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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1일 화요일

중공 인민전쟁 전략 전술 ‘Magic Weapon’은 한국에 얼마나 들어와 있는가

 

돈의 흐름,  외국 정부와의 지시·통제 관계, 콘텐츠 계약, 인플루언서 협찬, 언론 광고와  연구비, 알고리즘 증폭, 조직적 계정 활동을 추적하는 한국판  FARA형
중국·러시아·미국·북한을 가리지 않고 동일한 기준으로 돈의 흐름,
 외국 정부와의 지시·통제 관계, 콘텐츠 계약, 인플루언서 협찬, 언론 광고와
 연구비, 알고리즘 증폭, 조직적 계정 활동을 추적하는 한국판
 FARA형/theheritagefoundation-youtube-capture


1. 중국의 ‘Magic Weapon’을 이해하려면 먼저 거리의 시위보다 영향력의 유통망을 봐야 한다.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공작을 단순한 비밀공작이나 간첩망으로 이해하면 핵심을 놓친다. 미국·중국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통일전선의 핵심을 잠재적 반대세력을 포섭·중화하고, 해외 사회의 다양한 관계망을 통해 중국공산당의 정책과 권위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드는 활동으로 설명한다. 중요한 것은 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중국공산당의 지시를 받는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통일전선의 어려움은 중국공산당과의 연결이 명확한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이 뒤섞여 있다는 데 있다. 마오쩌둥과 시진핑이 통일전선을 ‘Magic Weapon’이라고 부른 배경도 바로 이 네트워크적 성격에 있다.

2. BLM은 이 논리를 설명하기 위한 사례이지, 중국공산당의 BLM 조종을 입증하는 증거가 아니다.

2020년 미국의 Black Lives Matter(BLM) 운동은 경찰폭력과 인종차별에 대한 미국 사회 내부의 거대한 시민운동이었다. 이를 중국공산당이 만들었다고 주장할 증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 미국 보수 진영에서 BLM 공동창립자 Alicia Garza와 중국계 시민단체인 Chinese Progressive Association(CPA)의 관계를 중국 정부와의 연결로 해석한 사례가 있었지만, 당시 문제의 핵심은 서로 다른 이름의 단체를 혼동한 사실관계 오류였다. 이 사례는 역설적으로 중요한 교훈을 준다. 외국 영향력을 추적하려면 이름이 비슷하다거나 메시지가 중국에 유리하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제 자금·지시·조직적 연결을 입증해야 한다. BLM 자체와 CCP를 연결하는 주장은 현재 공개 자료만으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3. 그러나 BLM이 보여준 것은 사회운동 인플루언서 SNS 기존 언론 정치권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영향력 구조다.

2020BLM의 확산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변화는 운동의 메시지가 중앙조직 하나에 의해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민단체, 유명인, 유튜버, 인스타그램 계정, 뉴스 플랫폼, 기존 언론이 서로의 콘텐츠를 증폭시키면서 하나의 거대한 의제 생태계를 형성했다. 연구에서도 BLM과 같은 대규모 사회운동의 효과가 SNS에 의해 크게 증폭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서 중국식 인민전쟁을 현대적으로 읽는 시각이 등장한다. 누군가 모든 사람에게 명령할 필요가 없다. 하나의 의제가 사회적 감정과 결합해 스스로 증폭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면 된다. 이것이 전통적인 선전전과 플랫폼 시대의 영향력 공작을 가르는 차이다.

4. 이제 그 인프라의 핵심에는 ‘MCN과 인플루언서가 들어온다.

과거에는 외국 정부가 여론을 움직이려면 신문사나 방송사를 장악하거나 거액의 광고를 집행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인플루언서 한 명이 수백만 명에게 직접 접근할 수 있다. 2026년 발표된 연구는 중국에 우호적인 TikTok 인플루언서들이 중국 국영매체보다 높은 참여도를 보였으며, 8,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들의 콘텐츠가 중국에 대한 호감도를 실제로 높이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2024년 미국 대선 관련 연구에서도 소셜미디어 크리에이터가 전통적인 선거 캠페인이나 정파적 미디어보다 정치적 태도와 투표 선택에 강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관찰됐다. 따라서 중국의 ‘Magic Weapon’을 오늘날식으로 번역하면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를 통한 신뢰의 외주화라고 할 수도 있다.

5. Tim Pool 사례는 바로 그 위험이 반드시 중국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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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Tim Pool이 등장한 Tenet Media 사건은 오히려 이 논의를 객관적으로 만들어준다. 미국 법무부는 2024년 러시아 국영매체 RT 관계자들이 미국의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를 사실상 비밀리에 지원하고, 미국의 유명 온라인 논평가들에게 콘텐츠 제작을 의뢰하면서 실제 자금원을 숨겼다고 발표했다. Tim Pool 등 일부 콘텐츠 제작자는 자신들이 러시아의 공작에 이용됐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즉 외국 영향력 공작의 핵심은 인플루언서가 간첩인가가 아니라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청중과 신뢰를 외국 세력이 은밀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존재하는가라는 것이다. 중국이든 러시아든 동일한 기준으로 조사해야 한다.

6. 그렇다면 주요 언론 매수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여기서도 매수라는 단어를 증거 없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

외국 영향력은 언론사를 통째로 사들이는 방식만 있는 것이 아니다. 광고, 콘텐츠 계약, 공동제작, 연구비, 여행·초청, 학술 프로그램, 협찬, 플랫폼 알고리즘, 기사 배포 네트워크 등 훨씬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미국에서는 FARA가 외국 주체의 지시나 통제를 받아 미국 내 정치·홍보 활동을 수행하는 관계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며, 중국 관련 사례에서도 CUSEF와 같은 조직의 자금·정책 네트워크가 미국 학계와 정책 커뮤니티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러나 중국계 자금이 들어갔다는 사실과 중국공산당의 지시를 받았다는 사실은 동일하지 않다. 따라서 한국에서도 언론 매수라는 표현보다 외국자금·협찬·콘텐츠 계약·정책 네트워크의 투명성을 조사하는 것이 정확하다.

7. 바로 이 지점에서 한국은 상당히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국은 인터넷 보급률이 약 98%에 달하고, 전통적인 포털 뉴스 이용은 감소하는 반면 유튜브와 숏폼 동영상 등 영상 플랫폼으로 뉴스 소비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것은 중국이 한국을 전진기지로 만들었다는 증거가 아니다. 하지만 외국 영향력 공작이 작동하기에 매우 좋은 구조적 조건인 것은 분명하다. 정치적 양극화가 강하고,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며, 포털·유튜브·SNS·커뮤니티가 서로 콘텐츠를 재생산한다. 실제로 2026년 한국의 뉴스 댓글 약 11200만 건과 이용자 400만 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조직적 조작과 일치하는 행동을 보인 23998개 계정을 식별했고, 이들의 메시지가 국내 정치인에 대한 도덕적 비난과 양극화를 증폭시킬 가능성을 분석했다. 다만 연구는 이 계정들이 모두 중국 정부와 연결됐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이것이 오히려 한국에서 필요한 조사의 출발점이다.

8. 결국 한국에 존재하는 것은 중국의 완성된 Magic Weapon’이라기보다, 외국 영향력 공작이 침투할 수 있는 플랫폼·사회적 인프라라고 보는 것이 현재로서는 정확하다.

중국공산당이 미국에서 활용하려는 것으로 지적되는 통일전선 네트워크, 대학·학계·정책기관과의 접촉, 해외 중국계 커뮤니티, 미디어와 SNS, 인플루언서의 신뢰 구조를 한국에 그대로 대입한다면 외국자금 → ② NGO·연구기관 → ③ 언론·콘텐츠 → ④ MCN·인플루언서 → ⑤ SNS 알고리즘 → ⑥ 정치적 양극화 → ⑦ 한미동맹에 대한 인식 변화라는 경로를 검증해야 한다. 현재 공개 자료만으로 이 전체 연결망이 한국에서 CCP에 의해 구축됐다고 결론내릴 수는 없다. 그러나 그 가능성을 조사할 필요가 없다는 뜻도 아니다. 오히려 2026년 한국은 대형 플랫폼에 허위·조작정보 대응과 투명성 보고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까지 도입하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친중이라는 정치적 낙인이 아니다. 중국·러시아·미국·북한을 가리지 않고 동일한 기준으로 돈의 흐름, 외국 정부와의 지시·통제 관계, 콘텐츠 계약, 인플루언서 협찬, 언론 광고와 연구비, 알고리즘 증폭, 조직적 계정 활동을 추적하는 한국판 FARA형 투명성 체계다. 그것이야말로 마오쩌둥의 ‘Magic Weapon’에 대응하는 가장 민주적인 방법이다.


참고문헌

  • Stimson Center, “Implications of Chinese Influence Operations for South Korea and the US-ROK Alliance” (2026) — 중국 인민해방군의 한국 여론 영향, 선거 개입 가능성, 한미동맹 약화 문제를 직접 다룬 핵심 자료.
    Stimson Center 원문
  • U.S.-China Economic and Security Review Commission — China’s Overseas United Front Work — 중국공산당 통일전선공작이 해외에서 잠재적 반대세력을 포섭·중화하고 외국의 정치·사회적 행위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를 분석한 자료.
    USCC 원문
  • USCC, China 201 — 현재 중국의 통일전선공작을 CCP가 중국 밖의 개인·집단을 포섭 또는 압박하여 중국공산당의 요구와 중국의 국가이익에 부합하도록 유도하는 활동으로 설명한다.
    USCC China 201
  • 한국 온라인 공간의 외국 영향력 연구 (2026) — 약 1억1200만 건의 한국 뉴스 댓글과 400만 이용자를 분석해 조직적 조작과 일관된 행동을 보인 2만3998개 계정을 식별했다는 연구. 다만 이것이 모두 중국 정부와 연결됐다는 뜻은 아니며, 연구 자체도 국내 좌우 정치인에 대한 도덕적 비난과 양극화 증폭 가능성에 초점을 둔다.
    연구 원문 — Cross-National Information Attacks
  • 한국의 온라인 정치 양극화 연구 — 2022년 대선 전후 네이버 뉴스 3,300만 건 이상의 댓글을 분석해 정치적 에코체임버와 비대칭적 정서 양극화가 나타났음을 분석한다.
  • RAND의 한국 관련 중국 영향력 공작 분석 — 중국의 여론·선거 영향 및 한미동맹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라는 미국 안보 논리를 한국에 적용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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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0일 월요일

NYT·CNN은 왜 명단에 반복됐나…CUSEF·미 법무부 문건이 드러낸 중국의 ‘언론 통일전선’ 실체

 

CUSEF와 미 법무부 FARA 공개문건, 중국의 해외 언론 영향력 네트워크를 상징하는 이미지
미 법무부 FARA 문건에는 CUSEF를 대리한 미국 홍보업체의 언론
 접촉,  비공개 만찬, 기고 요청과 중국 방문 지원 활동이 여러 해에
 걸쳐  기록돼 있다./freedomehouse



중국 공산당의 해외 언론 공작이라고 하면 흔히 편집국에 지시를 내리거나 기자에게 돈을 건네는 장면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민주주의 국가에서 그런 노골적인 방식은 오래 버티기 어렵다. 더 세련된 영향력 공작은 언론사를 직접 장악하기보다 기자와 논설위원, 전직 관료와 학자들이 중국을 바라보는 정보의 입구와 인간관계의 통로를 선점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비공개 만찬과 중국 방문, 기고 요청과 연구 지원, 반복되는 면담과 ‘교류’가 그것이다. 중국이 원하는 기사가 당장 나오지 않더라도, 중국에 접근하려면 누구와 만나야 하고 어떤 의제를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지를 서서히 학습시키는 구조다.

이런 관점에서 주목할 자료가 미국 법무부의 외국대리인등록법, 이른바 FARA 공개문건이다. FARA는 특정 단체나 언론사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판정하는 제도가 아니다. 외국의 개인·기관·단체를 위해 미국 내 여론이나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홍보·정치 활동을 수행한 대리인이 그 관계와 활동을 공개하도록 하는 투명성 제도다. 따라서 FARA 문건에 이름이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언론사나 기자를 중국의 대리인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다만 누가 누구를 위해, 어떤 사람들에게, 무슨 방법으로 접근했는지는 상당히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 중심에 중미교류기금회, 영문명 China-United States Exchange Foundation(CUSEF)이 있다. CUSEF는 스스로를 2008년 홍콩에서 출범한 독립적 비정부·비영리단체로 소개하며, 미국과 중국 사이의 대화와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힌다. 창립자는 홍콩 초대 행정장관을 지낸 퉁치화다. ‘교류’와 ‘대화’라는 외형만 놓고 보면 민간 외교단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미국에서 CUSEF를 대리했던 홍보업체들이 법무부에 제출한 계약서와 활동보고서를 펼쳐보면, 단순한 친선행사를 넘어 미국의 언론·대학·싱크탱크와 장기간 관계망을 구축하려 한 흔적이 나타난다.

2011년 8월 제출된 FARA 계약문건은 그 목적을 비교적 솔직하게 적었다. 미국 홍보회사 브라운 로이드 제임스는 CUSEF가 운영하는 ‘China-US Focus’ 웹사이트를 위해 콘텐츠를 발굴하고 홍보 활동을 수행하는 한편, 미국 내 제3자 지지자를 확대하고 언론 보도를 만들어내며 대표단의 중국 방문을 주선하겠다고 신고했다. 계약서에는 월 1만500달러의 수수료가 명시됐고, 홍보업체가 CUSEF를 대신해 일부 기고자에게 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는 조항도 들어 있었다. 다만 이 문건만으로 특정 언론사 기자가 돈을 받았다고 볼 수는 없다. 수당을 받는 기고자의 명단이나 CNN·뉴욕타임스와의 직접적인 연결은 문건에 제시되지 않았다.

언론 접촉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았다. 2012년 1월 FARA 보충보고서에는 CUSEF를 위해 홍보회사 대표 자택에서 열린 비공개 만찬 참석 매체로 뉴욕타임스, CNN,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등이 열거됐다. 2014년 7월 보고서에도 뉴욕과 워싱턴에서 CUSEF를 대신해 비공개 만찬을 열었으며 뉴욕타임스, CNN, AP, CBS, 블룸버그, BBC, 로이터, 워싱턴포스트,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참석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같은 문건에는 NPR, 하버드비즈니스리뷰, 파이낸셜타임스, 슬레이트 등의 중국 방문을 주선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2017년 신고문건에서는 CNBC·뉴스위크·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디언 등의 중국 방문 지원과 함께, 뉴욕과 워싱턴에서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AP·CBS·PBS·월스트리트저널 등과 CUSEF를 위한 면담을 마련했다고 적었다. 2018년 보고서에도 대학과 싱크탱크에 China-US Focus 기고를 요청하고 복스, 슬레이트, 보스턴글로브, 허핑턴포스트 등의 중국 방문을 지원한 활동이 기록됐다. 2011년 계약부터 2018년까지 유사한 활동이 반복됐고 2020년에도 관련 보충신고가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년 공략’이라는 표현은 단발성 로비가 아니라 2010년대 전반에 걸쳐 축적된 장기적 접촉망을 가리킨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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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사실이 있다. 이 문건들은 CNN이나 뉴욕타임스가 중국 공산당에 매수됐다는 증거가 아니다. 기자가 만찬에 참석했다거나 중국을 방문했다는 사실도 그 자체로 부정행위가 아니다. 취재원과 만나는 것은 언론인의 업무이며, 중국 정부와 가까운 단체를 취재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할 수도 있다. 검토된 FARA 문건에서 확인되는 것은 접촉과 만찬, 방문 지원, 콘텐츠 발굴과 기고 요청이다. 편집권을 넘겼다거나 특정 방향의 기사를 쓰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사실까지 입증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방식은 더 까다롭다. 영향력은 반드시 보도지침의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 반복적으로 초청받고 고위 인사를 소개받으며 독점적인 접근권을 얻은 기자는 중국을 취재할 때 그 관계를 잃지 않으려는 유인을 느낄 수 있다. 비판적 보도를 했을 때 비자가 거부되거나 취재원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면, 명시적인 검열 명령이 없어도 자기검열이 형성될 수 있다. 통일전선의 핵심은 모든 참가자를 공산당원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의 목표에 유리한 관계와 환경을 만들고 그 안에서 외부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데 있다.

미 의회 산하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도 중국의 해외 선전 시스템이 국영매체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위원회는 중국이 연수와 경비 지원 여행을 통해 외국 언론인에게 우호적인 중국상을 전달하고, 국영매체 콘텐츠를 기존 주류 언론의 유통망 안으로 진입시키며, 언론사 경영진이나 기자들과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2017년 보고서는 중국 영향력 활동의 목표를 중국과 공산당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 미중 투자 촉진, 중국 정부에 부정적인 목소리 억제로 정리했다.

2023년 위원회 보고서는 한발 더 나아가 중국의 대외 선전 체계가 당 선전부, 외교부, 신화통신, 차이나데일리, CGTN 등 여러 기관과 비정부 행위자가 혼합된 구조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월스트리트저널은 적어도 2021년까지 신화통신과의 콘텐츠 공유를 중단했지만, 다른 매체에서는 중국 국영매체의 삽입물이나 광고가 계속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CNN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홍보하는 신화통신 광고를 게재한 사례로 언급됐다. 이는 CUSEF 만찬과 별개의 사례이지만, 중국의 언론 접근이 교류재단, 국영통신사, 유료광고, 콘텐츠 제휴 등 여러 경로를 동시에 활용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CUSEF와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의 관계도 단정과 검증을 구별해야 한다. CUSEF는 자신을 중국 정부로부터 독립된 민간 비영리단체라고 주장한다. 반면 후버연구소가 2018년 펴낸 중국 영향력 보고서는 창립자 퉁치화가 당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이었으며, 정협을 중국의 최고위급 통일전선 조직으로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CUSEF의 활동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향력 추구 활동’으로 규정했다. 이는 미 법무부가 CUSEF를 공산당 기관으로 공식 판정했다는 뜻은 아니지만, 창립자의 정치적 지위와 미국 내 활동 방식이 단순한 민간 친선단체라는 설명만으로는 충분히 해명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결국 미 법무부 문건이 보여주는 통일전선의 실체는 비밀 지령 한 장이 아니다. 그것은 유력 언론인을 비공개 만찬에 초대하고, 중국행 항공편과 일정을 지원하며, 미국 전문가의 글을 중국 관련 플랫폼에 싣고, 대학과 싱크탱크를 거쳐 권위 있는 제3자의 목소리를 확보하는 장기적인 관계 구축이다. 중국의 주장을 중국 대사관이 직접 말하면 선전으로 보이지만, 미국 학자와 전직 관료, 유명 언론인이 같은 주장을 하면 독립적인 분석으로 받아들여진다. 통일전선은 바로 이 ‘제3자의 신뢰’를 빌리는 정치 기술이다.

미국 언론도 억울하다고만 할 일은 아니다. 참석과 취재가 잘못은 아니더라도 외국 단체가 비용을 지원한 여행, 비공개 만찬, 광고 및 콘텐츠 제휴, 기고료와 연구비의 출처는 독자에게 공개돼야 한다. 중국에 비판적인 취재가 실제로 제한됐는지, 후원받은 방문 이후 보도의 논조가 달라졌는지, 편집국이 광고와 취재를 엄격히 분리했는지도 언론 스스로 설명할 책임이 있다. 언론의 독립은 “우리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선언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를 독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할 때 비로소 신뢰를 얻는다.

따라서 결론은 두 극단을 모두 경계해야 한다. CNN과 뉴욕타임스가 중국 공산당에 장악됐다고 단정하는 것은 공개문건이 입증하는 범위를 넘어선다. 반대로 교류와 만찬에 불과하다며 아무 의미가 없다고 치부하는 것 역시 문건에 기록된 장기적이고 조직적인 접근을 외면하는 태도다. CUSEF 사례가 드러낸 것은 미국 언론이 이미 넘어갔다는 증거가 아니라, 중국 공산당이 언론을 움직이기 위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에 관한 기록이다. 그들이 노린 것은 기사 한 편이 아니라 기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이었고, 통일전선의 진짜 힘은 명령보다 관계와 의제, 접근권을 설계하는 능력에 있었다.


참고문헌

  • U.S. Department of Justice, Foreign Agents Registration Act: Frequently Asked Questions, 접속 2026.07.20.
  • Brown Lloyd James, Exhibit AB—China-United States Exchange Foundation, 2011.08.30.
  • Brown Lloyd James, Supplemental Statement, 2012.01.30.
  • Brown Lloyd James, Supplemental Statement, 2014.07.31.
  • BLJ Worldwide, Supplemental Statement, 2017.05.26.
  • BLJ Worldwide, Supplemental Statement, 2018.10.12.
  • U.S.-China Economic and Security Review Commission, China’s Domestic Information Controls, Global Media Influence, and Cyber Diplomacy, 2017 Annual Report to Congress, 2017.
  • U.S.-China Economic and Security Review Commission, Battling for Overseas Hearts and Minds: China’s United Front and Propaganda Work, 2023.11.14.
  • Larry Diamond·Orville Schell 편, Hoover Institution, China’s Influence & American Interests: Promoting Constructive Vigilance, 2018.10.24.
  • China-United States Exchange Foundation, Our Story·Leadership, 접속 2026.07.20. 

Socko/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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