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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1일 토요일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경시’… ”오해”라며 물러선 정부, 이재명 “반성하라” 재반격

 

이재명 대통령과 이스라엘 외무부 간 X 설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외교 충돌 이미지
한국 정부는 “대통령 취지를 오해한 것”이라 했지만, 외신은 이번 논란을 
인권 담론과 허위정보 공방이 맞부딪힌 외교 충돌로 해석했다./politico



이번 사안을 한국 정치권의 공방으로만 보면 핵심이 흐려진다. 외신 시각에서 이번 논란은 훨씬 단순하다. 한국 대통령이 올린 게시물을 두고 이스라엘이 “허위정보를 증폭시켰다”고 반발했고, 서울은 “대통령 취지를 오해한 것”이라고 맞섰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스라엘이 오히려 세계적 비판을 돌아봐야 한다고 재반격했다는 것이다. 즉, 외신은 이를 실수 해명 정도가 아니라 본격적인 온라인 외교 충돌로 다루고 있다. 


한국 정부가 내세운 논리는 분명하다. 외교부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특정 사안에 대한 편향적 판단이 아니라, “보편적 인권에 대한 소신의 표현”이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한국 정부는 테러를 포함한 모든 폭력과 반인도적 행위에 반대하며, 국제인도법과 인권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홀로코스트로 인한 유대인들의 고통에도 깊이 공감하며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즉, 정부는 이번 논란을 반이스라엘 메시지가 아니라 인권 보편론으로 재정의하려 한 셈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반박은 훨씬 더 직접적이고 감정선도 강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홀로코스트 추모일 전야에 유대인 학살을 가볍게 다룬 것이라고 규정하며 “받아들일 수 없고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한 문제의 영상이 2024년 사건을 현재 일처럼 왜곡한 계정에서 유래했고, 그 계정은 반이스라엘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이스라엘 측은 해당 사건이 이미 조사와 조치를 거친 사안이라고 강조하면서, 왜 대통령이 이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무장세력이나 최근 이란·헤즈볼라의 공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외신은 바로 이 지점을 두고 이스라엘이 단순 사실 정정이 아니라 정치적 편향성까지 문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물러서지 않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스라엘이 전 세계의 인권·국제법 비판을 단 한 번도 성찰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며 실망을 표시했다. AFP 계열 보도는 이를 두고 한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공개적으로 상기시킨 것이라고 정리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정부가 수습하고, 대통령이 다시 정면 비판하면서 봉합보다 확전의 그림을 만든 셈이다. 


사실관계 차원에서 보면, 문제의 영상이 완전히 허구라고 보긴 어렵다. 다만 현재 전쟁 장면처럼 소비된 것이 문제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로이터와 AP는 2024년 9월 요르단강 서안 카바티야에서 이스라엘군이 건물 옥상 위의 시신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아래로 밀어 떨어뜨리는 장면이 포착됐고, 당시 이스라엘군도 이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보도했다. 다시 말해 영상의 원형은 실제로 국제보도에 실린 사건과 연결되지만, 이번 논란의 핵심은 그것이 언제의 사건인지, 어떤 맥락인지, 어떤 언어로 소환됐는지에 있다. 


그래서 이번 사태는 양쪽 다 자기 논리를 갖고 있다. 서울은 “인권 원칙”을, 이스라엘은 “허위 맥락과 홀로코스트 경시”를 내세운다. 그러나 국가 정상의 언어는 시민운동가의 문제 제기와 다르다. 인권의 문제의식이 아무리 옳아도, 출처와 시점, 비유의 수위가 불안정하면 외교 문법에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반대로 이스라엘 역시 모든 비판을 허위정보와 반유대주의로만 몰아붙이면 국제사회의 정당한 문제 제기까지 차단한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외신이 이번 사건을 흥미롭게 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누가 더 도덕적인가의 싸움이 아니라, 누가 더 설득력 있게 국제 여론을 점유하느냐의 싸움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파문은 한국 정부가 말한 “오해” 한마디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이미 외신은 이를 대통령의 인권 메시지와 이스라엘의 강경 반발이 충돌한 외교 사건으로 기록하고 있다. 대통령이 진짜 말하고 싶었던 것이 인권이었다면, 다음부터는 더 정교한 사실 확인과 더 엄밀한 비유가 필요하다. 외교는 취지로만 평가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점에서 이번 논란은, 이재명 정부가 앞으로 세계 분쟁을 어떤 언어로 다룰 것인지 시험대에 오른 첫 장면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참고문헌(References)


  • Yonhap News Agency, Foreign ministry regrets Israel’s ‘misunderstanding’ of President Lee’s Middle East remarks, 2026.4.11.  
  • The Korea Times, Foreign ministry regrets Israel’s ‘misunderstanding’ of President Lee’s Middle East remarks, 2026.4.11.  
  • Asharq Al-Awsat / AFP, South Korea President Clashes with Israel on Rights, Disinfo Claims, 2026.4.11.  
  • Anadolu Agency, Tel Aviv criticizes South Korean president for sharing video of Palestinian child allegedly abused by Israeli soldiers, 2026.4.11.  
  • Reuters, Israel investigates after videos show soldiers pushing bodies off West Bank roof, 2024.9.20.  
  • AP, Israeli soldiers pushed 4 apparently lifeless bodies from roofs during a West Bank raid, 2024.9.20.


Socko/Ghost

2026년 4월 6일 월요일

울산 석유 北 유입설’ 터지자 경찰 칼 뽑았다… 가짜뉴스와의 전면전

 

서울경찰청의 중동 전쟁 허위정보 단속과 유튜브 수사를 상징하는 이미지
서울경찰청이 중동 전쟁 관련 허위·조작 정보 확산에 대응해 사이버수사
 전담팀을 꾸리고 유튜브 계정 4곳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jtbc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 전담팀 2개 편성
‘울산 석유 90만 배럴 北 유입설’ 등 허위정보 유포 수사 본격화

중동 전쟁의 포성이 한국 땅에 떨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전쟁이 만든 불안과 공포, 분노와 음모는 이미 한국의 온라인 공간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서울경찰청이 4월 6일 중동 전쟁을 둘러싼 허위·조작 정보 확산에 대응해 집중 단속에 나섰다고 밝힌 것은, 단순한 인터넷 단속이 아니라 국가적 혼란을 부추기는 ‘정보 전쟁’에 대한 사실상의 경고장으로 읽힌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이버수사대에 전담팀 2개를 편성해 관련 허위정보 게시글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발견 즉시 플랫폼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차단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부터 ‘공중 협박 및 가짜 허위 정보 유포 대응 TF’를 운영해 왔고, 서울 지역에서만 현재까지 29건의 삭제 요청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단속이 주목되는 이유는 사례가 상징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울산 석유 비축기지 물량 90만 배럴이 중국 등 제3국을 거쳐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식의 주장이 확산됐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은 지난 4월 1일 관련 유튜버들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업무방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전한길뉴스’, ‘전라도우회전’, ‘TV자유일보’ 등 유튜브 계정 4곳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박 청장은 중동 전쟁 관련 정보라도 범죄 구성 요건에 해당하는 사실이 확인되면 즉시 수사에 착수하고 단속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면은 지금 한국 사회의 취약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쟁이 터지면 유가는 흔들리고, 물류 불안이 커지고, 시민들은 생필품과 안보 문제에 민감해진다. 바로 그 틈을 타 “석유가 북한으로 넘어갔다”거나 “정부가 전쟁을 숨기고 있다”는 식의 자극적 이야기가 떠돌기 시작하면, 그것은 단순한 의견 표명을 넘어 공포를 조직하는 행위가 된다. 특히 유튜브와 SNS는 정보의 속도는 빠르지만 검증은 느리다. 한 번 퍼진 허위정보는 정정 기사보다 훨씬 더 넓고 깊게 파고든다. 결국 문제는 전쟁 그 자체만이 아니라, 전쟁을 먹고 자라는 선동 산업이다.

물론 여기에는 또 다른 긴장도 있다. 가짜뉴스 단속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이 크지만, 국가기관의 삭제 요청과 수사 확대가 어디까지 허위정보이고 어디부터 정당한 의혹 제기인지 경계를 흐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조치는 강경 대응이라는 면과 함께,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새로운 논쟁도 동시에 부를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있다. 확인되지 않은 전쟁 정보가 조회 수와 분노를 먹고 커질수록, 사회는 진실보다 불안에 먼저 지배당한다는 점이다.

결국 경찰의 이번 조치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지금 우리가 소비하는 정보는 사실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클릭 장사인가. 중동 전쟁은 멀리 있지만, 허위정보의 파장은 이미 우리 일상 한복판에 도착해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큰 목소리가 아니라, 더 엄격한 검증이다. 


참고문헌

  • 경향신문, 「‘울산 석유 북한 유입설’ 유튜브 4곳 수사 중···경찰, 중동전쟁 가짜뉴스 집중 단속」, 2026년 4월 6일.
  • 다음 뉴스(경향신문 전재), 같은 기사 요약 및 수사 대상·삭제 요청 현황 확인.
Socko/Ghost

소말릴란드 카드 다시 꺼낸 이스라엘…홍해 흔들리면 한국 에너지부터 맞는다

  이스라엘의 소말릴란드 행보는 홍해 남단 전략경쟁과 맞물리며 한국의 에너지·물류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saxafiamedia 이스라엘이 소말릴란드 카드를 다시 꺼내 들자 외신이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것이 단순한 외교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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