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2일 수요일

[미디어 권력] 고성국 vs 김어준… 이력의 배반인가 시대의 적응인가

 

정치 평론가 고성국과 방송인 김어준을 대비한 정치 미디어 상징 이미지
고성국은 국민의힘 입당 이후 보수 진영 내부 메시지에 더 깊이 개입하 모습이고,
김어준은 방송과 여론조사를 결합해 진보 진영의 여론 흐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두 사람의 대비는 한국 정치가 장외 미디어 권력 중심으로
 재편되는  단면을 보여준다./jtbc-kookmin

정치는 원래 국회에서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요즘 한국 정치는 국회 밖에서 더 먼저 만들어진다. 그 바깥의 가장 강한 무대 중 하나가 바로 유튜브와 정치 방송, 그리고 여론조사다. 그런 점에서 고성국과 김어준을 나란히 놓는 구도는 꽤 강하다. 둘은 진영도 다르고 말투도 다르고 청중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둘 다 더 이상 단순한 해설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한 사람은 보수 진영 안으로 직접 걸어 들어갔고, 다른 한 사람은 진보 진영 바깥에서 시작해 이제는 진영의 여론 흐름 자체를 설계하는 위치에 가까워졌다.

고성국의 변화는 최근 몇 달 사이 더욱 선명해졌다. 2026년 1월 보도에 따르면 그는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당시 당 대표였던 장동혁 체제와 맞물려 당 쇄신과 강성 보수 재편 문제의 한복판에 이름이 올랐다. 이후 4월에는 전한길의 탈당을 두고 “패배주의”라고 비판하며, 사실상 보수 진영 내부 전열 정비와 노선 다잡기에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얹었다. 과거의 고성국이 정치 현상을 해설하는 평론가 이미지에 가까웠다면, 지금의 고성국은 보수 유튜브와 정당정치가 만나는 접점에서 방향과 감정을 동시에 공급하는 인물로 읽힌다. 그는 더 이상 경기장 밖에서 경기만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느 편 응원석을 더 크게 흔들 것인지에 관여하는 사람에 가깝다.

Shop strapless bras in a variety of sizes like 32AA, 34DD, and more. Find stick on bras, bras with removable straps & more to go with open back dresses.

김어준의 변화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김어준은 원래 반권력 풍자와 대안 미디어의 상징처럼 소비되던 인물이었지만, 지금은 그보다 훨씬 구조적인 위치에 있다. 신동아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꽃’은 조사와 의뢰, 그리고 분석·해설이 모두 김어준이라는 인물과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결합되는 특수 구조를 갖고 있다. 즉, 단순히 방송에서 의견을 말하는 수준이 아니라, 수치를 생산하고 그 수치를 다시 해석해 정치적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하나의 순환 시스템을 손에 쥔 셈이다. 이것은 전통적인 평론가보다 훨씬 강한 권력이다. 발언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해석의 출발점이 되는 숫자와 장면을 동시에 다루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둘을 함께 보면 더 흥미로운 건, 한국 정치의 ‘변신’이 더 이상 이념 이동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성국은 과거 운동권 이력이 거론되던 인물이지만 지금은 보수 진영의 강한 언어를 공급하는 상징적 플레이어가 됐다. 김어준은 제도권 바깥의 반체제 방송인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제도권 정당 주변의 공기와 민심 프레임을 형성하는 준-인프라 인물처럼 기능한다. 즉, 둘 다 변했다. 그러나 그 변화의 본질은 좌우 이동이 아니라, 해설자에서 동원자로, 비평가에서 플랫폼 권력으로의 이동이다. 이 변화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고성국 vs 김어준 구도는 단순한 인물 비교를 넘어선다. 이것은 누가 더 논리적이냐, 누가 더 자극적이냐의 싸움이 아니라, 누가 더 강력한 정치적 서사 장치를 갖고 있느냐의 문제다. 고성국은 보수 진영 내부 결집과 분노의 언어를 다루고, 김어준은 진보 진영의 의제 설정과 해석 프레임을 다룬다. 한쪽은 당과 광장, 유튜브를 잇는 메시지의 중간 허리이고, 다른 한쪽은 방송과 여론조사, 팬덤을 엮는 감각의 허브다. 이 둘은 서로 반대편에 서 있지만, 묘하게 닮았다. 둘 다 진영이 스스로를 설명하는 방식이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비교가 던지는 질문은 꽤 불편하다. 한국 정치에서 이제 정당은 정말 본관이고, 이들은 별관일까. 아니면 오히려 본관보다 더 많은 사람을 움직이는 별도의 권력센터가 된 걸까. 고성국과 김어준은 각자 다른 언어를 쓰지만, 둘 다 자신이 속한 진영의 감정과 방향을 조율하는 장외 권력이라는 점에서 닮아 있다. 운동권의 기억이든 반체제의 명분이든, 과거의 서사는 이제 배경이 됐다. 남은 것은 누가 더 강한 이야기 기계와 충성도 높은 청중, 그리고 자기 진영을 흔들 수 있는 영향력을 가졌느냐는 냉정한 현실이다. 그래서 이 둘의 싸움은 인물 대결이 아니라, 오늘의 한국 정치가 어떤 방식으로 권력을 생산하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에 가깝다.


참고문헌

  • 한겨레, 「고성국, 전한길 탈당에 “장동혁 도와야지…패배주의” 비판」, 2026.04.09.
  • 디지털타임스, 「“영남 30석 양보해” 고성국 입당…“일정규모 중앙당 직접공천…”」, 2026.01.08.
  • 신동아, 「김어준의 민심 풍향계는 어쩌다 '與론조사 꽃' 됐나」, 2025.11.06.
Socko/Ghost

[미디어 권력] 고성국 vs 김어준… 이력의 배반인가 시대의 적응인가

  고성국은 국민의힘 입당 이후 보수 진영 내부 메시지에 더 깊이 개입하 모습이고, 김어준은 방송과 여론조사를 결합해 진보 진영의 여론 흐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두 사람의 대비는 한국 정치가 장외 미디어 권력 중심으로  재편되는 ...

가장 최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