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3일 금요일

곽상언 법왜곡죄 홀로 반대하더니 이번엔 정청래·유시민·김어준까지, ‘노무현 이름 장사’와 결별 선언

 

국회 발언대와 유튜브 마이크 이미지가 겹쳐진 화면 위로 민주당 내부 권력투쟁을 상징하는 붉고 푸른 조명이 비치는 장면
곽상언, 김어준 저격 ... 민주당 내부의 유튜브 권력과
 공천 질서를 둘러싼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newsis

[논평]

곽상언 의원의 이번 발언을 단순한 ‘김어준 저격’으로만 읽으면 반밖에 못 본다. 4월 3일 BBS 라디오에서 곽 의원은 진행자가 김어준을 직접 거론한 질문을 던지자, “그런 모습이 지금 정치권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했고, 더 나아가 일부 정치 유튜버가 실제로 정당 내부의 후보자 선정과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 그냥 방송 한 토막이 아니라, 당내 권력이 어디로 이동했는지를 겨눈 발언이다.

더 흥미로운 건 이 발언이 뜬금없이 튀어나온 게 아니라는 점이다. 곽상언은 지난 2월 민주당이 밀어붙인 이른바 ‘법왜곡죄’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 중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지며 주목받았다. 그는 그때도 “정치적·현실적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헌법 질서 훼손 가능성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당론에 줄 서기보다 자기 기준을 앞세우겠다는 신호였고, 이번 김어준·유튜버 비판도 그 연장선으로 읽힌다.

3월 행보를 보면 이 선은 더 선명해진다. 곽상언은 정청래를 향해 “노무현을 한낱 도구로 쓴다”는 취지로 비판했고, 유시민에 대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둘러싼 국민의 죄책감을 자신의 주장과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인물 중 하나라고 직격했다. 즉 곽상언의 최근 정치는 ‘친명 대 반명’의 단순 프레임이 아니라, 노무현의 이름을 들고 당내 정당성을 선점하려는 세력 전체와 거리를 두는 방식에 가깝다. 이번 유튜버 발언도 그 흐름 위에 있다.



그래서 이번 발언의 정치적 목적은 오히려 꽤 분명하다. 첫째, 곽상언은 자신을 ‘노무현 사위’에 기대어 먹고사는 정치인이 아니라, 오히려 노무현을 정치 도구화하는 흐름과 싸우는 인물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그는 민주당 내부에 이미 형성된 ‘유튜브 권력’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리며 “공천과 당내 선거는 방송 스튜디오가 아니라 당의 공식 절차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명분을 선점하려 한다. 셋째,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과 차기 공천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커지는 국면에서, 자신을 특정 계파의 하위 파트너가 아닌 독자 축으로 세우려는 계산도 읽힌다. 이 대목은 해석이지만, 최근 기사 흐름과 맞닿아 있다.

실제로 연합뉴스는 최근 여권과 그 지지층의 분화가 가속하고 있으며, 그 전면에 김어준과 유시민이 돌출해 있다고 짚었다. 같은 보도는 정청래가 김어준·유시민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반면, 김민석 총리는 이들과 대립적 상태라고 전했다. 다시 말해 민주당 내부는 이미 ‘개혁 노선’ 논쟁만이 아니라, 누가 당심과 팬덤, 그리고 차기 전당대회 의제를 쥘 것인가의 싸움으로 들어가 있다. 그런 판에서 곽상언의 발언은 친명 공격도, 친문 결집도 아닌 제3의 카드처럼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더 있다. 곽상언은 김어준을 향해 불법을 확정적으로 단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알 만한 사람은 안다”, “정화돼야 한다”는 표현으로 당내에 이미 퍼져 있는 불만과 의심을 정치 언어로 끌어올렸다. 이건 법적 리스크를 피하면서도 메시지는 최대한 세게 던지는 방식이다. 즉, 실명은 사실상 깔았지만 칼날은 ‘김어준 개인’보다 더 넓은 ‘유튜브-당권 결합 구조’에 꽂은 셈이다.

결국 이번 발언의 진짜 의미는 이렇다. 곽상언은 지금 “노무현의 적통이 누구냐”를 묻는 것이 아니라, “노무현을 팔아 당내 권력과 방송 권력을 결합하는 정치가 과연 민주당의 미래냐”를 묻고 있다. 그래서 그의 칼끝은 겉으로는 김어준을 향하지만, 실제로는 정청래·유시민·친명·비명 모두가 얽힌 민주당 내부 권력지도 전체를 겨눈다. 뜨거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한마디는 사람 하나를 공격한 장면이 아니라, 전당대회와 공천, 그리고 차기 주자 구도까지 흔들 수 있는 ‘내부 경고장’에 더 가깝다.

참고문헌

  • 뉴스1/다음, 곽상언 4월 3일 BBS 발언 보도.
  • 뉴시스, 곽상언의 법왜곡죄 반대표 및 본인 설명.
  • 한겨레, 정청래의 노무현 소환에 대한 곽상언 비판.
  • 뉴스1/다음, 유시민 ABC론에 대한 곽상언 비판.
  • 한겨레, 여권 내 김어준 거리두기와 8월 전당대회 개입 의혹 보도.
  • 연합뉴스, 8월 전당대회와 차기 총선 공천권, 당내 당권 경쟁 보도. 

Socko/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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