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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6일 목요일

정청래 뭘 잘못했나?...이재명 향한 '뿌리 깊은 무시'가 뇌관?… 송영길이 묻는 "진짜 죄(罪)"

 

국회의사당 단상을 배경으로 엇갈린 시선으로 서 있는 세 명의 정치인(이재명, 송영길, 정청래)의 흑백 실루엣 이미지
집권 여당의 당권 투쟁 이면에 자리한 복잡한 과거의 인연과 권력의 암투./gimages


집권 여당의 길 잃은 전당대회, 난무하는 막말과 저주

정당의 전당대회는 미래의 비전을 국민 앞에 제시하는 치열한 정책 경쟁의 장이어야 한다. 특히 집권 여당의 당권 경쟁이라면, 남은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고 대통령과 발을 맞춰 민생의 난제를 풀어갈 책임 있는 리더십을 증명하는 자리다. 그러나 오는 8월 17일에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는 건전한 노선 경쟁을 까마득히 벗어났다.

당의 원로이자 중진인 송영길 의원과 정청래 전 대표 간의 충돌은 이미 금도를 넘었다. 정책이 있어야 할 자리에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야 한다", "낙태했어야 했다"는 등 귀를 의심케 하는 원색적인 저주의 언어들만 가득하다. 하지만 이 낯뜨거운 이전투구의 표면적 막말을 걷어내고 나면, 그 심연에는 이재명 정부 치하에서의 복잡한 권력 지형과 헤게모니 싸움이 도사리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정청래의 태도'를 둘러싼 당내 주류의 의구심이 자리한다.


도를 넘은 막말 시퀀스: 정치의 야만화

최근 며칠간 양측이 쏟아낸 발언의 수위는 우리 정치의 밑바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송영길, '역적 진압' 발언. 2026년 7월 14일: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전 대표 간의 갈등을 뜻하는 이른바 '명청대전'을 비판하며,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 진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맹비난했다.

정청래, '섬뜩하다' 반발. 2026년 7월 14일: 송 의원의 발언 직후, 정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전당대회 출마가 목숨까지 위태로운 일이냐. 섬뜩하고 무섭다"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송영길, '낙태' 비유 논란. 2026년 7월 15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 전 대표가 지난 경기 평택을 재·보궐 선거 당시 공천을 후회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자기 아들한테 '내가 너 낙태했어야 하는데 낳았다'는 것과 똑같다"며 무책임함을 지적했다.

이러한 수사(修辭)들은 단순한 실언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정치인의 언어는 그의 세계관을 반영한다. 이견을 가진 상대를 타협의 대상이 아닌 '참수해야 할 역적'으로 규정하고, 선거의 공천 과정을 생명의 존엄성을 건드리는 '낙태'에 비유하는 것은 상대를 향한 맹목적인 적의(敵意)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송 의원 측은 "정 전 대표의 잔인한 이중플레이를 비판하기 위한 비유"라고 해명했지만, 대중의 귀에 꽂힌 것은 날카로운 혐오의 파편들뿐이다.

명청대전(明淸大戰)? 본질은 초조함과 헤게모니 싸움

이전투구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결국 이재명 정부 치하에서의 권력 지형과 당내 헤게모니 싸움이 자리 잡고 있다.

송영길 의원이 연일 거친 발언을 쏟아내는 배경에는 다분히 전략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깔아보는 느낌"이라며 당청 갈등의 프레임을 부각하고 있다. 임기가 4년이나 남은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당 대표는 위험하다는 논리다. 이는 선거 초반 우세를 점하고 있는 정 전 대표를 견제하고, 김민석 의원 등과 이른바 '반(反)정청래' 연대를 구축하여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3위 후보의 절박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때아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통' 논란까지 끌어들여 정 전 대표의 정체성을 공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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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스스로를 갉아먹는 '독사과'와 같다. 당내 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과유불급이고 오히려 도가 지나치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친(親)정청래계인 최민희 의원이 "민주당 대표 경선은 왕조 조선이 아니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한 것은, 현재의 양상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지를 방증한다. 상대를 악마화하여 얻는 반사이익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사라진 당원과 국민: 누구를 위한 권력인가

지금 당 밖의 현실은 어떠한가. 고물가와 고금리로 서민 경제는 벼랑 끝에 몰려 있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의 외교·안보적 과제는 산적해 있다.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라면 마땅히 '이재명 정부 2년 차의 공과(功過)'를 냉정히 평가하고, 남은 4년 동안 국민의 삶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정책 토론이 벌어져야 한다.하지만 현재 민주당의 스피커에서는 민생(民生)이라는 단어가 완벽히 소거되었다.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은 "누가 대통령에게 더 충성하는가", "누가 더 당의 정통성에 부합하는가"를 따지는 앙상한 계파 논리뿐이다. 권력을 향한 맹목적인 탐욕이 당원들의 자부심을 상처 입히고, 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다.

"정청래는 이재명을 무시한다"… 과거의 인연이 만든 오만함

최근 송영길 의원이 정 전 대표를 향해 연일 거친 포문을 여는 핵심적인 명분은 "정청래가 이재명 대통령을 깔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당정 갈등의 우려를 넘어서, 두 사람의 과거 정치적 체급 차이에서 비롯된 근본적인 불신을 저격한 것이다.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전 대표의 기저에 '과거의 관계'에 얽매인 우월감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정 전 대표가 여의도 중앙정치에서 굵직한 스피커로 활동하며 당의 주류로 군림하던 시절,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장이라는 변방의 기초단체장에 불과했다. 송 의원 측의 주장은, 정 전 대표가 여전히 그 시절의 프레임에 갇혀 현재 국가 최고 권력자가 된 이 대통령을 진정한 지도자로 예우하지 않고, 자신이 언제든 쥐락펴락할 수 있는 대상 혹은 '공동 주주'쯤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집권 여당의 대표가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자기 정치를 하려 든다면, 남은 4년의 국정 동력은 필연적으로 마비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송 의원의 논리다.

유시민의 직격탄, 그리고 묘한 스탠스의 정청래

이러한 갈등의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것은 야권의 핵심 외곽 스피커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최근 행보다. 유 전 이사장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을 향해 작심하고 날 선 비판을 가했을 때, 당권 주자인 정 전 대표는 이를 적극적으로 엄호하거나 대통령을 방어하기는커녕 묘하게 동조하거나 묵인하는 듯한 스탠스를 취했다.바로 이 지점이 송영길 의원이 폭발한 결정적 도화선이다. 집권 여당의 유력한 당 대표 후보가, 외부의 날 선 비판으로부터 자당 출신 대통령을 지켜내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지렛대 삼아 비명(非明)계나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흡수하려 했다는 혐의를 둔 것이다. 송 의원 입장에서는 이러한 정 전 대표의 행보가 단순한 정치적 계산을 넘어, 대통령의 권위를 훼손하고 당을 사당화(私黨化)하려는 명백한 '해당 행위'로 비쳤을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정청래는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나

이쯤에서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정청래 전 대표는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기에 "역적"이라는 끔찍한 비난까지 감수해야 하는가?냉정하게 정치 공학적으로만 본다면, 정 전 대표의 행보는 유력 당권 주자로서 대통령과의 적절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며 당의 독자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 무조건적인 '용산 바라기' 여당이 결국 민심의 외면을 받는다는 것은 정치사의 오랜 교훈이기 때문이다. 유시민 전 이사장의 비판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 역시,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겠다는 유연함의 과시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하지만 문제는 '타이밍'과 '명분'이다. 지금은 정권 초기나 말기가 아닌, 이재명 정부가 핵심 국정 과제를 밀어붙여야 할 중차대한 시기다. 이 시점에 당 대표가 대통령의 리더십에 흠집을 내면서까지 자기 정치에 몰두하는 것은, 정권의 성공보다는 차기 대권이나 당내 권력 독점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송 의원이 제기하는 정 전 대표의 '진짜 잘못'은 바로 이 지점, 즉 여당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책임감의 결여'와 대통령을 향한 '정치적 도의의 상실'에 있다.

진흙탕 싸움의 청구서, 결국 국민이 쥔다

누구의 명분이 더 정당한가를 떠나, 작금의 '명청대전(明淸大戰)'과 이를 둘러싼 핏빛 수사는 결국 민주당 전체의 자해 행위로 귀결되고 있다. "정청래는 이재명을 무시한다"며 날을 세우는 송영길 의원의 거친 입은 오히려 당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이에 맞대응하며 전당대회를 감정싸움으로 몰고 가는 정청래 전 대표 역시 여당 대표로서의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지금 당 밖의 현실은 매섭다. 팍팍한 민생 경제와 복잡한 외교 안보적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는 마땅히 남은 4년 동안 국민의 삶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정책 토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권력에 대한 충성도'와 '과거의 서열'을 따지는 계파 논리에 함몰된 현재의 민주당 스피커에서는 민생이라는 단어가 완벽히 소거되었다.권력을 향한 맹목적인 탐욕이 빚어낸 이 진흙탕 싸움의 청구서는 결국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올 것이다. 남은 경선 기간 동안 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국민에게 증명해야 할 것은, 상대를 찌르는 날 선 언어가 아니라 위기를 돌파할 '집권당다운 능력'과 '통합의 리더십'이다. 그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이번 8·17 전당대회는 권력투쟁에 눈이 멀어 민심을 잃어버린 가장 뼈아픈 패착으로 기록될 것이다.


[참고문헌]

  • 조선일보, "송영길 '대통령과 싸워? 옛날이면 역적으로 목을…' 정청래 '섬뜩하고 무섭다'" (2026.07.14)
  • 경향신문, "유시민 작심 비판에 침묵한 정청래… 송영길 '정체성 의심된다' 직격" (2026.07.15)
  • MBC 뉴스, "송영길, '평택 공천 후회' 정청래 발언에 '낙태해야 했는데 낳았단 말'" (2026.07.15)
  • 매일경제, "송영길 '대선 불출마 선언한 정청래…누가 나가라고 했었나'" (2026.07.15)
  • 한겨레, "'노무현 적통 공세' 송영길, 정청래 전 대표에게 사과" (2026.07.30 - 주: 데이터상 기사 발행일 표기 인용)
  • 동아일보, "정청래 당권 행보에 쏠린 눈… '이재명 무시 프레임' 넘을까"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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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4일 화요일

문재인 재판 6개월 만에 재개…검찰이 보는 '2억1700만원 뇌물' 논리의 핵심

 

문재인 전 대통령 뇌물수수 사건 재판 재개를 상징하는 법원 이미지
서울중앙지법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뇌물수수 사건 재판
 절차가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gimages


약 6개월간 사실상 멈춰 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사건 재판이 다시 움직인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7월 14일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본격적인 증거 정리와 향후 재판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친인척 취업 논란을 넘어, 전직 대통령의 직무권한과 공공기관 인사, 그리고 가족이 얻은 경제적 이익까지 형사상 뇌물죄로 인정할 수 있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검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상직 전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직무상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 대가로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씨가 이상직 전 의원이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태국 저비용항공사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했다고 보고 있다.

서 씨는 항공업계 경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임원급인 전무로 채용됐으며, 검찰은 급여와 주거비 등 약 2억1700만 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이 제공됐다고 판단했다.

왜 '뇌물'이라고 보는가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큰 법적 쟁점은 돈이 문 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이 딸 부부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다가 서 씨 취업 이후 지원을 중단한 사실에 주목한다.

즉, 전 사위가 받은 급여 -> 딸 가족의 생활 안정 -> 문 전 대통령 부부의 경제적 부담 감소 ->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 이라는 구조가 성립한다는 것이 검찰 논리다. 검찰은 이러한 간접적인 경제적 이익 역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 전 대통령 측 입장

문 전 대통령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변호인 측은 전 사위의 취업은 개인의 취업 활동일 뿐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또한 검찰이 주장하는 경제적 이익 역시 형사법상 뇌물죄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6개월 동안 왜 멈췄나

이번 재판은 절차 문제로 상당 기간 진행되지 못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울산지법으로, 이상직 전 의원은 전주지법으로 각각 사건 이송을 신청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은 동일한 범죄사실을 하나의 사건으로 심리하는 것이 적절하며, 신속한 재판과 언론 접근성 등을 고려해 서울에서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참여재판 신청 여부도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증거를 정리한 뒤 필요성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변수 하나… 조현옥 전 수석 무죄

최근 이 사건과 연관된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인사 개입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도 항소하지 않아 판결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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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 전 수석 사건과 문 전 대통령 사건은 공소사실과 법적 쟁점이 동일하지 않아, 이번 재판 결과를 직접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으로 무엇을 보게 되나

이 사건은 전직 대통령의 형사책임뿐 아니라, 공직자의 친인척 취업과 직무 관련성, 제3자 경제적 이익에 대한 뇌물죄 적용 범위를 가늠하는 중요한 판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법조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재판에서는 크게 네 가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 이상직 전 의원 인사와 전 사위 취업 사이의 대가관계가 있었는지
  • 대통령 직무와 취업이 실제로 연결되는지
  • 전 사위 급여를 대통령이 받은 경제적 이익으로 볼 수 있는지
  • 제3자가 받은 이익을 형사상 뇌물로 인정할 수 있는지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사재판은 언제나 정치적 논란을 동반한다. 그러나 법원이 판단해야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법률이다. 오는 7월 14일 재개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사건 역시 마찬가지다. 정치권은 보복수사와 적폐청산의 프레임으로 맞서고 있지만, 재판부가 답해야 할 질문은 훨씬 구체적이다. 대통령의 직무와 가족이 얻은 경제적 이익 사이에 형사법상 대가관계가 존재하는가, 그리고 가족이 받은 경제적 이익을 대통령 본인이 받은 뇌물로 평가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이번 사건은 문재인 전 대통령 개인의 형사책임을 넘어 우리 형법이 제3자를 통한 경제적 이익을 어디까지 뇌물죄로 인정할 것인가를 시험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가 이상직 전 의원이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회사에 취업한 과정과, 이상직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과정 사이에 대가관계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전 사위가 받은 급여와 체류비 등 약 2억 원대의 경제적 이익이 결과적으로 문 전 대통령 부부의 생활비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다시 말해 돈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았더라도 가족을 통해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이 귀속됐다면 형법상 뇌물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이 검찰의 논리다. 반면 문 전 대통령 측은 전 사위의 취업은 독립된 경제활동이며 대통령의 직무와 연결되는 대가관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결국 재판의 핵심은 취업의 적법성보다 그 취업이 공직 인사와 교환된 대가였는지를 입증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이번 사건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우리 사법제도가 오랫동안 다루어 온 '제3자 이익' 문제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부패 범죄는 현금을 직접 주고받는 방식보다 가족이나 측근, 법인 등을 통한 우회적 이익 제공 형태가 훨씬 많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공직자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와 직계가족에게 귀속되는 경제적 이익도 함께 살펴본다. 그러나 가족이 이익을 얻었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공직자의 뇌물죄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 그리고 공직자가 그 이익을 실질적으로 향유했는지에 대한 엄격한 입증이 뒤따라야 한다. 이번 사건 역시 바로 그 입증의 수준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판이 장기간 지연된 과정 역시 적지 않은 시사점을 남긴다. 문 전 대통령과 이상직 전 의원은 각각 관할 이전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동일한 범죄사실을 하나의 사건으로 심리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민참여재판 여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 비리 사건이 아니라 여러 피고인의 행위가 서로 연결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을 재판부가 중요하게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증거 정리와 증인신문 과정에서 검찰이 주장하는 대가관계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입증되는지가 재판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은 벌써부터 이번 재판을 두고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쪽은 전직 대통령도 법 앞에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다른 한쪽은 검찰이 정치적 해석을 법률 문제로 끌어들였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재판은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증거로 결론을 내린다. 법원이 판단해야 하는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공과가 아니라, 형법이 요구하는 뇌물죄 구성요건이 충족되는지 여부다. 여론이 아무리 뜨겁더라도 법정에서는 오직 증거와 법률만이 설득력을 가져야 한다.

이번 재판은 어느 한 전직 대통령의 유무죄를 넘어 공직자의 가족이 얻은 이익을 형사책임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기준을 남길 가능성이 크다. 무죄가 선고되든 유죄가 선고되든 그 판결은 앞으로 공직윤리와 부패범죄 수사의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래서 이 재판은 정치의 연장선이 아니라 법치주의의 시험대로 읽혀야 한다. 역대 어느 정부든 권력은 유한하지만, 법원이 남긴 판단 기준은 훨씬 오래 남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 서울중앙지방법원 공판기일 공개자료
  • 검찰 공소장(문재인 전 대통령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사건)
  • 서울중앙지방법원 사건 진행기록
  •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 1심 판결문 및 검찰 항소 포기 관련 보도
  • 관련 법령: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형법상 뇌물죄 관련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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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일 수요일

문재인이 남긴 ‘명청 갈등’ 봉합 조건... 정청래에겐 단합, 이재명에겐 외연확장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오찬 회동은 단순한 친문·친명 화해 장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오찬 회동은 단순한
 친문·친명 화해 장면/ghost-etoday



당내 단합, 검찰개혁의 세심함, 서남권 반도체의 지역 설득. 문-이 오찬은 친문·친명 화해쇼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를 향한 ‘계승과 조건부 주문’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을 치받지 않았다. 오히려 민주당의 단합과 민주개혁 진영의 더 큰 단합, 국민통합까지 이끌 사람은 이재명 대통령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덕담이 아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계보의 마지막 문을 이재명에게 열어준 정치적 승인에 가깝다.

그러나 그 승인은 백지수표가 아니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에 “모두의 대통령”이 되는 더 큰 리더십을 주문했다. 민주당 내부의 단합이 국민통합의 출발점이라는 말도 남겼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공격이라기보다, 지금 민주당 안에서 벌어지는 친명·친청·친문 지지층의 상호 비방과 적대적 언어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라는 경고다.

이날 두 사람은 가짜뉴스와 멸칭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뜻을 모았다. 청와대는 특정 인물이나 특정 당권주자를 겨냥한 발언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를 정청래 전 대표 편들기나 친문계의 정치적 반격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로를 ‘가짜 이재명’, ‘배신자’, ‘기회주의자’로 부르는 지지층 내부의 언어전이 정부의 국정 동력까지 갉아먹고 있다는 공통 인식에 가깝다.

문 전 대통령이 남긴 가장 구체적인 주문은 검찰개혁이었다. 그는 검찰개혁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국가 사법체계 전반을 흔드는 변화인 만큼 국민에게 피해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세심하고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개혁 반대가 아니다. 다만 ‘개혁의 속도’가 ‘제도의 완성도’를 앞질러서는 안 된다는 문재인식 경고다. 강성 지지층의 구호만으로 밀어붙이는 개혁은 결국 국민의 일상에서 불안과 혼란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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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권 반도체 프로젝트도 이번 오찬의 중요한 정치적 장면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호남 재생에너지 기반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서 만들어졌기에 대규모 반도체 투자도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성과를 축하하면서도, 메가프로젝트에 서운함을 느끼는 지역까지 잘 아울러야 한다는 취지의 주문을 남겼다. 호남 반도체는 이제 단순한 지역 투자 계획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균형발전 유산과 이재명 정부의 산업전략이 결합된 프로젝트가 됐다. 동시에 수도권·충청·영남의 박탈감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라는 더 큰 정치적 부담도 함께 떠안게 됐다.

이 회동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정청래도, 김민석도, 송영길도 아니다.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다. 문재인은 이재명에게 민주정부 계승의 상징성을 실어줬고, 이재명은 문재인에게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 문제의 조언자 역할을 요청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당권 경쟁의 편 가르기가 아니라, 전직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현직 대통령의 국정 운영 안으로 흡수하는 방식으로 재정리됐다.

그렇다고 국민이 곧바로 감동할지는 별개다. 청와대 오찬에서 ‘국민통합’을 외쳤다고 해서 생활경제의 불안, 고환율, 청년층의 이탈, 선거와 사법 절차를 둘러싼 불신이 자동으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야권이 이번 회동을 민주당 권력 재편을 위한 정치적 연출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민이 보고 싶은 것은 전·현직 대통령의 화기애애한 사진이 아니라, 검찰개혁은 어떻게 안전하게 추진되는지, 반도체 투자는 왜 그 지역이어야 하는지, 갈라진 민심을 어떤 정책으로 다시 묶을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답이다.

문재인은 이재명을 치받지 않았다. 대신 이재명에게 더 큰 자리를 요구했다. 민주당의 대통령이 아니라 모두의 대통령이 되라는 주문, 개혁의 대통령이 아니라 제도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대통령이 되라는 주문, 호남의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전국의 불안을 설득하는 대통령이 되라는 주문이다. 이번 오찬의 진짜 의미는 화합의 사진이 아니라, 그 주문을 이재명 정부가 실제 국정으로 증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오찬 모임 쟁점 사항

가짜뉴스·멸칭 자제론
두 사람은 민주진영 내부에서 가짜뉴스나 멸칭으로 서로 상처 입히는 일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뜻을 모았다. 청와대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목하거나 어떤 해법을 논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즉 정청래·김민석·송영길 누구를 직접 겨냥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전당대회가 인신공격과 지지층 충돌로 흐르는 데 대한 강한 경고로 읽힌다.

정청래에게는 ‘단합’, 이재명에게는 ‘외연확장’
문 전 대통령이 강조한 “민주당 먼저 단합”은 친문·친노와의 결합을 앞세우는 정청래 측에 유리하게 인용될 수 있다. 반면 청와대 브리핑은 단합과 외연확장을 “동시에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정리했다. 이는 정청래식 강성 결집만으로는 부족하고, 이재명식 중도 확장도 함께 가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어느 한쪽의 승리가 아니라, 이재명 중심의 질서 아래 싸움을 멈추라는 메시지에 가깝다.

호남 반도체 논쟁에는 문재인식 ‘명분’이 붙었다
두 사람은 서남권 대규모 반도체 투자가 문재인 정부 시절 호남 재생에너지 사업의 토대 위에서 가능해졌다고 공식화했다. 문 전 대통령은 공개 자리에서 이 프로젝트를 긍정 평가하면서도, 서운함을 표하는 지역까지 잘 아울러 달라는 취지의 주문을 남겼다. 호남 투자 비판을 누그러뜨릴 논리는 줬지만, 동시에 수도권·충청·영남의 박탈감 관리는 이재명 정부의 숙제가 됐다는 뜻이다.

문재인의 진짜 경고는 ‘후계자 선택’이 아니라 ‘정권 소모전 금지’
정청래가 문 전 대통령을 먼저 찾아가 친문·친노 결합을 시도한 흐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 회동에서 문 전 대통령은 특정 당권주자나 유시민·조국 등 개별 인물을 언급하지 않았다. “문재인이 정청래 편을 들었다”는 평가는 팩트보다 앞서간다. 더 정확한 표현은 문재인이 친문 지지층의 존재감을 확인시켰지만, 그 지지층의 운용권은 이재명에게 넘겼다.

참고문헌

  1. 청와대 홍익표 정무수석, 「문재인 전 대통령 오찬 회동 결과 관련 브리핑」, 2026.07.01. 민주진영 단합·외연 확장, 서남권 반도체, 지방주도성장, 남북관계 논의 내용을 공식 발표.
  2. 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 이 대통령에 ‘국민통합 하려면 당내 단합이 출발점’」, 2026.07.01. 문 전 대통령의 ‘모두의 대통령’, 민주당 단합, 지역균형발전 관련 공개 발언 보도.
  3. 연합뉴스, 「이 대통령·문 전 대통령, 민주진영 단합·국민 통합 공감대」, 2026.07.01. 검찰개혁 추진 시 국민 피해와 부작용을 막기 위한 세심한 준비 주문 보도.
  4. 연합뉴스, 「이 대통령, 문 전 대통령 손 맞잡고 여 분열 봉합 시도…집단속 가능할까」, 2026.07.01. 회동의 전당대회·지지층 갈등 봉합 배경 및 한계 분석.
  5. MBC, 「국힘 ‘이재명·문재인 오찬, 민주당 권력 재편 위한 정치쇼’」, 2026.07.01. 야권의 정치적 이벤트 비판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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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일 월요일

투표지는 이재명에게, ‘좋아요’는 조국에게…평택을이 친명·친문 전쟁터가 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투표지 논란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조국 좋아요 논란, 평택을 김용남 대 조국 대결을 상징한 정치 뉴스 이미지
이재명 대통령의 사전투표 논란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조국 SNS
 ‘좋아요’ 논란이 평택을 김용남 대 조국 대결과 맞물리며 민주진영
 내부 권력 재편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ghostimages


평택을의 승패는 한 지역구의 문제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가 앞으로 조국혁신당을 협력자로 대할지, 경쟁자로 밀어낼지, 문재인의 정치적 그림자를 어디까지 감당할지를 가르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지방선거는 투표함을 닫으며 끝나지만, 민주진영 내부의 전쟁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지도 모른다.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이상한 장면은 보수와 진보의 정면충돌보다 민주진영 내부의 미묘한 균열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겉으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선거전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이재명 대통령의 투표지 논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조국 SNS ‘좋아요’, 그리고 평택을에서 벌어진 김용남 대 조국의 대결이 한 줄로 엮인다. 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절차인데, 정치권은 어느새 민주진영 내부의 권력 지형을 다시 그리는 싸움판으로 들어섰다.

이재명 대통령의 사전투표 논란은 그 출발점이 됐다. 이 대통령은 사전투표 과정에서 투표지를 들고 나와 선관위 관계자에게 문의한 장면이 알려지며 국민의힘과 보수단체의 고발 대상이 됐다. 국민의힘은 이를 투표 비밀 침해와 선거 중립 문제로 공격했고, 여권은 선관위가 문제없다고 본 사안을 억지 정치공세로 키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법적으로는 아직 단정할 수 없는 사안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이미 이재명 체제를 겨냥한 야권의 선거법 공세가 됐다.

문제는 동시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름이 다른 방향에서 떠올랐다는 점이다. 문 전 대통령은 조국 조국혁신당 평택을 후보의 SNS 게시물에 여러 차례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것이 공식 지지 선언은 아니다. 그러나 정치에서 침묵은 때로 말보다 크고, 전직 대통령의 손가락 하나는 웬만한 논평보다 무겁다. 특히 조국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맞붙고 있는 지역에서 문 전 대통령의 ‘좋아요’가 반복됐다는 사실은, 지지자들에게 곧바로 정치적 신호로 읽혔다.

그 신호가 실제 선거판에서 폭발한 곳이 평택을이다. 평택을 재선거는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대결이다. 이름만 보면 같은 범민주 진영의 경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복잡하다. 김용남 후보는 민주당 간판을 달았지만 과거 보수정당 이력이 따라붙고, 조국 후보는 민주당 밖에서 개혁의 정통성을 주장한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을 향해 “조국 죽이기”라는 표현까지 꺼냈고,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자당 후보 승리를 위해 평택에 화력을 집중했다. 지역 재선거가 아니라 민주진영 내부의 최대 싸움판이 된 것이다.

이 장면이 흥미로운 이유는, 누구도 완전히 상대를 버릴 수 없다는 데 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을 불편해한다. 그러나 검찰개혁, 사법개혁, 정치개혁, 나아가 개헌 논의처럼 큰 의제를 밀어붙이려면 민주당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조국 후보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민주당 지지층을 향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원한다면 조국이 개혁을 뒷받침하겠다고 호소했다. 다시 말해 조국은 민주당의 경쟁자이면서 동시에 민주당이 언젠가 다시 손을 잡아야 할 수도 있는 파트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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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지점에서 선거 이후 후유증이 시작된다. 민주당이 평택을에서 이기면 조국혁신당은 체면을 구긴다. 조국 후보가 패하면 조국의 독자 생존 전략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반대로 조국이 선전하거나 승리하면 민주당은 더 난감해진다. 조국혁신당은 “우리가 진짜 개혁 세력”이라는 명분을 더 크게 들고 나올 것이고, 친문·조국 지지층은 이재명 체제 안에서 자신들의 공간을 요구할 것이다. 선거는 끝나도 싸움은 끝나지 않는 구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좋아요’ 논란은 그래서 가볍지 않다.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조국을 지원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치권은 이미 그것을 하나의 메시지로 해석한다. 이재명 체제 아래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지휘하는 상황에서, 문재인의 그림자가 조국 쪽에 살짝 드리워졌다는 것만으로도 친명 진영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입장에서 평택을은 단순한 한 석이 아니라, 이재명 이후 민주진영의 질서가 어떻게 재편될지를 보여주는 시험지다.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이 구도는 민감하다. 투표지 논란은 야권의 공격이지만, 문재인과 조국을 둘러싼 논란은 안쪽의 균열이다. 밖에서 오는 공격은 방어하면 된다. 그러나 안에서 생기는 균열은 더 어렵다. 조국혁신당을 너무 밀어내면 개혁 진영 일부를 잃을 수 있고, 너무 끌어안으면 민주당 내부 주도권이 흔들릴 수 있다. 문재인의 그림자를 무시하자니 여전히 상징성이 크고, 과도하게 의식하자니 이재명 체제의 독자성이 약해 보인다.

결국 이번 선거의 진짜 관전 포인트는 투표함이 닫힌 뒤에 나온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조국혁신당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조국이 패배하면 친문·조국 진영은 순순히 물러날 것인가. 조국이 살아남으면 민주당은 그를 개혁 파트너로 인정할 것인가, 아니면 불편한 경쟁자로 계속 밀어낼 것인가. 그리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앞으로도 침묵과 ‘좋아요’ 사이에서 정치적 존재감을 유지할 것인가.

이번 지방선거는 여러 지역의 승패로 끝나겠지만, 민주진영 내부의 싸움은 선거일 밤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대통령의 투표지 논란은 야권 공세의 불씨가 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조국 ‘좋아요’는 진영 내부 해석전의 불씨가 됐다. 평택을은 그 두 불씨가 만난 장소다. 김용남 대 조국의 대결은 단순한 지역 재선거가 아니라, 친명 체제와 친문·조국 세력이 앞으로 어떤 거리에서 공존할지를 묻는 정치적 시험대가 됐다.

정치의 아이러니는 여기 있다. 민주당은 조국의 힘을 불편해하면서도 언젠가 필요로 할 수 있고, 조국은 민주당을 비판하면서도 이재명 정부 성공을 말한다. 문재인은 말을 아끼지만 ‘좋아요’ 하나로 정치권을 흔들고, 이재명은 선거를 지휘하지만 내부 균열까지 함께 감당해야 한다. 지방선거는 원래 지방의 미래를 묻는 선거다. 그러나 이번 선거판에서 가장 크게 들리는 질문은 따로 있다. 민주진영의 다음 주인은 누구인가.

참고문헌

연합뉴스, 「국힘, ‘투표지 노출 논란’에 이재명 대통령 고발…여권 ‘억지 정치공세’」, 2026년 5월 30일.
MBC, 「국민의힘, ‘투표지 노출’ 논란 관련 이 대통령 경찰 고발」, 2026년 5월 30일.
MBC, 「조국혁신당 ‘가짜 민주당 후보는 김용남…민주당 조국 죽이기가 목표냐’」, 2026년 5월 30일.
전자신문, 「평택을 재선거 막판 야권 공방…조국혁신당, 민주당 지도부 비판」, 2026년 5월 30일.
MBN, 「사전투표 마친 조국 ‘선거 끝나면 민주당과 통합’」, 2026년 5월 29일.
데일리안,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후보 SNS ‘좋아요’ 논란」, 2026년 5월.
경향신문, 「평택을 재선거, 김용남 대 조국 구도와 민주진영 내부 충돌」,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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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1일 월요일

[권력의 씨앗] 이재명의 대북송금 논란, 시작은 문재인의 ‘평양 패싱’이었나

 

문재인과 이재명, 쌍방울 대북송금 논란을 연결한 정치 사설 썸네일
친문·친명 갈등의 오래된 균열이 결국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정치권 해석이
 주목받고 있다./vow-generated


이재명 위기의 뿌리, 문재인이었나. 권력은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는다.

대부분은 아주 오래전 묻어둔 균열에서부터 썩기 시작한다.

지금 이재명 대통령을 가장 깊게 흔드는 사건으로 꼽히는 것은 결국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이다. 대장동은 거대한 사건이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법리 다툼도 길다. 반면 대북송금은 성격이 다르다. 돈의 흐름, 관련 인물들의 진술, 북한 접촉 정황, 사진과 회동 기록까지 이미 상당 부분 드러나 있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이재명이 밤중에 벌떡 일어날 사건은 대장동보다 대북송금”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런데 최근 보수 진영에서 더 흥미로운 해석이 등장했다.
이 사건의 뿌리에 문재인이 있다는 것이다.

처음 들으면 이상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문재인과 이재명은 한때 같은 민주당 권력 안에 있었고, 정권교체 과정에서도 결국 한 배를 탄 세력처럼 보였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의 실제 권력 지형은 훨씬 복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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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선 경선 당시 친문 진영은 이재명을 경계했다.
혜경궁 김씨 논란은 단순한 온라인 댓글 사건이 아니었다. 친문 강성 지지층에게는 사실상 “배신의 흔적”처럼 각인됐다. 그때 생긴 감정의 금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는 해석이 꾸준히 나왔다.

상징적 장면이 바로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이다.

그때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수행단을 꾸려 평양으로 갔다. 최문순 강원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 여러 인사들이 동행했다. 그런데 휴전선 절반 이상을 끼고 있는 경기도의 이재명 지사는 빠졌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미 말이 많았다. “왜 이재명만 제외됐느냐”는 이야기였다.

정치는 공개된 회의보다 배제된 명단에서 더 많은 것이 드러난다.

그 시절 이재명은 친문 주류 안에서 완전히 신뢰받는 인물이 아니었다. 문재인 정부 핵심부 역시 이재명을 부담스러운 차기 주자로 봤다는 관측이 많았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지금 보수 진영은 하나의 연결고리를 만든다.

“그래서 이재명이 독자 라인을 만들려 했던 것 아니냐.”

즉, 문재인 정부의 평양 라인에서 배제된 이재명 측이 경기도 차원의 독자 대북 접촉과 정치적 돌파구를 모색했고, 그 과정에서 결국 쌍방울 대북송금이라는 위험한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해석이다.

물론 이것은 정치적 해석의 영역이다. 법원 판단이 나온 사안도 아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 음모론처럼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 권력투쟁의 오래된 맥락과 맞물리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갑자기 현실성을 띠게 된다.



더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 칼럼이 던진 핵심은 사건 자체보다 “그 이후”에 있다. 설령 향후 특검이나 정치적 압박을 통해 공소취소 같은 일이 벌어진다 해도, 그것이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대목이 민주당 권력 내부를 가장 불안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권력은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2028년 총선 공천권은 지금의 이재명이 아니라, 그때 민주당 당권을 쥔 사람이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정청래가 될지, 김민석이 될지, 혹은 완전히 다른 인물이 등장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임기 후반의 대통령은 점점 청와대보다 당을 더 의식하게 된다는 점이다.

한국 정치의 진짜 권력은 대통령 집무실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국회를 쥔 쪽이 결국 살아남는다.

윤석열 정부 시절에도 드러났듯, 여소야대 구조에서는 대통령 권력이 빠르게 마모된다. 그래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언젠가는 “포스트 이재명” 계산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지금의 방어 논리 역시 흔들릴 수 있다.

정치는 잔인하다.
어제의 동지가 내일의 숙청자가 된다.

문재인 역시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치인이다. 노무현 정부의 비서실장이었지만, 결국 친노의 중심으로 올라섰고, 다시 친문의 시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친문이 한때 가장 경계했던 인물이 바로 이재명이었다.

아이러니는 여기 있다.

문재인은 이재명을 탐탁지 않아했다는 해석이 오래 돌았고, 이재명은 결국 문재인 체제 안에서 완전히 품어지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이재명을 가장 위험하게 흔드는 사건의 정치적 뿌리가 바로 그 시절의 균열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등장하고 있다.

권력은 적에게만 무너지지 않는다.
대부분은 자기 진영 안에서 먼저 금이 간다.

그리고 지금 민주당 내부에는 이미 미래 권력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겉으로는 친명 일색처럼 보이지만, 정치인들은 누구보다 빨리 다음 계절을 계산한다.

그래서 이 사건은 단순히 재판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문재인 시대에서 시작된 균열이 이재명 시대의 폭발물로 돌아오고 있는 과정에 더 가깝다.

참고문헌

조선일보 양상훈 칼럼 및 관련 정치 분석.
연합뉴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재판 및 수사 관련 보도.
경향신문·한겨레,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 관련 기사.
국회 및 법조계 공개 발언 종합.

Socko/Ghost


2023년 6월 17일 토요일

우병우, 조국 민정수석 출세 디딤돌 된 지 오래야... 법조계 출신들 정계 진출 러쉬 시대?




[세상소리]   민정수석 자리가 출세 디딤돌 된 지 오래인데, 왜 나만 가지고 그래 하는 인물들이 있다. 지난 우병우, 조국 전 민정수석 경우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조국 교수도 민정수석 자리에서, 전자는 국가수반에 후자는 장관까지 누렸다.

 

국민의힘 김성태 전 의원이 우병우는 오산에, 조국은 TK 출마하라고 교통정리를 해 줘, 관심을 끌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왜 오산이고, 조 전 장관은 왜 TK인지 들여다보자.

 

그간 우 전 수석에 대해선 말이 많았다. 총선 출마 안 나오는 게, 애국자라는 진중권 교수 얘기도 있었다. 옥살이까지 한 인물이 총선 출마해서 되겠느냐는 비아냥이긴 하다. 옥살이가 민주당 측 인사들에겐 훈장 의미로 포장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권에서 우 전 수석이 그런 의미로 맞는 인물일 수도 있다.

 

요즘 법조계 출신들이 정계에 너나 나나 진출해, 변호사 직업을 위해서라도 정계에 진출하는 게 백번이나 낫다고 판단하는 세상이 되었다. 변호사 업무만 해도, 하기에 따라선 훌륭한 일을 많이 할 수 있을 텐데, 정계에 꼭 나가려는 의도가 궁금하다.

 

의원 배지가 무슨 마약과도 같이 법조계 인사들을 블랙홀처럼 끌어들이고 있어, 이대로 가다간 법조인이 넘치는 정치권이 걱정될 정도다. 우 전 수석이나 조 전 장관이나, 심지어 문 전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모두 법조인들이다.

 

우 전 수석 경우, 이왕 총선 출마 결정했다면 고향 TK 지역이 아니라, 경기도 오산을 가야한다는 김성태 전 의원 말이 재밌다. 정치적 승부를 걸라는 얘기다. 옥고도 치렀고 사면복권 받았으니, 명예회복을 위한다면 총선 만한 기회가 없다는 얘기다.

 

왜 오산인가. 안민석 민주당 의원 지역구이다. 안 의원과 앙숙인 최순실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회복 차원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본인이 민정수석으로 안 의원에게, “제대로 당했다. 이참에 진실도 확고하게 밝혀내고 정치적 명예회복 하라”는 그의 조언이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 한답시고, 안 의원이 오죽 앞장서지 않았냐는 김 전 의원 지적이다. 당할 만큼 당했으니, 안 의원 지역구에 출마해 정면 승부하라는 주문이다.

 

TK 지역 공천만 받으면, 당선은 땅 짚고 헤엄치기 인데, 왜 나만 갖고 그러나 하는 항변이 있을 수 있다. 명예훼손 다 좋지만, 당선부터 해보자는 우 전 수석 마음과는 너무 동떨어진 김 전 의원 얘기라, 썩 내키지 않는 우 전 수석이다.

 

조 전 장관에 대해서도 김 전 의원은 유사한 주장을 폈다. 서울대 교수 파면까지 받은 조 전 장관이 갈 곳이 없다는 전제를 꺼냈다. 같은 민정수석 출신 아니냐는 얘기다. 민주당 성지, 그런 곳 말고 가장 어려운 곳, 달리 국민의힘 상징성 높은 곳 택해, 정치적 명운을 걸라는 주문이다.

 

왜 나만 가지고 그래 하는 조 전 장관의 볼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민주당 텃밭에 출마하면, 땅 짚고 헤엄치기 인데, 왜 굳이 그런 험지에 나가라는 얘기인지 모르겠다는 조 전 장관이다. 떨어지면 김 전 의원이 책임질 일도 아니다. 당선되면 정치적 입지도 세울 편한 길을 추천하는 게 아니라, TK 지역 출마하라니, 실업자가 되란 얘기인가.

 

가지 않는 길을 가겠다는 조 전 장관의 얼마 전 페북 글이 알려지긴 했다. 이를 두고 김 전 의원이 꺼낸 조언일 수 있다. 지난 10일 평산책방 들러, 문 전 대통령과 사진 찍으며 손도 잡고, 독주까지 마셨다는 후담에다, 오랫동안 함께 했던 정치 이력을 강조했던 조 전 장관이다.

 

문 전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이라고, 비판했던 그다. 직간접으로 현 정부를 겨냥해, 비판 목소리를 높였던 조 전 장관이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포석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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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 출신인 문 전 대통령은 국가수반이 되었다. 이젠 우병우 전 수석과 조국 전 수석 순이다. 조 전 장관 야망은 총선 출마에서 멈출 거라고 여기지 않는다. 그도 문 전 대통령 길을 밟지 않을까 싶다.

 

걸림돌인 항소심 2년 징역형이, 비록 불구속이긴 하지만, 총선 출마가 어려운 조 전 장관이다. 대법원 사건 담당 대법관이 진보 성향이 출신이란 얘기에, 선고가 하염없이 미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에게 명예훼손을 위한 총선 출마 기회 주려고, 그렇게 늦추고 있지 않냐는 중론이다.

 

이도 그의 복이라고 치자. 다른 교수 경우, 기소되면 교원징계를 바로 받아 상응하는 파면이나 해임 조치를 대부분 받는다. 교육부 교원소청심사를 통해 명예를 회복하면 학교로 복귀하는 수순은 본인 몫이다. 학교에서 복직을 거부하면 법원 판결을 통해 학교로 복직하는 수순을 밟는다. 물론 그간 밀린 봉급 등 피해보상도 따른다.

 

그가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대 파면 징계가 확정되면, 교원소청심사를 거쳐, 달리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조 전 장관 소식이다.

 

대법원 선고가 늦어져, 총선을 치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법원 담당 대법관이 조 전 장관에게 우호적이라면, 이재명 대표처럼 2심 유죄 선고가 뒤집어 질 수 있다. 가장 좋은 상황이 조 전 장관에게 주어지는 순간이다. 이재명 따라하기가 요즘 대세다. 대권 도전까지도 이재명 따라하기가 가능할까.

 

왜 나만 가지고 그래가 현재는 독일 수 있다. 하지만, TK 지역에 출마해 성공만 한다면, 송영길 전 대표의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승계받아, 거저 배지를 딴 이재명 대표와는 정면 승부가 가능하다.

 

우병우 전 수석 야망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조용한 성격인 듯, 요란을 떨지 않겠지만, 사람 일은 모른다. 오산 붙박이 안민석 의원만 칠 수 있다면, 정치 행보도 탄탄대로가 펼쳐질 수 있다. 거기에 천운이 온다면 그도 승부수를 띄울지 두고 볼 일이다.

 


Socko/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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