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윤희숙 전 의원이 여권을 향해 야당 국정조사에 임하라고 우려 섞인 권고를 냈다. 국토교통위 움직이는 형세로 봐, 제대로 조사할 수 있냐는 국민의힘 대응이 제대로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대하다 결국 항상 해오지 않았냐는 여권 태도에 비춰, 어쩔 수 없이 밀리다 국정조사를 받아들인 예전 관례를 콕 짚은 윤희숙 전 의원이다. 안 받을 명분이 없다는 그의 얘기엔, 김건희 일가 특혜 양평 사업 국정조사란 특성 때문이다.
명분을 잃기 전에 차라리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는 주문인 듯싶다. 28일 CBS ‘김현정 뉴스쇼’ 출연해, 본인 뜻을 밝힌 윤희숙 전 의원은, 무엇보다 정치란 명분이 중요하다는 그의 소신을 밝혔다. 부친 토지 의혹만으로 의원직까지 버린 배경엔, 소속당 명분을 잃지 않으려던 그의 살신 행위가 있었다.
국정조사 받고 싶지 않지만, 거대 야당이 하겠다는데, 버티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이 앞서 있긴 하다. 윤희숙 전 의원 판단이 맞다면, 여권에서도 이미 계산이 서 있지 않나 싶다.
정치란 타이밍이고, 원희룡 발 양평 오물 다툼 말장난도 한계가 있어, 조만간 정치적 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사안이 윤석열 대통령 일가 토지 특혜 논란이어서다. 양평 고속도로 변경안에 대해 결코 물러설 기미가 없는 민주당 속셈이다.
김건희 일가 토지 특혜가 사실이라면 전제를 달긴 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여권이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면, 여권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건희 문제 하나로, 야권이 거의 정신을 잃고 있다는 그의 판단이, 어느 정도 맞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건희 특검 밀어붙이던 민주당이 특종을 만났다는 분위기란 얘기다.
야권을 겨냥한 원희룡 장관 속셈을 판단하긴 쉬워 보여도, 상당히 어려운 정치적 접점들이 얽혀 있다. 원희룡 장관에겐 이번 양평 사업 특혜 논란이 악재이거나 호재일 수 있는 양면성이 상존한다.
윤희숙 전 의원은, 이런 양면성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원희룡 정치인 모습에 대해 의혹을 품고는 있다. 뭔가 확실히 모르겠다는 투다. 정치인이라 누군가의 지지층이 있고, 결집에 호재일 수 있다는 추론이다.
정치인 가는 골목이란 우회적 표현을 쓴 윤희숙 전 의원이다. 핵심 지지층 결집을 노린 측면이란 분석이다. 과연 그럴까, 의혹은 든다. 원희룡 장관이 그 정도 고도의 정치술을 가지고 있다면, 천만다행이다.
그렇지 않고, 야권을 겨냥해 거짓 선동이라고 밀어붙이며, 밀릴 수 없다는 판단에 출구를 찾고 있는 원희룡 장관 얘기라면, 수가 낮거나 뚝심이 부족하다. 혹여나 대통령이 연루된 바람에, 본래 뚝심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까 우려는 된다.
이 지점에 윤희숙 전 의원 판단이 모아져 있다. 확실히 잘 모르겠다는 얘기다. 정치에 명분을 중시하는 윤 전 의원의 우려 섞인 권고는, 시원하게 국정조사 받아들이고, 현명하고 슬기롭게 치고나가는, 대장동 원타 강사 특유의 전법을 살리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