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민정수석 자리가 출세 디딤돌 된 지 오래인데, 왜 나만 가지고 그래 하는 인물들이 있다. 지난 우병우, 조국 전 민정수석 경우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조국 교수도 민정수석 자리에서, 전자는 국가수반에 후자는 장관까지 누렸다.
국민의힘 김성태 전 의원이 우병우는 오산에, 조국은 TK 출마하라고 교통정리를 해 줘, 관심을 끌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왜 오산이고, 조 전 장관은 왜 TK인지 들여다보자.
그간 우 전 수석에 대해선 말이 많았다. 총선 출마 안 나오는 게, 애국자라는 진중권 교수 얘기도 있었다. 옥살이까지 한 인물이 총선 출마해서 되겠느냐는 비아냥이긴 하다. 옥살이가 민주당 측 인사들에겐 훈장 의미로 포장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권에서 우 전 수석이 그런 의미로 맞는 인물일 수도 있다.
요즘 법조계 출신들이 정계에 너나 나나 진출해, 변호사 직업을 위해서라도 정계에 진출하는 게 백번이나 낫다고 판단하는 세상이 되었다. 변호사 업무만 해도, 하기에 따라선 훌륭한 일을 많이 할 수 있을 텐데, 정계에 꼭 나가려는 의도가 궁금하다.
의원 배지가 무슨 마약과도 같이 법조계 인사들을 블랙홀처럼 끌어들이고 있어, 이대로 가다간 법조인이 넘치는 정치권이 걱정될 정도다. 우 전 수석이나 조 전 장관이나, 심지어 문 전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모두 법조인들이다.
우 전 수석 경우, 이왕 총선 출마 결정했다면 고향 TK 지역이 아니라, 경기도 오산을 가야한다는 김성태 전 의원 말이 재밌다. 정치적 승부를 걸라는 얘기다. 옥고도 치렀고 사면복권 받았으니, 명예회복을 위한다면 총선 만한 기회가 없다는 얘기다.
왜 오산인가. 안민석 민주당 의원 지역구이다. 안 의원과 앙숙인 최순실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회복 차원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본인이 민정수석으로 안 의원에게, “제대로 당했다. 이참에 진실도 확고하게 밝혀내고 정치적 명예회복 하라”는 그의 조언이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 한답시고, 안 의원이 오죽 앞장서지 않았냐는 김 전 의원 지적이다. 당할 만큼 당했으니, 안 의원 지역구에 출마해 정면 승부하라는 주문이다.
TK 지역 공천만 받으면, 당선은 땅 짚고 헤엄치기 인데, 왜 나만 갖고 그러나 하는 항변이 있을 수 있다. 명예훼손 다 좋지만, 당선부터 해보자는 우 전 수석 마음과는 너무 동떨어진 김 전 의원 얘기라, 썩 내키지 않는 우 전 수석이다.
조 전 장관에 대해서도 김 전 의원은 유사한 주장을 폈다. 서울대 교수 파면까지 받은 조 전 장관이 갈 곳이 없다는 전제를 꺼냈다. 같은 민정수석 출신 아니냐는 얘기다. 민주당 성지, 그런 곳 말고 가장 어려운 곳, 달리 국민의힘 상징성 높은 곳 택해, 정치적 명운을 걸라는 주문이다.
왜 나만 가지고 그래 하는 조 전 장관의 볼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민주당 텃밭에 출마하면, 땅 짚고 헤엄치기 인데, 왜 굳이 그런 험지에 나가라는 얘기인지 모르겠다는 조 전 장관이다. 떨어지면 김 전 의원이 책임질 일도 아니다. 당선되면 정치적 입지도 세울 편한 길을 추천하는 게 아니라, TK 지역 출마하라니, 실업자가 되란 얘기인가.
가지 않는 길을 가겠다는 조 전 장관의 얼마 전 페북 글이 알려지긴 했다. 이를 두고 김 전 의원이 꺼낸 조언일 수 있다. 지난 10일 평산책방 들러, 문 전 대통령과 사진 찍으며 손도 잡고, 독주까지 마셨다는 후담에다, 오랫동안 함께 했던 정치 이력을 강조했던 조 전 장관이다.
문 전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이라고, 비판했던 그다. 직간접으로 현 정부를 겨냥해, 비판 목소리를 높였던 조 전 장관이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포석이란 해석이다
민정수석 출신인 문 전 대통령은 국가수반이 되었다. 이젠 우병우 전 수석과 조국 전 수석 순이다. 조 전 장관 야망은 총선 출마에서 멈출 거라고 여기지 않는다. 그도 문 전 대통령 길을 밟지 않을까 싶다.
걸림돌인 항소심 2년 징역형이, 비록 불구속이긴 하지만, 총선 출마가 어려운 조 전 장관이다. 대법원 사건 담당 대법관이 진보 성향이 출신이란 얘기에, 선고가 하염없이 미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에게 명예훼손을 위한 총선 출마 기회 주려고, 그렇게 늦추고 있지 않냐는 중론이다.
이도 그의 복이라고 치자. 다른 교수 경우, 기소되면 교원징계를 바로 받아 상응하는 파면이나 해임 조치를 대부분 받는다. 교육부 교원소청심사를 통해 명예를 회복하면 학교로 복귀하는 수순은 본인 몫이다. 학교에서 복직을 거부하면 법원 판결을 통해 학교로 복직하는 수순을 밟는다. 물론 그간 밀린 봉급 등 피해보상도 따른다.
그가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대 파면 징계가 확정되면, 교원소청심사를 거쳐, 달리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조 전 장관 소식이다.
대법원 선고가 늦어져, 총선을 치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법원 담당 대법관이 조 전 장관에게 우호적이라면, 이재명 대표처럼 2심 유죄 선고가 뒤집어 질 수 있다. 가장 좋은 상황이 조 전 장관에게 주어지는 순간이다. 이재명 따라하기가 요즘 대세다. 대권 도전까지도 이재명 따라하기가 가능할까.
왜 나만 가지고 그래가 현재는 독일 수 있다. 하지만, TK 지역에 출마해 성공만 한다면, 송영길 전 대표의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승계받아, 거저 배지를 딴 이재명 대표와는 정면 승부가 가능하다.
우병우 전 수석 야망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조용한 성격인 듯, 요란을 떨지 않겠지만, 사람 일은 모른다. 오산 붙박이 안민석 의원만 칠 수 있다면, 정치 행보도 탄탄대로가 펼쳐질 수 있다. 거기에 천운이 온다면 그도 승부수를 띄울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