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이동관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거부감으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소란스러운 18일 분위기였다. 모욕과 발악이라는 험한 말이 오고 갈 정도로, 한 치 양보 없는 싸움은 절정에 이르렀다.
과방위 위원장인 장제원 의원의 반격은, 분노에 가까울 정도 날이 잔뜩 서 있었다. 이렇게까지 모욕하고 인격살인할 수 있느냐는 거친 항변이었다. 도둑이 제발 저리기 때문이란 비유 인지, 도둑에 빗댄 야권의 저항은 그만큼 거셌다.
대체적으로 야권의 저항은 거의 사활을 걸 정도였다. 지명 강행했던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즉각 철회 요구했던 지난달 28일 이후, 박광온 원내대표를 위시해, 이명박 정권 시절 방송장악과 언론 탄압을 수행한 상징적 인물로 강력 비판했던 터다.
방송통신위원장이 아니라, 방송장악위원장, 방송탄압위원장으로 불리게 될 것이란 얘기까지 꺼낸 야권이었다. 이처럼 격렬하게 거부한 배경엔 내년 총선 때문이다. 방송을 장악하면 야권이 불리할 것이란 판단이다.
임명을 강행한 윤 대통령을 비난했던 이재명 대표도 한몫했다. 언론장악 기술자, 자녀 학폭 은폐, 농지법 위반, 부인 인사청탁 등 온갖 부적절한 의혹의 인물로 꼽았다.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까지 사상 최악의 언론탄압 장본인에다, 도덕성도 낙제점이라고 몰아세웠다.
총선은 핑계일 뿐, 지난 정권에서 편향과 불공정했던 방통위를 정상화하고, 온전히 국민의 품으로 돌려줄 적임자로, 이동관 후보자를 옹호한 여권이었다. 예견됐던 대로, 인사청문회 분위기는 거의 전쟁에 가까웠다.
내로남불의 극치라고 항변한 장제원 위원장은, 오히려 문재인 캠프 최측근 인사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회, 자신 변호사를 법제처장,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했던 이력을 가진 판사를 후임 청와대 비서관으로 임명했던, 지난 민주당 정권 사례로 반격에 나섰다.
이런 민주당이 윤석열 당선인 고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이었다는 이유로 이동관 후보자를 반대하고, 공정성 운운하는 처사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는 투다.
방송장악을 기도하는 문건을 돌려 본, 민주당 의원 워크숍이 마치 도둑이 제발 저린 걱정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동관 후보자가 기울어진 방송, 통신 환경을 바로 잡아 공정하게 만들겠다고 하지 않느냐는 얘기다.
광우병 괴담, 천안함 괴담, 세월호 고의 좌초설, 후쿠시마 방류 문제 괴담이 나온 자체가, 방송장악이 안 됐다는 뜻이란 이동관 후보자 반론이 제기되었다. 야권의 거친 반발에 언감생심 방송장악이 되겠느냐는 역설이다.
그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정보가 유통되는 언론 환경을 조성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의 과거 이력에 대해 거친 반발이나, 인사청문회 소란에는, 임명을 강행할 대통령을 겨냥한 야권의 명분 쌓기가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내로남불 비난에 가장 민감한 인물은, 주로 친문계 좌장격인 윤영찬 의원이다. 장제원 위원장이 청문회 성격과 맞지 않게 전 정부를 공격하고 나서서다. 옹호 발언이 지나치게 정파적이고 편파적이란 이유다.
차라리 간사 위원을 위원장으로 직무대행시키고, 간사 자리로 내려와 정파적 질의를 해 달라는, 변제일 의원 요구도 나왔다. 장제원 의원은 위원장석에 앉아 이동관 후보자를 옹호하기 위해, 야당을 향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려 마지막 발악한다며, 거친 분위기를 연출하긴 했다.
모욕, 인격살인, 제발 저린 도둑, 마지막 발악 등 발언은 매우 의도적으로, 도발에 가까워, 야권으로선 흥분했을 법하다. 7분간 이어진 편파적 발언, 상당히 부적절한 의사진행 등 야권의 거센 반발로, 청문회 분위기는 고성과 항의로 아수라장에 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