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범죄 심리학 분야는 사건 분야도 넓고 유형도 다양해, 특정인을 중심으로 개념 정리하기엔 전문가도 어려워 한다. 다만, 살인 범죄 충동을 야기시키는 몇 가지 심리적 구조는 얘기해 볼 수 있다.
성인 범죄 대부분은 아동 때 겪은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비롯된다는 점이 하나고, 성인이 되어서도 힘들었던 옛 상처가 누군가를 대상으로 끊임없이 사회적 출구를 찾는다는 점이 다른 하나다.
중요한 지점은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충동이, 어떤 계기를 중심으로, 분출되는 야수와 같은 본능이다. 홍콩 묻지마 살인 및 정신병원 강제 입원 등을 검색했다는 대목을 살펴 본다.
범죄자가 사회적 출구를 찾고 있었다는 점이 명백해진 대목이다. 충동 범죄 이후 자신에 닥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범죄 대상과 이후 대처까지 학습해 두는 태도를 말한다.
서울 관악 경찰서가 27일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정신병원 강제 입원하고도, 정신병원 탈출, 정신병원 입원비용 등을 인터넷 검색했다는, 신림동 흉기난동 범죄자 33세 조모씨 경우다.
지난 6월 2일 홍콩 묻지마 살인 케이스를 특정해 검색했다는 일도 평범하지 않다. 무차별 대상 폭력 및 살인 충동을 평소 느꼈다는 얘기고, 어떻게 그런 정보를 알고 모방 범죄를 저지르려 했는지도 미스터리다. 한가지 분명한 점은 살기 싫다는 뜻이다.
당시 홍콩 한 쇼핑몰에서 30대 남성이, 전혀 모르는 20대 여성 2명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으로 전해졌다. 신림동 흉기난동 범죄자의 모방 범죄 유형엔, 무차별 범행 당일 흉기 2점을 훔치고, 휴대폰을 초기화해 증거인멸 시도한 정황이다. 정체를 숨겨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범죄 심리다.
신림동 흉기난동 범죄자 경우, 범행 전 살인 방법과 급소, 사람 죽이는 흉기 종류 등을 경찰에 진술했다는 점에 비춰 보면, 홍콩 묻지마 살인 원형에다, 나름 계획된 범죄를 도모했던 거로 추정된다.
경찰이 살인, 살인미수, 절도, 사기 혐의를 적용해 신림동 흉기난동 범죄자를 구속 송치했다고 전해졌지만, 일부러 정신 질환 범죄를 강조하고 있어, 사건 처리가 단순하지 않다.
정신 범죄 흉내를 낸다는 점이다. 사이코패스 검사까지 한 경찰이다. 검사 직전, 감정이 복잡하다며 거부하고는 자술서를 쓰겠다고 한 점도 알려졌다.
피의자 심경변화를 이끌어, 사건 조사에 협조하게 설득했다는 프로파일러 얘기도 전해졌다. 심경변화 요인에는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심리적 동기가 있었다.
심리적 동기라기 보다, 살인 범죄 충동 기제다. 살인 범죄 충동 심리 시스템, 혹은 작동 구조이다. 최근 10년간 정신질환으로 치료받은 적이 없다고 파악이 되었지만, 그의 심리 기저에 깔린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찾아야 한다.
낙인된 상처, 무엇이 있나. 자신이 불행하게 살기 때문에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는, 피의자 진술이 실마리다. 왜, 무엇 때문에 스스로 불행하다고 하는지, 그 사회적 기준도 찾아야 한다.
겉보기와는 달리, 남들도 자신만큼이나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타인들이 행복하게 보이는 심리 저변에, 범죄로 이끄는 불행하다는 요인을 찾아야 한다. 지인, 가족, 그의 어린 시절 생활과 학교생활 등에 걸쳐 형성된, 특정한 살인 충동 기제를 말한다.
그래야 살인 충동 모방 범죄를 사전에 예방이 가능하고, 인터넷 기계문명 사회에 퍼져 있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정신 질환자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다. 신림역서 여성 20여명 살인 예고한, 20대 남성이 체포 구속된 일은, 조씨의 무차별 살인 본능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여성 상대 스토킹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사회 현실에 대해, 법적 제도적 사회적 장치를 서둘러야 할 때다. 맨날 싸움만 하는 여야 정치권은 빼고라도, 법무부 중심으로 여가부, 문체부, 행안부, 교육부 등 관련 부처가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