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당 징계로 한동안 뜸했던 홍준표 시장이 며칠 전, 공산주의 이념 잣대 매카시즘을 언급하며,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가 행적 논란에 뛰어들었다. 육사 영내 설치 홍범도 장군 동상 철거 이전을 밝혔던, 국방부를 강하게 비판했던 터다.
광주시가 48억원을 들여 정율성 역사공원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항일운동가 공산주의 이력 검증 논란에 불이 붙고 있다. 진영 간 역사 전쟁으로 비화되고 있다는 중앙 매체 소식이 28일 전해져, 이를 살펴본다.
정율성이 매카시즘 논란의 변곡점이었다. 그간 문재인 대북정책 영향으로, 해방 전후 공산주의 이력 소유자에게 관대해진 우리 사회 분위기가 한몫했던 터다. 윤석열 정권 들어 이념 갈등 구도는, 민노총 관련 대규모 간첩세력 발굴을 계기로, 진영간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한번은 정리해야 할 때가 온 듯했다. 어렸을 때부터, 북한 주민들을 나쁜 사람들로만 알게 하던, 반공사상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사회 인식이 커져 있었다. 그간 진보 성향 정권이 추진하던 남북 화해 무드가 촉매제가 되었다.
권력 유지를 위해 남북 대립구도를,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대립 구도로 몰고 갔던, 지난 우리 사회의 반성이었다. 철저한 공산주의자 정율성까지 항일운동가 이력으로, 광주에 단독 역사공원을 세우겠다는 현실까지 오게 된 상황이다.
윤석열 정권이 이에 제동을 걸었다. 자유, 평화, 번영 가치로 건국 이후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에 나선 대통령의 통치 철학이 나온 배경도 있다. 우리 사회가 항일운동가 기념사업을 지나치게 확대하다 보니, 체제 위협했던 세력까지 수용할 수 없지 않냐는 논란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항일운동가이지만 뼈속까지 공산주의자들을 수용하기 어려워, 이제라도 국가나 사회 기념사업에 있어선 역사적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인식이다.
지난 문재인 정권 때, 일제치하 김원봉 항일투사 얘기가 나왔다가, 그의 북한 공산당 이력 때문에, 한동안 이념 분쟁 소용돌이에 빠진 케이스가 대표적이다. 정율성 광주 역사공원 추진도 그 연장선에서 봐야 할 이유다.
1939년 가입한 중국공산당 활동시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 해방 이후 북한 공산당 활동시 조선인민군 행진곡 작곡, 한국전쟁 이후 김일성 연안파 숙청 때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중국에 귀화해 중국 국적으로 생을 마쳤다는, 정율성의 공산주의 이력이었다.
이번 정권에선, 자유민주주의 체제 건국 이념을 다시 세우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런지, 공산주의 이력을 가진 항일운동가 재평가가 동시에 활발해지고 있다. 오비이락인지 몰라도, 육사에 설치된 5인의 독립운동가 흉상 문제가 사상 검증에 재진입했다.
홍범도, 지청천, 이회영, 이범석, 김좌진 등 5인 독립운동가이다. 육사 이외의 장소로 이전을 추진한다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밝혀, 공산주의 이력 독립운동가 검증 논란이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공산당, 북한공산당 활동 이력 검증이 제기되는데, 소련공산당 활동 이력 검증 얘기가 나오는 게, 어쩌면 자연스러울 정도다. 핵무력 위협을 앞세운 공산권 북중러 대비, 이를 방어해야 할 자유권 한미일 국제질서 재편 과정에서 불거지는, 어쩔 수 없는 사상검증 분위기도 크게 한몫한다.
독립운동가라고 해서, 공산권 적대 세력에 적극 동조했거나, 남침에 적극 개입했던, 공산권 인사들까지 우리 사회가 안고 가기에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이해관계다.
홍범도 장군이 그런 이해관계 인물로 재평가되는 우리 사회의 변화된 현실이다. 소련공산당 가입 등 논란 있는 독립운동가를, 그것도 대한민국 수호 일선에 설 장교 육성하는 육군사관학교를 고려할 때, 기념하는 일은 적절하지 않다는 재평가다.
관련 5인 흉상을 육사에 설치한 장본인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국군의 뿌리에 대한 역사적 판단이 개입되어 있다. 비록 공산주의 활동에 적극 가담한 이력이 있다 치더라도, 항일 독립군과 광복군 활동만으로도, 우리 사회가 포용하고 기념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여론 탓인지, 지난 27일 문 전 대통령이 페북에, 국권을 잃고 풍찬노숙했던 항일무장독립운동 영웅 흉상을 그렇게 취급해서 되겠느냐는, 반발 글을 올려, 논란은 전 정권과 현 정권 간 진영 싸움으로 커지는 양상이다.
여론이 끓어, 되돌리는 일이 부끄러운 처사가 아니니, 재고해 달라는 문 전 대통령 요청이 있었다. 이에, 이회영 독립운동가 후손인 이종찬 광복회장이, 반역사적 결정, 자리에서 퇴진을 주장하며 거들었다.
공산주의 망령 뒤집어 씌워, 퇴출하려는 결정은 너무 오버했다는 홍준표 시장도 이에 가세했다. 윤석열 정권의 이념 과잉이 도를 넘고 있다는, 유승민 전 의원 얘기도 전해졌다.
광주시 정율성 역사공원으로 불붙은 이념 싸움이, 홍범도 독립운동가의 공산주의 사상 검증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봉오동 전투로 유명했던 홍범도 장군 경우, 1927년 소련공산당 입당, 광복 전 소련에서 노환으로 사망해, 해방 이후 치열했던 이념 분쟁에선 빠져 있어, 다소 너그러웠던 우리 사회였다.
이념 분쟁이 언제든지 재론될 수 있는, 한반도 핵위협 위기와 신냉전 국제질서 움직임이라, 이번만으로 끝날 일은 아니다. 다시 잠잠할 수는 있으나, 공산권과 자유권 블록 간 싸움 양상이 커지면, 독립운동가였지만 북중러 공산권 세력에 적극 동조했던, 이력을 가진 인사들에 대한 논란은 재현될 여지는 남아있다.
지정학적으로 공산권 블록 상대로 최전선에 위치한 한반도 경우, 북중러 공산주의에 적극 가담했고, 남침에 동조하거나 앞장섰던 공산주의자들 검증은, 이참에 어느 정도 기준을 세워야 한다.
중국 영웅 또는 북한 영웅인 정율성을 위한 기념공원 설립을 전면 철회하라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발언이, 지난 22일 나왔다. 남침을 적극 지원했던, 스탈린 치하 소련 영웅이 빠져 있어 보이긴 해, 국방을 책임지는 이종섭 장관이 소련을 포함시켜, 공산주의 이력 독립운동가 검증 사업을 마무리한 듯 느낌은 든다.
달리, 강기정 광주시장에 따르면,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 광주 방문 이유로써, 시진핑이 한중 우호에 기여한 인물로 꼽았다는 정율성이었다. 침략 부역자란 여권 권성동, 공산주의자 낙인이란 야권 이병훈 충돌 중심엔, 광복 후 북한 김일성 정권에 부역 활동 경중 평가가 작용했다. 거기에 박민식 장관 말대로, 우리의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싸운 독립운동 경중도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공산 이념 기준이냐, 한국 정통성 부정 여부냐는 참 어려운 판단이다. 두 가지 모두 포함한 기준으론, 현 분단 체제 하에선 독립운동이 북한 공산주의 체제여선 안되고, 우리 대한민국 건국에 기여했어야 한다는 논리다. 항일 독립운동 기여한 정도를 중심으로 본다면, 김일성도 포함해야 하는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분단 체제를 고려해 균형 감각을 잡을 때이긴 하다.
줄여 말하면, 독립운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란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한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의미다. 문재인 정권 하에선, 1919년 임시정부를 건국으로 김구 선생, 윤석열 정권 하에선, 1948년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이승만 초대 대통령 논리 차이다.
여기엔 일본강점기부터 정부수립까지의 시간을 이분법 잣대로 볼 게 아니라,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이진한 고려대 한국사학 교수 얘기를 매체가 전했다. 하나의 흐름이라면, 그 목표가 대한민국 건국 아니겠냐는 논리다. 대한민국 건국을 위한 항일 투쟁 과정으로 독립운동에 초점을 맞춘다면, 정부수립 전 좌우 이념 이분법을 뛰어 넘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윤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이후, 적극 돕겠다는 이종찬 광복회장 얘기도 실렸다. 여기엔,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이승만이란 국가적 현실을 부인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1948년 건국 취지에 이승만 기념관 사업에 반대한다던, 이종찬 회장이었다.
비운의 한반도다. 유럽 끝에서 일어났던, 마르크스-레닌주의 망령이 근 100여년 이상, 극동의 한끝 한반도 상공을 억누르고 있어서다. 한국 근현대사 백년전쟁 다큐도 등장했다. 이승만 갱스터란 얘기도 나와 분단 민족의 비극이 언제 끝날지 몰라, 북중러 공산주의 패권 때문에, 이번 매카시즘 검증은 경중을 떠나 제대로 거쳐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