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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30일 목요일

과방위를 뒤흔든 이진숙의 돌직구..."너희들 논리라면 李 대통령도 자격 없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이 이진숙 의원 보임 문제를 두고 고성과 거센 항의를 주고받는 대치 국면의 시각적 구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이
 이진숙  의원 보임 문제를 두고 고성과 거센 항의를 주고받는
 대치 국면의 시각적 구도./credit: newsis


1. 과방위 첫 회의의 난타전: "피고발인"이라는 이름의 낙인

제거하려 들수록 더 단단해지는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첫 전체회의는 시작부터 끝까지 고성과 막말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으로 전락했다. 발단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과방위에 배치된 이진숙 의원을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거부 몸짓과 집단 반발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의원이 과거 방송통신위원장 시절 국회 고발을 당한 '피고발인' 신분이며, 과방위의 직무 범위와 직접적인 이해충돌 우려가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상임위원 보임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회의장은 순식간에 양측의 핏발 선 고성과 원색적인 비난으로 가득 찼고, 결국 개회 1시간 만에 정회라는 파행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상대 당의 의원 배정까지 자격 심사를 하겠다는 민주당의 오만한 태도는, 국회가 의회주의의 전당이 아니라 다수당의 입맛에 맞지 않는 상대를 몰아내기 위한 거대한 인민재판소로 변질되었음을 적나라하게 증명했다.

2. 이재명의 범죄와 민주당의 내로남불: "너희들 논리라면 대통령도 자격 없다"

민주당의 이중 잣대는 그야말로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의 눈부신 '내로남불'의 진수였다. 이들은 이진숙 의원이 피고발인이라는 이유로 상임위 자격이 없다고 목을 높였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맞서 "그렇다면 공직선거법 위반과 대북 송금 등 수많은 중대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은 애초에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뜻이냐"며 정곡을 찔렀다.

자신들의 최고 권력자는 온갖 사법 리스크와 범죄 의혹을 주렁주렁 매달고도 통치자의 보좌를 누리면서, 야당 의원이 정당한 정치적 절차와 국민의 선택으로 배정받은 상임위 활동은 '이해충돌'이라는 잣대로 원천 봉쇄하겠다는 발상이야말로 뻔뻔함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법과 원칙은 오직 정적을 처단할 때만 유용하고, 자신들의 허물에는 한없이 너그러운 이중적 법치의 황당한 풍경이다.

3. "전학생을 집단 괴롭힘 하듯": 이진숙의 정면 반격과 국회 소통관 성명

민주당의 집단적 린치와 축출 시도에 맞서, 이진숙 의원은 물러서는 법 없이 즉각 국회 소통관으로 달려가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정면 반격의 칼을 뽑아 들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공세를 겨냥해 "마치 전학 온 학생을 향해 집단 괴롭힘을 하듯 자격 없다고 낙인을 찍고 있다"며 서늘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피고발인 신분이라고 상임위원 자격을 박탈하려 드는 법을 만들겠다면 똑같이 각오하라"며, "그런 식의 논리라면 민주당 내에서도 최소 수십 명의 의원이 당장 상임위원 자격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의 홈런을 날렸다. 꺾이지 않는 기세로 자신을 향한 정치적 공세를 오히려 여당의 치부를 겨누는 부메랑으로 되돌려 놓으며, 야당 투사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통쾌한 한 방이었다.

4. 껍데기뿐인 의회 민주주의: 완장 찬 다수당의 폭주와 남겨진 영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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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과방위 사태는 한국의 입법부가 민주적 대화와 타협의 공간이 아니라, 정파적 이익을 관철하기 위한 거대한 권력 투쟁의 사투장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주는 슬픈 자화상이다. 다수당의 완장을 찬 이들은 반대파의 목소리를 제도적으로 도려내기 위해 온갖 명분을 갖다 붙이지만, 그들이 휘두르는 칼날 끝에는 언제나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자신들의 치부가 함께 묻어 있다.

상임위 배정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국회 운영 절차마저 꼬투리를 잡아 상대를 축출하려는 옹졸한 싸움박질 속에서,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민생과 정책의 논의는 사치스러운 유령처럼 사라졌다. 권력을 쥐었다고 해서 법과 상식의 뼈대를 마음대로 부수려 드는 이들이 치러야 할 정치적 영수증은, 결국 다수당의 오만이 스스로를 겨누는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반드시 청구될 것이다.

5. 원수지간의 재회와 과방위의 예고된 파행: 언론 공정성의 허울

이진숙 의원과 민주당 김현 의원을 비롯한 야권 강성 위원들의 맞대면은 과거 방송통신위원회 시절부터 악연으로 얽힌 해묵은 갈등이 국회 상임위라는 공식 무대에서 그대로 재현된 '원수지간의 격돌' 그 자체였다. 이들의 날 선 대립각은 향후 과방위가 정책과 민생을 다루는 입법 공간이 아니라, 과거의 앙금을 풀고 진영의 자존심을 건 보복성 난타전으로 얼룩질 것임을 명백히 예고하고 있다.

결국 이들이 부르짖는 '언론 공정성'이라는 거창한 명분은, 상대방을 흠집 내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정파적 무기에 불과하며, 그 틈바구니에서 진정한 미디어 생태계의 개혁이나 공영방송 정상화 논의는 철저히 실종된 채 파행의 늪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암울한 풍경만을 남기고 있다.

6. 명분과 실리의 기괴한 동거: '이해충돌'이라는 이름의 정치적 무기

이진숙 의원의 과방위 배치를 둘러싼 여야의 이전투구 이면에 도사린 진짜 본질은, '공정과 이해충돌 방지'라는 숭고한 제도적 명분 뒤에 숨은 '상대를 흠집 내기 위한 정쟁의 도구화'에 있다. 민주당은 방통위 출신이라는 과거를 빌려 이 의원을 영구히 격리하려 하고, 국민의힘은 이를 정권의 부도덕성을 부각시키는 반격의 발판으로 삼으며 서로의 이권을 저울질하고 있다.

법과 제도가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적의 목을 조르는 치졸한 무기로 전락한 이 기괴한 국회의 풍경 속에서, 국민이 위임한 권력의 무게는 가볍디가벼운 파티용 장식물로 전락해 버렸다.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회의장 뒤편에서 여야가 서로의 약점을 쥐고 흔들며 챙기는 것은 국민의 안위가 아니라 오직 다음 선거판의 승리뿐임을, 이 씁쓸한 난타전은 다시 한번 증명해 준다.

참고문헌 (References)

  • 매일경제 (2026.07.30) - “나 쫓아내면 민주당 수십명도 자격 잃을 것”…이진숙, 과방위서 정면반격

  • 한국경제 (2026.07.29) - 민주당, 국힘 이진숙 의원 과방위 배치 철회 요구…野반발

  • 한겨레 (2026.07.29) - 이진숙 과방위 배치에 민주 반발…“방통위원장 때 위법 논란 여전”

  • 머니투데이 (2026.07.30) - 국회 과방위, 이진숙 보임 두고 설전…李 "전학생 집단 괴롭힘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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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9일 화요일

이진숙은 외치고, 오세훈은 선을 그었다…재선거론이 드러낸 두 정치인의 길


이진숙과 오세훈의 재선거론 입장 차이를 다룬 정치 논평 썸네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재선거론을 둘러싸고 이진숙과 오세훈이
 서로 다른 정치적 계산과 행보를 보이고 있다./ghostimages


같은 선거를 통과한 두 당선자가 같은 사안을 놓고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한쪽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재선거론으로 밀어붙이고, 다른 한쪽은 재선거론에 제동을 건다. 이진숙과 오세훈의 차이는 단순한 발언 차이가 아니다. 그것은 두 사람이 지나온 정치적 역정, 현재 놓인 위치, 그리고 앞으로 바라보는 권력의 지평이 다르다는 뜻이다.

6·3 지방선거 이후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선거 관리의 신뢰를 흔든 중대한 문제로 남았다. 선관위가 사과했다고 끝날 일은 아니다. 투표소에 갔던 유권자가 혼란을 겪었다면, 그 자체로 민주주의의 절차는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그 상처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는 또 다른 정치의 문제다. 여기서 이진숙과 오세훈은 갈라졌다.

이진숙은 재선거론을 강하게 붙잡았다. 그의 정치적 출발점은 행정가형 정치가 아니라 전장형 정치에 가깝다. MBC 기자 출신, 방송통신위원장, 그리고 보수 진영의 상징적 인물로 부상한 뒤 국회에 입성한 그의 행보는 언제나 논쟁의 중심을 통과했다. 그는 조용히 상임위에 앉아 정책 이력을 쌓는 방식보다, 보수 지지층의 분노와 문제의식을 전면에서 대변하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키워왔다.

그런 점에서 이진숙에게 재선거론은 단순한 절차 논쟁이 아니다. 새로 국회에 들어온 초선 의원이 전국 정치의 이름표를 다는 장면이다. 대구 달성이라는 지역구의 당선자가 아니라, 선거 신뢰 문제를 앞세워 보수 진영의 전면에 서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정치는 때로 의석 수보다 장면으로 기억된다. 이진숙은 지금 그 장면을 만들고 있다.

반면 오세훈은 다르다. 그는 이미 서울시장 5선이라는 무거운 이력을 갖게 됐다.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는 지방권력이면서 동시에 대권 예비고사장이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분노의 선명성보다 통치의 안정감이다. 선거 관리 부실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자신이 통과한 선거 전체를 다시 흔드는 순간 서울시장 당선의 정당성도 함께 흔들린다. 그래서 오세훈은 재선거론 앞에서 법과 절차의 언어를 선택했다.

이 차이는 두 사람의 이해관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두 사람의 정치 문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진숙은 싸움의 에너지로 전국적 인지도를 키우려 하고, 오세훈은 제도 안에서 안정적 대안 이미지를 관리하려 한다. 이진숙에게 지금은 치고 올라갈 시간이고, 오세훈에게 지금은 무너지지 않아야 할 시간이다.

정치적 아이러니는 여기에 있다. 둘 다 당선자다. 둘 다 같은 정당의 얼굴이다. 둘 다 선거 관리 부실을 문제 삼을 수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은 재선거론을 통해 자신을 키우고, 다른 한 사람은 재선거론과 거리를 두며 자신을 지키려 한다. 같은 당선의 언어가 서로 다른 계산으로 번역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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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이 장면은 작지 않다. 선거 패배와 승리가 뒤섞인 상황에서 재선거론은 분노한 지지층을 묶는 구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어렵게 얻은 서울 승리의 정당성을 스스로 흔드는 칼이 될 수도 있다. 오세훈이 곤혹스러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재선거론이 커질수록 당은 결집할 수 있지만, 서울시장 오세훈은 불편해진다.

이진숙에게는 지금이 정치적 적기일 수 있다. 초선이라는 약점을 보수 진영의 전면 이슈로 덮을 수 있고, 대구라는 지역 기반을 전국적 투쟁의 무대로 확장할 수 있다. 만약 그에게 더 큰 정치의 꿈이 있다면, 지금처럼 논쟁의 한복판에 서는 방식은 가장 빠른 길이다. 다만 그 길은 늘 위험하다. 선명성은 지지층을 모으지만, 확장성은 깎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세훈에게도 지금이 적기다. 서울을 다시 얻은 그는 보수 진영에서 드문 행정 경험과 선거 경쟁력을 동시에 보유한 인물이 됐다. 대권을 생각한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당내 강성 흐름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국가 운영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굳히는 일이다. 그래서 그는 재선거론을 정면으로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법적 기준과 절차의 언어로 거리를 둔다.

결국 이번 논쟁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보수 정치가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의 문제다. 분노를 조직할 것인가, 제도를 복원할 것인가. 거리의 언어로 갈 것인가, 행정의 언어로 갈 것인가. 이진숙과 오세훈은 같은 정당 안에서 서로 다른 답을 내놓고 있다.

정치는 결국 자기 인생을 닮는다. 이진숙의 정치는 논쟁을 통과하며 커졌고, 오세훈의 정치는 행정과 선거의 반복 속에서 살아남았다. 재선거론 앞에서 두 사람이 다르게 움직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자연스럽다. 한 사람은 지금 자신을 증명하려 하고, 다른 한 사람은 이미 얻은 것을 잃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에게 남는 질문은 같다. 더 큰 정치를 꿈꾼다면, 분노만으로 충분한가. 안정만으로 충분한가. 이진숙은 확장성을 증명해야 하고, 오세훈은 결단력을 증명해야 한다. 재선거론은 그래서 단순한 선거 후폭풍이 아니다. 보수 진영 차기 주자들의 성격을 드러내는 거울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선관위의 책임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정치인들이 위기를 어떻게 소비하는지, 또 어떻게 자기 미래의 발판으로 삼는지를 보여준다. 이진숙은 불씨를 키우고 있다. 오세훈은 불길이 자기 집까지 번지지 않게 막고 있다. 둘 다 정치다. 다만 하나는 돌파의 정치이고, 다른 하나는 관리의 정치다.

이제 유권자가 볼 것은 하나다. 누가 민주주의의 상처를 자기 정치의 연료로만 쓰는가. 누가 그 상처를 제도 복원의 언어로 바꾸는가. 재선거론 앞에서 갈라진 이진숙과 오세훈의 길은, 어쩌면 보수 정치가 다시 묻게 될 가장 오래된 질문을 보여준다. 싸워서 이길 것인가. 믿게 만들어 이길 것인가.


참고문헌

  • 연합뉴스, “오세훈, 출구조사 뒤집고 당선…사상 첫 5선 서울시장.”
  • 연합뉴스, “컷오프 진통 겪은 이진숙, 대구 달성 보궐선거 당선.”
  • 연합뉴스, “선관위, 투표지 부족 사태에 선거 연기·재선거 사유 해당 안 돼.”
  • MBC, “오세훈, 중대한 위법 아니면 재선거 안 돼.”
  • 매일신문, “투표부족 사태에 이진숙 ‘50%만 준비? 있을 수 없는 일.’”
  • 경향신문, “역전극으로 5선 서울시장 성공한 오세훈, 차기 대권 주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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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7일 화요일

전한길 탈당의 진짜 파장… 지난번 번복에 실망한 보수층까지 돌아섰나

 

국민의힘 당사 앞과 윤어게인 성향 집회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장면, 보수층 분열과 탈당 후폭풍을 상징
전한길의 탈당은 개인 결단을 넘어, 절윤 노선에 실망한 강경 보수층의
 누적된 배신감이 다시 분출되는 상징 장면으로 읽힌다./munhwavianewsis

전한길의 이번 국민의힘 탈당은 한 사람의 돌출 행동으로만 보기 어렵다. 더 본질적인 장면은 따로 있다. 지난 3월 그는 ‘절윤’ 결의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했다가 몇 시간 만에 번복했고, 그 뒤 직접 “저를 따르겠다며 탈당한 구독자가 있다. 돌아와 달라”고 말했다. 이 한마디는 이미 당시에도 전한길의 메시지를 행동 신호처럼 받아들여 실제로 당을 떠난 지지층이 있었다는 뜻이었다. 이번 탈당의 후폭풍은 그래서 새롭게 생긴 것이 아니라, 그때 쌓인 실망이 이번 실제 탈당을 계기로 다시 폭발하는 2차 파동에 가깝다.

정치적으로 보면 상처는 두 번 났다. 첫 번째는 국민의힘이 3월 ‘윤어게인 청산’과 ‘절윤’ 쪽으로 기울며 강경 지지층의 기대를 꺾은 순간이었다. 두 번째는 전한길이 탈당을 공언해 놓고도 곧바로 번복하면서, 그를 따라 실제 행동에 나섰던 지지층에게 허탈감과 혼선을 안겼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번에 그는 다시 탈당을 강행하면서 “제도권 내 싸움은 이미 승산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 말은 단순히 당을 나간다는 선언이 아니라, ‘국민의힘 안에서라도 마지막으로 버텨보자’는 논리 자체를 철회한 것에 가깝다.

이 때문에 “지난번 번복에 실망한 계층이 이번엔 더 크게 가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은 꽤 설득력이 있다. 이미 한 차례 “성급했다”고 사과하며 지지자들에게 돌아와 달라고 했던 인물이, 불과 몇 주 뒤 제도권 보수정당과의 결별을 다시 택했다면, 남아 있던 지지층도 “결국 당은 끝났고, 번복은 시간 끌기였나”라는 감정을 품기 쉽다. 수치로 입증된 ‘탈당 러쉬’까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결별 심리의 누적과 증폭은 충분히 읽힌다.

이 후폭풍이 더 큰 이유는, 전한길 개인의 선택만이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 노선 충돌과 정확히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장동혁 대표 체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를 두는 쪽으로 선회했고, 당내에선 “윤어게인 청산”을 실천하라는 압박이 공개적으로 나왔다. 연합뉴스 보도에서도 오세훈 측은 장동혁 지도부가 결의문을 실제 행동으로 이행하는지 보겠다고 했고, ‘장악력’까지 언급했다. 즉 장동혁은 선거를 위해 절윤을 말해야 하는데, 동시에 강경 보수층 이탈은 막아야 하는 모순된 자리 위에 서 있었다.

바로 여기서 강경 지지층의 마지막 기대가 무너진다. 전한길은 지난번 번복 당시 장동혁의 속마음이 결국 ‘윤어게인’ 쪽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발언을 했고, 이것이 잔류 명분의 하나로 읽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당은 절윤 노선을 접지 않았고, 오히려 지방선거 체제로 들어가며 윤석열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현실론이 더 강해졌다. 그 결과 강경 보수층 입장에선 “겉으로만 절윤이고 속으론 우리 편일 것”이라는 마지막 환상까지 깨지는 셈이다. 이번 탈당의 정치적 의미는 바로 그 환상의 붕괴에 있다.



이진숙 사태는 그 붕괴를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장동혁 대표는 대구시장 공천에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국회에 와서 싸운다면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며 재보궐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진숙은 “기차는 떠났다”고 하며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친윤 성향 인사들도 장동혁을 향해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 장면은 단순한 공천 갈등을 넘어, 당 지도부가 더 이상 강경 보수 진영의 감정도, 전략도, 상징 자산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래서 지금 국민의힘에서 흔들리는 것은 단순한 당원 숫자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윤을 버리지도 못하고, 윤으로 이기지도 못하는 당’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다는 점이다. 장동혁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절윤을 말하지만, 그 절윤이 진심이라고 믿는 중도층은 아직 충분히 돌아오지 않았다. 반대로 윤어게인 강경층은 “결국 우리를 버렸다”고 느끼며 장외로 빠져나간다. 전한길 탈당은 바로 이 틈새에서 발생한 상징 사건이다. 당 안에 남아 싸우겠다는 약속도, 당 밖으로 나가 결집을 만들겠다는 결의도 한 차례 번복된 뒤 다시 반복되면서, 지지층 내부의 피로와 냉소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사태를 가장 정확히 설명하는 말은 ‘탈당 러쉬’보다 배신감의 재점화다. 지난번 탈당 번복 때 이미 일부 지지층은 실제 행동에 나섰고, 그 직후 번복은 그들에게 깊은 허탈감을 남겼다. 이번 실제 탈당은 그때 마음이 꺾였던 층까지 다시 흔들며, 국민의힘을 향한 결별 심리를 한 단계 더 키우는 2차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한길이 당을 나간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제 적지 않은 강경 보수층이 “국민의힘 안에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 감정이 커질수록, 장동혁 체제는 당내에서 홀로 싸우는 듯한 모양새를 더 짙게 드러낼 수밖에 없다.

참고문헌

  • 연합뉴스, “전한길, 국힘 탈당… ‘제도권 내 싸움 승산 없어, 시민단체 창설’,” 2026년 4월 7일.
  • 경기일보, “‘탈당 번복’ 전한길 사과… 지지자들에 ‘돌아와 달라’ 호소,” 2026년 3월 12일.
  • 매일경제, “전한길 ‘국힘 탈당 선언 한 것, 성급했다…당에 남은 이유는 셋’,” 2026년 3월 12일.
  • 뉴시스, “‘탈당은 실수’ 고개 숙인 전한길…장동혁 향해 ‘초심 잃지 말라’,” 2026년 3월 12일.
  • 연합뉴스, “오세훈측 ‘오늘 후보 등록 불투명… 지도부 실천 확인할 것’,” 2026년 3월 12일.
  • 연합뉴스, “張-吳 벼랑 끝 대치에 이정현까지 사퇴… 지선 앞 국힘 ‘쑥대밭’,” 2026년 3월 13일.
  • 동아일보, “장동혁 ‘이진숙 국회 와서 싸운다면 엄청난 힘’… 재보궐 시사,” 2026년 4월 5일.
  • 동아일보, “이진숙 ‘기차는 떠났다’… 재보선 일축하고 대구시장 무소속,” 2026년 4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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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로 가라”는 장동혁, “대구가 민심”이라는 이진숙… 보수 내전의 새 축

 

이진숙과 장동혁의 충돌 속 대구시장 선거 보수 분열을 상징하는 이미지
장동혁 대표의 국회 재보선 차출론을 사실상 거절한 이진숙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선거를 ‘민심 대 당심’의 정면 승부로 끌고 가는 모습이다./newsis

장동혁은 이진숙을 국회로 옮겨 선거판을 정리하려 했고, 이진숙은 대구에 남아 당이 아니라 민심과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결국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손을 뿌리쳤다. 장 대표는 대구시장 경선에서 배제된 이 전 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국회에 와서 싸워달라”며 재·보궐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이 전 위원장은 4월 6일 “기차는 떠났다”는 짧고 강한 말로 사실상 거절했다. 이 한마디는 단순한 불쾌감의 표현이 아니다. 당 지도부가 자신을 대구에서 빼내 선거판을 정리하려 했지만, 본인은 오히려 대구에 남아 당의 공천 논리를 민심으로 뒤집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이번 충돌의 본질은 사람 문제가 아니라 권력 문제다. 장동혁 대표 입장에서는 대구시장 선거가 보수 분열의 화약고로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한겨레와 연합 계열 보도들을 보면, 국민의힘은 김부겸 전 총리의 출마로 대구 선거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보고 있고, 이진숙·주호영 등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겹치며 4파전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장 대표는 이진숙을 국회 재보선 카드로 돌려 표 분산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이진숙은 지도부의 선거공학을 거부하며 자신을 “버려진 카드”가 아니라 “대구 민심의 대리인”으로 포지셔닝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진숙 대 장동혁 구도는 단순한 갈등이 아니다. 이것은 당심으로 정리하려는 지도부민심으로 뒤집으려는 반란 후보의 충돌이다. 장동혁에게 이진숙은 달래고 옮겨야 할 변수지만, 이진숙에게 장동혁은 자신을 자르고도 필요할 때 다시 부르는 냉정한 당권의 얼굴이다. “기차는 떠났다”는 말이 그래서 더 아프다. 이미 신혼여행 떠난 사람에게 이제 와서 프로포즈하는 격이라는 주변 비판까지 붙으면서, 이 사건은 장동혁 리더십의 설득력 자체를 시험하는 장면이 됐다. 대구는 원래 보수의 텃밭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보수 내부의 균열과 모멸감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무대가 되고 있다.

참고문헌

  • 조선일보, 「이진숙 “기차는 떠났다. 대구 바꾸라는 것이 민심”… '보궐 출마' 사실상 거절」, 2026.04.06.
  • 뉴시스, 「국힘, 대구 '컷오프' 여파 어수선…이진숙 "기차 떠나", 4파전 현실화하나」, 2026.04.06.
  • 연합뉴스, 「장동혁 "이진숙, 국회 와서 싸워달라"…보궐 영입 시사」, 2026.04.05.
  • 연합뉴스, 「보수표 쪼개지나…대구시장 선거, 다자구도 현실화 가능성?」, 2026.04.06.
  • 연합뉴스, 「김부겸 출마에 대구 선거판 요동…보수 텃밭 '격전지'로」,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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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6일 월요일

장동혁, 지선 “이대로 가면 진다”는 불안… “결과와 상관없이 대표직을 수행하겠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리더십 위기에 몰린 장동혁을 상징하는 이미지
윤석열 절연 요구와 공천 파동, 당내 사퇴 압박까지 겹치며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이 지방선거 전부터 흔들리고 있다./newsis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위기는 6월 3일 지방선거 개표가 끝난 뒤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당 안팎에서는 “이대로 가면 진다”는 불안이 널리 퍼져 있고, 그 패배의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를 따질 때 가장 먼저 소환되는 이름도 장동혁이다. 연합뉴스는 지난 2월부터 이번 지방선거가 장 대표를 포함한 보수 진영 정치인들의 명운을 가를 시험대라고 짚었고, 현재 가장 큰 부담을 안고 있는 인물로 장 대표를 꼽았다. 즉 지금의 위기설은 막연한 추측이 아니라, 선거 전부터 축적돼 온 구조적 경고에 가깝다.

실제로 당내 신호는 여러 번 켜졌다. 2월 말 국민의힘 중진들은 장동혁을 만나 수도권과 부산·경남 승리를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노선 변화를 요구했고, 장 대표는 돌파구 마련을 깊이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그보다 앞서 1월에는 당이 5년 반 만의 당명 교체에 나섰는데, 이 역시 윤석열 탄핵과 비상계엄 여파로 지방선거 패배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장동혁 체제가 꺼낸 쇄신 카드로 해석됐다. 말하자면 장동혁은 지금 “잘하고 있어서 변화하는 대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으면 무너질 대표”의 위치에 놓여 있는 셈이다.



여기에 대구시장 선거 파동이 결정타처럼 겹친다. 장동혁은 컷오프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해 이진숙 전 위원장에게 국회 재보선 출마를 권유했지만, 이진숙은 “기차는 떠났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는 장 대표가 보수표 분산을 우려해 선거판을 정리하려 했지만, 정작 공천 갈등의 상처를 치유할 정치적 권위와 설득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대구시장 선거가 4파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은 단순한 지역 이슈가 아니라, 장동혁 체제가 “보수의 심장”조차 하나로 묶지 못한다는 상징으로 읽힌다.

그래서 장동혁 위기설의 핵심은 아직 패배하지 않았는데도 이미 패배의 얼굴로 소비되고 있다는 점이다. 2월에는 전·현직 당협위원장 25명이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고, 이에 친장계가 윤리위 제소로 맞받아치는 장면까지 나왔다. 대표가 선거를 이끌기보다 계파 충돌의 중심에 놓여 있는 모습이다. 장동혁이 “결과와 상관없이 대표직을 수행하겠다”고 말할수록, 오히려 그 말은 내부 책임론을 의식한 방어처럼 들린다. 지방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장동혁의 리더십 심판은 이미 시작됐다. 지금 보수 진영이 두려워하는 것은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패배의 상징이 되어버린 지도부다.


참고문헌

  • 연합뉴스, 「제명 사태로 각자도생 나선 張·韓·李…지방선거가 명운 시험대」, 2026.02.08.
  • 연합뉴스, 「국힘, 5년 반 만에 당명 바꾼다…지선 앞둔 위기 돌파 의지 해석」, 2026.01.12.
  • 연합뉴스, 「국힘 중진들 ‘절윤·노선변화’ 요구…장동혁 ‘돌파구 마련 깊이 고민’」, 2026.02.26.
  • 조선일보, 「당협위원장 24명 ‘張 사퇴 요구’에…친장동혁계, 윤리위 제소」, 2026.02.24.
  • 조선일보, 「사퇴는 없다? 장동혁 “선거 끝나고 당명 교체”」,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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