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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2일 화요일

[보수 대반격] “이제 와서 왜?”… “계엄은 끝나지 않았다”... 장동혁 바람에 한동훈 그림자가 흔들린다...

 

장동혁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를 둘러싼 보수 내부 갈등과 지방선거 전선을 다룬 정치 논평 썸네일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보수 결집 흐름과 한동훈 책임론,
이재명 정부의 공소취소·개헌 논란이 지방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ghostimages-vow


장동혁 대표 흔들기가 며칠 새 힘을 잃는 분위기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부 언론과 당내 비주류는 “지도부 리스크”를 말했지만, 현장 분위기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부산과 대구 개소식에서 드러난 열기, 특히 대구에서 수천 명 규모의 지지층이 몰렸다는 소식은 국민의힘 내부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종이신문 지면과 방송 패널 토론에서는 보이지 않던 장면이 현장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여론조사 숫자만이 아니다. 현장에 사람이 모이는가, 지지층이 움직이는가, 후보들이 누구를 불러 세우려 하는가가 더 직접적인 신호일 때가 많다. 지금 국민의힘 다수 지역 후보들이 장동혁 대표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는 말은, 적어도 보수 핵심층 안에서는 장동혁 체제가 단순한 임시 지도부가 아니라 지방선거 전선을 이끌 수 있는 구심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대목에서 조중동 일부 보도의 어색함도 드러난다.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둔 덕분에 어떤 후보의 지지율이 올랐다는 식의 해석은 지나치게 편리하다. 보수 지지층이 원하는 것은 책임 회피가 아니라 전선 형성이다. 민주당 정권을 견제해야 할 시점에 내부에서 “누가 누구와 거리를 뒀다”는 프레임만 키우는 것은 사실상 갈라치기에 가깝다. 선거를 앞둔 보수 정당에 필요한 것은 디커플링이 아니라 결집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발언들도 역풍의 소재가 되고 있다. 자살률 문제를 거론하며 국가적 망신을 말한 대목은 그 자체로 중요한 사회 문제를 언급한 것이지만, 야권에서는 즉각 “본인 주변 의혹과 정치적 책임부터 돌아보라”는 반격이 나왔다. 대장동 사건 관련 인물들의 사망 논란, 공직사회 압박 논란, 특검과 수사 과정에서의 극단적 선택 논란까지 겹치며, 이재명 정부가 도덕적 우위에서 사회 문제를 꾸짖을 자격이 있느냐는 문제 제기가 커지고 있다.

친형 강제입원 사건을 다시 언급한 것도 정치적으로는 자충수에 가깝다. 법적으로 정리된 사안이라고 주장할 수는 있겠지만, 국민 기억 속에는 여전히 불편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대통령이 국무회의나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과거 사건을 소환할수록, 야권은 “공적 권력을 사적 방어에 쓰려는 것 아니냐”는 프레임을 강화한다. 이재명 정부가 민생과 국가 운영을 말해야 할 때마다 과거 사법 리스크가 다시 튀어나오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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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취소 논란은 그 정점이다. 피고인이던 인물이 대통령이 된 뒤, 자신의 사건과 연결될 수 있는 사법 절차를 정치적으로 정리하려 한다는 의심이 생기면 그 자체로 헌정 질서의 치명적 부담이 된다. 대통령이 수사기관과 사법제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앉아 있는 상황에서 공소취소나 특검 임명 문제가 거론되는 순간, 국민은 묻게 된다. 이것이 국가 운영인가, 아니면 자기 구제인가.

개헌론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정부가 비상계엄 제한을 명분으로 개헌을 말한다면, 그 자체는 논의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시점과 의도다. 현행 헌법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는 권력이, 갑자기 헌법을 바꾸자고 나설 때 국민은 순수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연임 문제에 대해 명확한 선을 긋지 않는다면, 개헌은 민주주의의 보완이 아니라 권력 연장의 사전 정지작업처럼 비칠 위험이 크다.

북한 문제 역시 지방선거의 숨은 폭탄이다. 북한은 핵무력과 적대적 두 국가론을 노골화하고 있는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인사들이 북한을 사실상 별도 국가처럼 대하는 듯한 언어를 쓴다면 보수층은 강하게 반발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헌법상 북한 지역은 대한민국 영토라는 원칙은 단순한 문구가 아니라 국가 정체성의 기초다. 이 원칙이 흔들리는 순간, 통일부의 존재 이유와 한미동맹의 전략적 의미까지 함께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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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이재명 대통령이 흑색선전, 금품살포, 공직자 선거개입을 3대 선거범죄로 거론한 것도 야권에는 좋은 공격 소재가 됐다. 민주당은 대장동 보도 조작 논란, 돈봉투 사건, 각종 지역 선거 금품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대통령이 선거범죄를 엄단하겠다고 말하는 순간, 야권은 곧바로 “거울 보고 하는 말이냐”고 되받아칠 수 있다. 정치 메시지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말의 내용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과거와 충돌하는 순간이다.

국민의힘 내부 전선도 더 선명해지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 북구갑 행보와 박민식 후보 개소식이 맞붙는 그림은 단순한 지역 선거가 아니다. 이것은 보수 내부의 책임론 전쟁이다. 한동훈을 여전히 보수 재건의 카드로 보는 쪽과, 그를 윤석열 탄핵 국면의 핵심 책임자로 보는 쪽이 정면으로 부딪히고 있다. 특히 당원 기반에서는 “이재명 정권 탄생의 가장 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이 계속 남아 있다.

한동훈 전 대표가 출국금지 사실을 공개한 것도 지지층 일부에는 피해자 프레임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왜 이제 와서 공개하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정권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던 인물이 이제 와서 탄압받는 피해자처럼 서는 모습은 보수 핵심층의 분노를 자극할 수 있다. 특히 탄핵 이후 수사와 특검, 정치 보복 논란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느끼는 지지층에게 한동훈의 피해자 이미지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결국 이번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는 단순히 몇 석을 더 얻는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힘이 장동혁 체제로 결집해 민주당을 압박할 것인가, 아니면 내부 책임론에 묶여 다시 분열할 것인가의 시험대다. 보궐선거에서 몇 곳만 가져와도 의석 구도는 단순한 숫자 이상으로 달라진다. 민주당은 줄고 국민의힘은 늘어난다. 그 차이는 원내 협상력뿐 아니라 당내 주도권까지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지금 보수 내부에서 나오는 “한동훈계 정리론”은 감정적 구호만은 아니다. 비례대표와 일부 의원들이 당론과 다른 행보를 보일 때마다 당원들은 묻는다. 누구의 표로 국회에 들어갔는가. 누구의 이름으로 정치적 생명을 얻었는가. 지역구에서 직접 심판받은 적 없는 인물들이 당원 투표로 선출된 지도부를 향해 내부 총질을 한다면, 그 자체가 보수 재편의 명분이 된다.

장동혁 바람이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는 단순히 한 사람의 대표가 아니다. 지금 보수층 안에서 쌓인 분노, 배신감, 정체성 회복 욕구가 그를 통해 분출되고 있다. 중도 확장이라는 이름으로 보수의 뼈대를 지우려 했던 흐름에 대한 반작용이다. 민주당을 이기려면 보수가 먼저 자기 자신을 인정해야 한다는 요구다.

이번 선거의 본질은 결국 하나다.

이재명 정권을 심판할 것인가.
그리고 그 정권을 가능하게 만든 보수 내부의 책임까지 함께 정리할 것인가.

장동혁 체제가 살아남는다면 국민의힘은 다시 선명한 전선을 갖게 된다. 반대로 내부 흔들기가 계속된다면 보수는 또 한 번 자기 발목을 잡을 것이다. 지금 현장에서 터져 나오는 열기는 그 선택을 재촉하고 있다.

“이제 와서 왜?”라는 질문은 한동훈에게도, 언론에게도, 민주당에게도 향한다.
그리고 동시에 국민의힘 전체를 향한 질문이기도 하다.

보수는 다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가.

참고문헌

  1. 연합뉴스 정치부, 장동혁 대표 외신기자 간담회 및 국민의힘 지도부 발언 관련 보도
  2. 조선일보, 국민의힘 내부 노선 갈등·중도 확장 전략·지방선거 분석 기사
  3. 중앙일보, 윤석열 탄핵 정국 및 보수층 민심 변화 관련 분석
  4. 동아일보, 국민의힘 계파 구도와 장동혁·한동훈 노선 차이 보도
  5. TV조선·채널A 시사 프로그램, 장동혁 대표 발언 및 보수 재편 전망 토론 내용 종합
  6. 국민의힘 공개 브리핑 및 청와대 앞 지도부 회견 자료
  7. 대한민국 헌법 제77조(비상계엄) 및 관련 헌법 조문 참고
  8. 국회 회의록·언론 공개자료 기반 탄핵 및 계엄 관련 정치권 발언 종합
  9. 한국갤럽·리얼미터 등 주요 여론조사 기관의 보수층 및 중도층 흐름 참고
  10. 정치평론 및 현장 유세 발언 종합 분석 (2026 지방선거 정국 기준)

Socko/Ghost

2026년 4월 21일 화요일

[안보 파장] 브런슨이 안규백에 들이댔나… 이재명·정동영 옹호가 키운 한미 정보신뢰 파문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항의설과 정동영 발언 파문을 상징하는 한미 안보 갈등 이미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구성 핵시설’ 발언 뒤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의
 안규백 장관 항의설까지 제기됐다. 국방부는 이를 부인했지만,
 한미 정보동맹의 신뢰 문제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ytn-hk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구성 핵시설’ 발언을 둘러싼 파문이 이제는 단순한 정보 공개 논란을 넘어, 한미 동맹 내부의 신뢰 균열 문제로 번지고 있다. 불을 키운 것은 두 갈래다. 하나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4월 21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긴급히 찾아와 강력히 항의했다”고 주장한 대목이고, 다른 하나는 이재명 대통령이 정 장관의 기밀 누설 주장을 “황당하고 터무니없다”는 취지로 공개 반박하며 정 장관을 감싼 장면이다. 다만 첫 번째 주장은 현재까지 성 의원 측 주장이고, 국방부는 같은 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했다. 그렇더라도 사안이 여기까지 커졌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논란이 이미 외교·안보적 파장을 낳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건의 출발점은 지난달 정 장관의 국회 발언이다. 그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과 관련해 영변과 강선 외에 구성을 언급했고, 이후 동아일보는 미국이 이를 민감정보 공개로 받아들여 일부 대북 정보공유를 제한하는 방침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도 이 논란을 전하며, 한국 정부가 미국 측에 “공개된 연구자료 등을 토대로 한 발언”이라고 설명했고 미국이 이를 이해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는 점을 함께 전했다. 다시 말해 논란은 실재하지만, 한국 정부는 이를 기밀 누설이 아닌 공개정보 인용으로 규정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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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 논쟁의 초점은 쉽게 빗나간다. 정부와 여권은 “이미 알려진 정보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이재명 대통령도 바로 그 논리로 정 장관을 옹호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진짜 핵심은 정보가 새로웠느냐 아니냐가 아니다. 동맹이 비공식적이든 공식적이든 공유한 민감 정보를 한국의 고위 당국자가 어떤 톤과 맥락으로 공개적으로 다뤘고, 그것이 미국의 신뢰를 건드렸느냐가 본질에 더 가깝다. 로이터는 미국이 관련 외교적 경위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도, 이 사안을 둘러싼 정보공유 제한 논란이 실제로 한국 내 정치 쟁점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곧 이번 문제가 ‘기밀이냐 공개정보냐’라는 법률적 공방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성일종 의원이 던진 “브런슨-안규백 항의설”은 바로 그 불신을 상징적으로 압축한 정치적 프레임이다. 성 의원은 주한미군사령관뿐 아니라 주한미대사관 정보책임자도 문제를 제기했다고 주장하며, 만약 사실이라면 정 장관 발언이 얼마나 심각한 기밀 유출이었는지 보여주는 척도라고 몰아붙였다. 반면 국방부는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 장관에게 항의했다는 것은 한미 군사외교상 적절하지도 않고 사실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현재로선 이 주장을 사실로 확정할 수는 없지만, 항의설이 이렇게 빠르게 정치권과 언론의 중심 화두가 된 것 자체가 여권의 안이한 해명과 옹호가 오히려 불신을 증폭시켰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이 문장은 해석이지만, 공개 보도 흐름상 충분히 가능한 추론이다.



더 민감한 부분은 실질적 안보 영향이다. 로이터는 한국 국방부가 한미 간 긴밀한 정보공유 체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지만, 동시에 정 장관 발언 이후 미국의 일부 정보공유 제한 논란이 불거진 배경 자체는 부인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실제 제한 범위가 크든 작든 한국 사회에는 “미국이 한국을 예전만큼 신뢰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남는다. 동맹은 조약으로만 유지되지 않는다. 특히 북핵과 미사일처럼 실시간 감시와 조기경보가 핵심인 분야에서는, 신뢰가 흔들리는 순간 정보의 질과 속도, 분위기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정동영 개인의 발언 하나로만 끝나지 않는다. 그 발언을 둘러싼 설명 방식, 대통령의 옹호 수위, 그리고 미국의 반응을 둘러싼 정치권의 충돌이 겹치며, 한미 정보동맹의 민감한 접합부가 노출됐다. 여권은 “기밀이 아니었다”고 말하지만, 동맹은 종종 법률보다 정서와 신뢰로 작동한다. 그래서 이번 논란의 본질은 단순히 **‘구성이 이미 알려진 곳이었느냐’**가 아니다. 더 정확한 질문은 이것이다. 한국 정부가 동맹 정보를 다루는 태도에서 미국이 ‘더는 안심할 수 없다’는 신호를 받았느냐. 바로 그 점 때문에 이번 사태는 단순한 정쟁이 아니라, 한국 안보의 체면과 구조를 동시에 건드린 사건이 됐다.

참고문헌

  • Reuters, South Korea says it is unaware of U.S. protest over minister's remarks on North Korea nuclear site (2026.04.17).
  • Reuters, South Korea's Lee says claim that minister leaked classified intel is 'absurd' (2026.04.21).
  • 연합뉴스, 성일종 "브런슨, 안규백에 '정동영 발언' 항의"…국방부는 부인(종합) (2026.04.21).
  • 정책브리핑/국방부, 국방부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장관에 항의?…전혀 사실 아냐" (2026.04.21).
  • 동아일보, [단독] 정동영 “北 구성 핵시설” 발언… 美 “정보공유 제한 방침” (2026.04.17).
  • 동아일보, 통일부 “정동영 '北 구성 핵시설' 발언 배경, 美에 충분히 설명” (2026.04.17).
  • 뉴스토마토, 대통령도 참전한 '정동영 발언' 논란…정점에 '자주파·동맹파' 충돌 (2026.04.21). 
Socko/Ghost

2026년 4월 7일 화요일

무인기 사태에 北 향해 몸 낮춘 이재명? 평화 관리냐 저자세냐

 

이재명 대통령의 북측 유감 표명과 남북 긴장 관리 메시지를 상징하는 장면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무인기 사건으로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이 유발됐다며 북측에 처음으로 직접 유감을 표명했다./bbc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무인기 북한 침범 사건에 처음으로 북측에 직접 유감을 표명하며, 비선성 대북 도발과 남북 긴장 관리 문제를 정면으로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결국 선을 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선을 긋기 위해 먼저 유감을 표했다. 4월 6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민간 무인기의 북한 침범 사건에 대해 “우리 정부의 의도는 아니지만 일부의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동으로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이 유발된 데에 대해서 북측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북측을 향해 직접 유감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이것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다. 남북관계의 불씨를 키운 사건을 두고, 국가 최고지도자가 처음으로 “정부 책임은 아니지만 그냥 넘길 일도 아니다”라고 공식 인정한 순간이다.

이번 발언이 무거운 이유는 사건의 성격 때문이다. 검찰 기소와 수사 결과에 따르면, 30대 대학원생 등 민간인 3명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여러 차례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고, 여기에 국가정보원 직원 1명과 현역 군인 2명도 관여한 혐의로 기소되거나 송치됐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은 개인들이 사적으로 북측을 도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이번 사안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민간과 국가기관 일부가 뒤섞인 위험한 비선성 대북 행위로 읽힐 수 있는 사건이다. 이런 구조는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국내적으로는 국가 통제력에 대한 의문을 낳는다.



정치적으로 보자면, 이 발언은 두 개의 메시지를 동시에 겨냥한다. 하나는 북한이다. “이건 현 정부의 의도가 아니며, 우리는 이런 방식의 긴장 고조를 원치 않는다”는 신호다. 다른 하나는 국내 강경파를 향한 경고다. 국가 전략과 무관한 개인적 대북 도발은 애국이 아니라, 자칫 전면 충돌을 부를 수 있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잘 생각해 봐야 되겠다”고 말한 대목은 단순한 질책이 아니라, 이런 도발이 정치적 목적이나 이념적 과시에 이용됐을 가능성까지 겨눈다.

물론 반발도 불가피하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북측 유감 표명이 지나치게 저자세로 비칠 수 있고, 북한의 위협 앞에서 왜 서울이 먼저 몸을 낮추느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국제정치의 현실은 감정이 아니라 관리다. Reuters는 이번 발언을 두고, 이재명 정부가 남북 대화 재개의 문을 열려는 가운데 이런 사건이 관계 개선을 방해해왔다는 점을 짚었다. 이미 2월 정동영 장관의 유감 표명에 대해 김여정은 “상식적인 행동”이라고 하면서도 재발 시 혹독한 대응을 경고했다. 즉, 이번 유감 표명은 굴복이라기보다 위기 통제와 오판 방지의 정치에 더 가깝다.

결국 이번 발언의 진짜 의미는 따로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둘러싼 위험을 더 이상 추상적으로 다루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누가 애국을 외치든, 누가 반북 강경을 내세우든, 국가 승인 없는 대북 도발은 한반도 전체를 인질로 잡는 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쪽에서는 “왜 북에 유감이냐”고 공격하겠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이제야 국가가 국가답게 행동한다”고 볼 수 있다. 남북관계는 늘 말의 정치였지만, 이번에는 말보다 더 큰 신호가 나왔다. 대통령이 비선적 대북 도발을 공식적으로 부정하고, 평화 관리의 책임을 직접 떠안은 것이다. 그 선택이 대화의 물꼬가 될지, 또 다른 국내 정치 전선을 부를지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대다.

참고문헌

  • Reuters, “South Korea's Lee expresses regret to North Korea over drone incursion,” 2026-04-06.
  • 연합뉴스 영문, “Lee expresses regret over drone flights by individuals into North Korea,” 2026-04-06.
  • 다음 뉴스 전재 기사, 「이 대통령, 북측에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 첫 유감 표명」, 2026-04-06.
  • 조선일보, 「李대통령 ‘무인기 사건, 북측에 유감 표한다’」, 2026-04-06.
  • 조선비즈, 「정동영 ‘尹정부 무인기 침투도 北측에 깊은 유감’」, 2026-02-18.
  • AP, “Sister of North Korea's leader says South Korea's drone regret was sensible but insufficient,” 20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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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중단·재선거” 요구가 거리로 나왔다... 잠실에서 과천까지 번진 선거 불신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잠실 투표소 대치와  과천  중앙선관위 앞 집회가 이어지며 개표중단·선거무효· 재선거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ghostimages 투표지가 모자란 선거는 결국 거리의 분노를 불러냈다. 6·3 지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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