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VOICE OF WORLD] 타협이 없는 정치 현실이 안타까울 정도로, 태영호 의원의 전격적인 최고위원 사퇴 수순에 시선이 집중된다. 사퇴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공천 등 제반 여건이다.
제주 4.3 사건 등이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는 나름 역사관에 기초한 소신 발언, 공천 보장 뉘앙스를 풍기는 이진복 정무수석 말대로 최고위에서 JMS 빗대 민주당 공격했던 발언, 해당 이 수석 발언 관련 녹취록 공개했다는 보좌관 고발 문제 등이, 최고위원직 포기에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할 사안이냐는 태 의원 반발이다.
다른 건 몰라도, 대통령실과 관련돼 편치 않은 점은 이해가 된다. 이 부분을 어떻게 풀었나가 가장 주목되는 대목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사퇴 거부를 계속하는 와중에 나온 그의 사퇴 결정이다.
이번 최고위원직 사퇴로 보이지 않는 여러 정치적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사퇴 변에 실린 어휘, ‘윤석열’, ‘출범 1주년’, ‘당에 부담’ 등 변수다.
지난 8일 윤리위 회의에서 나온, “정치적 해법이 등장한다면 거기에 따른 징계 수위는 예상하는 바와 같을 것”이란, 묘한 얘기를 낸 황정근 윤리위원장 발언이다.
태 의원에게 자진 사퇴 기회를 줬다는 해석이긴 하다. 태 의원이 9일 당 지도부 단체 대화방에서 퇴장하는 일로, 지도부와 이미 어떤 모종의 정치적 타협을 봤지 않았냐는 분석이다.
타협이라 해야, 딱히 이진복 정무수석 관련 녹취록 사태를 말끔히 해소하는 일밖에 없다. 태 의원 경우 정치 감각이 없었다는 얘기밖에 안 되는 조건이라, 이 대목을 스스로 풀어줘야 할 문제이다.
당연히 제기된 사전 거취 조율 질의에 대해, 소통은 없었고 스스로 내린 결단이라고 전해졌다. 징계 수위 내용에 따라 공천 문제가 해소된다면 그로선 억울하지만 받아들여야 할 입장이다.
공천 개입 의혹이 짙은 이진복 정무수석 관련한 녹취록 얘기가 최고위원 사퇴를 촉구한 단초이지만, 없는 얘기를 했겠느냐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지적처럼, 그도 억울하다.
강약을 잰다면 그가 약자임이 분명하다. 정치적 기반이 적고 남한 사회에서 최초 국회의원이 된 그의 입지조차도 흔들리는 상황까지 가는 수순은 피해야 할 그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