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이재명 대표가 자신을 향해 패륜 행위라고 하자, 그 단어 입에 올릴 자격 있냐며, 장예찬 최고위원이 이 대표 패륜 행위를 겨냥했다. 패륜이란 이제 여기도 저기도 쓸만한 어휘로 바뀌었다.
패륜이란 의미 자체를 없애 버리는 이재명 대표가 된 셈이다. 고의적인지 몰라도, 자신을 향한 패륜 비판에 패륜 범주를 무한 확대시킨 이 대표다. 몸이 아파 쓰러진 사람을 가리켜, 쇼라고 주장하는 게 패륜이라고 주장해서다.
패륜 비판 얘기에는 지난 14일 장경태 최고위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가 방송통신위원회 항의 방문 도중 갑자기 쓰러지자, 걱정보다 젊은 사람이 왜 저러지 하는 의혹이 일기는 했다.
멀쩡한 사람이 왜 저러지 하는 시선이다.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행태도 여러 가지구나 하는 시선이다. 실제 빈혈증세로 쓰러졌다고 알려져, 젊은 사람도 그런 세상이라 걱정은 됐다.
장예찬 위원은 장경태 위원 행태를 쇼라고 규정했다. 쓰러져 있었지만, 무릎 보호대를 찬 장경태 위원 모습이 순간 카메라에 잡혔다. 그러자 무릎 보호대 차고, 양반다리 할 수 있느니 없느니 논란이 야기되었다.
아픈 사람 입장에선 위로를 받지 못할망정 쇼라고 하니, 해도 너무한다 싶겠다. 야설을 잘 쓰는 장예찬 위원이라며,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 않다는 장경태 위원 반박이 전해졌다.
이날 16일 이재명 대표가 최고위에서, 장예찬 위원 말을 걸고 넘어졌다. 아끼는 장경태 위원이라, 그렇게 매도당하는 게 안타까웠는지, 혹은 위로를 전하는 마음이 앞섰는지, 대신 장예찬 위원에 쓴소리를 냈다.
장예찬 위원 발언을 겨냥해, 패륜적 행위라고 대꾸한 이 대표였다. 패륜 백과사전 자체인 이 대표가 감히 패륜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다니, 어이가 없다는 투다.
쓸만한 사람이 썼으면, 패륜 비난에 양심의 가책이라도 느꼈을 텐데, 전혀 그럴 수 없는 사람이 패륜이란 단어를 써, 패륜이 낮춰졌다. 이제 패륜 백과사전시대가 되었다는 깨달음이다.
“정말 패륜적 행위”라는 이 대표 비난에, “제가 무릎 보호대를 하고 양반다리를 한 게 민주당 입장에서 뜨끔한 모양”이라고 되받아 친 장예찬 위원이다.
하루 전 15일 최고위에서 장예찬 위원이 무릎 보호대를 차고 양반다리 흉내 내며, 불가능한 자세라던 장경태 위원을 몰아붙였다. 거짓말 쇼를 연출한 정치적 쇼라고 단정했다. 이에 장경태 위원이 법적 대응 운운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빈곤 포르노나 청담동 술자리 건으로 국회 질의 때, 한동훈 장관이 되치기하면, 아니면 아니라고 답하면 되지 질문도 못하느냐는 장경태 위원 행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남에 대해 지적질은 잘해도, 자기에 대해 지적질은 참을 수 없는 모양이다. 장예찬 위원은 의원 신분이 아니어서, 면책특권이 없다. 발언에 대해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한 사람이, 장경태 위원 말고도 김남국 의원이 있다.
코인 의혹 파동이 일자, 탈당하고 한동안 국회를 떠나있던 김 의원이 교육위 등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의 반박이 시작되었다. 코인 의혹을 제기한 측에서, 무슨 코인을 어떻게 숨겼는지 입증하라는, 다소 황당한 연출로 자세가 공세로 바뀌었다.
이재명 따라하기가 요즘 대세다. 송영길 돈봉투 사건, 윤관석, 이성만 의원 국회 체포안 부결, 일단 부인하고 버티는 행태, 새로운 기준이 된 것은 맞다. 범죄를 저지른 일이 없다는 데, 혐의를 씌우는 검찰이 입증해야 한다는 새로운 사회적 기준이다.
장예찬 위원을 겨냥한 김남국, 장경태, 이재명 대표 행태도 대동소이하다. 새로운 사회적 기준이 형성되어 있다. 범죄를 소명해야 하는 일은 범죄 혐의를 주장하는 측에서 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재명 대표 기준이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이젠 자리를 잡았다.
페북 글에, 무릎 보호대 차고 양반다리 하는 것을 증명해 보였을 뿐이란 장예찬 위원 주장이다. “장경태 의원이 진짜 기절을 했든, 숙취가 심했든, 쇼를 했든, 저는 관심이 없다”는 그다.
“무릎 보호대를 하면 양반다리 못한다”는 장경태 위원 말이 거짓이란 것을 입증했을 뿐이다는 장예찬 위원 대꾸다. 이에 대해 법적 운운에, 이젠 이 대표까지 나서, 패륜이란 어휘를 입에 올리니, 가당찮다는 그다.
형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는 행위, 불법 도박과 성매매 의혹 때문에 아들도 남이라는 행위, 그게 패륜이란 얘기다. 더욱이 부하 직원 발인 날 산타클로스 입고 춤추는 동영상을 올린 행위, 그게 패륜이란 얘기다.
무릎 보호대 차고 양반다리 퍼포먼스 한 게 패륜이라면, 이젠 패륜이 백과사전 형태로 변질된 셈이다. 패륜을 이곳저곳, 되는대로 갖다 붙이다 보니, 패륜 의미가 없어졌다. 보통명사가 된 꼴이라 당장엔 교육에 지장이 있어 보인다.
달리 사회적 기준을 만드는 의미라, 사회도 개인도 윤리도 변하고 있다는 점은 맞다. 김남국, 장경태, 장예찬 등이 청년 정치인이란 얘기를 듣는다. 이 대표가 세운 새로운 기준도, 이들이 정치 꼰대 세대쯤 되어 갈 때면, 평범한 얘기로 변하여 있을 것이란 예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