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정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어” 정치하기가 녹녹치 않느냐는 지적을 하며, 이재명 대표의 공감대와 협조를 구한 홍준표 시장 얘기다.
요약하면 “타협이 안 되는 정치가 됐다”는 그의 판단이다. 여기까지는 꽉 막힌 정국에 여야 반목이나 다툼이 총선 때까진 해소될 기미가 없어, 나름 합리적 지적으로 보인다.
그의 지적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국민의힘은 “거의 30여년 있었는데, 잘못하고도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을 본 일이 없다”는, 홍 시장의 10일 KBS 라디오 인터뷰가 알려져서다.
김기현 지도부에 대한 섭섭함이 잔뜩 묻어 있는 말투다. 앞서 ‘김재원-전광훈-김기현’ 등과 다툼이 아직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은 모양이라, 평소 막말하던 말투에 비해 다소 우회적 표현이지만, 여전히 뒤끝이 남아 있다.
그런 뒤끝도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마저 만나기를 기피하는 이재명 대표와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이 주목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정치 문외한들이라 정치가 어렵지 않냐며 이 대표와 공감대를 표한 대목이다.
정치 경력 없는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은 국민의 뜻이 있을 텐데, 홍 시장이나 이 대표가 정치 경력이 많아 공감대가 넓을 수 있다 치더라도, 일반적인 정치적 상식과 판단 능력이 부재하다고 지적하는 일은 잘못됐다.
이날 홍 시장은 이 대표와 대구시청에 만나 정치 현안을 나눈 얘기를 소개한 셈이다. “윤석열 정권에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 민주당이 도와주셔야 나라가 안정된다”는 그의 화법이다.
“남의 당 이야기를 대놓고 하기가” 그렇지 않냐는 이 대표 반응이 전해졌다. 여야 모두 “어느 직능을 위해 봉사하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홍 시장의 민주당 비판이 이어지긴 했다.
이해 직능 단체들이 “서로가 목을 내놓고 싸우고 있는데 어느 한쪽을 들면”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당 입장이 어려워지니, 이 대표가 거시적 안목으로 한쪽 직능 단체만을 위한 정치하지 말아 달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양당 타협이 필요한데, 그럴 수 없는 정치 현실을 개탄하는 홍 시장 말에, “시장님 말처럼 합리적 선의의 경쟁이 정치의 본질인데 대화하고 타협하는 게 아니라 정쟁을 넘어서 전쟁의 길로 접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이 대표 측 응수였다.
“지금은 적과 동지밖에 없다”는 홍 시장 한탄에, “점점 그렇게 되는 것 같다”는 이 대표 공감이 전해졌다. ‘오월동주’, ‘적과 동침’ 등 얘기에,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는 정치권 뉘앙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