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정치 9단, 노련한 정치인, 노회한 정치인, 술수에 능한 정치인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총선이 다가오자, 구실을 만들어 출마 본색을 밝혔다.
차기 총선 출마하게 해준 윤석열 대통령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나를 내몰아, 현실정치 할 수밖에 없다”는 구실을 대지만, 내면의 정치 욕구를 감출 수 없는 모양이다.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 전 원장은 이도 “무혐의 처리할 것”으로 윤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윤 정부라 해야, ‘한동훈 법무부’를 통한 검찰 측을 겨냥한 발언이다.
지난 24일 서울경찰청 범죄수사대가 국정원 비서실장실과 기획조정실을 압수수색했다는 언론 소식에, 정치 9단 수순인 ‘치고 나가기’ 전술에 들어간 박 전 원장이다.
경찰이 서훈 전 국정원장 자택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만큼, 두 전직 국정원장이 국정원 기관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측근 채용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다.
특히 박 전 원장 경우 2020년 8월 추천, 서류, 심사, 면접 등 절차도 거치지 않은 모양이다. 옛 의원 시절 보좌관 강모씨, 박모씨 등을 해당 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채용했다는 내용이다.
국정원장 시절 과거 고생했던 사람들을 채용하는 거야 인지상정이긴 하다. 경찰이 압수수색할 정도로 왜 문제가 되나가 핵심이다. 기준에 미달하는 측근들을 원장 위치에서 채용한 일이 ‘재량권 남용’에 해당된다고 한다.
이대로 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박 전 원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저를 정치현실로 나가게끔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출마 얘기하지 않았지만, “어제 아침부로 확실해졌다”는 그의 항변이다.
지역구론 예전 의원배지 달게 해주었던 목포를 염두에 둔 모양이다. 실상 그는 민주당에 복당할 때부터 차기 총선 출마하겠다는 복심이 있어, 때를 기다렸던듯 싶다.
그러자 2019년 목포 구도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대법원까지 재판을 끌고 가, 차명 부동산 매입에 벌금 1000만원 확정됐던, 손혜원 전 의원이 박 전 원장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2017년 5월 목포시 ‘도시재생 사업계획’을 의원 신분으로 사전 정보 이용해, 목포 부동산 투기했지 않았냐는 혐의엔, 대법원이 무죄로 판시했던 터다.
이 무렵 민주평화당 목포 지역구 의원이었던 박 전 원장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공격과 반격을 거듭하던 끝에, 서로 루비콘강을 건너 돌아올 수 없는 앙숙이 된 모양새였다.
목포로 주소지를 옮겼다는 손 전 의원이다. 목포가 자칫 ‘손혜원-박지원’ 혈투가 벌어질 정치판이 된 셈이다. 박 전 원장이 목포 출마한다면, “제가 나서야 하나” 추임새를 넣어, 지역구 쟁탈전에 목포시 유권자 고민도 커지는 분위기다.
“물러설 때와 민심을 전혀 알지 못하는 분”이란 손 전 의원 공격에 그다지 의미를 두지 않는 박 전 원장은, 노회한 정치인 듣는 처지에 승산이 가능한 지역구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싸움이 싫어선지, 윤석열 대통령 구실을 대고 “제 고향 해남완도진도 출마”하겠다는 박 전 원장이다. 이에 “정치인 생활 16년 동안 검찰 대우 잘 받은” 비꼬는 말에다, “별 추접스러운 핑계를 다 보겠다”는 원색적 비판을 낸 손 전 의원이다.
서로 몸값을 올리고, 구실에 구실을 얹혀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손혜원-박지원’ 두 사람 처지도 국민이 보기엔 ‘도찐개찐’이라, 생계형 정치인들이 총선 때면 등장하는 현실이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