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류삼경 총경이 31일 사직하면서, 윤희근 경찰청장을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경찰청장 본연의 임무를 다해달라는 메시지다. 보복인사와 부당 외압을 막아달라는 당부였다.
본인의 사직을 끝으로 경찰 조직을 뒤흔드는 보복 인사와 부당 외압을 막아달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였다. 지난 행안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총경회의 주도했던 일로 징계처분을 받았던 일이 이번 사직 결정으로 이어진 듯 싶다.
경남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전보된 인사 조치 불만으로 비치긴 한다. 112 상황팀장은 총경급보다 낮은 경정급 간부 직무로 알려져, 보복 인사였다는 논란이다.
류삼경 총경은 3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사직 기자회견을 열어, 윤희근 경찰청장을 향해, 부당한 인사 조치에 불만을 전한 형태를 취했다. 조직이란 늘 빛과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다. 누구 라인을 타냐는 조직 생활에 매우 중요한 단면이라, 이를 부인하기 어렵다.
조직을 통해 입신양명하려는 욕망이 있는 한, 조직 관리는 출세 가도이기도 하고, 추락 가도이기도 한, 늘 빛과 그림자를 던지는 양면성을 준다. 평생 때를 기다리던 강태공 뜻이 따로 있었겠는가. 때가 오니 자신 라인이 빛을 보면서 그도 빛을 보게 된, 단순한 삶의 이치에 불과하다.
염량세태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좋은 시절이 오면, 지금의 고난이 오히려 빛으로 바뀌는 시절을 가리킨다. 누군가를 향해 정의감을 앞세워 날을 세웠다면, 이도 자신의 업보이다. 그 누군가가 쇠퇴하면 쨍하고 해뜰 날이 돌아 오기도 하는 게 삶이다.
해뜰 날이 돌아오지도 않은 체, 이름도 없이 사라져 가는 삶을 살아가는 게 대부분이다. 인생무상의 단면이다. 몸부림 칠수록 추해 질뿐, 근엄하게 자신을 관리하며 죽을 때까지 존엄성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다.
이보다 총선 때가 가까워지니, 윤석열 정부와 다른 라인에 섰던 고위 공직자들 사직이 늘고 있다. 윤석열 사단과 대립했다는 이유로 검찰 조직을 떠났다는 심재철 검사 얘기다.
소위 추미애 라인의 대표적 검사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법무부가 심재철 검사장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의원면직 인사를 냈다는 소식이 있었다.
내용은 심재철 검사장이 조국 전 장관을 두둔했던 일이었다. 직속 부하였던 양석조 검사가 상갓집에서 대뜸 조국이 왜 무혐의인지 설명해보라는 당돌한 항명이었다.
류삼경 총경처럼, 그도 이일 때문인지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옮겼다가,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첫 인사 조치에 따라, 한동훈 장관이 좌천되었던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밀렸다. 심재철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자리는 양석조 검사에게 돌아갔다.
정의가 지나치면 잔인하게 된다는, 심재철 검사장 이임사였다. 과잉된 정의는 진정한 정의가 아니라는 말도 남겼다. 가슴에 한이 담긴 이임사였다. 과잉된 정의, 과소한 정의라는 함정에 빠지지 말라는 경고도 덧붙여졌다.
도덕성이 뒤받쳐지지 않는 정의는 하늘의 정의가 아니라고도 한다. 민심이 천심이란 얘기도, 달리 보면 사람들의 보편적 정서를 말한다. 상식이라고도 표현하기도 한다.
과잉된 정의도 없고, 과소한 정의도 없다. 대세가 어떻게 흐르냐는 세상 민심을 가리킨다. 민심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는 그런 얘기도 있어, 우연하게도 천하 민심이 윤석열에게 향해 있었다.
조직 내 라인을 통해 입신양명을 꿈꿨다면, 라인이 바뀌면 당연히 대가나 보상이 따르는 세상의 이치다. 그래서, 라인에 애달파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추미애 라인 경우, 빛과 그림자 폭이 크기 마련이다.
류삼경 총경이나, 심재철 검사장이 혹시 총선에 출마할 디딤돌을 마련했는지 알 수는 없다. 추미애 라인이 되돌아온다는 보장은 없지만, 돌고 도는 세상이라, 그들을 기다리는 민심이 있을 수 있다. 연말이나 가면, 윤곽이 드러날 거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