 끝내지는 못한다.

1년여 만에 다시 움직인 경찰

한동훈·이준석 설전이 벌어진 직후 경찰의 당원게시판 수사가 다시 언론에 등장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사건 당시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관리 업무를 맡았던 당 관계자를 최근 불러 조사한 것으로 보도됐다. 2024년 말 사건이 제기된 뒤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수사가 1년여 만에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경찰 조사가 재개됐다고 해서 한동훈 의원의 범죄 혐의가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까지 보도된 내용은 게시판 관리 관계자를 조사했다는 단계다. 그럼에도 경찰 수사 재개는 이준석 대표의 당게 역공에 정치적 힘을 실어줬다. 과거의 막연한 의혹이 아니라 현재 수사기관이 다시 들여다보는 사건이라는 인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경찰에도 질문이 돌아간다. 범죄 혐의가 있다면 왜 1년 넘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는가. 당원게시판 서버와 접속기록이 보존돼 있다면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는 데 왜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렸는가. 혐의가 없다면 한동훈 의원에게 붙은 정치적 꼬리표를 왜 방치했는가. 수사가 지나치게 늦어지면 진실 규명보다 정치적 의혹을 장기 보존하는 효과만 낳는다.

장동혁은 ‘해당행위’가 아니라 ‘범죄행위’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원게시판 사건을 둘러싼 논란에 가장 강한 표현을 사용했다. 장 대표는 한동훈 의원이 해당행위가 아니라 범죄행위로 제명된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당원게시판 문제 자체가 범죄행위라는 주장이다. 당 대표가 특정 정치인의 행위를 ‘범죄’라고 규정한 것은 가볍지 않다.

범죄라고 말하려면 무엇이 범죄인지 특정해야 한다. 타인의 명의를 도용했는지, 당원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사용했는지, 허위사실을 유포했는지, 업무를 방해했는지, 조직적으로 게시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는지 구체적인 행위가 제시돼야 한다.

경찰 수사와 법원의 판단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인이 먼저 범죄라고 단정하면 무죄추정 원칙을 훼손하고 정치적 제거를 위해 형사 용어를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장 대표가 당 감사나 내부 자료를 통해 실제 범죄 정황을 확인했다면 그 자료를 수사기관과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범죄라고 말하면서 증거는 공개하지 않는다면 한동훈 의원의 의혹을 해소하기보다 국민의힘 내부 권력투쟁을 더욱 격화시키는 결과만 낳는다.

한동훈은 부산 선거를 물었는데 모두 한동훈을 물었다

이번 설전의 기묘한 장면은 이것이다. 한동훈 의원은 부산시장 선거에서 자작극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고 물었다. 이준석 대표는 한동훈 의원에게 당게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느냐고 되물었다. 경찰은 그 당게 사건의 수사를 다시 시작했다.

장동혁 대표는 한동훈 의원이 범죄행위로 제명됐다고 주장했다. 결국 부산 후보의 자작극과 경찰의 선거 전 인지 여부를 묻던 사건은 어느 순간 한동훈 의원의 정치적 자격을 따지는 싸움으로 바뀌었다. 이런 논점 전환이 한동훈 의원의 과거 책임 때문에 불가피하게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부산 선거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정치적 방어인지 따져봐야 한다.

한 의원에게 당게 의혹이 있다는 사실은 정이한 자작극을 덮을 이유가 되지 않는다. 정이한 자작극이 중대한 선거범죄라는 사실도 한동훈 의원의 당게 대응을 면책해주지 않는다. 둘 다 조사하고 둘 다 답해야 한다.

이준석에게 돌아오는 더 무거운 질문

이번 공방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책임이 가볍지 않다. 정이한 전 후보는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후보자의 자작극이 사실이라면 개인의 일탈이면서 동시에 공천과 후보 관리에 실패한 정당의 문제다. 이 대표가 선거 전에 몰랐다는 해명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책임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당이 후보자를 검증하고 선거운동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자작극 정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면 조직적 관리 능력이 부족했다는 의미가 된다.

더구나 정 후보가 선거 전에 경찰 조사에서 자작극을 인정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 이후 정 후보가 당 지도부에 어떤 보고를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준석 대표가 한동훈 의원의 위선을 공격하는 데 성공했더라도 자신에게 돌아온 질문에는 자료와 시간표로 답해야 한다. “몰랐다”는 한마디만으로 부산 시민의 투표가 왜곡됐을 가능성까지 정리되지는 않는다.

한동훈에게도 남는 질문

한동훈 의원 역시 이번 사건을 통해 자신의 과거 대응을 돌아봐야 한다. 그는 경찰과 개혁신당에 정확한 인지 시점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 기준은 당원게시판 사건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 본인과 가족의 명의가 등장한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했는지, 가족이 작성하지 않았다면 왜 명의도용 고소와 자료 공개를 통해 의혹을 끝내지 않았는지 설명해야 한다.

정치인이 상대에게 요구하는 기준을 자신에게 적용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정당한 문제를 제기해도 설득력이 약해진다. 그러나 한동훈 의원의 해명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아직 확인되지 않은 범죄자로 단정하거나, 당게라는 꼬리표를 모든 정치 활동에 영구적으로 붙이는 것도 정당하지 않다.

한동훈은 뭘 그렇게 잘못했나

현재까지 공개된 사실만으로 한동훈 의원이 당원게시판 글을 직접 작성했다거나 가족에게 조직적으로 비방 글을 쓰게 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 경찰 수사가 다시 시작됐지만 범죄 혐의가 확정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한동훈 의원이 분명하게 잘못한 것은 무엇인가.

첫째, 본인과 가족 명의가 등장한 사건을 초기부터 명확한 자료와 법적 조치로 정리하지 못한 점이다. 둘째, 모호한 대응으로 당게 사건이 정치적 공격의 영구적인 소재가 되도록 방치한 점이다. 셋째, 상대에게는 투명성과 즉각적인 공개를 요구하면서 자신의 사건에서는 동일한 기준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정치적 잘못과 형사범죄는 구분해야 한다. 장동혁 대표가 범죄라고 주장하려면 증거를 제시해야 하고, 경찰은 실제 작성자와 위법행위를 신속히 밝혀야 한다. 이준석 대표도 당게를 말하기 전에 부산 자작극 사건과 개혁신당의 인지 시점을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

하나의 의혹으로 다른 의혹을 지우지 말라

이번 사건에는 세 개의 질문이 존재한다. 정이한 전 후보는 왜 정치 테러 피해자를 연기했는가. 경찰과 개혁신당은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가. 한동훈 의원과 가족 명의의 당원게시판 글은 누가 작성했는가. 세 질문은 서로 연결될 수 있지만 서로를 대신할 수는 없다.

이준석 대표가 한동훈 의원의 당게 대응을 비판한다고 해서 부산 선거의 자작극이 사라지지 않는다. 장동혁 대표가 당게를 범죄로 규정한다고 해서 법적 사실이 확정되는 것도 아니다. 한동훈 의원이 부산 시민의 참정권을 말한다고 해서 자신의 당게 해명 책임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정치권은 상대의 의혹으로 자신의 의혹을 덮는 오래된 기술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가 원하는 답은 복잡하지 않다. 부산 자작극 사건은 선거법과 수사 결과로 끝내고, 당원게시판 사건은 서버 기록과 작성자 확인으로 끝내면 된다. 한동훈이 정말 범죄를 저질렀다면 경찰과 법원이 판단해야 한다. 범죄가 아니라면 장동혁과 국민의힘도 정치적 유죄 선고를 멈춰야 한다.

개혁신당이 자작극을 미리 알았다면 이준석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 몰랐다면 그 사실을 입증할 자료와 함께 후보 검증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 한동훈은 뭘 그렇게 잘못했는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범죄보다 더 분명한 잘못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오랫동안 끝내지 못한 정치적 불투명성이다.

그러나 그것이 부산 시민을 속인 자작극에 대한 질문까지 막을 이유는 되지 않는다. 한동훈에게 당게를 물으려면 이준석은 부산을 답해야 한다. 이준석에게 부산을 묻는 한동훈도 당게를 답해야 한다. 그리고 범죄라고 단정한 장동혁은 이제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

참고문헌

  1. 연합뉴스TV, 「한동훈 ‘정이한 자작극 선거 전 알았나’…이준석 ‘전혀 몰라’」, 2026년 7월 10일.
  2. 연합인포맥스, 「한동훈 ‘정이한 피습 자작극 언제 알았나’…이준석 ‘전혀 몰랐다’」, 2026년 7월 10일.
  3. 경기일보, 「한동훈 ‘정이한 자작극 묵인했나’ 맹공…이준석 반박」, 2026년 7월 10일.
  4. 채널A, 「한동훈 ‘자작극 알았다면 사퇴시켰어야’…이준석 ‘전혀 몰랐다’」, 2026년 7월 10일.
  5. JTBC, 「한동훈 ‘정이한 자작극 답하라’…이준석 ‘당게부터 답하라’」, 2026년 7월 10일.
  6. 연합뉴스,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경찰 수사, 1년여 만에 재시동」, 2026년 7월 12일.
  7. 동아일보, 「장동혁 ‘한동훈, 해당 아닌 범죄행위로 제명’」, 2026년 7월 11일.
  8. 조세일보, 「장동혁, 한동훈 겨냥 ‘당원게시판 문제는 범죄행위’」, 2026년 7월 10일.
  9. CBS노컷뉴스, 「한동훈 당게사태 재점화…서서히 풀리는 5대 의문점」, 2026년 1월 11일.
  10. KNN, 「정이한 자작극과 공범 그리고 한동훈의 참교육」, 2026년 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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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5일 일요일

장동혁 측 분노 확산…조선일보 보도 뒤 빈소에 불시 나타난 한동훈·이준석...누가 장동혁을 흔드나

 

장례식장 복도와 카메라 플래시, 세 명의 정치인 실루엣, 뒤편의 언론 기사와 권력 구도 그래픽이 결합된 정치 뉴스 이미지
장동혁 대표 가족상 조문 뒤 한동훈·이준석의 동시 방문과 언론
 보도가  정치적 파문으로 확산되고 있다./ghostimages-viewer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가족상 빈소가 뜻밖의 정치 파문 한가운데 놓였다. 지난 2일 밤 경기 수원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조문했고, 세 사람은 약 20분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진영에서 서로 다른 갈등 축에 서 있던 세 인물이 한자리에서 마주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러나 장동혁 측과 일부 지지층이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지점은 “두 사람이 조문을 왔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니다. 가족을 잃은 정치인에게 조의를 표하는 일은 본래 인간적 도리다. 문제는 그 조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장례식장의 장면이 곧바로 보수 재편·차기 당권·대권 구도와 연결된 정치 기사로 소비되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조문은 조용히 끝날 수 있었다. 하지만 한동훈과 이준석이라는 이름은 이미 그 자체로 정치적 상징이 됐다. 한 사람은 국민의힘 바깥에서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가진 잠재적 당권·대권 변수이고, 다른 한 사람은 독자 노선을 유지하면서도 보수 재편의 계산에서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그런 두 인물이 거의 같은 시점에 장동혁의 상가에 들어왔고, 곧바로 “뜻밖의 첫 대면” “20분 대화” “보수 3인방” 같은 문장이 언론 공간을 채웠다.

장동혁 측과 지지층 일각에서는 이번 동시 조문을 인간적 예의라기보다, 대권·당권 경쟁 구도 속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상징적 장면 연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문제는 조문이 아니라, 조문이 끝나기도 전에 그것이 곧바로 정치적 이미지와 차기 권력 구도의 재료로 소비됐다는 점이다.

장동혁 측에서 보면 이 장면은 단순한 위로로만 읽히기 어렵다. 이미 장 대표를 둘러싸고 리더십, 보수 재편, 당의 향방을 놓고 각종 관측과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 와중에 가족상이라는 가장 개인적이고 비정치적인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무대처럼 비칠 수밖에 없는 장면이 만들어졌다.

정치에서 조문은 늘 조심스러운 행위다. 와주는 것은 고맙지만, 그 순간이 사진과 기사, 해설과 전망으로 증폭되면 상가는 더 이상 상가로 남지 않는다. 누군가의 슬픔은 순식간에 다음 권력 구도의 배경 화면이 되고, 조문객의 표정과 동선은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번 논란이 커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동혁 측이 느끼는 불쾌감은 “왜 왔느냐”가 아니라 “왜 이 장면이 이렇게 소비되느냐”에 가깝다. 조문은 개인적이어야 하는데, 보도는 정치적이었다. 위로는 짧았지만, 그 위로를 둘러싼 해설은 길었다. 장례식장에서 나눈 대화의 내용보다 누가 먼저 왔는지, 누가 누구 옆에 앉았는지, 이후 어떤 정치적 파장이 있을지가 더 크게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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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선일보의 관련 보도가 보수 정치권 내부에서 더 큰 민감성을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해당 보도는 세 사람의 만남을 “뜻밖의 첫 대면”으로 부각하며 보수 진영의 관계 변화 가능성을 주목했다. 사실 전달의 형식이었지만, 장동혁 측이나 지지층 일부에는 이미 “장동혁 이후” 혹은 “장동혁을 넘어서는 다음 장면”을 계산하는 듯한 프레임으로 읽혔을 수 있다.

바로 그래서 이번 사안은 보수 3인의 화해나 통합 가능성을 다루는 글이 아니다. 오히려 장동혁을 둘러싼 정치 환경이 얼마나 거칠어졌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당 대표가 가족상을 당한 와중에도, 주변에서는 곧바로 차기 당권과 대권, 보수 재편의 의제를 꺼내 든다. 정치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은 냉정하지만, 상가까지 그 속도가 밀고 들어오는 순간 국민이 느끼는 피로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한동훈과 이준석에게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조문은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최소한의 예의였다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그 의도를 외부에서 단정할 수는 없다. 조문은 누구에게나 허용된 인간적 행위이고, 정치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애도의 뜻마저 의심받아서는 안 된다.

하지만 정치인은 일반인보다 훨씬 더 큰 상징성을 안고 움직인다. 특히 대권·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의 불시 방문은, 의도와 무관하게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더구나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모습을 드러내고, 그 장면이 곧바로 언론 보도와 정치 해설로 확장됐다면, 장동혁 측이 “상가까지 이미지 정치의 소재가 됐다”고 느끼는 것도 무리한 감정만은 아니다.

문제는 결국 한동훈도, 이준석도, 장동혁도 아니다. 정치권과 언론이 타인의 슬픔을 얼마나 빨리 권력 서사로 바꾸는가의 문제다. 조문은 본래 떠난 이를 기리고 남은 이를 위로하는 자리다. 하지만 한국 정치에서 상가는 너무 자주 관계 복원, 세력 과시, 차기 구도, 사진 한 장의 정치학으로 소비돼 왔다.

장동혁 측의 분노는 그 오래된 정치 문법에 대한 반발일 수 있다. 사람을 잃은 날조차 정치적 중심을 빼앗기고, 자신을 둘러싼 ‘다음 판’의 해설이 먼저 흘러나오는 현실. 그래서 이번 빈소 논란은 조문 한 번의 문제가 아니다. 보수 정치 내부에서 누가 중심이고, 누가 다음을 준비하며, 누가 누구를 흔들고 있는지를 둘러싼 불신이 한꺼번에 폭발한 장면에 가깝다.

장례식장에는 위로가 먼저여야 한다. 그러나 빈소 밖에서는 이미 다음 권력의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었다. 장동혁 측의 분노가 심상치 않다. 가족을 잃은 비통한 상가에 한동훈 전 대표와 이준석 대표가 거의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 뒤, 그 장면이 곧바로 정치적 해석과 언론 보도의 소재로 소비되면서 장동혁 측과 지지층의 반발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들에게 문제의 본질은 단순한 조문이 아니다. 가장 사적인 슬픔의 공간마저 대권·당권 이미지를 키우는 무대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불쾌감, 바로 그 점이 분노의 핵심이다.

특히 장동혁 측 시각에서 보면, 이번 장면은 인간적 위로의 차원을 넘어선다. 조선일보 보도 파문으로 이미 리더십 흔들기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장동혁의 빈소에 정치적 상징성이 큰 두 인물이 거의 같은 시점에 나타났고, 그 직후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 ‘보수 재편’, ‘의미심장한 만남’, ‘향후 연대 가능성’ 같은 프레임을 덧씌우기 시작했다. 장동혁 측이 보기에 이는 조문 그 자체보다, 그 조문이 소비되는 방식이 더 문제였던 셈이다.

결국 장동혁 측 분노의 본질은 “왜 조문을 왔느냐”가 아니다. 왜 하필 그 시점이었는지, 왜 하필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등장했는지, 그리고 왜 그 장면이 즉시 정치 기사와 이미지 정치의 재료로 유통됐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상가의 엄숙함보다 정치적 존재감이 앞서 보이는 순간, 위로는 퇴색하고 노림수만 남는다. 장동혁 측과 지지층이 느끼는 배신감과 분노도 바로 그 지점에서 커지고 있다.

그래서 이 장면은 ‘대통합의 신호’도 아니고 ‘정치적 쇼’로 단정할 일도 아니다. 다만 정치가 인간성을 완전히 잃지 않았다는 장면, 동시에 인간적인 장면조차 정치적 상징이 되어버리는 한국 정치의 아이러니가 겹친 순간이었다. 장동혁의 빈소에서 시작된 것은 연대가 아니라, 어쩌면 서로를 완전히 적으로만 부르기 어려워진 보수 정치의 불편한 현실일지 모른다.


참고문헌

  • 조선일보, “장동혁·한동훈·이준석, 장례식장서 뜻밖의 첫 대면,” 2026년 7월 4일.
  • 조선일보 기사 재전재, “장동혁·한동훈·이준석, 장례식장서 뜻밖의 첫 대면,” 2026년 7월 4일.
  • 채널A, “장동혁 가족상에 이 대통령 조의…한동훈·이준석도 조문,” 2026년 7월 4일.
  • 관련 정치권 후속 보도, “한동훈, 장동혁 가족상 조문 뒤 극한 공방,” 2026년 7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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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4일 목요일

추경호 영장 기각 이후 폭발한 국민의힘 내홍 — 계엄·윤석열·이재명·차기 대권 전쟁


세상소리 ㅣ Master of Satire


추경호 영장 기각. 법원은 “구속 사유 없다”고 했지만, 정치권은 “정치적 신호탄이 떨어졌다”고 읽는다. 그리고 그 신호탄은 국민의힘 안에서 그대로 내부폭발이 되었다. 계엄 1년을 맞은 12월 3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장동혁–송언석–초재선–한동훈–권영세로 이어지는 메시지 분열은 당 전체가 네 갈래로 찢어진 듯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세상소리식 한 문장 요약은 이렇다. “영장 기각은 악재가 아니라, 내부 전쟁의 기폭제였다.”

장동혁 대표는 강성 지지층을 향해 말했다.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선 것이었고, 내란몰이는 1년 만에 무너졌다.” 그는 사과 대신 결집을 택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 대신 보수 본진에 더 다가갔다.

반면 송언석 원내대표는 고개를 숙였다. “107명 의원을 대표해 사과드립니다.” 이것은 계엄을 둘러싼 보수 내부의 공식적 ‘반성 노선’ 신호탄이다. 장동혁의 발언과 완전히 정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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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초·재선 25명 의원이 공동 사과문을 내며 “계엄은 위헌·위법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단절하겠다”고 선언했다. 1년 전 계엄을 “막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 숙인 것이다. 이는 차기 대권 구도에서 ‘윤핵관 정리’의 정치적 선언문에 가깝다.

당 중진 권영세 의원도 “계엄은 잘못이었다”고 말하며 사과 대열에 합류했다. 중진까지 돌아서자 장동혁 체제는 ‘고립된 강경파’처럼 비쳤다. 문제는, 이 와중에 누가 미소 지었는가이다.

바로 한동훈과 이준석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계엄은 국민이 막았다. 지금 민주주의는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두 명을 동시에 때렸다. 윤석열: “계엄으로 나라를 망쳤다.” 이재명: “계엄만 빼고 나쁜 짓은 다 한다.” 이는 보수·중도·반윤·반명을 동시에 흡수할 수 있는 포지션 구축이다.

이준석 대표는 더 직설적이었다. “윤 전 대통령이 괴물이 된 건, 초기에 빌붙은 윤핵관 때문이다.” 이는 장동혁, 장경태, 윤석열, 당 지도부 모두를 향한 정치적 칼날이다. 그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윤석열 시대는 끝났고, 이제 리셋해야 한다.”

이 격차 속에서 질문이 하나 떠오른다. “계엄 1년 논란인데, 왜 차기 대권 샅바싸움으로 번졌나?”

이유는 단순하다. 계엄 책임 공방은 결국 ‘윤석열 청산’ 문제로 이어지고, 윤석열을 사이에 둔 보수의 전면 재편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 재편의 중심에는 자연스럽게 차기 대권 레이스가 놓인다.

장동혁은 강성 보수의 표심을, 송언석과 초재선은 중도와 책임 이미지를, 한동훈은 보수-중도-2030을 동시에 겨냥하고, 이준석은 반윤·청년·신질서를 노린다. 정치학에서는 이런 구조를 ‘위기 기반 권력 재편’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아이러니가 있다. 추경호 영장 기각은 여권 입장에서는 호재일 수 있었다. 그러나 내부는 오히려 더 심하게 분열되었다.

민주당도 조용하지 않다. 장경태 성추행 사건—계엄 청산 프레임—이재명 정부 초기 혼란이 뒤엉켜, 보수의 내홍을 비웃는 듯하지만,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 역시 계엄 프레임을 완전히 소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한동훈의 “이재명은 계엄만 빼고 다 한다”라는 말이 먹히는 이유이다.

세상소리식 결론은 명확하다. “계엄은 끝났지만, 계엄 이후 정치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추경호 영장 기각은 끝이 아니라, 보수 내부 권력재편의 이유이자 기폭제이며, 동시에 2026년 대선의 개막 신호탄이 되었다. 이제 한국 정치의 질문은 하나로 좁혀진다.

“누가 윤석열을 계승하고, 누가 윤석열을 청산하고, 누가 그 혼란을 이용해 다음 권력을 잡을 것인가.”

정치란 결국, 책임을 따지는 척하면서 권력을 나누는 싸움이다. 그리고 그 싸움은 지금 막 본 게임에 돌입했다.


참고문헌

1. 뉴스포레. 「추경호 영장 기각…국힘 계엄 사과 놓고 지도부 균열」(2025.12.04).

2. MBC 뉴스. 추경호 의원 구속영장 기각 현장 보도, 2025.12.

3. 국회 회의록. 「12·3 비상계엄 관련 질의응답 및 의원 사과문 기록」(2024–2025).

4. 주요 정당 논평자료: 국민의힘·개혁신당·더불어민주당 계엄 관련 공식 입장문(2024–2025).

5. 세상소리 자체 정치구도 분석 정리(2024–2025).



세상소리 | Master of Sat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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