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지난 5일 천안함 막말 발언 파문 이후 이틀 만에 유감 표명한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대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는 한동훈 장관 비판이 이어져 화제다.
그 선이란 무엇일까. 선이란 때로 모호하지만, 선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는 한 장관 얘기다. “자유로운 표현과 역사왜곡을 구분 짓는 선”을 그가 언급했다. 8일 출근길 법적 책임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 “정략적인 이유”로 막말 사태를 거론했다.
근본적으로는 역사적 상식과 인성을 갖추라는 쓴소리인 듯하다. 공당 대변인이 할 말 안 할말 가리지 않고, 완장을 차니 아무 말이나 해도 되는 자리라 여겼는지, 보이는 게 없다는 속된 의미일 수 있다.
정략적 이유가 아니라면, 권 대변인이 군복무 중 전사한 장병들을 상대로, “무슨 낯짝”,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는 막말을 쏟아 내도 괜찮다는 사고를 가질 수 있겠느냐는 한 장관 시각이다.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 북한 측 소행이란 국제조사팀 결과를 믿지 않는 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적어도 피격한 대상이 있을 것이란 합리적 추론에 이르면, 정치적 이익을 떠나 말을 아끼는 자세가 낫다.
“북한의 불법적인 침공, 내부 공격이라는 것이 역사적 평가”에다, “언젠가는 북한에 대해 분명한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할 문제”라는 한 장관 인식과 권 대변인 인식에 너무 큰 갭이 있다.
남북 평화, 통일 얘기하려고 일부러 북한 측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자세도, 쉬지 않고 미사일을 쏴대는 김정은 정권을 옹호해선 안된다. 평화 통일 등 화두가 민주당 전유물도 아니다. 북한 자극한다고 해, 평화나 통일이 오지 않는 법도 없다.
이런 관점에서 천안함 피격이 북한 측 소행이냐 아니냐를 정략적으로 따지려는 자세는 옳지 않다. 적대적인 북한이 있기에 천안함 피격도 일어난 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국회에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당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한 천안함 장병, 유족들을 비롯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는 권 대변인 입장이 나오기는 했다,
문재인 정부하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냈다는 그가, 장관 청문회 때 북한 소행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었다고 운을 떼긴 했지만, 의식 깊은 곳에 자리 잡고있는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우려된다.
언젠가 통일은 해야 한다는 사고, 평화로운 관계가 중요하다는 인식, 북한을 의식해 천안함 피격이 모호하다는 얘기까지 정략적으로 얘기해도, 5.18 민주화운동 왜곡에 대해 형사처벌 실정법을 통과시킨 민주당 시각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한 장관 지적이 이어졌다.
“천안함 피격을 자폭이라고 하거나, 생환한 천안함 함장에 대해 동료들을 죽이고 왔다”는 식은 아니지 않느냐는 한 장관은, 정략적 이유라는, “지독한 역사왜곡과 폄훼”에 대해 걱정했다.
한편 공산주의를 포기하지 않고, 주민 생계는 팽개친 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여념이 없는 김정일 정권에 대해서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마치 반일, 친일 문제로 호전적인 북한 정권을 대하는 자세이다.
이런 점에 대한 지적이 없이, 권 대변인이 여론이 좋지 않고, 정치 생명에 위기를 느껴, 억지로 유감 표명을 하였을 수 있다. 배석자 없이 최 전 함장을 만나 직접 사과할 수 있다는 뜻이,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전우회장 방문 때 전해지긴 했다.
권 대변인이 “깊이 있게 모르는 것 같다”는 전준영 회장 후담이 전해졌다. 남북 관계, 평화 통일, 동맹 우방, 공산사회주의 등 개념에 대해, 혹은 그에 대한 체감이 피상적일 수 있다는 뜻이라 걱정이다.
권 대변인 막말 사태가, 북한에 우호적인 이래경 다른백년 단체 이사장을 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한,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식 사고에서 비롯될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