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선출직 공직 생활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일거수 일투족이 시비거리로 국민이 감시하고 있어서다. 폭우속 골프로 비난받던 홍준표 시장이, 수해복구 활동에 장화를 신지 않고, 운동화를 신어, 아예 트집거리를 없애겠다는 소식이다.
극한 수해로 큰 피해가 난, 경북 북부지방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다는 홍준표 시장이다. 골프 친 죗값 치르느라, 봉사활동에 나서기는 했다. 사과문 정도론 죗값이 안 된다는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측 반발이 나왔던 터다.
수해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보이라는 윤리위 측 주문이었다. 징계 수위 결정에 정상 참작하겠다는 뜻이라, 홍준표 시장이 봉사활동에 나서기는 했다. 하지만, 선출직 공무원으로 떳떳하지 못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속죄하는 의미로 봉사활동에 기꺼이 나섰다고 보여진다.
지난주부터 대구시 시민단체와 공무원들이, 월화수 3일 경북지역 수해 봉사활동에 나서는 가운데, 홍준표 시장이 24일 함께 참여하는 형태다. 황제장화 논란 계기다.
수해 현장에서 장화 신을 때, 옆 사람 손을 빌리는 행위를 조심하라는 지지자 글이 올라왔다. 소통채널 ‘청년의꿈’에 올라온 권고 글이었다. 지난 2017년 7월 19일 황제장화 논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경우를 반면교사 삼으라는 지지자의 주의사항인 셈이다.
당시 청와대 여야 4당 오찬 회동 대신,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해 피해현장을 찾아 봉사 활동했던 때였다. 날짜론 지금과 같은 장마 무렵이다. 이번엔 대구시장으로서 봉사활동에 나선 만큼, 폭우속 골프 속죄하는 처지에, 황제장화 논란을 환기시켜 준 지지지로 보인다.
홍준표 시장이 아예 황제장화 논란을 차단하고자, 이번엔 운동화 신고 하겠다는 소식이다. “처음부터 트집거리를 없애겠다”고 작심했다. 트집거리 말로, 마음 속 불만을 토로한 셈이다. 대구 역내 사건도 아닌데, 골프쳤다는 시비, 즉 트집거리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출직 공무원 생활이 쉽지 않아진 시대를 의미한다.
그만큼 시민들 눈이, 여러 사회 네트워크 때문에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를 트집거리로 치부했던 홍준표 시장이긴 하다. 조심하고 신중하게 공직 생활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예전엔 하찮은 일도, 요즘엔 뉴스거리가 된다. 사회적 윤리, 도덕적 해이, 양심 죄까지 파고드는 세상이다. 26일 당 윤리위가 홍준표 시장에 대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란 소식도, 그러한 세태 변화를 말해준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제반 사정을 감안하겠다는 투다. 국민이 보기엔 홍준표 시장 사과문 정도로 부족하다는 김기윤 윤리위원 지적이 상징적이다. 사회 감시 시스템이 곳곳에 널려 있는, CCTV 만큼이나 촘촘하다는 느낌이다.
여기에 조직 문화의 윤리 시스템도 법률 문제에 앞서, 사회적 윤리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조직을 기반으로 공직 생활하는 경우, 징계 여부에 따라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해서다.
징계 여부에 따라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 관련 조직 규정이나 규칙을 바꿔버리는 행태가 민주당에 있긴 했다. 이때는 당 대표가 관련되어, 정치 탄압 운운하며 추종자들이 알아서 바꿔주기는 했다.
홍준표 시장 경우는 이재명 대표급이 아닌 데다, 김기현 대표와 관계도 껄끄러운 편이다. 김재원-전광훈-김기현 관련 쓴소리로, 고문직까지 박탈당한 처지다. 차제에 또 다른 논란이 생길 경우, 중징계 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대권 행보에 맞는 처신도 염두에 둬야 하지만, 폭우속 골프에, 사과 정도로 끝내려다 발목이 잡혀 있다. 여기에 황제장화 논란이 가중돼, 현 당 지도부와 충돌하면, 정치 생활하기가 어려워진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평범한 삶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려는 홍준표 시장 입장이 전해진 셈이다. 어쨌든 폭우속 골프는 시장으로서 잘못된 처신임이 분명해졌다.
죄라면 벌을 받아야, 용서와 화해가 이뤄지는 법이다. 죄값을 치러야 한다는 수해 지역 봉사활동이, 황제장화 논란으로 대가를 치를 기회가 없어져야 되겠는가.
홍준표 시장의 폭우속 골프와 황제장화 논란만 두고 보아도, 선출직 공무원 생활도 예전만 못한, ‘hot’ 한 시대에 살고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