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지난 8일 이재명 대표와 만찬 회동 시, 유튜브로 생방송 기회를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해, 유명세를 탄 싱하이밍 중국대사의 국내 정치 개입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청조 말 조선 땅에서 위세를 휘두르던 원세개, 달리 위안스카이 중화제국 황제를 연상시킨다. 오만방자가 지나쳐 외교 기피인물이다. 이재명 대표를 빗대 짜장면 목구멍 넘어가던가 등에 걸쳐, 중국 당국의 도 넘는 한국 지적질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편으론, 싱하이밍 발언이 자신의 중국 내 정치적 입지를 노리고, 한국 야당 대표를 앞세워, 한국 정부에 쓴소리를 냈다는 시각이 있다. 달리 가만히 있지 못하는 그의 성격이기 보다, 한국을 얕잡아 보는 중국 정부 광대 노릇을 자처하고 나선 모양새다.
“정부는 싱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추방해야 한다”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페북 글이 11일 전해졌다. 외국 대사를 향해, 할 말이 아닐 정도로 거칠고 예의가 없는, 다소 원색적 비난에 가까운 신 의원 비판에 오히려 공감이 갈 정도로, 싱 대사 처신이 노골적이다.
신 의원은 국방위 간사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국격과 자존을 바로 세우고, 상호존중에 기초한 건전하고 당당한 한중관계를 다지는 초석” 일환으로, 싱 대사에게 공개사과, 최후통첩, 추방 등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 낸 신 의원이다.
한 마디로 “건국 이래 오만방자한 외교관”은 싱 대사가 처음이란 그의 지적이다. 이런 발언이 나온 배경이 단발성이 아니라, 한국 인식에 대한 중국의 습관성이 심각하다는 그의 얘기다.
미국 편중 한국 외교, 미국 승리에 배팅, 반드시 후회 등의 발언에 실린 중국의 협박이다. 시간이 갈수록 외교적 수사는 사라지고, 직설적이고 원색적 발언을 쏟아내는 중국 외교부의 입장이 싱 대사 입을 통해 그대로 전달된 꼴이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지적으로 한일관계 이간질, 북한이 반발하는 한미연합훈련이 중국에도 거슬리는지, ‘쌍중단’ 표현을 썼다는 싱 대사를 향해, “철 지난 잠꼬대”란 반박을 서슴치 않은 신 의원이다.
이런 비판 밑바탕엔, 그런 몰지각한 중국 대사와 어울리며, 나라 망신한 이재명 대표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깔려있다. 일본이나 미국 대사가 그런 발언을 했다면, “좌파를 중심으로 국가 자존심 운운하며 벌떼처럼 들고 일어났을 것”이란 그의 판단이다.
일본 관계에서도 친일-반일 구도가 뚜렷하지만, 친미-친중 색깔이 국민의힘-민주당 별로 확연히 구분되는 느낌이다. 대한제국 정부 당시 친미 세력과 친중 세력 간 각축장이던 모습이 현재 한국 정치 현실이라 안타깝다.
중국 측 입장에선, 일본 견제를 잣대로 친중 세력이라 할 수 있는 민주당 대표를 만나, 친미세력을 타도하려는 움직임과 크게 다르지 않아, 결과적으로 친미, 친중 세력으로 갈라쳐, 국론을 이간질한 형세다.
“한중관계 발전에도 백해무익할 뿐”이란 신 의원 지적을, 단지 여권 비판으로 여기기보다, 국론을 이간질하려는 중국 측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보수성향 교수단체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대중국 굴종 외교 공세를 폈다. 10일 짜장면을 빗대, 이 대표에게 “목구멍으로 넘어가던가”라는 제목 성명이 전해지기도 했다.
도발적인 싱 대사의 표현 때문이다. 시진핑이 적극 추진하는 중국몽 없는 외국 정치 현실은 탁상공론일뿐이며, 중국의 패배에 배팅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경고를, 이 대표를 앞세워 거침 없이 쏟아낸 지점이다. 정상적 국가의 대사 모습도 아니고, 일국의 제1 야당 대표 모습도 아니라는 중론이다.
싱 대사가 일부러 외교 관례를 깨고, 국정 개입한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 수 없다. 하지만, 친미 일변도 정부에 친중 세력일 수 있는 민주당을 부추겨, 로비를 할 수 있다 치자. 별다른 항의조차 없었다는 이 대표 태도가 문제라는 비난이다.
공산당 일당독재인 전체주의 나라인 중국이라, 중화주의, 일대일로, 중국몽 등 구호로 국제사회 리더로 나서기엔, 이번 싱 대사 태도나 발언만 보더라도, 한참 멀었다는 얘기다.
“상대가 같잖은 말을 늘어놓는 것을 15분이나 공손히 앉아서 듣고 있었다”는 소식에 국내 여론이나, 단체들이 공분하는 이유다. 외교사절이 주재국 정부 대외교정책에 거칠게 대응하는 일도 낯설지만, 야당 대표를 이용한 외교적 술수도 용납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도발적인 언행”으로 규정한 외교부의 10일 대응에, “명동 일대가 중국 관광객으로 다시 들썩일 수 있게 만드냐”에 고민하라는 이 대표 대꾸가 알려졌다. 오라고 해서 중국 관광객이 들썩이며 오는 문제는 아니긴 하다.
그것도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제36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했던 계기로, 해당 발언이 취재진을 통해 전해졌다. 이날 사상 최초로 6.10항쟁 기념식에 불참한 정부를 겨냥한 의도도 크다.
“본색이 드러난 졸렬한 퇴행”이란 박용진 의원의 거침없는 페북 비난 글이 쏟아졌던 터다. 윤석열 정권 퇴진을 구호로 내건 32회 민족민주열사 ˑ 희생자 범국민추모위원회 단체를 후원한, 행사 주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때문으로 알려졌다.
싱 대사 발언으로 자신을 향한 비난에 이 대표가, 대중 적자 줄이고, 경제 살리기에 고민하는 정부가 되달라는 허점을 찔렀다. 지난해 한덕수 총리가 참석했던 행사가 반쪽짜리 행사가 된 정부에 대한 불만이었다.
중국대사 만나 한중관계 공동 관심사를 공유하고, 경제 발전을 모색했다는 이 대표로선, 애먼 소리에 짜증이 나는 모양이다. 중국대사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낸 일을 두고, 발언이 과하다 치더라도, 애먼 소리로 자신을 공격하는 여론이 못마땅하다는 투다.
문제의 본질은, 이 대표나 싱 대사 말이 옳다고 치더라도, 미국 위주 정부 외교 정책에 간섭하려는 외국 대사가, 친중 색깔이 강한 야당 대표를 끌어들여, ‘친미-친중’ 간 국론을 분열시키게 된 그의 외교 행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