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노인 폄훼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는, 김은경 혁신위원장에 대해 민주당 안팎 시선이 따갑다. 한 마디로 부적절한 행태와 처신이란 비난이다. 특히 비명계에서 김 위원장 사과 행태에 대해 비판이 거세다.
그래선지, 김은경 위원장이 3일 민주당사에서 노인 폄훼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긴 했다. ‘미래 짧은 분들’, 노인들을 겨눠, 청년들이 왜 1:1 표 대결해야 하느냐는 골자다. 여명이란 표현을 썼다. 새벽이란 뜻인데, 느닷없이 남은 생명 기한으로 바뀌었다. 전자 경우라면 노인이 유리하게 해석이 나오고, 후자 경우 아직 살 날이 많이 남은 청년이 유리하다. 수치를 빗대 합리적인 듯하면서도, 절대 가치는 아니어서 매우 불합리한 계산이긴 하다.
노년 비하 논란은 지난달 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동구에서 열린 2030 청년좌담회 자리여서 그런지, 하필 노인층을 빗대, 청년 사기를 북돋으려던 행태 자체가 생각이 짧았던 노릇이다. 청년들과 나누는 허심탄회한 자리라면, 청년들의 현실과 미래 비전에 대한 정치적 식견이 나왔어야 했다.
노인들 폄훼하면 청년들 미래 비전이 장밋빛이 되나 하는 짧은 생각이었다. 정치 경력이 없던지, 집안에 노인이 많아선지 알 수가 없다.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북돋우려는 취지까지 그렇다 치자. 청년층 표심을 너무 의식했던 탓이다. 청년층이 표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얄팍한 사고이다.
여론이 들끓자 할 수 없이, 사과 기자회견 마친 뒤, 이날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찾아 사과 흉내 냈다는 여권 측 시각이다. 어제 김호일 회장 대한노인회가, 950만 노인세대들이 청년세대에 비춰, 평균 잔여 수명이 짧아 투표권을 제한하자는 김은경 위원장 논리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분노한다는 성명을 냈던 터다.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뼈 아프게 생각한다며, 2006년 1월 남편 사별하고 13살, 3살난 아들을 키웠던 자신의 삶을 거론했다. 친정 부모를 일찍 여의고, 시부모는 남편 사후 18년을 모신 배경에 대해 해명했다. 어르신 공경에 한치도 소홀함이 없었다는, 그의 구실이 전해졌다.
왜 그랬을까. 젊은 아들들이 중하고, 재작년 돌아가신 시댁 부모들에게 서운함이 많았나. 나라 산업을 일군 지금의 노인들에 대해, 민주 운동했다는 출신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다.
할리우드 액션으로 국민 눈을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청년 표만 의식한, 얄팍한 민주당 속을 모를리 없다는 취지의 김기현 대표 비판이 쏟아졌다. 노년을 무시한 그 오만이 놀랍다고 한다.
이재명 대표가 삼고초려 끝에 초빙해 온 보물이 김은경 위원장이란, 비꼬는 소리도 덧붙였다. 현란한 플레이에 비춰, 정작 이재명 대표가 침묵 모드로 돌아섰다는 지적이다. 오불관언, 침묵이 금, 상대방 티끌에는 징계, 파면, 윤리위 회부, 탄핵 등 온갖 호기로움은 어디로 갔느냐는 힐난이다.
이어진 정청래, 양이원영 의원들 발언이 가관이란 얘기가 뒤따랐다. 노인 폄하를 넘어, 서슴치 않는 국민 분열 행태에 분노한다는 김민수 대변인 얘기다. 퇴행적 정치 행태로, 나흘이 지나서야 내놓은 자리보전용 사과를 지적했다. 진정성도 없는, 달리 악어의 눈물 같은 거짓 사과로 넘어갈 사안이 아니란 지적이다.
혁신위원장 사퇴하라는 대한노인회 측 요구에, 그건 다른 문제라는 말로 사퇴 의사가 없다는, 김은경 위원장이다. 그의 목소리가 왠지, 이재명 대표 침묵과 함께 허공에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