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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3일 목요일

美 '풀잎' 민주주의에서 민주사회주의까지 — 맘다니 · 프란체스카 홍 등 풀뿌리 운동 제도권 진입 논란

 

월트 휘트먼의 풀잎 정신에서 조란 맘다니와 프란체스카 홍으로 이어지는 미국 민주사회주의의 확장과 한국 2030 정치 변화 및 자유공화정의 미래를 상징하는 글로벌 정치 그래픽
휘트먼의 자유·평등·동료애에서 민주사회주의의 새로운 정치
 인프라까지. 미국 진보세력의 제도권 진입과 유권자의 저항선, 그리고
 한국 2030의 정치적 재편은 자유공화정의 다음 단계를 묻고 있다./nbc


월트 휘트먼의 풀잎(Leaves of Grass)에서 출발하면 미국 민주주의가 오늘날 어디에서 갈라지고 있는지를 조금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휘트먼이 그린 미국은 거대한 국가가 개인을 끌고 가는 세계가 아니었다. 서로 다른 인간들이 각자의 개성과 자유를 유지하면서도 동료 시민으로 함께 살아가는 세계였다. 그의 민주주의에는 개인성(individuality), 자유, 평등, 동료애(comradeship), 노동, 공동체가 동시에 들어 있었다. 휘트먼에게 평등은 개인을 동일하게 만드는 획일화가 아니라 서로 다른 인간이 동등한 존엄을 갖는다는 의미에 가까웠다. 그래서 오늘 미국에서 벌어지는 민주사회주의 논쟁은 단순히 좌파 대 우파의 문제가 아니다. 진짜 질문은 평등을 확대하기 위해 국가의 역할을 어디까지 늘릴 것인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도 개인의 자유와 선택권을 얼마나 보존할 것인가. 휘트먼의 민주주의는 이 두 가치를 함께 붙들려고 했다는 점에서 오늘의 논쟁에 의외로 현대적인 기준을 제공한다.

그런데 미국의 진보정치는 이제 과거의 시민운동과 전혀 다른 단계에 들어섰다. 아프리카계 반인종차별 사회운동 BLM(Black Lives Matter)과 같은 거리운동, 대학·지역사회의 진보적 조직화, 좌파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와 같은 정치조직, 팟캐스트·유튜브·SNS 인플루언서, 독립 미디어가 서로 결합하면서 운동 미디어 지지자 선거자금 지방정치 제도권이라는 새로운 정치적 인프라가 만들어졌다. 중요한 것은 이 인프라가 아직 미국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뉴욕·샌프란시스코·대학가 등 특정 지역에 머물던 급진적 의제가 이제 실제 선거 후보를 만들어내고 지방정부를 운영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 따라서 민주사회주의의 현재를 판단하는 가장 좋은 질문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회주의자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정치적 조직과 자금·미디어·활동가·유권자 네트워크를 스스로 재생산할 수 있는가가 된다.

조란 맘다니의 뉴욕시장 당선은 바로 그 정치적 인프라가 제도권 권력으로 넘어간 대표적인 사례다. 맘다니의 의미는 한 도시에서 진보 후보가 승리했다는 데만 있지 않다. 주거비, 공공서비스, 이민, 노동, 부의 불평등 같은 생활 문제를 정치적 언어로 묶고, 젊은 유권자와 진보적 활동가들을 선거정치 안으로 조직했다는 데 있다. 따라서 맘다니 현상은 미국이 곧 사회주의 국가가 된다는 신호가 아니다. 오히려 미국식 자유시장 민주주의 내부에서 국가가 주거·복지·노동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새로운 정치적 합의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실험에 가깝다. 이 지점에서 휘트먼의 세계와 충돌이 발생한다. 휘트먼의 평등은 개인의 존엄을 확대하는 민주주의였지만, 현대 민주사회주의는 그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가 경제적 자원과 기회를 더욱 적극적으로 재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26년 위스콘신의 프란체스카 홍(Francesca Hong) 경선은 오히려 맘다니보다 더 중요한 실험이었다. 홍은 민주사회주의적 진보세력이 뉴욕 같은 초진보 도시를 넘어 중서부의 경합주에서도 주정부 권력에 접근할 수 있는가를 시험했다. 결과는 812일 민주당 주지사 경선에서 중도 성향의 데이비드 크롤리가 홍을 근소하게 꺾으면서 일단 제동이 걸렸다. 같은 시기 미네소타에서는 진보 성향의 페기 플래너건이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승리했다. 즉 미국의 현주소는 진보세력의 승리진보세력의 몰락도 아니다. 지역에 따라 진보가 전진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중도파가 방어선을 구축하는 양면적 상황이다. Reuters 역시 이번 경선들을 두고 위스콘신에서는 민주사회주의의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미네소타에서는 진보파가 승리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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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기서 미국 민주당의 중도파 반격이 시작된다. 홍의 패배는 단순히 한 후보의 패배가 아니라 민주당 내부에서 진보적 동원력본선 경쟁력사이의 충돌을 보여준다. 진보파는 젊은층·도시·대학가·활동가 조직에서 강력한 에너지를 만들어내지만, 위스콘신처럼 교외·농촌·중산층 유권자의 비중이 큰 지역에서는 민주사회주의라는 라벨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홍의 패배를 분석한 미국 언론들은 젊은 도시 유권자를 끌어당기는 진보파의 힘과 고령·교외·농촌 유권자에게 확장하기 어려운 한계를 동시에 지적했다. 따라서 앞으로 민주당의 핵심 싸움은 진보냐 중도냐보다 진보적 의제를 유지하면서도 자유공화정의 유권자 다수를 설득할 수 있느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지점에서 미국 유권자의 저항선이 중요해진다. 유권자는 평등·의료·주거·교육·노동권 확대에는 찬성하면서도, 그 정책을 실행하는 국가권력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에는 반대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경제적 평등을 원하는 것과 국가사회주의를 원하는 것은 동일하지 않다. 미국 민주사회주의가 실제로 넘어야 할 벽은 바로 이곳이다. 복지 확대와 공공서비스 강화가 개인의 선택권·사유재산·표현의 자유·시장경제·법치주의와 공존할 수 있다는 설득에 성공하면 정치적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 반대로 국가의 재분배 권력이 개인의 자유를 압도한다는 인식이 강해지면 유권자는 중도파로 회귀할 것이다. 결국 2026년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은 민주사회주의의 승패를 결정한다기보다 미국 유권자가 평등과 자유 사이에서 어느 지점까지 이동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거대한 국민투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

그런데 이 미국의 변화를 한국에 그대로 이식해서는 안 된다. 한국에서도 진보사회가 상당한 정치적·문화적 인프라를 형성해 왔지만, 한국의 20·30대는 미국의 진보 청년층과 동일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특히 20대 남성의 상대적 우경화 또는 보수화는 이미 여러 조사에서 관찰되는 현상이다. 한국갤럽의 20254월 조사에서도 20대 남성은 70대 이상과 비슷하게 보수 쪽으로 기운 것으로 나타났고, 20대 여성과의 정치적 성향 차이도 확인됐다. 다만 이를 ‘2030 전체의 우경화라고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 20·30대는 양당 충성도가 낮고 무당층·유보층이 상대적으로 많으며, 20대 여성과 남성 사이에도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한국의 청년층이 원하는 것은 반드시 보수 이념이라기보다 공정성, 주거, 취업, 병역, 젠더 갈등, 능력주의, 개인의 선택권, 국가에 대한 불신과 같은 구체적인 생활정치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한국 진보사회가 미국식 민주사회주의의 확장을 단순히 진보의 시대로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청년 유권자의 반작용을 키울 수 있다.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것은 좌파와 우파 어느 한쪽의 완전한 승리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다음 버전을 둘러싼 경쟁이다. 미국에서는 휘트먼이 꿈꾸었던 자유로운 개인들의 평등한 공동체가 민주사회주의라는 새로운 언어를 만나고 있고, 그 운동이 이제 맘다니를 거쳐 주정부·연방정치로 이동할 수 있는 정치적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러나 홍의 위스콘신 패배는 그 인프라가 곧바로 전국적 다수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오히려 반대 방향의 신호가 나타난다. 기존 진보 의제에 대한 젊은층, 특히 20대 남성의 저항이 커지면서 진보의 문화적 우위와 청년 유권자의 정치적 선택 사이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승부처는 좌냐 우냐가 아니다. 민주사회주의가 자유를 잃지 않고 평등을 확대할 수 있는가, 자유공화정이 시장의 자유를 지키면서 불평등과 사회적 배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다. 휘트먼식 풀잎의 민주주의가 오늘 다시 던지는 질문도 결국 이것이다. 자유로운 개인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면서도 누구도 국가나 시장의 부속품으로 만들지 않을 수 있는가. 미국과 한국의 다음 선거는 바로 그 질문에 대한 유권자의 답이 될 것이다.

참고자료

  • Walt Whitman, Leaves of Grass 미국 민주주의, 개인성, 평등, 동료애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 텍스트. 미 의회도서관에서 원문과 디지털 자료를 제공합니다.
  • Library of Congress, Walt Whitman Resource Guide 휘트먼의 생애와 민주주의 관련 작품·자료를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Whitman Archive, “The Poetry of Democracy” 휘트먼이 개인주의·자기유지와 평등·형제애·동료애를 어떻게 함께 보았는지를 살펴보는 데 특히 중요한 자료입니다.
  • Reuters, 2026.8.12 위스콘신·미네소타 등 민주당 경선 결과를 통해 진보파의 확장과 중도파의 반격을 비교할 수 있는 최신 자료입니다.
  • AP/PBS, David CrowleyFrancesca Hong 경선 크롤리의 근소한 승리와 홍의 민주사회주의 정치가 맞붙은 위스콘신 사례.
  • The Washington Post 홍의 패배를 민주당 주류가 진보적 민주사회주의 후보의 상승세를 저지한 사례로 분석합니다.
  • Minnesota Senate primary 페기 플래너건의 승리는 같은 시기 진보파가 여전히 강한 정치적 동원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대 사례입니다.

Socko/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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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1일 화요일

중공 인민전쟁 전략 전술 ‘Magic Weapon’은 한국에 얼마나 들어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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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의 ‘Magic Weapon’을 이해하려면 먼저 거리의 시위보다 영향력의 유통망을 봐야 한다.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공작을 단순한 비밀공작이나 간첩망으로 이해하면 핵심을 놓친다. 미국·중국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통일전선의 핵심을 잠재적 반대세력을 포섭·중화하고, 해외 사회의 다양한 관계망을 통해 중국공산당의 정책과 권위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드는 활동으로 설명한다. 중요한 것은 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중국공산당의 지시를 받는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통일전선의 어려움은 중국공산당과의 연결이 명확한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이 뒤섞여 있다는 데 있다. 마오쩌둥과 시진핑이 통일전선을 ‘Magic Weapon’이라고 부른 배경도 바로 이 네트워크적 성격에 있다.

2. BLM은 이 논리를 설명하기 위한 사례이지, 중국공산당의 BLM 조종을 입증하는 증거가 아니다.

2020년 미국의 Black Lives Matter(BLM) 운동은 경찰폭력과 인종차별에 대한 미국 사회 내부의 거대한 시민운동이었다. 이를 중국공산당이 만들었다고 주장할 증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 미국 보수 진영에서 BLM 공동창립자 Alicia Garza와 중국계 시민단체인 Chinese Progressive Association(CPA)의 관계를 중국 정부와의 연결로 해석한 사례가 있었지만, 당시 문제의 핵심은 서로 다른 이름의 단체를 혼동한 사실관계 오류였다. 이 사례는 역설적으로 중요한 교훈을 준다. 외국 영향력을 추적하려면 이름이 비슷하다거나 메시지가 중국에 유리하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제 자금·지시·조직적 연결을 입증해야 한다. BLM 자체와 CCP를 연결하는 주장은 현재 공개 자료만으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3. 그러나 BLM이 보여준 것은 사회운동 인플루언서 SNS 기존 언론 정치권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영향력 구조다.

2020BLM의 확산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변화는 운동의 메시지가 중앙조직 하나에 의해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민단체, 유명인, 유튜버, 인스타그램 계정, 뉴스 플랫폼, 기존 언론이 서로의 콘텐츠를 증폭시키면서 하나의 거대한 의제 생태계를 형성했다. 연구에서도 BLM과 같은 대규모 사회운동의 효과가 SNS에 의해 크게 증폭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서 중국식 인민전쟁을 현대적으로 읽는 시각이 등장한다. 누군가 모든 사람에게 명령할 필요가 없다. 하나의 의제가 사회적 감정과 결합해 스스로 증폭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면 된다. 이것이 전통적인 선전전과 플랫폼 시대의 영향력 공작을 가르는 차이다.

4. 이제 그 인프라의 핵심에는 ‘MCN과 인플루언서가 들어온다.

과거에는 외국 정부가 여론을 움직이려면 신문사나 방송사를 장악하거나 거액의 광고를 집행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인플루언서 한 명이 수백만 명에게 직접 접근할 수 있다. 2026년 발표된 연구는 중국에 우호적인 TikTok 인플루언서들이 중국 국영매체보다 높은 참여도를 보였으며, 8,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들의 콘텐츠가 중국에 대한 호감도를 실제로 높이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2024년 미국 대선 관련 연구에서도 소셜미디어 크리에이터가 전통적인 선거 캠페인이나 정파적 미디어보다 정치적 태도와 투표 선택에 강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관찰됐다. 따라서 중국의 ‘Magic Weapon’을 오늘날식으로 번역하면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를 통한 신뢰의 외주화라고 할 수도 있다.

5. Tim Pool 사례는 바로 그 위험이 반드시 중국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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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Tim Pool이 등장한 Tenet Media 사건은 오히려 이 논의를 객관적으로 만들어준다. 미국 법무부는 2024년 러시아 국영매체 RT 관계자들이 미국의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를 사실상 비밀리에 지원하고, 미국의 유명 온라인 논평가들에게 콘텐츠 제작을 의뢰하면서 실제 자금원을 숨겼다고 발표했다. Tim Pool 등 일부 콘텐츠 제작자는 자신들이 러시아의 공작에 이용됐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즉 외국 영향력 공작의 핵심은 인플루언서가 간첩인가가 아니라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청중과 신뢰를 외국 세력이 은밀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존재하는가라는 것이다. 중국이든 러시아든 동일한 기준으로 조사해야 한다.

6. 그렇다면 주요 언론 매수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여기서도 매수라는 단어를 증거 없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

외국 영향력은 언론사를 통째로 사들이는 방식만 있는 것이 아니다. 광고, 콘텐츠 계약, 공동제작, 연구비, 여행·초청, 학술 프로그램, 협찬, 플랫폼 알고리즘, 기사 배포 네트워크 등 훨씬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미국에서는 FARA가 외국 주체의 지시나 통제를 받아 미국 내 정치·홍보 활동을 수행하는 관계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며, 중국 관련 사례에서도 CUSEF와 같은 조직의 자금·정책 네트워크가 미국 학계와 정책 커뮤니티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러나 중국계 자금이 들어갔다는 사실과 중국공산당의 지시를 받았다는 사실은 동일하지 않다. 따라서 한국에서도 언론 매수라는 표현보다 외국자금·협찬·콘텐츠 계약·정책 네트워크의 투명성을 조사하는 것이 정확하다.

7. 바로 이 지점에서 한국은 상당히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국은 인터넷 보급률이 약 98%에 달하고, 전통적인 포털 뉴스 이용은 감소하는 반면 유튜브와 숏폼 동영상 등 영상 플랫폼으로 뉴스 소비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것은 중국이 한국을 전진기지로 만들었다는 증거가 아니다. 하지만 외국 영향력 공작이 작동하기에 매우 좋은 구조적 조건인 것은 분명하다. 정치적 양극화가 강하고,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며, 포털·유튜브·SNS·커뮤니티가 서로 콘텐츠를 재생산한다. 실제로 2026년 한국의 뉴스 댓글 약 11200만 건과 이용자 400만 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조직적 조작과 일치하는 행동을 보인 23998개 계정을 식별했고, 이들의 메시지가 국내 정치인에 대한 도덕적 비난과 양극화를 증폭시킬 가능성을 분석했다. 다만 연구는 이 계정들이 모두 중국 정부와 연결됐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이것이 오히려 한국에서 필요한 조사의 출발점이다.

8. 결국 한국에 존재하는 것은 중국의 완성된 Magic Weapon’이라기보다, 외국 영향력 공작이 침투할 수 있는 플랫폼·사회적 인프라라고 보는 것이 현재로서는 정확하다.

중국공산당이 미국에서 활용하려는 것으로 지적되는 통일전선 네트워크, 대학·학계·정책기관과의 접촉, 해외 중국계 커뮤니티, 미디어와 SNS, 인플루언서의 신뢰 구조를 한국에 그대로 대입한다면 외국자금 → ② NGO·연구기관 → ③ 언론·콘텐츠 → ④ MCN·인플루언서 → ⑤ SNS 알고리즘 → ⑥ 정치적 양극화 → ⑦ 한미동맹에 대한 인식 변화라는 경로를 검증해야 한다. 현재 공개 자료만으로 이 전체 연결망이 한국에서 CCP에 의해 구축됐다고 결론내릴 수는 없다. 그러나 그 가능성을 조사할 필요가 없다는 뜻도 아니다. 오히려 2026년 한국은 대형 플랫폼에 허위·조작정보 대응과 투명성 보고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까지 도입하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친중이라는 정치적 낙인이 아니다. 중국·러시아·미국·북한을 가리지 않고 동일한 기준으로 돈의 흐름, 외국 정부와의 지시·통제 관계, 콘텐츠 계약, 인플루언서 협찬, 언론 광고와 연구비, 알고리즘 증폭, 조직적 계정 활동을 추적하는 한국판 FARA형 투명성 체계다. 그것이야말로 마오쩌둥의 ‘Magic Weapon’에 대응하는 가장 민주적인 방법이다.


참고문헌

  • Stimson Center, “Implications of Chinese Influence Operations for South Korea and the US-ROK Alliance” (2026) — 중국 인민해방군의 한국 여론 영향, 선거 개입 가능성, 한미동맹 약화 문제를 직접 다룬 핵심 자료.
    Stimson Center 원문
  • U.S.-China Economic and Security Review Commission — China’s Overseas United Front Work — 중국공산당 통일전선공작이 해외에서 잠재적 반대세력을 포섭·중화하고 외국의 정치·사회적 행위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를 분석한 자료.
    USCC 원문
  • USCC, China 201 — 현재 중국의 통일전선공작을 CCP가 중국 밖의 개인·집단을 포섭 또는 압박하여 중국공산당의 요구와 중국의 국가이익에 부합하도록 유도하는 활동으로 설명한다.
    USCC China 201
  • 한국 온라인 공간의 외국 영향력 연구 (2026) — 약 1억1200만 건의 한국 뉴스 댓글과 400만 이용자를 분석해 조직적 조작과 일관된 행동을 보인 2만3998개 계정을 식별했다는 연구. 다만 이것이 모두 중국 정부와 연결됐다는 뜻은 아니며, 연구 자체도 국내 좌우 정치인에 대한 도덕적 비난과 양극화 증폭 가능성에 초점을 둔다.
    연구 원문 — Cross-National Information Attacks
  • 한국의 온라인 정치 양극화 연구 — 2022년 대선 전후 네이버 뉴스 3,300만 건 이상의 댓글을 분석해 정치적 에코체임버와 비대칭적 정서 양극화가 나타났음을 분석한다.
  • RAND의 한국 관련 중국 영향력 공작 분석 — 중국의 여론·선거 영향 및 한미동맹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라는 미국 안보 논리를 한국에 적용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자료다.

Socko/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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