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대선 행보에 나설 거로 예측되는, 송영길 전 대표 속셈이 이낙연 정치 운명을 결정할 변수로 떠 오르고 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낙연 전 총리에 대한 그의 경쟁의식과 반발이 알려졌다.
윤 의원이 30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출연해 밝힌 바에 따르면, 대선 경선에서 패한 이낙연 전 총리를 이재명 대표가 크게 쓰기를 요청하였지만, 송 전 대표를 의식해 불발되었다는 후담이다. 실제 송 전 대표가 엄청 불편했다고 전했다.
대선 상임선대위원장 문제로 불거진, 이재명, 송영길, 이낙연의 불편한 민주당 동거이다. 추정이지만, 송 전 대표 때문에 혹시 이 전 총리 호남표가 의외로 적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 차기 호남을 대표하는 대선 후보 경쟁 싸움이다.
내용으로 봐, 이낙연 전 총리가 우선 극복해야 하거나, 손을 잡아야 할 상대는 이재명 대표가 우선순위이겠지만, 송 전 대표로 보인다. 윤 의원 말에 따르면, 송 전 대표가 이 전 총리 상임선대위원장 권유에, “상당히 반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 안 됐다”고 해서다.
이낙연 전 총리에 대한 이 대표 반응도 크게 한몫한다. 크게 쓰라는 윤 의원 권유에, 송 전 대표를 거론하며, “어떡하지요?”라고 해, 당황했다는 일화다. 해가 바뀌고, 이 대표 부인 김혜경 씨 법카 사건이 터지자, 그때서야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주위에서 설득하는 바람에, 마지못해 이 전 총리가 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하게 되었다고, 윤 의원이 덧붙였다. 이 때문인지, 이 전 총리가 선거 패배 책임론에 휘말리게 되었다는 그의 주장이다.
주역은 이재명 대표인데, 조력자인 이낙연 전 총리가 뒤집어쓰는 이상한 논리들이 만연한다는, 불편한 심기다. 이를 소위 이낙연 악마화로 불렀다.
이재명 대표가 혹시 사법리스크 등 여러 정치적 이유로 사퇴할 경우, 이낙연 대체재 얘기가 나오는 시점에, 새로운 악마 논리가 만연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신천지 연루설이다. 급격히 퍼지고 있다는 그의 진단이다. 개딸들 움직임이 심상치 않는 모양이다.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와 앙숙이 아닐진 데, 개딸들 움직임에 이 대표가 왜 그렇게 소극적인가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
이낙연 전 총리가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 아닌가 싶다. 강성 성향인 송 전 대표 하나만으로도, 호남 표심을 잃지 않을 거란 판단이 작용한 듯 싶다. 그가 인천 계양구 지역구를 선뜻 양보해, 이렇게 당 대표까지 쥐며, 현 정국을 주도할 수 있었다는 개인적 인연을 생각할 수 있다.
함께 손잡고 나아갔으면 하는, 이낙연계 윤영찬 의원은 이재명과 개딸들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이 대표 마음먹기에 달린 것 아니냐는 얘기라, 약한 주장이다.
차기 호남 대표 싸움이 이낙연과 송영길 대립 구도로 커진다면, 아무래도 송영길 전 대표가 유리한 위치이긴 하다. 요즘 정치권은 선명성과 강성 이미지 싸움이 대세여서다.
신사 같은 이미지를 벗어야 하는 이낙연 전 총리가 본성을 벗어나긴 어려울 거로 보인다. 그가 귀국해 먼저 찾았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 참배에 나온 그의 발언도 그의 모습 일부다. 김 전 대통령이 그의 정치 원점이란 얘기다.
이런 표현도 세간에 어필하기엔 썩 어울리는 표현은 아니다. 김 전 대통령 때문에 정치하게 돼, 자신의 좌표로 삼고 정치한다는 뜻일 게다. 이왕 정치 일선에 다시 나서려면, 김 전 대통령이 아니라, 이낙연 이정표로 정치 일선에서 국가를 위해 대장정에 나서겠다는 출사표가 나왔어야 했다.
이낙연 대선 패배 책임론에 이어 신천지 연루설 등을 제기한 개딸들과, 이들 뒷심으로 야권을 주도하는 이재명 대표와 맞짱 떠야, 그와의 협력도 타협도 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으면 틈새에 있는 같은 호남 출신 송영길 전 대표 때문에 밀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개딸들이 드세게 공격하는 이유도, 이 전 총리가 위협적이고 두려운 존재라기 보다는, 이 대표 행보에 걸림돌이 되고, 자꾸 걸리적거린다는 이유일 수 있다. 이낙연계 수박론이 괜히 나오지는 않는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이재명 대표가 이 전 총리에게 만남을 제의했지만, 선뜻 받아들이지 않았던 이낙연 전 총리다. 이 전 총리가 귀국했다고 하니, 인사치레 정도로 말할 수 있다. 광주와 선영 방문하고,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하고 나서야, 비로소 이 대표와 양자 회동이 이뤄질 거라는 윤 의원 진단이다.
무엇보다 양자 간 신뢰가 복원되어야 하는 게 우선이라는 윤 의원 얘기다. 그러려면 신뢰보다는 대선 상임선대위원장을 송 전 대표 이유로 거절했다가, 김혜경 씨 법카 때문에 다시 요청한 지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낙연 전 총리가 절실하게 필요할 때, 이 대표가 송 전 대표를 의식하지 않고 손을 내밀 때이다. 양자 간 신뢰 문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정치공학적 필요충분 조건이 성숙할 때이다.
그 힘은 민주당 텃밭 호남이어서, 호남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그때다. 이때 이낙연과 송영길 간 힘겨루기가 본격 가동되는 시점이고, 이재명 대표 나름 실리적 호불호가 갈릴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