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경찰 압수수색으로 불편했던, 홍준표 시장이 대척점에 선 국론과 대북 안보관 화두에 반국가세력 이슈를 꺼냈다. 정치권의 움직임을 간파한 내용이다. 앞선 윤석열 대통령 반국가세력 발언을 두고, 그도 여론의 관심을 받았다.
국가안보를 강조하다 보니 나온 대통령 얘기인데, 극우가 왜 나오고 극좌가 왜 나오나 하는 홍 시장 발언이다. 국가안보에는 대북관이 깔려 있어, 중장거리 미사일 싸대고, 핵전쟁 발발 운운하는 공산권 위협에 극우나 극좌가 없다는 논리다.
김정은 정권을 겨냥해선 국가안보가 최우선이란 얘기다. 거기에 위해를 끼쳤으면 반국가세력이 맞다는 홍 시장이다. 마산 출신 한 국회의원이 자신을 비판하자 나온 홍 시장 반박이지만, 분단국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실이 잘 드러나 있다. 실명을 거론하지 않아, 아마도 여당 측 인사로 보여 더 주목된다.
공천만 하면 당선되는 경상권 지역 의원을 가리켜 보여서다. 반대로 호남권 지역 의원 얘기도 마찬가지라 여겨진다. 마산이다 보니,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 경남권 표심을 의식해, 여권 의원이 자신을 비판한다는 홍 시장 인식이다.
문재인 눈치나 보니, “어이가 없다”는 홍 시장은, 국민의힘이 늘 힘을 못 쓰고 당하는 이유라고 한탄했다. 호남인 눈치 보며 출마하는 의원들 얘기도 맥락은 같다. 넓게는 총선 공천권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속셈이 잘 드러난 문맥이다. 윤 대통령 말을 옮기면, 돈과 출세를 위해 동조하는 세력이다.
문재인 눈치나 보고, 슬슬 기는 여당 의원들 행태라는 지적이다. 반국가세력과 협치는 없다는 윤 대통령의 단호한 발언이 나오자, 여론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야권 표심이 강한 곳의 지역구 의원들뿐만 아니라, 여권 의원들의 눈치도 한몫한다는 얘기다.
마산 출신 의원이 눈치보고 꼬리 뺀다는 홍 시장 말에, 해당 의원이 책임지라고 했다는 말은 가볍지 않다. 30일 페북 글에, “그래 내가 책임지마” 단호한 홍 시장 대응엔, 이번 총선이 한국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마산 출신 의원의 눈치 슬슬 보기 표현은 상당한 이유가 있다. 문 정부 인사들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극우 보수 단체 대표나 할 만한 발언을 대통령이 꺼냈다는 반발이다.
전임 정부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라는 대통령실 입장이 전해졌지만, 일단 나온 반국가세력 발언은 날개를 달고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이념 분쟁에 불이 붙었다는 화두가 맞을 정도다. 이념 분쟁만큼 선거에 유리한 구도도 없다.
반일민족주주의 카드로 맹공에 나선 야권 선거 전략 구도이다. 홍 시장 말대로, 눈치나 보고 맥없이 구니 번번히 선거에 밀린다는 얘기가 빈말이 아니다. 자유총연맹 장소가 딱 맞는 곳이었다. 자유가 접두사로 붙어 있고, 반공 반북 단체에다, 국가안보에 위해를 가하는 요즘 간첩설 화두에 그만한 곳도 없다.
윤 대통령이 선점한 국가안보 화두가 선거와 맞물려 어디로 튈지 알 수가 없을 지경이다. 야권에서도 당장 불똥이 떨어졌다. 이념 분쟁에선, 북한 핵전쟁 위기론 때문에 반국가세력 화두는 야권에 불리하다.
반국가세력 아이디어 출처를 대라는 야권 의원들이다. 정말 대통령 생각인지 궁금하다는 얘기다. 대통령 생각이라면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한다. 국가안보에 위해를 끼친다는 반국가세력 화두에 민감한 야권이다. 출처까지 대라는 저의에 관심이 쏠린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건으로 지방 등을 순회하며, 반일민족주의 여론몰이에 나서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진보 성향 매체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군산 횟집 함운경 사장이 말한 대로, 마르크스, 레닌주의, 주체사상이 안 먹히니, 반일민족주의 구호로 국론분열에 나선다는 야권을 상대로, 마땅한 카드가 없는 여권이다.
역으로 야권이 허를 찔린 셈이다. 마르크스, 레닌주의, 주체사상이 여전히 살아 있는 북한에 우호적 자세를 갖고, 나라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체제 위협 세력을 겨냥한 대통령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빨갱이 소리가 이곳저곳 터지는 분위기다. 그런 정서를 부추기던 극우 보수 단체나 할 만한 소리를, 다른 각도이지만 반국가세력 얘기를 대통령이 하였을 정도다.
북중러 공산권 블록과의 긴장으로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국제 정세이다. 일어날 수 있다면, 유럽 전쟁에서나 북한 때문에 일어날 수 있다는 가정이다. 노조 간첩단 사건, 문재인 간첩설 등이 나오는 배경엔, 대북 안보 이슈가 있다.
대북 안보 위협 위기론엔, 지난 문재인 정부와 지금의 거대 야당이 이끈 평화통일 추진이, 북한 핵전쟁 위협에 가짜로 판명났다는 여권 인식이 깔려있다. 여론도 일부지만 확산되는 분위기다.
선거 구호에 이만한 이념 이슈도 근래 없었다. 꼴통 보수, 철 지난 색깔론으로 치부해서다. 북한을 주적으로 해, 반공 교육이나 반북 이념으로 반대 세력을 제거하려던 지난 군사독재 정권 유산이란 비판이 깔려있다.
이념 분쟁이 왜 다시 고개를 드나. 자유권과 공산권 블록화가 점차 선명해지는 국제사회 분위기다. 핵전쟁 발발한다면 이런 국제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전쟁을 일으키려는 일부 나라들이 나올 수 있다.
유럽 전쟁이 길어지는 이유도, 핵전쟁 위기의식 때문이다. 핵 보유국 간 핵무기 사용을 억제하는 수단은 아이러니하게도 핵무기이다. 러시아나 나토 측 모두, 이쪽에 핵무기 있으니 그쪽에서 시작한다면 이쪽도 쓰겠다는 두려움이다.
이처럼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지난 정부 때의 안보관을 들고 나온 윤 대통령이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그의 판단이다. 철 지난 색깔론이 아니라, 새로운 위기로 다가 온, 북한 핵전쟁 발발 위협이다.
극우 보수 상징으로 대통령을 몰고 가려는 야권이다. 극좌 민족주의 상징으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몰고 가려는 여권이다. 총선이 코 앞이라 답이 없다. 국민의 선택이 답이다. 거대 야당의 일방 독주 국회 운영과, 이로 국정 운영에 심대한 타격을 받는 정부와 타협과 협치는 어려워진 정국이다. 총선에 사활이 걸려있다.
반국가세력 이슈로, 문 정부 출신 정치인 면면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념 싸움엔, 특히 정치인이라면 정치 생명이 걸린 문제이다. 돈과 출세 때문에 반국가세력에 동조하고 참여한다는 대통령 지적이 심상치 않다. 범 반국가세력을 포함시킨 발언이다.
여권 인사들 또한 마찬가지다. 홍준표 시장이 지적한 대로, 마산 출신 여당 의원이 지역구 표심 이탈을 걱정해 반발한 이유가 돈과 출세 때문이라면, 반국가세력 범주에 들어가는 모양새가 되었다.
야권 측 29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에 참석한 의원으론, 김영배, 김의겸, 김한규, 민형배, 윤건영, 윤영찬, 진성준 등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왜 이들이 실제 기자회견에 이름을 올린 이인영, 김영주, 권칠승, 진성미, 한정애, 황희 의원 등에 동참했는지 설명이 가능한 지점이다.
살펴 보건데, 시작이라고 하지만 언젠가 정리를 제대로 하고 넘어가야 할, 대북 안보관 이슈이다. 보수, 진영 양측 번갈아 정권을 잡으며 서로들 입장만 갈렸지, 중도 노선이란 입장을 제대로 정리할 기회가 없었다. 추상적인 의미에서 중도층 표심만 생각했고, 머리 맞대고 나라를 위한 실용적 이념을 정리할 기회가 없었다.
정리할 기회로는 선거이다. 중도층 이념이 정착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선거로 점차 정리가 될 거로 보인다. 야권의 선명성도, 반격에 나선 여권의 선명성에도, 나올 게 나왔다는 국민 입장이다.
굳이 구분한다면 반북 친일 친미 이념 위주 산업화 군사독재, 이에 저항한 마르크스, 레닌주의, 주체사상, 반일, 반미 위주 민족주의 운동권 정권 사이 담론을 정리할 기회가 만들어지는 시점이다.
대북 안보관을 해친다는 반국가세력 화두 의미는, 작금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이념 갈등 현실과, 정략을 위한 목적의 선명성 담론을 해소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