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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6일 목요일

정청래 뭘 잘못했나?...이재명 향한 '뿌리 깊은 무시'가 뇌관?… 송영길이 묻는 "진짜 죄(罪)"

 

국회의사당 단상을 배경으로 엇갈린 시선으로 서 있는 세 명의 정치인(이재명, 송영길, 정청래)의 흑백 실루엣 이미지
집권 여당의 당권 투쟁 이면에 자리한 복잡한 과거의 인연과 권력의 암투./gimages


집권 여당의 길 잃은 전당대회, 난무하는 막말과 저주

정당의 전당대회는 미래의 비전을 국민 앞에 제시하는 치열한 정책 경쟁의 장이어야 한다. 특히 집권 여당의 당권 경쟁이라면, 남은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고 대통령과 발을 맞춰 민생의 난제를 풀어갈 책임 있는 리더십을 증명하는 자리다. 그러나 오는 8월 17일에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는 건전한 노선 경쟁을 까마득히 벗어났다.

당의 원로이자 중진인 송영길 의원과 정청래 전 대표 간의 충돌은 이미 금도를 넘었다. 정책이 있어야 할 자리에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야 한다", "낙태했어야 했다"는 등 귀를 의심케 하는 원색적인 저주의 언어들만 가득하다. 하지만 이 낯뜨거운 이전투구의 표면적 막말을 걷어내고 나면, 그 심연에는 이재명 정부 치하에서의 복잡한 권력 지형과 헤게모니 싸움이 도사리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정청래의 태도'를 둘러싼 당내 주류의 의구심이 자리한다.


도를 넘은 막말 시퀀스: 정치의 야만화

최근 며칠간 양측이 쏟아낸 발언의 수위는 우리 정치의 밑바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송영길, '역적 진압' 발언. 2026년 7월 14일: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전 대표 간의 갈등을 뜻하는 이른바 '명청대전'을 비판하며,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 진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맹비난했다.

정청래, '섬뜩하다' 반발. 2026년 7월 14일: 송 의원의 발언 직후, 정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전당대회 출마가 목숨까지 위태로운 일이냐. 섬뜩하고 무섭다"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송영길, '낙태' 비유 논란. 2026년 7월 15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 전 대표가 지난 경기 평택을 재·보궐 선거 당시 공천을 후회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자기 아들한테 '내가 너 낙태했어야 하는데 낳았다'는 것과 똑같다"며 무책임함을 지적했다.

이러한 수사(修辭)들은 단순한 실언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정치인의 언어는 그의 세계관을 반영한다. 이견을 가진 상대를 타협의 대상이 아닌 '참수해야 할 역적'으로 규정하고, 선거의 공천 과정을 생명의 존엄성을 건드리는 '낙태'에 비유하는 것은 상대를 향한 맹목적인 적의(敵意)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송 의원 측은 "정 전 대표의 잔인한 이중플레이를 비판하기 위한 비유"라고 해명했지만, 대중의 귀에 꽂힌 것은 날카로운 혐오의 파편들뿐이다.

명청대전(明淸大戰)? 본질은 초조함과 헤게모니 싸움

이전투구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결국 이재명 정부 치하에서의 권력 지형과 당내 헤게모니 싸움이 자리 잡고 있다.

송영길 의원이 연일 거친 발언을 쏟아내는 배경에는 다분히 전략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깔아보는 느낌"이라며 당청 갈등의 프레임을 부각하고 있다. 임기가 4년이나 남은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당 대표는 위험하다는 논리다. 이는 선거 초반 우세를 점하고 있는 정 전 대표를 견제하고, 김민석 의원 등과 이른바 '반(反)정청래' 연대를 구축하여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3위 후보의 절박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때아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통' 논란까지 끌어들여 정 전 대표의 정체성을 공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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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스스로를 갉아먹는 '독사과'와 같다. 당내 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과유불급이고 오히려 도가 지나치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친(親)정청래계인 최민희 의원이 "민주당 대표 경선은 왕조 조선이 아니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한 것은, 현재의 양상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지를 방증한다. 상대를 악마화하여 얻는 반사이익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사라진 당원과 국민: 누구를 위한 권력인가

지금 당 밖의 현실은 어떠한가. 고물가와 고금리로 서민 경제는 벼랑 끝에 몰려 있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의 외교·안보적 과제는 산적해 있다.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라면 마땅히 '이재명 정부 2년 차의 공과(功過)'를 냉정히 평가하고, 남은 4년 동안 국민의 삶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정책 토론이 벌어져야 한다.하지만 현재 민주당의 스피커에서는 민생(民生)이라는 단어가 완벽히 소거되었다.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은 "누가 대통령에게 더 충성하는가", "누가 더 당의 정통성에 부합하는가"를 따지는 앙상한 계파 논리뿐이다. 권력을 향한 맹목적인 탐욕이 당원들의 자부심을 상처 입히고, 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다.

"정청래는 이재명을 무시한다"… 과거의 인연이 만든 오만함

최근 송영길 의원이 정 전 대표를 향해 연일 거친 포문을 여는 핵심적인 명분은 "정청래가 이재명 대통령을 깔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당정 갈등의 우려를 넘어서, 두 사람의 과거 정치적 체급 차이에서 비롯된 근본적인 불신을 저격한 것이다.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전 대표의 기저에 '과거의 관계'에 얽매인 우월감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정 전 대표가 여의도 중앙정치에서 굵직한 스피커로 활동하며 당의 주류로 군림하던 시절,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장이라는 변방의 기초단체장에 불과했다. 송 의원 측의 주장은, 정 전 대표가 여전히 그 시절의 프레임에 갇혀 현재 국가 최고 권력자가 된 이 대통령을 진정한 지도자로 예우하지 않고, 자신이 언제든 쥐락펴락할 수 있는 대상 혹은 '공동 주주'쯤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집권 여당의 대표가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자기 정치를 하려 든다면, 남은 4년의 국정 동력은 필연적으로 마비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송 의원의 논리다.

유시민의 직격탄, 그리고 묘한 스탠스의 정청래

이러한 갈등의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것은 야권의 핵심 외곽 스피커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최근 행보다. 유 전 이사장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을 향해 작심하고 날 선 비판을 가했을 때, 당권 주자인 정 전 대표는 이를 적극적으로 엄호하거나 대통령을 방어하기는커녕 묘하게 동조하거나 묵인하는 듯한 스탠스를 취했다.바로 이 지점이 송영길 의원이 폭발한 결정적 도화선이다. 집권 여당의 유력한 당 대표 후보가, 외부의 날 선 비판으로부터 자당 출신 대통령을 지켜내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지렛대 삼아 비명(非明)계나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흡수하려 했다는 혐의를 둔 것이다. 송 의원 입장에서는 이러한 정 전 대표의 행보가 단순한 정치적 계산을 넘어, 대통령의 권위를 훼손하고 당을 사당화(私黨化)하려는 명백한 '해당 행위'로 비쳤을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정청래는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나

이쯤에서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정청래 전 대표는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기에 "역적"이라는 끔찍한 비난까지 감수해야 하는가?냉정하게 정치 공학적으로만 본다면, 정 전 대표의 행보는 유력 당권 주자로서 대통령과의 적절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며 당의 독자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 무조건적인 '용산 바라기' 여당이 결국 민심의 외면을 받는다는 것은 정치사의 오랜 교훈이기 때문이다. 유시민 전 이사장의 비판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 역시,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겠다는 유연함의 과시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하지만 문제는 '타이밍'과 '명분'이다. 지금은 정권 초기나 말기가 아닌, 이재명 정부가 핵심 국정 과제를 밀어붙여야 할 중차대한 시기다. 이 시점에 당 대표가 대통령의 리더십에 흠집을 내면서까지 자기 정치에 몰두하는 것은, 정권의 성공보다는 차기 대권이나 당내 권력 독점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송 의원이 제기하는 정 전 대표의 '진짜 잘못'은 바로 이 지점, 즉 여당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책임감의 결여'와 대통령을 향한 '정치적 도의의 상실'에 있다.

진흙탕 싸움의 청구서, 결국 국민이 쥔다

누구의 명분이 더 정당한가를 떠나, 작금의 '명청대전(明淸大戰)'과 이를 둘러싼 핏빛 수사는 결국 민주당 전체의 자해 행위로 귀결되고 있다. "정청래는 이재명을 무시한다"며 날을 세우는 송영길 의원의 거친 입은 오히려 당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이에 맞대응하며 전당대회를 감정싸움으로 몰고 가는 정청래 전 대표 역시 여당 대표로서의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지금 당 밖의 현실은 매섭다. 팍팍한 민생 경제와 복잡한 외교 안보적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는 마땅히 남은 4년 동안 국민의 삶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정책 토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권력에 대한 충성도'와 '과거의 서열'을 따지는 계파 논리에 함몰된 현재의 민주당 스피커에서는 민생이라는 단어가 완벽히 소거되었다.권력을 향한 맹목적인 탐욕이 빚어낸 이 진흙탕 싸움의 청구서는 결국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올 것이다. 남은 경선 기간 동안 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국민에게 증명해야 할 것은, 상대를 찌르는 날 선 언어가 아니라 위기를 돌파할 '집권당다운 능력'과 '통합의 리더십'이다. 그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이번 8·17 전당대회는 권력투쟁에 눈이 멀어 민심을 잃어버린 가장 뼈아픈 패착으로 기록될 것이다.


[참고문헌]

  • 조선일보, "송영길 '대통령과 싸워? 옛날이면 역적으로 목을…' 정청래 '섬뜩하고 무섭다'" (2026.07.14)
  • 경향신문, "유시민 작심 비판에 침묵한 정청래… 송영길 '정체성 의심된다' 직격" (2026.07.15)
  • MBC 뉴스, "송영길, '평택 공천 후회' 정청래 발언에 '낙태해야 했는데 낳았단 말'" (2026.07.15)
  • 매일경제, "송영길 '대선 불출마 선언한 정청래…누가 나가라고 했었나'" (2026.07.15)
  • 한겨레, "'노무현 적통 공세' 송영길, 정청래 전 대표에게 사과" (2026.07.30 - 주: 데이터상 기사 발행일 표기 인용)
  • 동아일보, "정청래 당권 행보에 쏠린 눈… '이재명 무시 프레임' 넘을까"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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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4일 토요일

5·18을 말하는 권력, 학생에게만 가혹한가…새천년NHK와 6개월 징계 역설...망각의 26년 세월

 

배재고 야구부 징계와 새천년NHK 사건을 대비해 표현한 5·18 정치권 책임 논란 이미지  Image Title
배재고 야구부 중징계와 과거 새천년NHK 사건이 다시 비교되며
 정치권 책임의 형평성 논쟁이 커지고 있다./ghostimages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성 응원 논란은 결국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로 이어졌다. 청룡기 경기 출전도 막혔고, 팀 성적은 몰수패로 처리됐다. 학생 개인의 일탈을 넘어 학교와 야구부 전체가 사회적 비난과 제재의 대상이 됐다.

학생들의 발언은 분명 잘못됐다.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거나 지역 비하를 연상시키는 구호는 교육 현장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학교와 지도자는 책임을 져야 하고, 선수들도 자신들의 언행이 어떤 역사적 상처를 건드렸는지 배워야 한다. 이 사건을 단순한 장난이나 무지로만 덮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 사건이 커질수록 정치권에서 다시 소환되는 이름이 있다. 2000년 5월 17일, 5·18 전야제 직후 광주의 유흥업소 ‘새천년NHK’에서 벌어진 정치인 술자리 논란이다.

당시 사건은 단순한 사적 술자리가 아니었다. 민주화운동의 상징성을 앞세우고 5·18 정신을 정치적 정체성으로 삼아 온 일부 386세대 정치인들이, 가장 엄숙해야 할 전야에 유흥업소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점에서 큰 파문이 일었다. 여성 종업원 동석과 폭언 논란까지 불거졌고, 이후 일부 참석자들은 사과했다. 우상호 전 의원은 훗날 이를 자신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문제는 사과 이후의 시간이다. 새천년NHK 사건은 정치적으로 치명적인 퇴장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는 흠집으로 처리됐다. 당시 거론된 인사들 가운데 일부는 이후 국회의원, 당 지도부, 장관급 직책, 광역단체장 후보, 여권 핵심 인사로 계속 활동했다. 과거의 잘못이 정치적 생명을 완전히 끊지는 못했다.

이 사건이 더 큰 파문으로 번진 것은 당시 현장에 잠시 들렀던 임수경 전 의원의 문제 제기 때문이었다. 임 전 의원은 당시 386세대 인사들이 이용하던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5·18 전야제 직후 유흥주점 안에서 벌어진 술자리 풍경과 일부 정치인들의 언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 글은 이후 정치권에서 오랫동안 반복 인용됐다. 최근에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임 전 의원의 당시 글을 인용하며, 송영길·우상호·김민석 등 당시 거론된 인사들이 지금도 정치권의 핵심 무대에서 활동하거나 공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당시 게시글 내용의 세부 묘사에는 정치권 공방과 당사자들의 반론도 있었던 만큼, 기사에서는 이를 확정적 사실이 아니라 ‘임수경 전 의원이 당시 문제 제기한 내용’으로 다뤄야 한다.

그러나 부인하기 어려운 핵심은 남는다. 5·18의 의미를 누구보다 앞세우던 정치권 인사들이, 바로 그 전야에 광주의 유흥업소에서 술자리를 가졌고, 그 과정에서 같은 진영 인사에게조차 강한 비판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당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사들 일부는 시간이 흐른 뒤에도 총리, 광역단체장 후보, 당 지도부 또는 여권 핵심 인사로 정치적 영향력을 이어왔다.

이 지점에서 새천년NHK 사건은 단순한 과거 술자리 해프닝이 아니라, 한국 정치의 도덕적 자기면책 구조를 상징하는 사건이 된다. 민주화운동의 기억은 정치적 훈장이 되었지만, 그 기억을 앞세운 정치인들의 실제 행동은 얼마나 엄격하게 검증됐는가. 그리고 그 기준은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적용되는 기준과 과연 같았는가.

반면 오늘의 고등학생들은 6개월 출전정지와 팀 전체 제재를 받는다. 물론 두 사건은 동일하지 않다. 당시 정치인들은 성인이었고, 공적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었다. 배재고 학생들은 미성년 또는 청소년기에 있는 학생 선수들이다. 오히려 이 차이 때문에 국민의 질문은 더 날카로워진다. 왜 더 높은 도덕성과 역사 의식을 요구받아야 할 권력자에게는 시간이 면죄부가 됐고, 아직 교육과 교정의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즉각적인 집단 처벌이 내려졌는가.

이 문제는 단순한 세대 감정이 아니다. 지금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정치적 신뢰 위기와 직결돼 있다. 586세대 정치인들은 민주화운동의 기억을 정치적 정당성의 핵심 자산으로 삼아 왔다. 그 세대가 권위주의에 맞서 싸웠고, 한국 정치의 민주화에 기여한 역사적 공로가 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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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역사적 공로는 영구 면허가 아니다. 민주화운동의 기억은 스스로에게 더 높은 윤리 기준을 적용하라는 요구이지, 과거의 부적절한 행동을 덮어주는 방패가 될 수 없다. 특히 5·18의 상징성을 정치적으로 활용해 온 인사들이 그 전야에 유흥주점 술자리 논란을 빚었다면, 그 사건은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니라 정치적 도덕성의 균열로 평가받아야 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10대와 20대의 시선은 기성 정치권과 크게 다르다. 이 세대는 1980년 광주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다. 민주화운동의 빚을 개인적으로 지고 태어난 세대도 아니다. 그렇다고 5·18의 의미를 부정하는 세대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은 역사적 희생을 존중하되, 그 기억이 특정 정치세력의 도덕적 독점물이 되는 것에는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

청년 세대가 묻는 것은 단순하다. 왜 어떤 세대의 잘못은 시대적 맥락과 인간적 실수로 설명되고, 다른 세대의 잘못은 즉시 낙인과 집단 제재로 이어지는가. 왜 86세대 정치인의 과거는 “반성했고 오래된 일”이 되는데, 고등학생의 잘못은 학교와 팀의 미래까지 흔드는 처벌로 확장되는가.

이 질문은 위험한 역사부정론이 아니다. 오히려 역사적 가치를 진정으로 지키기 위한 질문이다. 5·18을 존중한다면, 그 가치를 앞세운 사람들에게도 더 엄격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 5·18은 특정 진영의 정치 자산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기준으로 남을 수 있다.

배재고 사건을 두고 학생들을 무조건 감싸자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학생들은 잘못했고, 교육과 사과, 재발 방지 조치는 필요하다. 하지만 처벌이 교육을 압도하고, 팀 전체와 개인의 진로를 장기간 묶어두는 방식이 과연 가장 공정한 해법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더구나 고등학생을 단순히 ‘어린아이’로만 볼 수도 없다. 이들은 이미 정치와 역사, 지역 감정, 온라인 문화의 영향을 직접 받고 판단하는 세대다. 잘못된 발언에는 책임이 필요하다. 동시에 그 책임은 이들이 사회에서 영구히 배제될 존재가 아니라, 잘못을 배우고 바로잡아야 할 시민이라는 전제 위에서 설계돼야 한다.

문제는 정치권이 청소년에게 요구하는 도덕 기준을 자신에게도 똑같이 적용했느냐는 데 있다. 새천년NHK 사건은 26년이 지난 지금도 그 질문 앞에서 자유롭지 않다. 당시의 당사자들이 지금도 공적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주요 정치무대에 복귀해 있다면, 국민은 당연히 묻게 된다. 과연 이 사회는 잘못의 내용보다 그 사람이 가진 권력과 세대적 배경에 따라 책임의 크기를 다르게 정하는가.

국정이 흔들리고 정치 불신이 깊어지는 시기일수록, 이런 이중 기준은 더 치명적이다. 청년들은 더 이상 “민주화 세대였으니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만으로 납득하지 않는다. 그들은 공로를 인정하되, 공로가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자신들은 취업, 입시, 군복무, 주거, 세대부채 속에서 작은 실수도 오래 따라다니는 현실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천년NHK와 배재고 사건의 비교는 단순한 정치 공방이 아니다. 그것은 한국 사회가 누구에게는 과거를 지워주고, 누구에게는 낙인을 남기는지 묻는 세대적 심판이다.

학생에게는 교육과 책임이 필요하다. 정치인에게는 더 무거운 책임과 더 오래가는 기억이 필요하다. 그 순서가 뒤집힌 사회에서 5·18의 정신은 존중받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정치적 문구가 될 위험이 크다.

5·18의 정신은 누구를 공격하는 정치적 도구가 되어서는 더욱 안 된다. 그렇다고 특정 진영의 과거 잘못을 지워주는 면허증이 되어서도 안 된다.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존중한다면, 그 이름을 앞세우는 사람들일수록 더 엄격한 자기 기준을 보여야 한다.

배재고 학생들은 잘못했다. 그러나 그 잘못을 바로잡는 방식이 교육보다 처벌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 동시에 정치권은 학생들에게만 도덕적 엄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과거와 현재에도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권력자에게는 망각이 빠르고, 학생에게는 낙인이 오래 남는 사회라면 그것은 정의가 아니라 선택적 엄격함이다. 새천년NHK가 다시 거론되는 이유는 바로 그 불편한 비대칭 때문이다.


참고문헌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배재고 야구부 5·18 민주화운동 폄훼성 응원 관련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 징계 의결 자료, 2026년 7월.
  • MBC 뉴스데스크, 「‘배재고 출전정지 6개월’…지역 비하 응원 파문에 중징계」, 2026년 7월 1일. 배재고의 청룡기 출전 제한과 몰수패 처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MBC 12뉴스, 「선 넘은 조롱, 칼 빼든 협회…‘6개월 출전정지’」, 2026년 7월 2일.
  • 매일신문, 「5·18 비하 응원 논란 빚은 배재고 야구부, 6개월 출전 정지 징계 후폭풍」, 2026년 7월 2일.
  • 중앙일보, 「5·18 전야에 술판 벌인 두 얼굴 386」, 2000년 5월 26일 보도. 새천년NHK 사건의 당시 언론 보도 자료.
  • 임수경 전 의원, 2000년 당시 운동권 인터넷 게시판에 게시한 새천년NHK 관련 문제 제기 글 및 이후 해명·입장 자료.
  • 우상호 전 의원 SNS 입장문, 새천년NHK 사건 관련 사과 및 “정치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 취지의 발언, 2021년 2월.
  • MBC, 「장동혁 ‘새천년 NHK 당사자들이 5·18 정신 언급…보수였으면 진작 쫓겨났을 것’」, 2026년 5월 17일. 최근 정치권에서 임수경 전 의원의 당시 글과 사건 관련 인사들이 다시 거론된 맥락을 담고 있다.
  • 머니투데이, 「장동혁 ‘새천년 NHK 당사자들이 5·18 정신 언급…착잡하다’」, 2026년 5월 17일. 송영길·우상호·김민석 등 관련 인사와 현재 정치적 위치를 둘러싼 공방을 확인하는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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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0일 수요일

이재명·정청래, 권력 균열의 시작인가…환송 불참·‘정권은 짧다’ 발언이 던진 당권 전쟁

 

정청래 대표의 정권은 짧다 발언과 이재명 대통령 순방 환송 불참, 민주당 전당대회 권력 갈등을 상징하는 정치 뉴스 썸네일 이미지.
정청래 대표의 “정권은 짧다” 발언과 김민석 총리의 당 복귀
 흐름이 맞물리며 민주당 8월 전당대회가 이재명 정부 2년 차
 권력 재편의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ghostimages-news1


정청래가 던진 말은 짧았다. 그러나 그 짧은 말은 길게 울렸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 원론으로 들으면 민심을 받들자는 말이다. 그러나 정치의 시간표 위에 올려놓으면 전혀 다른 뜻이 된다. 이재명 정부가 2년 차 국정 드라이브를 준비하고, 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로 향하며, 지방선거 책임론이 당 안팎에서 번지는 바로 그 순간에 나온 말이다. 정청래의 문장은 충성의 인사처럼 시작했지만, 끝에서는 권력에 대한 경고처럼 들렸다.

장중한 아이러니는 여기서 시작된다. 정청래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방선거 평가에 공감한다고 했다. 낮은 자세를 말했고,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회의 말미에 다시 마이크를 잡아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고 했다. 이 말은 너무 옳아서 더 날카롭다. 민주주의의 교과서 같은 문장이지만, 권력 내부에서 나오면 그것은 교과서가 아니라 칼이 된다. 특히 그 칼끝이 어디를 향하는지는 듣는 사람이 더 잘 안다.

정청래가 이재명 대통령을 정면으로 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겉으로는 대통령을 세웠다. 그러나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문장 하나가 아니라 문장의 배치다. “공감한다” 다음에 “정권은 짧다”가 붙으면, 그 문장은 덕담이 아니라 조건부 지지로 변한다. “당신의 평가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권력은 민심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이것이 정청래가 던진 메시지의 실제 온도다.

이 발언이 더 묘해진 것은 대통령 순방 환송 장면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와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자리에서 늘 등장하던 여당 대표 정청래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통령을 배웅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의전 축소와 국내외 상황을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에서 공항 환송은 단순한 배웅이 아니다. 권력의 거리와 온도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누가 나오고, 누가 빠지고, 누가 대통령과 악수하는지는 말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

정청래가 빠지고 김민석이 등장한 장면은 그래서 하나의 사진 정치가 됐다. 대통령은 해외로 나가고, 당대표는 보이지 않으며, 총리는 배웅한다. 그런데 그 총리는 곧 당으로 돌아가 전당대회에 뛰어들 가능성이 큰 인물이다. 한 장의 환송 사진 속에 대통령 권력, 당권 경쟁, 지방선거 책임론, 차기 민주당 질서가 모두 포개졌다. 이보다 더 정치적인 장면도 드물다.

김민석의 귀환은 이 국면의 두 번째 축이다. 김민석 총리는 사의를 표명하고 당 복귀 흐름을 탔다. 후임 총리 후보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명됐다는 보도가 나왔고, 김 총리는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이는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 신호로 읽힌다. 총리직을 내려놓고 당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단순한 자리 이동이 아니다. 행정부의 안정형 얼굴이 당권 경쟁의 후보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정청래 입장에서 김민석은 단순한 경쟁자가 아니다. 김민석은 이재명 정부의 1년 성과와 연결된 인물이고,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할 수 있는 후보군이다. 정청래가 강성 당원과 현장 정치의 대표라면, 김민석은 국정 안정과 친이재명 질서의 후보로 설 수 있다. 여기에 송영길 의원까지 정청래 연임 견제 축으로 움직이면, 민주당 전당대회는 단순한 당대표 선거가 아니라 친명 질서 내부의 재배치 싸움이 된다.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소문은 더 거칠다. “정청래가 이재명에게 경고했다”, “정치 뭘 안다고라는 식의 반발이 돈다”, “김민석과 송영길이 손잡는다”, “정청래 포위전이 시작됐다”는 말들이 떠돈다. 그러나 기사에서 이 말들을 사실처럼 박아 넣을 수는 없다. 확인된 것은 정청래의 공개 발언, 환송 불참, 김민석의 당권 행보, 송영길의 정청래 견제 흐름이다. 나머지는 정가의 해석과 소문이다. 다만 정치에서 소문은 항상 허공에서 생기지 않는다. 권력의 기류가 흔들릴 때 소문은 가장 먼저 바람의 방향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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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에게도 상황은 간단하지 않다.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대통령은 “국민이 준 경고”라는 취지로 받아들였다. 서울 탈환 실패와 2030 민심 이반 조짐은 여권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재명 정부의 전체 지지율이 여전히 일정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청년층의 냉각은 다른 문제다. 2030은 정권의 미래 비용을 가장 먼저 계산하는 세대다. 이들이 흔들리면 대통령의 당 장악력도, 다음 선거 전략도 모두 흔들린다.

정청래는 바로 그 지점을 찔렀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말은 청년층 지지율 숫자 하나를 인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무겁다. 이 말은 대통령 지지율의 하락 여부보다 더 큰 정치를 말한다. 권력은 오래갈 것처럼 행동하지만, 민심은 권력보다 오래 산다. 정권은 5년이고, 당은 그 이후에도 살아남아야 한다. 정청래가 말한 것은 바로 그 차이다.

그래서 이재명과 정청래의 갈등은 아직 폭발은 아니지만, 균열은 맞다. 폭발은 서로 이름을 부르며 치는 것이다. 균열은 서로를 직접 부르지 않으면서도 모두가 누구 이야기인지 아는 말로 견제하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것은 후자다. 정청래는 대통령을 공격하지 않는다. 대통령도 정청래를 직접 공격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통령의 환송길에서 정청래가 사라지고, 김민석이 등장하고, 정청래는 “정권은 짧다”고 말한다. 이 정도면 정치권이 술렁이지 않을 수 없다.

8월 전당대회는 이 균열을 공식 무대로 끌어올릴 것이다. 민주당은 다음 당대표를 8월 17일 뽑기로 했다. 그 당대표는 단순히 당무를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이재명 정부 후반부를 함께 끌고 갈 여당 대표이자, 2028년 총선을 향한 공천 권력의 문지기다. 그래서 정청래가 연임을 노리고, 김민석이 복귀하고, 송영길이 견제 축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모두가 명분은 민주당의 승리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다음 권력 지분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정청래의 힘은 당원에 있다. 그는 강성 지지층과 당원 주권의 언어를 잘 안다. 민주당이 위기에 몰릴수록 정청래식 전투 언어는 힘을 얻는다. 그러나 그 힘은 동시에 부담이다. 지방선거 책임론이 커지고, 중도층과 2030 민심이 흔들릴수록 강성 당원 중심의 정치가 정권 전체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청래가 말한 “여당다움”은 그래서 자기 방어이자 반격이다. 그는 자신이 여당 대표답지 않다는 비판을 민심론으로 되받아쳤다.

김민석의 힘은 안정감에 있다. 그는 대통령과 국정의 흐름을 공유한 인물이고, 총리직을 거친 무게를 갖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흔들릴 때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후보라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김민석에게도 약점은 있다. 그는 너무 대통령과 가까워 보일 수 있다. 당대표가 대통령의 정치적 대리인처럼 보이면, 당원들은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민주당 당원들은 대통령을 지지하면서도 당이 청와대의 하부 조직이 되는 것은 싫어한다. 이 모순이 김민석의 숙제다.

송영길은 변수다. 그는 복귀의 상징이고, 판을 흔드는 감각을 가진 정치인이다. 송영길이 정청래와 각을 세우고, 김민석과 일정한 이해를 공유한다면 전당대회 구도는 훨씬 복잡해진다. 명시적 연대가 없더라도 정치적 효과는 생길 수 있다. 정청래의 연임을 막겠다는 목표가 같다면, 김민석과 송영길은 서로 다른 언어로 같은 전선을 형성할 수 있다. 이것이 이른바 정청래 포위 구도다.

그러나 이 모든 움직임의 중심에는 결국 이재명 대통령이 있다. 민주당의 모든 당권전은 대통령과의 거리 문제로 돌아온다. 너무 가까우면 친위대가 되고, 너무 멀면 반란군이 된다. 정청래는 “나는 대통령과 함께하지만 대통령의 부속품은 아니다”라는 위치를 잡으려 한다. 김민석은 “나는 대통령의 국정을 이해하는 책임 있는 당대표 후보”라는 위치를 만들려 한다. 송영길은 “민주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변화의 언어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장중한 아이러니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고도 벌써 야당처럼 싸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권력은 여당을 하나로 묶어야 하지만, 실제로 권력은 다음 권력을 둘러싼 경쟁을 더 빨리 부른다. 대통령이 강할수록 당은 줄을 서고, 대통령이 흔들릴수록 당은 계산한다. 이재명 정부 2년 차의 민주당은 바로 그 경계에 서 있다. 아직 대통령은 중심이지만, 당 안에서는 이미 “그 다음”을 계산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 상황에서 정청래의 “정권은 짧다”는 말은 우연한 철학이 아니다. 그것은 당권 주자의 생존 문장이다. 정청래는 이 문장을 통해 자신을 민심의 해석자로 세웠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라지만, 이재명 정부에 종속되지는 않겠다는 신호다. 대통령이 민심을 놓치면 당도 함께 침몰한다는 경고다. 동시에 정청래 자신이 그 민심을 더 잘 알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 메시지를 모를 리 없다. 대통령은 당의 도움 없이 국정을 밀고 갈 수 없고, 당대표는 대통령의 인기를 무시하고 전당대회를 치를 수 없다. 두 사람은 서로 필요하다. 그러나 서로 필요하다는 사실이 갈등을 막아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서로 필요하기 때문에 더 예민하게 견제한다. 권력의 진짜 갈등은 남남 사이에서보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사이에서 더 날카롭게 벌어진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정청래가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경우 이재명 대통령과의 거리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둘째, 김민석이 당권에 나설 경우 대통령의 지원을 얼마나 노골적으로 받을 것인가. 셋째, 송영길이 정청래 견제에 어느 정도까지 뛰어들 것인가. 여기에 청년층 민심과 지방선거 책임론이 겹치면 전당대회는 단순한 당내 이벤트가 아니라 정권 중반부의 권력 재편 무대가 된다.

결론은 분명하다. 이재명·정청래 갈등은 아직 전쟁은 아니다. 그러나 전쟁 전야의 날씨는 이미 변했다. 환송식의 빈자리, 총리의 등장, 대표의 경고, 전당대회의 시간표가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 정청래는 경고했고, 김민석은 돌아오고 있으며, 송영길은 판을 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유럽 순방길에 올랐지만, 진짜 난기류는 국내 정치의 하늘에서 시작되고 있다.

권력은 늘 영원을 꿈꾼다. 그러나 정청래가 말했듯 정권은 짧다. 더 큰 아이러니는 그 말을 한 사람도, 그 말을 들은 사람도, 모두 다음 권력을 향해 걷고 있다는 사실이다. 민주당의 당권 싸움은 이제 시작됐다. 그리고 이번 싸움은 단순히 누가 대표가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이재명 정부의 남은 시간을 누가 해석하고, 누가 통제하며, 누가 다음 민주당의 주인이 될 것인가의 문제다.


참고문헌

  • MBC,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정청래 작심발언 술렁,” 2026년 6월 10일.
  • 경향신문, “정청래 ‘이 대통령 지선 평가에 공감…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 2026년 6월 10일.
  • MBC, “정청래, 이 대통령 유럽 순방 환송행사에 불참…김 총리는 직접 배웅,” 2026년 6월 9일.
  • 경향신문, “이 대통령 순방 출국길 묘한 변화…늘 등장하던 여당 대표가 사라졌다,” 2026년 6월 9일.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공항 출발 행사(서울공항),” 2026년 6월 9일.
  • 한겨레, “민주 8·17 전대 공식화…6·3 책임론 신경전 가열,” 2026년 6월 9일.
  • 한겨레, “김민석 출사표, 송영길 정청래 연임 견제…민주 전당대회 국면 본격화,” 2026년 6월 7일.
  • YTN, “차기총리 후보 한성숙 장관…김민석 ‘유능한 민주당 만들 것’,” 2026년 6월 7일.
  • MBC, “총리부터 장관·참모까지 2기 이재명 정부 본격 인선,” 2026년 6월 5일.
  • 동아일보, “정청래 이 대통령 환송 불참…친명 ‘안 간 게 아니라 못 간 것’,” 2026년 6월 9일.
  • 뉴스토마토, “민주당 8·17 전대 관전 포인트 넷,” 2026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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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17일 토요일

우병우, 조국 민정수석 출세 디딤돌 된 지 오래야... 법조계 출신들 정계 진출 러쉬 시대?




[세상소리]   민정수석 자리가 출세 디딤돌 된 지 오래인데왜 나만 가지고 그래 하는 인물들이 있다지난 우병우조국 전 민정수석 경우다문재인 전 대통령도조국 교수도 민정수석 자리에서전자는 국가수반에 후자는 장관까지 누렸다.

 

국민의힘 김성태 전 의원이 우병우는 오산에조국은 TK 출마하라고 교통정리를 해 줘관심을 끌고 있다우 전 수석은 왜 오산이고조 전 장관은 왜 TK인지 들여다보자.

 

그간 우 전 수석에 대해선 말이 많았다총선 출마 안 나오는 게애국자라는 진중권 교수 얘기도 있었다옥살이까지 한 인물이 총선 출마해서 되겠느냐는 비아냥이긴 하다옥살이가 민주당 측 인사들에겐 훈장 의미로 포장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여권에서 우 전 수석이 그런 의미로 맞는 인물일 수도 있다.

 

요즘 법조계 출신들이 정계에 너나 나나 진출해변호사 직업을 위해서라도 정계에 진출하는 게 백번이나 낫다고 판단하는 세상이 되었다변호사 업무만 해도하기에 따라선 훌륭한 일을 많이 할 수 있을 텐데정계에 꼭 나가려는 의도가 궁금하다.

 

의원 배지가 무슨 마약과도 같이 법조계 인사들을 블랙홀처럼 끌어들이고 있어이대로 가다간 법조인이 넘치는 정치권이 걱정될 정도다우 전 수석이나 조 전 장관이나심지어 문 전 대통령윤석열 대통령 모두 법조인들이다.

 

우 전 수석 경우이왕 총선 출마 결정했다면 고향 TK 지역이 아니라경기도 오산을 가야한다는 김성태 전 의원 말이 재밌다정치적 승부를 걸라는 얘기다옥고도 치렀고 사면복권 받았으니명예회복을 위한다면 총선 만한 기회가 없다는 얘기다.

 

왜 오산인가안민석 민주당 의원 지역구이다안 의원과 앙숙인 최순실 관련해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회복 차원이기도 하다는 뜻이다본인이 민정수석으로 안 의원에게, “제대로 당했다이참에 진실도 확고하게 밝혀내고 정치적 명예회복 하라는 그의 조언이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 한답시고안 의원이 오죽 앞장서지 않았냐는 김 전 의원 지적이다당할 만큼 당했으니안 의원 지역구에 출마해 정면 승부하라는 주문이다.

 

TK 지역 공천만 받으면당선은 땅 짚고 헤엄치기 인데왜 나만 갖고 그러나 하는 항변이 있을 수 있다명예훼손 다 좋지만당선부터 해보자는 우 전 수석 마음과는 너무 동떨어진 김 전 의원 얘기라썩 내키지 않는 우 전 수석이다.

 

조 전 장관에 대해서도 김 전 의원은 유사한 주장을 폈다서울대 교수 파면까지 받은 조 전 장관이 갈 곳이 없다는 전제를 꺼냈다같은 민정수석 출신 아니냐는 얘기다민주당 성지그런 곳 말고 가장 어려운 곳달리 국민의힘 상징성 높은 곳 택해정치적 명운을 걸라는 주문이다.

 

왜 나만 가지고 그래 하는 조 전 장관의 볼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민주당 텃밭에 출마하면땅 짚고 헤엄치기 인데왜 굳이 그런 험지에 나가라는 얘기인지 모르겠다는 조 전 장관이다떨어지면 김 전 의원이 책임질 일도 아니다당선되면 정치적 입지도 세울 편한 길을 추천하는 게 아니라, TK 지역 출마하라니실업자가 되란 얘기인가.

 

가지 않는 길을 가겠다는 조 전 장관의 얼마 전 페북 글이 알려지긴 했다이를 두고 김 전 의원이 꺼낸 조언일 수 있다지난 10일 평산책방 들러문 전 대통령과 사진 찍으며 손도 잡고독주까지 마셨다는 후담에다오랫동안 함께 했던 정치 이력을 강조했던 조 전 장관이다.

 

문 전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이라고비판했던 그다직간접으로 현 정부를 겨냥해비판 목소리를 높였던 조 전 장관이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포석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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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 출신인 문 전 대통령은 국가수반이 되었다이젠 우병우 전 수석과 조국 전 수석 순이다조 전 장관 야망은 총선 출마에서 멈출 거라고 여기지 않는다그도 문 전 대통령 길을 밟지 않을까 싶다.

 

걸림돌인 항소심 2년 징역형이비록 불구속이긴 하지만총선 출마가 어려운 조 전 장관이다대법원 사건 담당 대법관이 진보 성향이 출신이란 얘기에선고가 하염없이 미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그에게 명예훼손을 위한 총선 출마 기회 주려고그렇게 늦추고 있지 않냐는 중론이다.

 

이도 그의 복이라고 치자다른 교수 경우기소되면 교원징계를 바로 받아 상응하는 파면이나 해임 조치를 대부분 받는다교육부 교원소청심사를 통해 명예를 회복하면 학교로 복귀하는 수순은 본인 몫이다학교에서 복직을 거부하면 법원 판결을 통해 학교로 복직하는 수순을 밟는다물론 그간 밀린 봉급 등 피해보상도 따른다.

 

그가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서울대 파면 징계가 확정되면교원소청심사를 거쳐달리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조 전 장관 소식이다.

 

대법원 선고가 늦어져총선을 치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대법원 담당 대법관이 조 전 장관에게 우호적이라면이재명 대표처럼 2심 유죄 선고가 뒤집어 질 수 있다가장 좋은 상황이 조 전 장관에게 주어지는 순간이다이재명 따라하기가 요즘 대세다대권 도전까지도 이재명 따라하기가 가능할까.

 

왜 나만 가지고 그래가 현재는 독일 수 있다하지만, TK 지역에 출마해 성공만 한다면송영길 전 대표의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승계받아거저 배지를 딴 이재명 대표와는 정면 승부가 가능하다.

 

우병우 전 수석 야망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조용한 성격인 듯요란을 떨지 않겠지만사람 일은 모른다오산 붙박이 안민석 의원만 칠 수 있다면정치 행보도 탄탄대로가 펼쳐질 수 있다거기에 천운이 온다면 그도 승부수를 띄울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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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22일 일요일

진중권, 6.1 지방선거에 ‘“이미지 개선 없이”… ‘이재명 도움 안돼’





[세상소리] 2022년 5월 22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선거 영향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선거 판세에 긍정적인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방송 **'한판 승부'**에 출연해 "전반적으로 이분이 사실 판세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충분한 이미지 개선 없이 정치 전면에 복귀한 점을 들며, 유권자들의 인식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인천도 그렇고 경기도도 그렇고 오히려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주장하며, 이재명 후보의 등장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기대했던 상승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당시 수도권 선거 판세를 근거로 제시한 분석이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이 조국 사태 이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을 이루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허위 인턴확인서 논란과 관련해 최강욱 의원의 유죄 판결, 송영길 전 대표 체제에서 이어진 대응 등을 거론하며 당의 도덕성 문제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결국 지방선거 승패는 후보 개인보다 민주당이 국민에게 얼마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은 당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영향력과 민주당의 쇄신 여부를 둘러싼 논쟁의 한 장면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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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민주당의 꽃”이며 왜 “원수의 길”을 말했나?...유시민-김어준을 겨냥했나?

  “민주당의 꽃”을 말한 이재명 대통령과 “원수의 길”을 경고한  메시지. 김민석의 오전 7시 민주당TV는 김어준의 아침 방송과 새로운 여권 미디어 주도권 경쟁을 예고하는가./hankyung 이재명 대통령이 25 일 김민석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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