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오는 24일 귀국해 일정 부분 정치적 역량을 기대받는, 이낙연 전 총리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으로 그리 후한 편은 아니다. 총리직 했던 이력일 뿐, 정치적으로 강성 이미지가 부족해, 문재인 2인자 혹은 그림자라는 평가가 뒤따르는 편이다.
꼭 강성일 필요는 없다. 노태우 전 대통령 경우 물태우 별명이 붙었어도, 큰 과오 없이 대통령직을 마친 거로 보아, 조직이나 단체 수장에 강성일 경우 문제가 더 많을 수 있다.
다만 이재명 대표가 사퇴할 경우나, 당이 혁신위나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경우에, 이낙연 전 총리가 당을 주도적으로 끌고 갈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겠느냐는 회의감이다.
매사 일은 상대적이라, 이 대표의 강성 이미지에 비춰 이 전 총리가 톡 트이질 못해서, 그에 대한 평가가 다소 박한 편이다. 이 전 총리가 발광체가 아닌 데다, 심지어 이재명 대체재로도 부족하다는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의 혹평이 전해졌다.
비명계 의원들이 이 전 총리에 기대하는 이미지는 이 대표를 넘어 차기 대권에 재도전하는 그림이다. 비명계 의원들 힘만으로 이 대표를 축출하고 이 전 대표를 옹립해 대권 도전에 나설만한 시나리오가 있는지, 이도 불투명하다.
“억압해서 입을 막고 쫓아내려 하는 모습”이 현 민주당 현실이라는 박용진 의원의 페북 글 만해도, 이재명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쌓여 있다. 하지만, 반사체에 불과하다는 이 전 총리가 이를 치고 나갈만한 존재가 되지 못한다는 평가다.
이 대표가 발광체라는 평가는 강성 지지층의 활동이 예사롭지 않다는 얘기다. 실질적으로 누군가가 나서 이 대표에게 들이밀어, 그를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인물이 현 민주당에 안 보이는 현실이다.
비명계 움직임은 이 대표에게 맞서는 형국이지만, 기실 불평이나 한탄에 가깝다. 연말도 아닌데, 지난 1일 후원금 모집한다고서는 29분 만에 마감했다는 이 대표에 대한 비판도, 비명계 반발에 맞서 세력 과시란 불만 정도일 뿐이다.
이 대표 힘은 강성 지지층의 탄탄한 세력을 배경으로 한다. 당이든, 조직이든, 단체이든, 집단이든 머릿수로 하는 게다. 당원 머릿수로 버티는 그를 밀어낼 세력이 누구일까 할 때, 이 전 총리는 아니란 얘기다.
달리 이재명 대체재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전 총리 역할이 그나마 희망이 되고 있긴 하다. 비명계 등이 뒤에서 잘 받쳐주면, 그 정도 역할은 할 수 있을 거로 보이고, 힘이 닿는다면 대권 도전도 다시 가능할 수도 있다.
민주당 내 청년 쇄신 정치인들까지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인신공격성 문자폭탄에 한숨을 쉴 정도이다. 강성 당원들 뒷배 믿고, 다소 독선적인 이 대표 체제 우려가 극에 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성 지지층 공격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가 그만큼 당 안팎에 걸쳐, 넓고 깊게 퍼지고 있다는 분위기다.
“내부의 적대”라는 비명계의 반발은, 개딸 등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을 겨냥해 있다. 하지만, 개딸 버리라는 요청에도 꿈쩍 않는 이 대표다. 지지층 활동력 덕에 지난 1일 29분 만에 연간 후원금 한도액 1억5000만원을 채웠다고 하지 않는가.
이 대표 지지층은 당권 장악 운동에 망설임이 없다. 소위 민대련으로 불리는, 개혁을 요구하는 민주당 전국 대의원들이 이 대표 지지한답시고, 2인 1조로 의원실을 돌며, ‘개혁 열차 모바일 탑승권’, ‘이재명과 함께 혁신!, 이재명과 총선 압승!’이 적힌 봉투까지 돌렸다는 소식이다.
봉투 속 탑승권 QR코드에는, 대의원제 개정과 전당원 투표제 요구사항이 담겨 있다고 해, 이들의 활동 자체가 워낙 왕성한 만큼, 이 대표로선 민주주의 한다고 가만히 있기만 해도, 이들이 청소해주고 길을 닦아 줘,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를 지지하고 나서는 친명계 의원들 힘도 무시하지 못한다. 차기 총선 공천권에 목을 매는 초선 의원들 경우, 특히 강성 지지층과 행보를 같이 하며, 비명계를 압박하는 판세다. 자제 촉구만으로, 이낙연 전 총리 대체재 만으로, 비명계가 판도를 바꾸기는 역부족이다.
차기 총선에서 120석 채우지 못하면 이 대표 정치 생명이 끝난다는 엄경영 소장의 판세 분석이 전해지긴 했다. 하지만, 잡초처럼 정치판에서 생존해 온 이 대표가 이도 뚫고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정치란 생물이라는 말이 전해져, 총선 전 이 대표에게 1심서 유죄가 나올 경우, 판세가 요동 칠 거라는 기대감이다. 게다가 총선 승리 기준점 120석을 넘지 못하면 이 대표는 사실상 국민 심판으로 정계 은퇴 압력을 받는다는 엄 소장 얘기도 믿기는 어렵다.
다만 총선 패배까지 염두엔 둔 이 대표 시나리오 얘기는 재밌다. 이 대표가 정치 생명을 유지하면서 차기 대권 도전을 모색하는 포석이어서다.
혁신위를 만들어 당을 운영하다, 총선을 대비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는 시나리오다. 2015년 전례가 있다는 얘기다. 김상곤 혁신위를 거쳐, 김종인 비대위로 총선 치러 승리했다는 전례라, 이 대표가 이를 답습할 수 있다는 엄 소장 주장이다.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은 체, 이 대표가 이런 생존 시나리오를 전개하고 차기 대권 향한 행보에 나설 경우, 이낙연 전 총리가 과연 차기 대권가도에 힘을 발휘하겠느냐는 회의론이다.
이 전 총리 경우 누군가에 의존해 빛이 났던 정치인이란 엄 소장 평가에다, 이 대표를 대체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다. 귀국 이후, 당을 복잡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차기 대권 주자감은 아니란 얘기에, 호남 민심도 갈팡질팡 혼돈에 가까울 거로 예측된다.
이재명과 이낙연 정치 관계가 숙명이라고 해도, 이낙연의 정치적 자산이 딱히 없다는 지적에는 공감대가 있다. 그의 신사 같은 이미지가 단점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이 전 총리가 정치판에 들어와도, 판세를 뒤집기 어렵다는 중론이다.
위기감을 주지 못한다는 이낙연 전 총리에게, 이재명 대표에 맞서 민주당 판세를 바꿀, 말하자면 메시아를 기다리는 심정이 비명계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