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여야 막론하고 쓴소릴 아끼지 않는, 유인태 전 사무총장이 화제다. 천벌 받으라고 이해찬 전 총리에게 악담을 아끼지 않는 그다. 여야 양측에 호감과 비호감이 겹치는 특이한 인물이다.
대선 승리 견인을 위해, 이재명 대표가 대선 당시 안철수에게 연락한 일을 꼬집었다. 1년이 넘도록 그런 이 대표를 아예 상종하지 않으려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소식은 19일 정당을 초월한 원외 정치인 모임인, ‘3040’ 정치 포럼에서 전해졌다. 숫자 대로, 젊은 정치인들 중심의 초당적 포럼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질서를 추구한다는 뜻이라 한다.
나이가 젊으니, 혈기와 사회 정의감이 예상되는 만큼, 정치 교체와 정치 복원 목표가 분명했다. 젊은 새로운 세대, 새로운 정치를 원했다. 기존 낡은 사고와 관습에 찌든 정치인들 비판과 행적에 대해 쓴소리가 나올 만하다.
왜 유인태 전 사무총장을 포럼에 초대했는지 이해가 된다. 국민의힘, 민주당, 정의당 정치인들이 함께 모인 포럼이라, 여야 막론하고 거침없이 쓴소리 해달라는 주문이다. 연배가 있고 정치 이력도 꽤 돼, 그의 쓴소리에 유력 정치인들도 끽소리 하기는 쉽지 않다.
이해찬 총리에게 악담을 쏟았지만, 언뜻 보기엔 저주에 가깝다. 천벌 받을 짓을 이해찬이 했다는 이유다. 특히 위성정당을 통해 국회 입성한 의원들이, 양대 정당에 입성하고자, 온갖 정치적 잡음을 일으킨 경우가 많아서다.
20대 국회에서 신속처리안건, 소위 패스트트랙 태워 위성정당 선거제도를 마련한 게 가장 잘못된 정치 행태라는 유인태 전 사무총장 비난이다. 동의하지 않았던 국민의힘 쪽에서 한다고, 따라서 나선 이해찬이 천벌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선거를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이재명 대표를 짚었다. 정치 개혁하겠다고, 의원총회 결의까지 하고선, 뒤에선 안철수 후보를 꼬시려고 수작을 부렸다고 지적했다. 꼬신다, 수작 부렸다 등은 사실 원색적 표현에 가깝다. 바로 국민의당과 통합정부, 정치개혁 연대 모양새로, 단일화 제안한 대목이다.
이재명 대표 정치적 뒷배인, 극렬 개딸들에게도 쓴소리를 냈다. 그들 때문에 결국 이 대표가 망할 것이란 예단이다.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고, 끌려다니는 게 훨씬 위험하다는 판단이다. 당을 위한 비명계 충언을 무시하고, 꿈쩍 않는 이재명 대표다.
이 대목에서 이 대표 속셈이 뭔지 얘기를 더 했더라면 아쉬움이 남는다. 이판사판이 아닐까 싶다. 못 먹는 감이라면, 아예 판을 완전히 깨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뭉개버리겠다는 속셈이 엿보여서다.
정치개혁, 이런 게 중요하기보다, 정치 행보에 장애가 된다면 언제든지 깨버리지 않나 싶다. 자신이 정치 중심이어야, 당도 의미가 있는 것이란 뜻이다. 이판사판이라면 당을 깨버리는 일도 서슴치 않을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제왕적 정치 스타일로 그를 규정했다. 김영상, 김대중 보다 더한 인물이란 평가다. 내막은 잘 모르지만, 당 장악력만 두고 한 말이긴 하다.
더욱이 대통령이 1년 넘게, 야당 대표를 한 번도 안 만나는 건, 헌정사에 특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도 당시 홍준표 당 대표에게 인색했던 일에 비춰,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좀 야박하다는 지적이다.
의원 정수 줄이자는, 김기현 대표 선거제 개혁에 대해선, 천박한 포퓰리즘으로 저평가했다. 의원 세비 줄이고 의석 줄인다는 사고 자체가 천박하다는 얘기다.
이런저런 비판과 평가 속에 드러난, 그의 어휘와 어법이 재미있기는 하다. 참 특이한 대통령, 제왕적 대통령, 개딸이니 뭐니, 꼬시고 수작, 천벌 받을 짓, 천박한 포퓰리즘 등등이다. 다듬어지지 않는 원색적 표현에 가깝지만, 오히려 그런 어법에 정감이 가는, 유인태식 정치 평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