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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0일 목요일

이재명·정청래 화해했나?... ‘동지’ 뒤에 남은 전당대회 막말 상처 봉합되었나?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정청래의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화해와 당내 갈등
“동지이자 전우”가 된 이재명·정청래·김민석. 그러나 전당대회
에서 오간 말과 상처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credit: joongangdaily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시 손을 잡은 것처럼 보인다. 이 대통령은 8·17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송영길 의원을 청와대로 초청했고, 세 사람을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지이자 국민주권정부의 책임 있는 주역이라고 표현했다. 정청래 역시 우리는 동지이자 전우라는 취지로 화답했다.

전당대회가 끝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정말 앙금이 풀린 것인가가 아니라, 애초에 이재명과 정청래는 서로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제 와서 동지라는 말을 다시 확인해야 했느냐는 것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정청래가 가장 부담스러웠던 지점은 대통령과의 관계였다. 정청래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면서도 대통령에게 무조건적인 정치적 순응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특히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나 당내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친명계의 공격을 받았고, 친명계 후보들은 정청래에게 지난 1년간 당 운영의 책임을 물었다. 실제 순회경선 과정에서 서미화 후보는 정청래를 향해 대통령을 향한 비난과 모욕이 이어질 때 왜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느냐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정청래 입장에서는 당대표가 대통령의 당무를 대신하는 자리도 아니며, 당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논리가 있었을 것이다. 정청래의 잘못이 있었다면 대통령과 당을 분리하는 원칙을 너무 정치적으로 활용했다는 것이고, 이재명의 잘못이 있었다면 당의 독립성을 요구하면서도 정청래의 재신임 문제에는 지나치게 강한 정치적 신호를 보냈다는 데 있다.

실제로 전당대회는 단순한 당대표 선거가 아니었다. 김민석·정청래·송영길의 3파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친명과 친청 구도가 형성됐고, 정청래의 연임을 둘러싼 논쟁까지 겹쳤다. 김민석은 전당대회 과정의 격정과 분노를 내려놓고 당내 갈등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했고, 정청래 측은 오히려 전당대회 과정에서 벌어진 공격과 표현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결국 승자는 김민석이었지만 정청래 역시 상당한 당원 기반을 확인했다.

이 상황에서 이재명이 정청래를 계속 밀어붙이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 패배한 정청래를 제거하는 순간 친청 성향 당원들의 불만이 김민석 체제와 이재명 정부를 동시에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만찬은 단순한 화해라기보다 새 지도부 출범 직후 발생할 수 있는 당내 분열을 사전에 차단하는 정치적 안전장치에 가깝다.

그렇다면 정청래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가장 큰 것은 정치적 생존 공간이다. 정청래는 당대표 연임에는 실패했지만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으로 동지라는 지위를 확인받았다. 이는 정청래가 당내에서 단순한 낙선자가 아니라 여전히 집권세력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라는 메시지다. 반대로 이재명이 얻는 것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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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를 완전히 적으로 돌리지 않고 자신의 정부 안에 묶어두면서 친청계 최고위원들과 강성 당원층까지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 지도부에 친청계 인사들이 상당수 들어온 상황에서 정청래와의 관계가 악화되면 김민석 체제의 첫날부터 내부 권력투쟁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었다. 이번 동지선언은 바로 그 불씨를 일단 덮는 행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화해와 봉합은 다르다.정청래가 동지이자 전우라고 말한 것은 정치적 공동체를 인정한 것이지, 자신의 전당대회 패배를 둘러싼 모든 문제에 동의했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전당대회 직후 정청래는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이 대통령 역시 통합을 강조했지만 당내 경쟁 과정에서 생긴 상처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김민석 체제에서 친청계 최고위원들과 당대표 사이에 권력 배분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번 만찬의 화합 분위기는 얼마든지 다시 흔들릴 수 있다. 특히 당원 중심의 정당 운영과 지도부 장악력을 둘러싼 갈등은 개인적인 감정 문제가 아니라 당권 구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만찬에서 이재명과 정청래가 서로에게 해야 할 사과는 어쩌면 단순하다. 이재명은 당의 자율성을 존중하겠다는 신호를 줘야 하고, 정청래는 대통령의 국정 성공을 흔들지는 않겠다는 신호를 줘야 한다. 이 대통령이 당정청을 운명 공동체라고 표현한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이재명에게 정청래는 너무 강해서 제거할 수 없는 정치적 자산이고, 정청래에게 이재명은 너무 강해서 정면으로 맞설 수 없는 집권권력이다. 따라서 둘 사이의 진짜 화해는 술잔을 함께 든 사진이 아니라 앞으로 서로의 정치적 영역을 어디까지 인정하느냐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이번 동지선언을 그렇게 본다면 오히려 흥미로운 장면이 하나 더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청래를 눌러 완전히 승리한 것도 아니고, 정청래 역시 이재명에게 굴복한 것도 아니다. 둘 다 상대를 제거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한 것에 가깝다. 이재명은 국정 운영을 위해 당내 강성 지지층과 친청계의 협력이 필요하고, 정청래는 향후 정치적 재기를 위해 대통령과 완전한 결별을 선택할 수 없다.

그래서 이번 화해는 감정의 화해라기보다 이해관계의 화해일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이 관계의 진짜 시험대는 인사, 개헌, 검찰개혁, 사법개혁, 당원주권 문제와 같은 권력의 핵심 의제에서 찾아올 것이다. 그때도 두 사람이 서로를 동지이자 전우라고 부를 수 있다면 진짜 화해다. 그렇지 못한다면 이번 청와대 만찬은 전당대회 앙금을 잠시 봉합한 정치적 휴전에 불과하다.

그런데 여기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이 전당대회에서 이미 뱉어진 말은 동지라는 한마디로 회수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번 전대는 단순한 정책 경쟁을 넘어 상대방의 정치적 정체성,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 과거 행적까지 건드리는 네거티브전으로 번졌고, 실제 보도에는 배신자’, ‘반명’, ‘신천지등 거친 표현들이 등장했다.

특히 김민석 측이 정청래를 겨냥해 던진 공격성 발언들은 선거가 끝난 뒤 일부 과한 표현에 대해 사과한다는 말로 정리됐지만, 말은 회수할 수 있어도 정치적 기억까지 회수할 수는 없다. 더구나 김민석은 결국 당대표가 됐고, 정청래는 상당한 당원 지지를 확보한 채 낙선했다.

따라서 이 대통령에게도 불편한 문제가 남는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사실상 친명 진영의 대리전처럼 비쳐진 공격까지 대통령이 전부 모른 척하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그 발언을 지금 와서 대통령이 직접 거둬들일 수도 없다. 바로 이 지점이 이재명이 주워담기 힘든 정치적 상처다.

친명계 내부에서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그렇게 싸웠느냐는 감정이 남을 수 있고, 정청래계에서는 그때 우리에게 퍼부었던 공격을 이제 와서 동지라고 덮느냐는 불신이 남을 수 있다. 결국 청와대 만찬에서 김민석이 직접 과한 표현을 사과하고 정청래가 다시 동지이자 전우라는 언어로 받아준 것은 필요했던 봉합이었다.

그러나 진짜 시험은 지금부터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당대회 당시의 공격을 어디까지 자기 정치적 책임으로 인정할 것인가, 김민석 대표가 친명계의 상처와 정청래계의 상처를 어떻게 동시에 치유할 것인가가 남았다. 화해의 사진 한 장은 갈등을 덮을 수 있지만, 공천·개헌·당원권·검찰개혁처럼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순간 그 상처가 다시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 대통령실 공식 브리핑819일 청와대 만찬의 가장 중요한 1차 자료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민석·정청래·송영길을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지이자 국민주권정부의 책임 있는 주역으로 규정했고, 김민석은 전당대회 과정의 일부 과한 표현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정청래는 자신들을 동지이자 전우라고 표현했다. 대통령실 공식 브리핑
  • 연합뉴스전당대회 이후 이 대통령이 불과 이틀 만에 세 후보를 청와대로 초청한 배경을 당내 갈등 봉합과 단합 차원으로 설명합니다. 특히 전당대회가 심리적 분당수준의 갈등으로 번졌다는 평가가 나왔다는 점이 중요하다. 연합뉴스 관련 보도
  • 동아일보김민석의 일부 과한 표현 사과와 정청래의 동지이자 전우발언을 상세히 보도했다. 동아일보 관련 보도
  • 전당대회 당시 갈등 보도김민석과 정청래 사이에서 배신자논쟁이 실제로 벌어졌고, 김민석 측에서는 정청래의 과거 발언과 당청 관계를 공격했으며 정청래 역시 김민석의 과거 정치 행보를 역공하는 등 상당히 거친 공방이 이어졌다.
  • 8·17 전당대회 득표 관련 보도김민석이 최종 권리당원 누적 49.91%를 기록하며 정청래를 앞섰고, 전당대회 과정에서 양측 지지층의 경쟁이 상당히 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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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6일 목요일

정청래 뭘 잘못했나?...이재명 향한 '뿌리 깊은 무시'가 뇌관?… 송영길이 묻는 "진짜 죄(罪)"

 

국회의사당 단상을 배경으로 엇갈린 시선으로 서 있는 세 명의 정치인(이재명, 송영길, 정청래)의 흑백 실루엣 이미지
집권 여당의 당권 투쟁 이면에 자리한 복잡한 과거의 인연과 권력의 암투./gimages


집권 여당의 길 잃은 전당대회, 난무하는 막말과 저주

정당의 전당대회는 미래의 비전을 국민 앞에 제시하는 치열한 정책 경쟁의 장이어야 한다. 특히 집권 여당의 당권 경쟁이라면, 남은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고 대통령과 발을 맞춰 민생의 난제를 풀어갈 책임 있는 리더십을 증명하는 자리다. 그러나 오는 8월 17일에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는 건전한 노선 경쟁을 까마득히 벗어났다.

당의 원로이자 중진인 송영길 의원과 정청래 전 대표 간의 충돌은 이미 금도를 넘었다. 정책이 있어야 할 자리에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야 한다", "낙태했어야 했다"는 등 귀를 의심케 하는 원색적인 저주의 언어들만 가득하다. 하지만 이 낯뜨거운 이전투구의 표면적 막말을 걷어내고 나면, 그 심연에는 이재명 정부 치하에서의 복잡한 권력 지형과 헤게모니 싸움이 도사리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정청래의 태도'를 둘러싼 당내 주류의 의구심이 자리한다.


도를 넘은 막말 시퀀스: 정치의 야만화

최근 며칠간 양측이 쏟아낸 발언의 수위는 우리 정치의 밑바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송영길, '역적 진압' 발언. 2026년 7월 14일: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전 대표 간의 갈등을 뜻하는 이른바 '명청대전'을 비판하며,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 진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맹비난했다.

정청래, '섬뜩하다' 반발. 2026년 7월 14일: 송 의원의 발언 직후, 정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전당대회 출마가 목숨까지 위태로운 일이냐. 섬뜩하고 무섭다"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송영길, '낙태' 비유 논란. 2026년 7월 15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 전 대표가 지난 경기 평택을 재·보궐 선거 당시 공천을 후회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자기 아들한테 '내가 너 낙태했어야 하는데 낳았다'는 것과 똑같다"며 무책임함을 지적했다.

이러한 수사(修辭)들은 단순한 실언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정치인의 언어는 그의 세계관을 반영한다. 이견을 가진 상대를 타협의 대상이 아닌 '참수해야 할 역적'으로 규정하고, 선거의 공천 과정을 생명의 존엄성을 건드리는 '낙태'에 비유하는 것은 상대를 향한 맹목적인 적의(敵意)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송 의원 측은 "정 전 대표의 잔인한 이중플레이를 비판하기 위한 비유"라고 해명했지만, 대중의 귀에 꽂힌 것은 날카로운 혐오의 파편들뿐이다.

명청대전(明淸大戰)? 본질은 초조함과 헤게모니 싸움

이전투구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결국 이재명 정부 치하에서의 권력 지형과 당내 헤게모니 싸움이 자리 잡고 있다.

송영길 의원이 연일 거친 발언을 쏟아내는 배경에는 다분히 전략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깔아보는 느낌"이라며 당청 갈등의 프레임을 부각하고 있다. 임기가 4년이나 남은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당 대표는 위험하다는 논리다. 이는 선거 초반 우세를 점하고 있는 정 전 대표를 견제하고, 김민석 의원 등과 이른바 '반(反)정청래' 연대를 구축하여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3위 후보의 절박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때아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통' 논란까지 끌어들여 정 전 대표의 정체성을 공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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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스스로를 갉아먹는 '독사과'와 같다. 당내 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과유불급이고 오히려 도가 지나치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친(親)정청래계인 최민희 의원이 "민주당 대표 경선은 왕조 조선이 아니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한 것은, 현재의 양상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지를 방증한다. 상대를 악마화하여 얻는 반사이익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사라진 당원과 국민: 누구를 위한 권력인가

지금 당 밖의 현실은 어떠한가. 고물가와 고금리로 서민 경제는 벼랑 끝에 몰려 있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의 외교·안보적 과제는 산적해 있다.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라면 마땅히 '이재명 정부 2년 차의 공과(功過)'를 냉정히 평가하고, 남은 4년 동안 국민의 삶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정책 토론이 벌어져야 한다.하지만 현재 민주당의 스피커에서는 민생(民生)이라는 단어가 완벽히 소거되었다.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은 "누가 대통령에게 더 충성하는가", "누가 더 당의 정통성에 부합하는가"를 따지는 앙상한 계파 논리뿐이다. 권력을 향한 맹목적인 탐욕이 당원들의 자부심을 상처 입히고, 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다.

"정청래는 이재명을 무시한다"… 과거의 인연이 만든 오만함

최근 송영길 의원이 정 전 대표를 향해 연일 거친 포문을 여는 핵심적인 명분은 "정청래가 이재명 대통령을 깔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당정 갈등의 우려를 넘어서, 두 사람의 과거 정치적 체급 차이에서 비롯된 근본적인 불신을 저격한 것이다.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전 대표의 기저에 '과거의 관계'에 얽매인 우월감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정 전 대표가 여의도 중앙정치에서 굵직한 스피커로 활동하며 당의 주류로 군림하던 시절,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장이라는 변방의 기초단체장에 불과했다. 송 의원 측의 주장은, 정 전 대표가 여전히 그 시절의 프레임에 갇혀 현재 국가 최고 권력자가 된 이 대통령을 진정한 지도자로 예우하지 않고, 자신이 언제든 쥐락펴락할 수 있는 대상 혹은 '공동 주주'쯤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집권 여당의 대표가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자기 정치를 하려 든다면, 남은 4년의 국정 동력은 필연적으로 마비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송 의원의 논리다.

유시민의 직격탄, 그리고 묘한 스탠스의 정청래

이러한 갈등의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것은 야권의 핵심 외곽 스피커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최근 행보다. 유 전 이사장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을 향해 작심하고 날 선 비판을 가했을 때, 당권 주자인 정 전 대표는 이를 적극적으로 엄호하거나 대통령을 방어하기는커녕 묘하게 동조하거나 묵인하는 듯한 스탠스를 취했다.바로 이 지점이 송영길 의원이 폭발한 결정적 도화선이다. 집권 여당의 유력한 당 대표 후보가, 외부의 날 선 비판으로부터 자당 출신 대통령을 지켜내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지렛대 삼아 비명(非明)계나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흡수하려 했다는 혐의를 둔 것이다. 송 의원 입장에서는 이러한 정 전 대표의 행보가 단순한 정치적 계산을 넘어, 대통령의 권위를 훼손하고 당을 사당화(私黨化)하려는 명백한 '해당 행위'로 비쳤을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정청래는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나

이쯤에서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정청래 전 대표는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기에 "역적"이라는 끔찍한 비난까지 감수해야 하는가?냉정하게 정치 공학적으로만 본다면, 정 전 대표의 행보는 유력 당권 주자로서 대통령과의 적절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며 당의 독자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 무조건적인 '용산 바라기' 여당이 결국 민심의 외면을 받는다는 것은 정치사의 오랜 교훈이기 때문이다. 유시민 전 이사장의 비판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 역시,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겠다는 유연함의 과시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하지만 문제는 '타이밍'과 '명분'이다. 지금은 정권 초기나 말기가 아닌, 이재명 정부가 핵심 국정 과제를 밀어붙여야 할 중차대한 시기다. 이 시점에 당 대표가 대통령의 리더십에 흠집을 내면서까지 자기 정치에 몰두하는 것은, 정권의 성공보다는 차기 대권이나 당내 권력 독점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송 의원이 제기하는 정 전 대표의 '진짜 잘못'은 바로 이 지점, 즉 여당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책임감의 결여'와 대통령을 향한 '정치적 도의의 상실'에 있다.

진흙탕 싸움의 청구서, 결국 국민이 쥔다

누구의 명분이 더 정당한가를 떠나, 작금의 '명청대전(明淸大戰)'과 이를 둘러싼 핏빛 수사는 결국 민주당 전체의 자해 행위로 귀결되고 있다. "정청래는 이재명을 무시한다"며 날을 세우는 송영길 의원의 거친 입은 오히려 당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이에 맞대응하며 전당대회를 감정싸움으로 몰고 가는 정청래 전 대표 역시 여당 대표로서의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지금 당 밖의 현실은 매섭다. 팍팍한 민생 경제와 복잡한 외교 안보적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는 마땅히 남은 4년 동안 국민의 삶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정책 토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권력에 대한 충성도'와 '과거의 서열'을 따지는 계파 논리에 함몰된 현재의 민주당 스피커에서는 민생이라는 단어가 완벽히 소거되었다.권력을 향한 맹목적인 탐욕이 빚어낸 이 진흙탕 싸움의 청구서는 결국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올 것이다. 남은 경선 기간 동안 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국민에게 증명해야 할 것은, 상대를 찌르는 날 선 언어가 아니라 위기를 돌파할 '집권당다운 능력'과 '통합의 리더십'이다. 그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이번 8·17 전당대회는 권력투쟁에 눈이 멀어 민심을 잃어버린 가장 뼈아픈 패착으로 기록될 것이다.


[참고문헌]

  • 조선일보, "송영길 '대통령과 싸워? 옛날이면 역적으로 목을…' 정청래 '섬뜩하고 무섭다'" (2026.07.14)
  • 경향신문, "유시민 작심 비판에 침묵한 정청래… 송영길 '정체성 의심된다' 직격" (2026.07.15)
  • MBC 뉴스, "송영길, '평택 공천 후회' 정청래 발언에 '낙태해야 했는데 낳았단 말'" (2026.07.15)
  • 매일경제, "송영길 '대선 불출마 선언한 정청래…누가 나가라고 했었나'" (2026.07.15)
  • 한겨레, "'노무현 적통 공세' 송영길, 정청래 전 대표에게 사과" (2026.07.30 - 주: 데이터상 기사 발행일 표기 인용)
  • 동아일보, "정청래 당권 행보에 쏠린 눈… '이재명 무시 프레임' 넘을까"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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