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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9일 일요일

[공허한 블록, 한국의 계산] BRICS는 공허한데 왜 인도·베트남인가… 이재명 실리외교의 역설

 

인도·베트남 순방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과 BRICS 외교 지형을 상징하는 이미지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은 BRICS의 정치적 명분에
 올라타려는 행보라기보다, 그 느슨한 공간에서 공급망과
 산업 협력의 실리를 챙기려는 계산으로 읽힌다. /chosun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인도·베트남 순방은 일정표만 보면 철저히 실무형이다. 인도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조선, 인공지능, 방산, 에너지 공급망 협력을 논의하고, 경제인 라운드테이블도 예정돼 있다. 베트남에서는 또 럼 국가주석과 만나 에너지, 글로벌 공급망, 핵심광물, 문화 협력을 다룰 계획이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기업 인사들이 대거 동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즉 이번 순방의 표면 언어는 이념이 아니라 산업과 공급망, 투자다.

그런데 외교는 언제나 상대의 성격을 함께 봐야 한다. 인도는 올해 BRICS 의장국이다. 인도 정부가 내건 2026년 의장국 테마는 “회복력, 혁신, 협력, 지속가능성”이다. 듣기에는 무난하고 좋아 보이지만, 바로 그 무난함이 지금 BRICS의 한계를 드러낸다. 예전 BRICS가 서방 중심 질서에 맞서는 선명한 대항축처럼 비쳤다면, 지금은 무엇을 함께 만들겠다는지보다 각자 무엇을 따로 챙기려 하는지가 더 먼저 보인다. 테마가 포괄적일수록 블록의 목적은 희미해진다. 이 마지막 평가는 공식 테마와 최근 BRICS 운영 양상을 바탕으로 한 해석이다.

실제로 확대된 BRICS는 외형과 달리 결속이 강하지 않다. BRICS 공식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정회원은 11개국이고, 베트남은 2025년 6월 파트너국으로 합류했다. 하지만 몸집이 커질수록 내부 이해관계는 더 복잡해졌다. 2025년 BRICS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유엔 개혁 문구를 둘러싼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의 이견 등으로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되기도 했다. 인도와 중국의 경쟁, 중동 문제를 둘러싼 온도차, 아프리카 회원국 간 충돌까지 겹치며 BRICS는 ‘반서방’이라는 이미지에 비해 실제 공동의 대의는 갈수록 흐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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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지점에서 한국 외교의 계산이 보인다. 한국은 BRICS 회원국이 아니고, 그 블록의 정치적 명분을 떠안을 이유도 없다. 그러나 BRICS 핵심 회원국과 파트너국이 보유한 시장, 광물, 제조거점, 인구 규모, 공급망 위치는 무시할 수 없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와 대형 내수시장을 가진 제조·조선·방산 협력 파트너이고, 베트남은 한국 기업 생산기지와 핵심 공급망에서 이미 빼놓을 수 없는 축이다. BRICS가 강한 규범 공동체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은 오히려 이념적 충성 없이 필요한 의제만 떼어 와 거래할 수 있다. 이것이 공허함과 실리의 역설이다. 이 문단의 마지막 두 문장은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한 해석이다.

이 흐름은 이번 인도·베트남 방문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1월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했고, 2월에는 서울에서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과 만나 핵심광물·통상·기술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중국, 브라질, 인도는 모두 BRICS의 핵심축이고, 베트남은 파트너국이다. 이 연결선을 따라 보면 이번 순방은 단순한 양자 방문의 나열이 아니라, BRICS 공간을 한국식으로 잘라 쓰는 연쇄 외교처럼 보인다. 다만 이것을 ‘친BRICS 노선’으로 단정하면 과하다. 여기서 서울이 노리는 것은 깃발이 아니라 거래 가능한 분야들이다. 이 마지막 문장은 일련의 정상외교 흐름을 바탕으로 한 해석이다.



그래서 모순은 오히려 설명력이 있다. BRICS는 커졌지만 비어 보인다. 인도는 의장국이지만 블록의 대의를 선명하게 재정의하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은 파트너국으로 들어왔지만 어디까지나 유연한 참여자다. 바로 이런 느슨함 때문에 한국은 더 쉽게 접근한다. 서약할 가치가 낮은 만큼, 거래할 여지는 커진다. 즉 이재명 정부의 실리외교는 BRICS의 강함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BRICS의 공허함이 만들어낸 틈을 활용하는 방식에 가깝다.

결국 이번 순방의 진짜 메시지는 ‘한국이 BRICS로 기운다’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한국은 BRICS의 명분을 사는 것이 아니라, BRICS 주변의 시장과 광물, 공급망, 제조 역량을 분리해서 사려는 것이다. 블록이 공허할수록, 한국처럼 비회원국인 중견국의 손은 더 자유로워진다. 인도와 베트남으로 향한 이번 출국은 바로 그 자유를 시험하는 무대다. 이 마지막 단락은 위 사실들을 종합한 해석이다.

참고문헌

  • 연합뉴스, 「Lee departs for India on two-nation Asia swing」.
  • Reuters, 「South Korean President Lee to make state visits to India and Vietnam」.
  • Reuters, 「South Korea, Vietnam leaders to meet in Hanoi next week, sources say」.
  • BRICS India 2026 공식 홈페이지, 「Theme & Priorities」.
  • 인도 외교부, 「Launch of BRICS India 2026 Logo, Theme and Website」.
  • BRICS 공식 사이트, 「Vietnam joins BRICS as a Partner Country」 및 「About the BRICS」.
  • Reuters, 「Growing BRICS group shows internal rifts as ministers fall short of joint statement」.
  • Reuters, 「China's Xi to host South Korea's Lee from Sunday amid …」 및 「South Korea, Brazil agree to expand cooperation in key minerals, trade」.

Socko/Ghost 

2026년 1월 4일 일요일

중국 관영매체 등장 이재명 대통령 인터뷰 - 한중 관계 경계선 확인 ‘관리’ 메시지

 

세상소리 ㅣ Masterof Satire

[논평]

중국 관영 언론에 등장한 이재명 대통령의 인터뷰는 한마디로 말해 ‘재미없었다’. 자극적인 발언도, 논쟁적인 표현도 없었고, 새로운 외교 노선을 암시하는 문장 역시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외교에서 재미없음은 무성의가 아니라 의도다. 특히 중국 관영매체의 인터뷰는 언제나 무엇을 말했는가보다, 왜 그 말을 하게 했는가가 더 중요하다.

인터뷰에서 가장 반복된 표현은 ‘하나의 중국 원칙 존중’, ‘상호 존중’, ‘협력과 안정’이었다. 이는 새로운 약속이 아니라 한국이 1992년 수교 이후 줄곧 유지해 온 공식 입장의 재확인에 불과하다. 주목해야 할 지점은 중국이 이 평이한 문장을 굳이 국영 매체를 통해 전면 노출시켰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이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적대 진영으로 이동하지 않았음을 확인받고, 동시에 국제사회에 ‘한중 관계는 관리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이러한 태도는 현재의 국제 환경을 고려하면 이해가 간다. 미·중 전략 경쟁이 장기화되고, 일본과의 안보 갈등, 유럽과의 기술·통상 마찰까지 겹친 상황에서 중국에게 한국은 충돌을 감수하며 압박할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이 불필요한 긴장 없이 현상 유지에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외교적 성과에 가깝다. 그래서 이번 인터뷰에는 강요도, 조건도, 위협도 없었다.



일부 국내 담론에서 제기되는 ‘굴욕 외교’ 혹은 ‘중국의 다급한 호출’이라는 해석과 달리, 중국 관영 언론의 실제 톤은 매우 관리적이다. 이는 중국이 한국을 끌어당길 여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반대로 잃을 여유가 없다는 현실 인식에 가깝다. 중국이 진짜 원했던 것은 정치적 충성 서약이 아니라, 한국이 최소한 불확실성을 키우지 않겠다는 확인이었다.

이번 인터뷰의 또 다른 특징은 말하지 않은 것들이다. 대만 문제에 대한 적극적 협조, 미국과의 거리두기, 특정 안보 사안에 대한 입장 표명은 의도적으로 배제됐다. 이는 한국이 기존 외교 프레임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신호이자, 중국 역시 그 선을 넘는 요구를 하지 않겠다는 암묵적 합의로 읽힌다. 다시 말해, 이번 인터뷰는 협상의 결과라기보다 상호 경계선 확인에 가깝다.

결국 이번 중국 관영매체 인터뷰는 외교적 선언문이 아니라 온도계다. 한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 국면으로 들어가지도, 그렇다고 새로운 동맹 단계로 진입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조용히 보여준다. 그래서 이 인터뷰는 뉴스로서 흥미롭지 않다. 그러나 지금처럼 국제 질서가 흔들리는 시기에는, 이런 ‘재미없는 외교’가 오히려 가장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 외교에서 가장 위험한 신호는 큰 말이 아니라, 관리되지 않은 침묵이기 때문이다.


세상소리 ㅣ Master of Satire

Soc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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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형 논란이 지방선거 국면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ghostimages 지방선거는 늘 묘한 선거다. 대선처럼 거대한 국가 비전이 중심이 되는 것도 아니고, 총선처럼 정권 심판 구도가 완전히 압도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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