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정원호 하나를 두고 벌어진 이 결투는, 누가 칼을 먼저 뽑았느냐보다
누가 피 묻은 공천권을 들고 흔들고 있느냐가 더 중요해 보인다.
정청래가 이재명을 들이받아 얻어낸 원내 권력, 그리고 그 힘의 잔향은
민주당 내부를 오래 괴롭힌 ‘개딸 정치’의 연장선에 서 있다.
그 피비린내 나는 권력 투쟁의 부산물 위에,
이재명은 다시 자신의 깃발을 꽂았다.
정원호 띄우기라는 이름의 확실한 점거 행위로.
문제는 이것이 칭찬이 아니라는 데 있다.
지방선거를 몇 달 앞둔 당대표급 인사가
특정인을 공개석상에서 “서울시장감”이라고 지목하는 순간,
그건 곧 **“내가 공천권자다”**라는 선언이다.
정청래가 흔드는 바람이 커지기 전에
이재명이 먼저 선을 긋고, 구역을 차지한 셈이다.
이 장면에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윤석열.
검찰권이라는 칼을 휘두르며 정치판을 헤집던 그는
결국 그 칼에 스스로 베였다.
한동훈을 들이받고, 사법 리스크를 키우고,
지지율을 깎아먹으며 정치적 고립의 아이콘이 됐다.
그런데 요즘 민주당을 보면
이 장면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이재명과 정청래.
둘 다 겉으로는 호랑이처럼 으르렁대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솥뚜껑만 보고도 벌떡 뛰는 토끼들이다.
사법 리스크, 당내 권력 다툼, 지지층의 변덕…
무엇 하나 안정된 게 없다.
정원호라는 한 사람을 두고
이렇게 피비린내 나는 결투를 벌여야 할 만큼
권력의 구조가 불안정하다는 뜻이다.
결국 이 싸움의 결말은 언제나 같았다.
칼을 든 쪽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칼을 든 쪽이 먼저 베인다.
지금 민주당의 피 묻은 공천권도,
결국 누군가에게 돌아가기 전에
먼저 그 주인을 할퀼 가능성이 더 크다.
세상소리 ㅣ Master of Satire
Sock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