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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2일 일요일

한동훈·이준석 뭘 잘못했나?... ‘자작극–당게’ 설전…경찰 수사 재개에 장동혁 “범죄행위”

 


한동훈 의원과 이준석 대표의 부산 선거 자작극 및 당원게시판 설전을 표현한 정치 뉴스 썸네일
한동훈 의원이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과 개혁신당의
 사전 인지 여부를 묻자 이준석 대표가 당원게시판 사건으로 역공하면서
 보수 정치권의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gimages



부산시장 선거에서 벌어진 후보자의 피습 자작극을 두고 한동훈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한동훈 의원은 경찰과 개혁신당이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의 자작극을 선거 전에 알고 있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준석 대표는 선거 당시에는 전혀 몰랐다고 반박하면서, 한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의혹부터 설명하라는 취지로 맞받았다.

공교롭게도 한동훈 의원과 가족 명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작성됐다는 이른바 ‘당게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도 1년여 만에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한동훈 의원이 단순한 해당행위가 아니라 ‘범죄행위’ 때문에 제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에서 시작된 선거 자작극 논란이 이준석의 당게 역공과 경찰 수사, 장동혁의 범죄 규정까지 만나면서 보수 정치권 전체의 충돌로 번진 것이다. 그러나 이번 공방에서 메이저 언론이 놓치고 있는 질문이 있다. 한동훈은 도대체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기에 남의 선거 의혹을 물을 때마다 자신의 당원게시판 사건으로 되돌아와야 하는가.

피습 피해자를 연기한 부산시장 후보

사건의 출발점은 2026년 부산시장 선거였다.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는 선거운동 중 차량 운전자가 던진 음료에 맞아 쓰러졌고, 머리를 다쳤다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퇴원 후 가해자를 선처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청년 정치인을 향한 혐오와 폭력을 멈춰달라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이 사건은 우발적인 정치 테러가 아니라 정 후보 측이 사전에 계획한 자작극이라는 의혹으로 뒤집혔다. 정 전 후보는 위계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2026년 7월 8일 구속됐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방선거 투표일 이전 경찰 조사에서 자작극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목에서 한동훈 의원이 문제를 제기했다. 한 의원은 경찰과 개혁신당을 향해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선거 전에 알았다면 경찰은 이를 국민에게 알려야 했고, 개혁신당은 후보를 사퇴시켰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정 후보가 정치 테러 피해자라는 동정심을 이용해 실제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부산 시민들은 중요한 사실을 모른 채 투표했다고 비판했다. 자작극 사실이 공개됐다면 득표수뿐 아니라 부산시장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동훈의 문제 제기는 틀렸나

한동훈 의원이 제기한 질문 자체는 정당하다. 후보자가 정치 테러 피해자를 연기하고 이를 선거운동에 활용했다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낼 수 없다. 유권자의 감정과 판단을 허위 사실로 움직이려 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경찰이 자작극 정황을 투표 전에 파악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면 수사의 중립성과 선거 개입 여부까지 논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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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기관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피의사실을 함부로 공개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후보자가 선거범죄를 시인했거나 객관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된 상황에서도 투표일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국민의 알 권리와 선거의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개혁신당이 선거 전에 자작극을 알았는지도 중요한 쟁점이다. 당 지도부가 알았다면 후보 교체나 사퇴 요구 없이 선거를 계속 치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몰랐다면 정 후보가 당과 지도부까지 속였다는 의미이므로 후보 검증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이 남는다. 따라서 한동훈 의원이 “언제 알았느냐”고 물은 것은 상대 정당을 공격하기 위한 질문이면서 동시에 부산 시민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질문이기도 하다.

이준석은 왜 ‘당게’를 꺼냈나

이준석 대표는 개혁신당이 자작극을 선거 전에 알았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선거 당시에는 전혀 알지 못했으며 사전에 인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한동훈 의원을 향해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신했는지 국민이 알고 있다는 취지로 역공했다.

논리는 간단하다. 남의 정당에는 사건을 언제 알았는지, 왜 공개하지 않았는지를 따지면서 정작 자신과 가족 명의가 등장한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사건에는 같은 수준의 투명성을 보였느냐는 것이다. 정치적 반격으로는 상당히 날카롭다. 한동훈 의원이 이준석 대표에게 적용한 기준을 그대로 한 의원에게 돌려준 셈이다.

그러나 당게 역공이 부산 자작극 사건에 대한 충분한 답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동훈 의원이 과거 당게 의혹에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고 해서 정이한 후보의 자작극이나 개혁신당의 사전 인지 여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 의원의 위선을 지적하는 것과 부산 선거 과정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준석 대표가 “우리는 몰랐다”고 답했다면 다음 단계는 그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다. 당 지도부가 언제 최초로 사건의 실체를 알게 됐는지, 경찰이나 정 후보 측으로부터 어떤 보고를 받았는지, 당 차원의 확인 절차는 있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당게 사건을 꺼내 한동훈 의원을 곤란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정이한 자작극 사건의 정치적 책임까지 지울 수는 없다.

그렇다면 당원게시판 사건에서 한동훈은 뭘 잘못했나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사건은 2024년 한동훈 당시 대표와 그의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게시물이 다수 작성됐다는 의혹에서 출발했다. 쟁점은 게시글 내용보다 작성자의 실체다. 한동훈 의원 본인이나 가족이 직접 글을 작성했는지, 다른 사람이 명의를 도용했는지, 특정 세력이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했는지 아직 형사절차에서 최종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한동훈 의원이나 가족을 게시글 작성자로 단정하거나 범죄자로 규정할 수는 없다. 다만 한 의원의 정치적 책임에 대한 질문은 남는다. 첫째, 가족 명의 계정과 게시글이 실제 존재했다면 한 의원은 언제 이를 알았는가. 둘째, 가족이 작성하지 않았다면 명의도용에 대해 왜 신속하고 적극적인 형사조치를 취하지 않았는가. 셋째, 당원게시판 이용 내역과 계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당 대표 위치에 있으면서 왜 의혹을 조기에 종결하지 못했는가. 넷째, 상대 정치인에게는 “언제 알았는지 공개하라”고 요구하면서 본인 사건에서는 충분한 자료 공개와 설명을 했는가.

한동훈 의원이 실제 게시글 작성과 무관하더라도 사건 초기 대응이 명확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본인이 작성하지 않았다면 단호하게 부인하고 명의도용 수사를 요구했어야 한다. 가족이 작성했다면 그 사실과 범위를 밝힌 뒤 정치적 책임을 판단받았어야 한다. 모호한 해명은 법적 책임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치적 의혹을 끝내지는 못한다.

1년여 만에 다시 움직인 경찰

한동훈·이준석 설전이 벌어진 직후 경찰의 당원게시판 수사가 다시 언론에 등장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사건 당시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관리 업무를 맡았던 당 관계자를 최근 불러 조사한 것으로 보도됐다. 2024년 말 사건이 제기된 뒤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수사가 1년여 만에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경찰 조사가 재개됐다고 해서 한동훈 의원의 범죄 혐의가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까지 보도된 내용은 게시판 관리 관계자를 조사했다는 단계다. 그럼에도 경찰 수사 재개는 이준석 대표의 당게 역공에 정치적 힘을 실어줬다. 과거의 막연한 의혹이 아니라 현재 수사기관이 다시 들여다보는 사건이라는 인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경찰에도 질문이 돌아간다. 범죄 혐의가 있다면 왜 1년 넘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는가. 당원게시판 서버와 접속기록이 보존돼 있다면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는 데 왜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렸는가. 혐의가 없다면 한동훈 의원에게 붙은 정치적 꼬리표를 왜 방치했는가. 수사가 지나치게 늦어지면 진실 규명보다 정치적 의혹을 장기 보존하는 효과만 낳는다.

장동혁은 ‘해당행위’가 아니라 ‘범죄행위’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원게시판 사건을 둘러싼 논란에 가장 강한 표현을 사용했다. 장 대표는 한동훈 의원이 해당행위가 아니라 범죄행위로 제명된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당원게시판 문제 자체가 범죄행위라는 주장이다. 당 대표가 특정 정치인의 행위를 ‘범죄’라고 규정한 것은 가볍지 않다.

범죄라고 말하려면 무엇이 범죄인지 특정해야 한다. 타인의 명의를 도용했는지, 당원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사용했는지, 허위사실을 유포했는지, 업무를 방해했는지, 조직적으로 게시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는지 구체적인 행위가 제시돼야 한다.

경찰 수사와 법원의 판단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인이 먼저 범죄라고 단정하면 무죄추정 원칙을 훼손하고 정치적 제거를 위해 형사 용어를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장 대표가 당 감사나 내부 자료를 통해 실제 범죄 정황을 확인했다면 그 자료를 수사기관과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범죄라고 말하면서 증거는 공개하지 않는다면 한동훈 의원의 의혹을 해소하기보다 국민의힘 내부 권력투쟁을 더욱 격화시키는 결과만 낳는다.

한동훈은 부산 선거를 물었는데 모두 한동훈을 물었다

이번 설전의 기묘한 장면은 이것이다. 한동훈 의원은 부산시장 선거에서 자작극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고 물었다. 이준석 대표는 한동훈 의원에게 당게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느냐고 되물었다. 경찰은 그 당게 사건의 수사를 다시 시작했다.

장동혁 대표는 한동훈 의원이 범죄행위로 제명됐다고 주장했다. 결국 부산 후보의 자작극과 경찰의 선거 전 인지 여부를 묻던 사건은 어느 순간 한동훈 의원의 정치적 자격을 따지는 싸움으로 바뀌었다. 이런 논점 전환이 한동훈 의원의 과거 책임 때문에 불가피하게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부산 선거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정치적 방어인지 따져봐야 한다.

한 의원에게 당게 의혹이 있다는 사실은 정이한 자작극을 덮을 이유가 되지 않는다. 정이한 자작극이 중대한 선거범죄라는 사실도 한동훈 의원의 당게 대응을 면책해주지 않는다. 둘 다 조사하고 둘 다 답해야 한다.

이준석에게 돌아오는 더 무거운 질문

이번 공방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책임이 가볍지 않다. 정이한 전 후보는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후보자의 자작극이 사실이라면 개인의 일탈이면서 동시에 공천과 후보 관리에 실패한 정당의 문제다. 이 대표가 선거 전에 몰랐다는 해명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책임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당이 후보자를 검증하고 선거운동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자작극 정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면 조직적 관리 능력이 부족했다는 의미가 된다.

더구나 정 후보가 선거 전에 경찰 조사에서 자작극을 인정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 이후 정 후보가 당 지도부에 어떤 보고를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준석 대표가 한동훈 의원의 위선을 공격하는 데 성공했더라도 자신에게 돌아온 질문에는 자료와 시간표로 답해야 한다. “몰랐다”는 한마디만으로 부산 시민의 투표가 왜곡됐을 가능성까지 정리되지는 않는다.

한동훈에게도 남는 질문

한동훈 의원 역시 이번 사건을 통해 자신의 과거 대응을 돌아봐야 한다. 그는 경찰과 개혁신당에 정확한 인지 시점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 기준은 당원게시판 사건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 본인과 가족의 명의가 등장한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했는지, 가족이 작성하지 않았다면 왜 명의도용 고소와 자료 공개를 통해 의혹을 끝내지 않았는지 설명해야 한다.

정치인이 상대에게 요구하는 기준을 자신에게 적용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정당한 문제를 제기해도 설득력이 약해진다. 그러나 한동훈 의원의 해명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아직 확인되지 않은 범죄자로 단정하거나, 당게라는 꼬리표를 모든 정치 활동에 영구적으로 붙이는 것도 정당하지 않다.

한동훈은 뭘 그렇게 잘못했나

현재까지 공개된 사실만으로 한동훈 의원이 당원게시판 글을 직접 작성했다거나 가족에게 조직적으로 비방 글을 쓰게 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 경찰 수사가 다시 시작됐지만 범죄 혐의가 확정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한동훈 의원이 분명하게 잘못한 것은 무엇인가.

첫째, 본인과 가족 명의가 등장한 사건을 초기부터 명확한 자료와 법적 조치로 정리하지 못한 점이다. 둘째, 모호한 대응으로 당게 사건이 정치적 공격의 영구적인 소재가 되도록 방치한 점이다. 셋째, 상대에게는 투명성과 즉각적인 공개를 요구하면서 자신의 사건에서는 동일한 기준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정치적 잘못과 형사범죄는 구분해야 한다. 장동혁 대표가 범죄라고 주장하려면 증거를 제시해야 하고, 경찰은 실제 작성자와 위법행위를 신속히 밝혀야 한다. 이준석 대표도 당게를 말하기 전에 부산 자작극 사건과 개혁신당의 인지 시점을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

하나의 의혹으로 다른 의혹을 지우지 말라

이번 사건에는 세 개의 질문이 존재한다. 정이한 전 후보는 왜 정치 테러 피해자를 연기했는가. 경찰과 개혁신당은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가. 한동훈 의원과 가족 명의의 당원게시판 글은 누가 작성했는가. 세 질문은 서로 연결될 수 있지만 서로를 대신할 수는 없다.

이준석 대표가 한동훈 의원의 당게 대응을 비판한다고 해서 부산 선거의 자작극이 사라지지 않는다. 장동혁 대표가 당게를 범죄로 규정한다고 해서 법적 사실이 확정되는 것도 아니다. 한동훈 의원이 부산 시민의 참정권을 말한다고 해서 자신의 당게 해명 책임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정치권은 상대의 의혹으로 자신의 의혹을 덮는 오래된 기술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가 원하는 답은 복잡하지 않다. 부산 자작극 사건은 선거법과 수사 결과로 끝내고, 당원게시판 사건은 서버 기록과 작성자 확인으로 끝내면 된다. 한동훈이 정말 범죄를 저질렀다면 경찰과 법원이 판단해야 한다. 범죄가 아니라면 장동혁과 국민의힘도 정치적 유죄 선고를 멈춰야 한다.

개혁신당이 자작극을 미리 알았다면 이준석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 몰랐다면 그 사실을 입증할 자료와 함께 후보 검증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 한동훈은 뭘 그렇게 잘못했는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범죄보다 더 분명한 잘못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오랫동안 끝내지 못한 정치적 불투명성이다.

그러나 그것이 부산 시민을 속인 자작극에 대한 질문까지 막을 이유는 되지 않는다. 한동훈에게 당게를 물으려면 이준석은 부산을 답해야 한다. 이준석에게 부산을 묻는 한동훈도 당게를 답해야 한다. 그리고 범죄라고 단정한 장동혁은 이제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

참고문헌

  1. 연합뉴스TV, 「한동훈 ‘정이한 자작극 선거 전 알았나’…이준석 ‘전혀 몰라’」, 2026년 7월 10일.
  2. 연합인포맥스, 「한동훈 ‘정이한 피습 자작극 언제 알았나’…이준석 ‘전혀 몰랐다’」, 2026년 7월 10일.
  3. 경기일보, 「한동훈 ‘정이한 자작극 묵인했나’ 맹공…이준석 반박」, 2026년 7월 10일.
  4. 채널A, 「한동훈 ‘자작극 알았다면 사퇴시켰어야’…이준석 ‘전혀 몰랐다’」, 2026년 7월 10일.
  5. JTBC, 「한동훈 ‘정이한 자작극 답하라’…이준석 ‘당게부터 답하라’」, 2026년 7월 10일.
  6. 연합뉴스,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경찰 수사, 1년여 만에 재시동」, 2026년 7월 12일.
  7. 동아일보, 「장동혁 ‘한동훈, 해당 아닌 범죄행위로 제명’」, 2026년 7월 11일.
  8. 조세일보, 「장동혁, 한동훈 겨냥 ‘당원게시판 문제는 범죄행위’」, 2026년 7월 10일.
  9. CBS노컷뉴스, 「한동훈 당게사태 재점화…서서히 풀리는 5대 의문점」, 2026년 1월 11일.
  10. KNN, 「정이한 자작극과 공범 그리고 한동훈의 참교육」, 2026년 6월 19일.
Socko/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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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5일 일요일

장동혁 측 분노 확산…조선일보 보도 뒤 빈소에 불시 나타난 한동훈·이준석...누가 장동혁을 흔드나

 

장례식장 복도와 카메라 플래시, 세 명의 정치인 실루엣, 뒤편의 언론 기사와 권력 구도 그래픽이 결합된 정치 뉴스 이미지
장동혁 대표 가족상 조문 뒤 한동훈·이준석의 동시 방문과 언론
 보도가  정치적 파문으로 확산되고 있다./ghostimages-viewer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가족상 빈소가 뜻밖의 정치 파문 한가운데 놓였다. 지난 2일 밤 경기 수원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조문했고, 세 사람은 약 20분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진영에서 서로 다른 갈등 축에 서 있던 세 인물이 한자리에서 마주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러나 장동혁 측과 일부 지지층이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지점은 “두 사람이 조문을 왔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니다. 가족을 잃은 정치인에게 조의를 표하는 일은 본래 인간적 도리다. 문제는 그 조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장례식장의 장면이 곧바로 보수 재편·차기 당권·대권 구도와 연결된 정치 기사로 소비되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조문은 조용히 끝날 수 있었다. 하지만 한동훈과 이준석이라는 이름은 이미 그 자체로 정치적 상징이 됐다. 한 사람은 국민의힘 바깥에서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가진 잠재적 당권·대권 변수이고, 다른 한 사람은 독자 노선을 유지하면서도 보수 재편의 계산에서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그런 두 인물이 거의 같은 시점에 장동혁의 상가에 들어왔고, 곧바로 “뜻밖의 첫 대면” “20분 대화” “보수 3인방” 같은 문장이 언론 공간을 채웠다.

장동혁 측과 지지층 일각에서는 이번 동시 조문을 인간적 예의라기보다, 대권·당권 경쟁 구도 속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상징적 장면 연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문제는 조문이 아니라, 조문이 끝나기도 전에 그것이 곧바로 정치적 이미지와 차기 권력 구도의 재료로 소비됐다는 점이다.

장동혁 측에서 보면 이 장면은 단순한 위로로만 읽히기 어렵다. 이미 장 대표를 둘러싸고 리더십, 보수 재편, 당의 향방을 놓고 각종 관측과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 와중에 가족상이라는 가장 개인적이고 비정치적인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무대처럼 비칠 수밖에 없는 장면이 만들어졌다.

정치에서 조문은 늘 조심스러운 행위다. 와주는 것은 고맙지만, 그 순간이 사진과 기사, 해설과 전망으로 증폭되면 상가는 더 이상 상가로 남지 않는다. 누군가의 슬픔은 순식간에 다음 권력 구도의 배경 화면이 되고, 조문객의 표정과 동선은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번 논란이 커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동혁 측이 느끼는 불쾌감은 “왜 왔느냐”가 아니라 “왜 이 장면이 이렇게 소비되느냐”에 가깝다. 조문은 개인적이어야 하는데, 보도는 정치적이었다. 위로는 짧았지만, 그 위로를 둘러싼 해설은 길었다. 장례식장에서 나눈 대화의 내용보다 누가 먼저 왔는지, 누가 누구 옆에 앉았는지, 이후 어떤 정치적 파장이 있을지가 더 크게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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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선일보의 관련 보도가 보수 정치권 내부에서 더 큰 민감성을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해당 보도는 세 사람의 만남을 “뜻밖의 첫 대면”으로 부각하며 보수 진영의 관계 변화 가능성을 주목했다. 사실 전달의 형식이었지만, 장동혁 측이나 지지층 일부에는 이미 “장동혁 이후” 혹은 “장동혁을 넘어서는 다음 장면”을 계산하는 듯한 프레임으로 읽혔을 수 있다.

바로 그래서 이번 사안은 보수 3인의 화해나 통합 가능성을 다루는 글이 아니다. 오히려 장동혁을 둘러싼 정치 환경이 얼마나 거칠어졌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당 대표가 가족상을 당한 와중에도, 주변에서는 곧바로 차기 당권과 대권, 보수 재편의 의제를 꺼내 든다. 정치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은 냉정하지만, 상가까지 그 속도가 밀고 들어오는 순간 국민이 느끼는 피로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한동훈과 이준석에게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조문은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최소한의 예의였다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그 의도를 외부에서 단정할 수는 없다. 조문은 누구에게나 허용된 인간적 행위이고, 정치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애도의 뜻마저 의심받아서는 안 된다.

하지만 정치인은 일반인보다 훨씬 더 큰 상징성을 안고 움직인다. 특히 대권·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의 불시 방문은, 의도와 무관하게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더구나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모습을 드러내고, 그 장면이 곧바로 언론 보도와 정치 해설로 확장됐다면, 장동혁 측이 “상가까지 이미지 정치의 소재가 됐다”고 느끼는 것도 무리한 감정만은 아니다.

문제는 결국 한동훈도, 이준석도, 장동혁도 아니다. 정치권과 언론이 타인의 슬픔을 얼마나 빨리 권력 서사로 바꾸는가의 문제다. 조문은 본래 떠난 이를 기리고 남은 이를 위로하는 자리다. 하지만 한국 정치에서 상가는 너무 자주 관계 복원, 세력 과시, 차기 구도, 사진 한 장의 정치학으로 소비돼 왔다.

장동혁 측의 분노는 그 오래된 정치 문법에 대한 반발일 수 있다. 사람을 잃은 날조차 정치적 중심을 빼앗기고, 자신을 둘러싼 ‘다음 판’의 해설이 먼저 흘러나오는 현실. 그래서 이번 빈소 논란은 조문 한 번의 문제가 아니다. 보수 정치 내부에서 누가 중심이고, 누가 다음을 준비하며, 누가 누구를 흔들고 있는지를 둘러싼 불신이 한꺼번에 폭발한 장면에 가깝다.

장례식장에는 위로가 먼저여야 한다. 그러나 빈소 밖에서는 이미 다음 권력의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었다. 장동혁 측의 분노가 심상치 않다. 가족을 잃은 비통한 상가에 한동훈 전 대표와 이준석 대표가 거의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 뒤, 그 장면이 곧바로 정치적 해석과 언론 보도의 소재로 소비되면서 장동혁 측과 지지층의 반발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들에게 문제의 본질은 단순한 조문이 아니다. 가장 사적인 슬픔의 공간마저 대권·당권 이미지를 키우는 무대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불쾌감, 바로 그 점이 분노의 핵심이다.

특히 장동혁 측 시각에서 보면, 이번 장면은 인간적 위로의 차원을 넘어선다. 조선일보 보도 파문으로 이미 리더십 흔들기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장동혁의 빈소에 정치적 상징성이 큰 두 인물이 거의 같은 시점에 나타났고, 그 직후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 ‘보수 재편’, ‘의미심장한 만남’, ‘향후 연대 가능성’ 같은 프레임을 덧씌우기 시작했다. 장동혁 측이 보기에 이는 조문 그 자체보다, 그 조문이 소비되는 방식이 더 문제였던 셈이다.

결국 장동혁 측 분노의 본질은 “왜 조문을 왔느냐”가 아니다. 왜 하필 그 시점이었는지, 왜 하필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등장했는지, 그리고 왜 그 장면이 즉시 정치 기사와 이미지 정치의 재료로 유통됐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상가의 엄숙함보다 정치적 존재감이 앞서 보이는 순간, 위로는 퇴색하고 노림수만 남는다. 장동혁 측과 지지층이 느끼는 배신감과 분노도 바로 그 지점에서 커지고 있다.

그래서 이 장면은 ‘대통합의 신호’도 아니고 ‘정치적 쇼’로 단정할 일도 아니다. 다만 정치가 인간성을 완전히 잃지 않았다는 장면, 동시에 인간적인 장면조차 정치적 상징이 되어버리는 한국 정치의 아이러니가 겹친 순간이었다. 장동혁의 빈소에서 시작된 것은 연대가 아니라, 어쩌면 서로를 완전히 적으로만 부르기 어려워진 보수 정치의 불편한 현실일지 모른다.

참고문헌

  1. 조선일보, “장동혁·한동훈·이준석, 장례식장서 뜻밖의 첫 대면,” 2026년 7월 4일.
  2. 조선일보 기사 재전재, “장동혁·한동훈·이준석, 장례식장서 뜻밖의 첫 대면,” 2026년 7월 4일.
  3. 채널A, “장동혁 가족상에 이 대통령 조의…한동훈·이준석도 조문,” 2026년 7월 4일.
  4. 관련 정치권 후속 보도, “한동훈, 장동혁 가족상 조문 뒤 극한 공방,” 2026년 7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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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4일 목요일

추경호 영장 기각 이후 폭발한 국민의힘 내홍 — 계엄·윤석열·이재명·차기 대권 전쟁


세상소리 ㅣ Master of Satire


추경호 영장 기각. 법원은 “구속 사유 없다”고 했지만, 정치권은 “정치적 신호탄이 떨어졌다”고 읽는다. 그리고 그 신호탄은 국민의힘 안에서 그대로 내부폭발이 되었다. 계엄 1년을 맞은 12월 3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장동혁–송언석–초재선–한동훈–권영세로 이어지는 메시지 분열은 당 전체가 네 갈래로 찢어진 듯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세상소리식 한 문장 요약은 이렇다. “영장 기각은 악재가 아니라, 내부 전쟁의 기폭제였다.”

장동혁 대표는 강성 지지층을 향해 말했다.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선 것이었고, 내란몰이는 1년 만에 무너졌다.” 그는 사과 대신 결집을 택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 대신 보수 본진에 더 다가갔다.

반면 송언석 원내대표는 고개를 숙였다. “107명 의원을 대표해 사과드립니다.” 이것은 계엄을 둘러싼 보수 내부의 공식적 ‘반성 노선’ 신호탄이다. 장동혁의 발언과 완전히 정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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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초·재선 25명 의원이 공동 사과문을 내며 “계엄은 위헌·위법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단절하겠다”고 선언했다. 1년 전 계엄을 “막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 숙인 것이다. 이는 차기 대권 구도에서 ‘윤핵관 정리’의 정치적 선언문에 가깝다.

당 중진 권영세 의원도 “계엄은 잘못이었다”고 말하며 사과 대열에 합류했다. 중진까지 돌아서자 장동혁 체제는 ‘고립된 강경파’처럼 비쳤다. 문제는, 이 와중에 누가 미소 지었는가이다.

바로 한동훈과 이준석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계엄은 국민이 막았다. 지금 민주주의는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두 명을 동시에 때렸다. 윤석열: “계엄으로 나라를 망쳤다.” 이재명: “계엄만 빼고 나쁜 짓은 다 한다.” 이는 보수·중도·반윤·반명을 동시에 흡수할 수 있는 포지션 구축이다.

이준석 대표는 더 직설적이었다. “윤 전 대통령이 괴물이 된 건, 초기에 빌붙은 윤핵관 때문이다.” 이는 장동혁, 장경태, 윤석열, 당 지도부 모두를 향한 정치적 칼날이다. 그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윤석열 시대는 끝났고, 이제 리셋해야 한다.”

이 격차 속에서 질문이 하나 떠오른다. “계엄 1년 논란인데, 왜 차기 대권 샅바싸움으로 번졌나?”

이유는 단순하다. 계엄 책임 공방은 결국 ‘윤석열 청산’ 문제로 이어지고, 윤석열을 사이에 둔 보수의 전면 재편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 재편의 중심에는 자연스럽게 차기 대권 레이스가 놓인다.

장동혁은 강성 보수의 표심을, 송언석과 초재선은 중도와 책임 이미지를, 한동훈은 보수-중도-2030을 동시에 겨냥하고, 이준석은 반윤·청년·신질서를 노린다. 정치학에서는 이런 구조를 ‘위기 기반 권력 재편’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아이러니가 있다. 추경호 영장 기각은 여권 입장에서는 호재일 수 있었다. 그러나 내부는 오히려 더 심하게 분열되었다.

민주당도 조용하지 않다. 장경태 성추행 사건—계엄 청산 프레임—이재명 정부 초기 혼란이 뒤엉켜, 보수의 내홍을 비웃는 듯하지만,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 역시 계엄 프레임을 완전히 소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한동훈의 “이재명은 계엄만 빼고 다 한다”라는 말이 먹히는 이유이다.

세상소리식 결론은 명확하다. “계엄은 끝났지만, 계엄 이후 정치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추경호 영장 기각은 끝이 아니라, 보수 내부 권력재편의 이유이자 기폭제이며, 동시에 2026년 대선의 개막 신호탄이 되었다. 이제 한국 정치의 질문은 하나로 좁혀진다.

“누가 윤석열을 계승하고, 누가 윤석열을 청산하고, 누가 그 혼란을 이용해 다음 권력을 잡을 것인가.”

정치란 결국, 책임을 따지는 척하면서 권력을 나누는 싸움이다. 그리고 그 싸움은 지금 막 본 게임에 돌입했다.


참고문헌

1. 뉴스포레. 「추경호 영장 기각…국힘 계엄 사과 놓고 지도부 균열」(2025.12.04).

2. MBC 뉴스. 추경호 의원 구속영장 기각 현장 보도, 2025.12.

3. 국회 회의록. 「12·3 비상계엄 관련 질의응답 및 의원 사과문 기록」(2024–2025).

4. 주요 정당 논평자료: 국민의힘·개혁신당·더불어민주당 계엄 관련 공식 입장문(2024–2025).

5. 세상소리 자체 정치구도 분석 정리(2024–2025).



세상소리 | Master of Satire

Socko

2023년 3월 13일 월요일

박지원의 독한 평가가 겨눈 국민의힘 전당대회...‘이준석 보따리’ · ‘안철수 철수’




[세상소리] “이준석은 보따리 쌀 힘이 생겼고, 안철수는 안랩으로 갈 길밖에 없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023년 3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내놓은 평가다. 표현은 야박했다. 그러나 당시 국민의힘 내부 권력 지형을 들여다보면, 박 전 원장의 말은 단순한 독설만은 아니었다. 김기현 대표 체제가 출범했고,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까지 친윤계가 사실상 싹쓸이하면서 국민의힘은 명실상부한 ‘윤석열 당’ 체제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2023년 3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후보는 52.93%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당대표로 선출됐다. 안철수 후보는 23.37%로 2위에 그쳤고, 천하람·황교안 후보는 그 뒤를 이었다. 숫자만 보면 김기현의 승리였지만, 정치적 의미는 더 컸다. 이 결과는 당원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지도부를 선택했다는 신호였고, 대선 이후에도 남아 있던 비윤·개혁보수·안철수계의 공간이 크게 줄어들었음을 보여줬다.

박지원 전 원장이 “완전히 윤석열 당으로 재창당했다”고 말한 것도 이 흐름을 겨냥한 표현이었다. 전당대회 결과는 단순한 당대표 교체가 아니었다.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 이후 한동안 유지하던 여러 권력축을 정리하고, 대통령 중심의 단일한 당 운영 체제로 들어갔다는 평가가 가능했다. 당대표는 김기현, 최고위원은 친윤계, 청년최고위원까지 친윤 성향으로 채워지면서 당내 균형추가 한쪽으로 기운 것이다.

이 구도에서 가장 복잡한 위치에 놓인 인물은 이준석 전 대표였다. 이 전 대표는 이미 당 윤리위 징계와 대표직 상실을 겪은 뒤였다. 그러나 전당대회 과정에서 천하람 후보, 허은아·김용태·이기인 등 이른바 ‘천아용인’ 라인이 등장하면서 여전히 일정한 당내 영향력을 확인했다. 문제는 그 영향력이 당권 장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개혁보수 세력은 존재감을 보였지만, 당원 다수의 선택은 친윤 지도부였다.

그래서 박 전 원장의 “이준석 보따리” 발언은 단순히 이준석이 당장 탈당한다는 예언이라기보다, 국민의힘 안에서 이준석 정치가 계속 머물 공간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까웠다. 이준석은 젊은 보수, 수도권, 중도 확장, 온라인 정치의 상징성을 갖고 있었지만, 2023년 전당대회 결과는 국민의힘 당심이 그 노선보다 대통령과의 결속을 더 중시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당 안에 남아 싸울 것인가, 바깥에서 새로운 판을 만들 것인가. 이준석의 다음 선택지가 좁아진 것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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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의 처지는 또 달랐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했고, 이후 국민의힘 안에서 차기 지도자급 인물로 자리를 잡으려 했다. 그러나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심’ 논란, 대통령실과의 거리, 친윤계의 견제 속에 흐름을 잡지 못했다. 당대표 선거 초반에는 유력 경쟁자로 꼽혔지만, 결과는 김기현 후보의 과반 승리였다. 안철수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독자 브랜드를 유지하려 했지만, 전당대회 결과는 그 브랜드가 당심의 중심이 되기 어렵다는 점을 드러냈다.

박 전 원장이 “안철수는 안랩으로 갈 길밖에 없다”고 말한 것은 그래서 더 가혹했다. 안철수의 정치적 정체성은 늘 ‘새 정치’, ‘중도 확장’, ‘기술·미래 이미지’에 있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그런 이미지를 전면에 세운 선거가 아니었다. 이 선거의 핵심 언어는 혁신보다 안정, 확장보다 결속, 중도보다 당심, 그리고 무엇보다 대통령과의 관계였다. 안철수의 강점이 오히려 당내 경쟁에서는 약점처럼 작용한 셈이다.

물론 박지원 전 원장의 평가는 야당 인사의 시선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는 국민의힘 내부 사정을 냉정하게 분석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상대 당의 균열을 부각하는 정치적 화법을 즐겨 사용해왔다. “보따리”, “안랩 철수” 같은 표현도 분석이라기보다 풍자에 가깝다. 그러나 풍자는 때로 숫자보다 빠르게 정치의 방향을 찌른다. 김기현 체제 출범 이후 국민의힘이 어느 쪽으로 기울었는지를 설명하는 데 이보다 직설적인 표현도 드물었다.

3·8 전당대회의 본질은 김기현 개인의 승리보다 국민의힘의 성격 변화였다.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차에 여당은 대통령실과 거리를 두는 독립 정당보다, 대통령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집권당의 역할을 선택했다. 이 선택은 단기적으로는 당정 일체감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당내 다양성을 줄이고, 총선 국면에서 중도 확장력과 수도권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낳았다.

이준석과 안철수는 바로 그 약화된 공간을 상징하는 인물들이었다. 이준석은 세대교체와 개혁보수의 가능성을, 안철수는 중도와 기술·미래 정치의 가능성을 대표했다. 그러나 전당대회 결과는 이 두 가능성이 국민의힘 주류 노선으로 채택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친윤 지도부의 압승은 내부 정리에는 성공했지만, 동시에 다른 정치적 상상력을 주변부로 밀어냈다.

정치는 승자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패자의 위치가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다음 선거의 변수가 된다. 2023년 3월의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김기현 체제의 출발이었지만, 동시에 이준석과 안철수의 다음 행보를 강제로 묻게 만든 사건이었다. 당 안에서 버틸 것인가. 다시 세력을 만들 것인가. 침묵할 것인가. 새로운 균열의 중심이 될 것인가. 박지원의 독한 평가는 바로 그 질문을 압축한 말이었다.

결국 “이준석 보따리”와 “안철수 철수”는 조롱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윤석열 정부 초기 국민의힘이 선택한 권력 질서를 보여주는 상징적 문장이었다. 당은 대통령 중심으로 재편됐고, 비윤·개혁·중도 세력은 숨을 곳이 좁아졌다. 이 흐름이 안정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훗날 분열의 씨앗이 될지는 당시에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분명한 것은 2023년 3월 8일 이후 국민의힘은 이전과 같은 정당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참고문헌

  1. 아시아경제/다음, 「박지원 ‘이준석은 보따리 싸겠지만…안철수는 안랩 뿐’」, 2023년 3월 9일.
  2. 이데일리/다음, 「박지원 ‘국민의힘, 완전한 윤석열당으로 재창당했다’」, 2023년 3월 9일.
  3. 한겨레, 「김기현, 국민의힘 새 대표로 선출…52.93% 득표」, 2023년 3월 8일.
  4. 연합뉴스TV, 「국민의힘 새 당대표에 김기현…득표율 52.9%」, 2023년 3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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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일 일요일

전당대회 앞둔 ‘윤심’은 어디로 향했나...尹 ‘부부 만찬 정치’ 김기현 의원에게 2번이나




[세상소리]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에게 두 차례나 관저 만찬 자리를 마련했다는 소식은 여권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2023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대표 경쟁이 본격화되던 시점이었다. 당권주자들은 모두 ‘윤심’을 의식하고 있었고, 대통령과의 거리감은 곧 정치적 경쟁력으로 해석되던 분위기였다. 그런 상황에서 김기현 의원이 윤 대통령과 단독 만찬을 가진 데 이어 부부 동반 관저 만찬에도 참석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식사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첫 번째 만찬은 2022년 11월 30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한남동 관저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당시 이미 차기 당대표 출마 의지를 드러낸 당권주자였고,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선후배 관계이자 대선 기간 원내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인물이었다. 이 때문에 만찬에서 전당대회 관련 이야기가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두 번째로 주목된 자리는 12월 17일 관저 만찬이었다. 동아일보는 정치권과 종교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김 의원이 11월 30일 윤 대통령과 3시간가량 단독 만찬을 한 데 이어, 12월 17일에는 부부 동반으로 다시 관저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기독교 지도자들과의 만찬 자리였고, 울산 대암교회 장로인 김 의원과 부인이 함께 초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권 경쟁자들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분명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집권여당 지도부를 이끌게 될 인물이었다. 그 임무는 단순한 당무 관리가 아니었다. 대통령실과 호흡을 맞추고, 총선 공천과 전략을 준비하며, 22대 총선에서 원내 제1당 탈환을 목표로 해야 했다. 이런 구조에서 대통령의 의중, 이른바 ‘윤심’은 당원들의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인식됐다.

김기현 의원에게 유리하게 읽힌 신호는 만찬만이 아니었다. 당시 김 의원은 친윤 핵심으로 꼽힌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 이른바 ‘김장연대’를 앞세우고 있었다. 김기현의 ‘김’과 장제원의 ‘장’을 합친 이 표현은 단순한 정치 농담이 아니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친윤 주류가 누구를 차기 당대표로 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처럼 작동했다. 동아일보도 두 차례 관저 만찬과 김장연대 발언을 함께 놓고, 윤심이 김 의원 쪽을 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물론 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은 아니었다.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을 두루 만나는 것은 집권 초 당정 소통 차원에서 설명될 수 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2022년 11월 22일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 등 이른바 원조 윤핵관 인사들과 부부동반 관저 만찬을 했고, 11월 25일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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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치에서 일정은 메시지다. 특히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주자와 대통령의 만남은 그 자체로 해석의 대상이 된다. 김기현 의원이 여러 차례 관저 만찬에 등장했다는 사실은 당내 경쟁자들에게 불편한 신호였을 수 있다. 안철수 의원, 윤상현 의원, 조경태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 다른 당권주자 입장에서는 대통령과 특정 후보의 거리가 가깝게 비치는 장면 자체가 부담이었다.

김기현 의원은 당시 당내에서 안정형 후보로 평가받았다. 판사 출신 4선 중진, 울산시장 경력, 원내대표 경험, 대선 과정에서의 역할은 모두 당 운영 경험을 보여주는 요소였다. 무엇보다 친윤계와의 관계가 강점이었다. 윤석열 정부 초기 여당 대표에게 가장 필요한 조건이 대통령실과의 충돌이 아니라 협력이라고 본 당원들에게 김기현은 무난하고 안정적인 선택지로 보일 수 있었다.

반면 그 안정감은 동시에 약점이기도 했다. ‘윤심 후보’ 이미지가 강해질수록 독자성은 약해진다. 당대표는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는 사람인가,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를 대통령실에 전달하는 사람인가. 이 질문은 김기현 의원뿐 아니라 당시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체를 관통한 문제였다. 대통령과 가까운 후보가 당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기대와, 대통령실에 종속된 여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존재했다.

안철수 의원에게는 이 구도가 더 불리했다. 안 의원은 대선 단일화의 파트너였고, 중도 확장성과 기술·미래 이미지를 가진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당원 중심 전당대회에서 중요한 것은 중도 확장보다 당심, 그리고 대통령과의 호흡이었다. 김기현 의원에게 반복된 관저 만찬 보도는 안철수 의원에게 “윤심에서 멀다”는 인상을 줄 위험이 있었다. 이는 이후 전당대회 구도에서 중요한 심리적 변수로 작용했다.

이 사안이 흥미로운 이유는 ‘부부 만찬’이라는 형식 때문이다. 정치적 회동이라면 공식 회의, 당정협의, 지도부 간담회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관저 만찬, 그것도 부부 동반 자리는 사적 친밀감과 정치적 신뢰를 동시에 보여준다. 정치권이 이를 예민하게 받아들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식 지지 선언이 없어도, 누가 대통령 관저의 식탁에 반복적으로 초대받았는지는 당내 권력 지형을 말해주는 상징이 된다.

이런 만찬 정치는 한국 정치에서 낯선 풍경이 아니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식사는 늘 메시지를 낳았다. 어느 인물이 초대받았는지, 누가 배석했는지,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어떤 시점이었는지가 모두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의원의 만찬도 마찬가지였다.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이었기에, 단순한 송년 인사나 종교계 모임 참석 이상의 정치적 의미가 붙었다.

결국 2023년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누가 당대표가 되느냐’보다 ‘윤석열 정부의 여당은 어떤 정당이 될 것인가’를 묻는 선거였다. 독립적 집권당인가, 대통령 중심의 친윤 정당인가. 당내 다양성을 살릴 것인가, 대통령실과의 일체감을 우선할 것인가. 김기현 의원에게 두 차례나 관저 만찬 보도가 따라붙은 것은 이 질문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윤 대통령이 김기현 의원을 실제로 차기 당대표로 마음에 두었는지는 당시 공개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정치권은 공개 발언보다 반복된 장면을 읽는다. 단독 만찬, 부부 동반 관저 만찬, 김장연대, 친윤계의 움직임이 겹치자 여권은 빠르게 하나의 결론에 가까워졌다. “윤심은 김기현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 이 해석은 이후 국민의힘 전당대회 흐름을 읽는 핵심 키워드가 됐다.

2023년 1월 1일 시점에서 이 문제는 아직 결론이 난 사건이 아니었다. 그러나 분위기는 이미 형성되고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관저 식탁이 여당 전당대회의 정치 신호로 읽히기 시작했고, 김기현 의원은 그 신호의 가장 앞에 놓인 인물이 됐다. ‘부부 만찬 정치’라는 말이 나온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한 끼 식사가 당권 구도의 방향을 말해주는 시대, 국민의힘은 그렇게 윤심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었다.

참고문헌

  1. 연합뉴스, 「尹대통령, 김기현과 최근 만찬 회동…與의원들과 잇단 스킨십」, 2022년 12월 4일.
  2. 동아일보, 「尹心은 김기현에?…지난달 30일 단독만찬에 이어 17일엔 부부동반 관저 만찬」, 2022년 12월 29일.
  3. YTN, 「尹, 與 당권 주자 김기현과 관저에서 만찬」, 2022년 12월 4일.
  4. 한겨레, 「윤 대통령과 부부동반 만찬한 김기현…‘윤심’ 실리나」, 2022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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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16일 화요일

홍준표, “이준석, 떼쓰기, 참 딱하다”...이준석 신드롬: 정권교체 절박한 심정




[세상소리=VOICE OF WORLD]   홍준표 대구시장은 15일 페북에 이준석 대표를 향해, “떼를 쓰는 모습은 보기에 참 딱하다”고 말했다.   그는 1년 전 오늘 전당대회를 떠 올리며, “정권교체를 위해 무언가 바꾸어 보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준석 신드롬’을 만들어 냈다”고 기억했다.   이 대표가 “아직도 1년전 상황으로 착각하고 막말을 쏟아 내는” 모습,,,

Socko/Ghost

2022년 6월 13일 월요일

이준석 성상납 의혹이 국민의힘을 흔든 날 ...강용석 “李, 죄가 센 게 명백하다”



“죄가 센 게 너무나 명백하다.” 2022년 6월 정치권을 흔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성상납 의혹을 두고, 강용석 변호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강한 표현을 내놓았다. 당시 강 변호사는 이 대표 관련 의혹이 단순한 사생활 논란이 아니라, 수사와 당 윤리위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곧바로 여러 매체를 통해 인용되며, 여당 대표를 둘러싼 의혹 공방을 다시 정치권 한복판으로 끌어올렸다.

핵심 쟁점은 두 갈래였다. 하나는 2013년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이던 이준석 대표가 대전에서 성접대와 명절 선물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었다. 다른 하나는 이 의혹이 불거진 뒤, 이 대표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이 제보자를 만나 ‘성상납은 없었다’는 취지의 사실확인서를 받는 과정에서 7억 원 투자각서를 써줬다는 의혹이었다. 경찰은 이후 김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용석 변호사의 주장은 바로 이 두 번째 쟁점, 즉 증거인멸 의혹에 강하게 맞춰져 있었다. 그는 이준석 대표 본인의 성상납 의혹뿐 아니라, 의혹을 무마하려는 시도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대표 측에서는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고, 김철근 실장 측도 제보자와의 만남이나 각서 작성이 이 대표와 무관하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2022년 6월 13일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김 실장은 가로세로연구소가 주장한 제보자와의 만남에 대해 이 대표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정치적으로 더 큰 파장은 ‘7억 투자각서’ 논란이었다.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김철근 실장이 제보자를 만나 사실확인서를 받는 대신 대전의 한 피부과에 7억 원 투자를 약속하는 각서를 써줬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는 2022년 6월 말 경찰이 김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김 실장은 확인서가 거짓이 아니며, 투자각서도 의혹 무마 대가가 아니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단순히 이준석 대표 개인의 법적 문제로만 머물지 않았다. 2022년 6월 당시 이 대표는 국민의힘 당대표였고, 대선 승리 직후 여당 지도부의 한 축이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여권 내부에서는 친윤계와 이준석계의 긴장이 이미 높아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성상납 의혹과 증거인멸 의혹은 당내 권력투쟁의 소재가 됐고, 윤리위원회 징계 문제와 맞물리며 국민의힘 내부 갈등을 폭발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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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변호사의 발언이 주목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그는 이 사안을 ‘의혹 제기’ 수준이 아니라,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책임과 형사적 책임을 물어야 할 사안으로 밀어붙였다. “죄가 세다”는 표현은 법원의 판단이 아니라 강 변호사의 정치적·법률적 주장에 가까웠지만, 당시 여권 내 갈등 구조에서는 매우 강한 정치적 메시지로 작동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이를 정치공세로 봤고, 반대편에서는 대표직 유지가 부적절하다는 근거로 받아들였다.

반대로 이준석 대표 측의 방어 논리도 분명했다. 성상납 의혹 자체가 사실이 아니며, 측근의 행위 역시 대표 본인과 무관하다는 것이었다. 김철근 실장도 윤리위 출석 후 “충분히 소명했다”고 밝혔고, 각서 작성 여부나 보고 여부를 둘러싼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당시 윤리위는 이 대표가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김 실장을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봤다.

이 논란의 본질은 정치권에서 의혹이 어떻게 권력투쟁의 언어로 바뀌는가에 있다. 수사기관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전부터 정치권은 이미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한쪽은 “명백하다”고 했고, 다른 쪽은 “정치공작”이라고 맞섰다. 의혹의 실체와 별개로, 이 사건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을 흔드는 결정적 장면으로 남았다.

이후 경과까지 놓고 보면, 이 사건은 더욱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2024년 법조계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이준석 의원의 무고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고, 성접대 의혹의 실체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왔다. 다만 고발인 측은 이에 반발해 항고 의사를 밝혔다. 이 때문에 2022년 당시의 글을 복구할 때도 확정적 표현보다는 “당시 강용석 변호사가 주장했다”, “경찰 수사와 윤리위 절차의 쟁점이었다”, “이 대표 측은 부인했다”는 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맞다.

결국 2022년 6월의 이 논쟁은 한 정치인의 성비위 의혹 보도를 넘어, 여당 대표의 리더십과 당내 권력 구도를 뒤흔든 사건이었다. 강용석 변호사의 “죄가 센 게 명백하다”는 발언은 법적 결론이 아니라 당시 정치적 공세의 언어였다. 그러나 그 언어는 국민의힘 내부 균열을 드러냈고,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보수 진영이 얼마나 불안정한 권력 균형 위에 서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

정치적 의혹은 사실관계가 확인되기 전에도 파장을 만든다. 그리고 그 파장은 때로 법적 결론보다 오래 남는다. 이준석 성상납 의혹 공방은 바로 그런 사건이었다. 수사, 윤리위, 당권 갈등, 유튜브 폭로전, 언론 인터뷰가 뒤엉키며 한 정당의 지도체제를 흔든 2022년의 대표적 정치 스캔들이었다.

참고문헌

  1. 이데일리/다음, 「이준석측 ‘성상납 의혹 관련자에 써준 각서 李와 무관’」, 2022년 6월 13일.
  2. 연합뉴스, 「경찰, ‘이준석 성상납 무마 의혹’ 김철근 피의자 조사」, 2022년 6월 29일.
  3. 뉴스토마토, 「‘이준석 성접대 의혹’ 핵심 당사자 김철근 ‘충분히 소명했다’」, 2022년 6월 22일.
  4. 법률신문, 「검찰, 이준석 성접대 의혹 실체 없어…불기소처분에 고발인 ‘항고하겠다’」, 2024년 9월 10일.

Socko/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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