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수록되나’, ‘36년 묵은 숙제 풀리나’ 화두에 초점을 맞춘 글에, 윤석열 대통령 약속,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대표,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묘역 참배 소식이 이어져, 그 의미를 짚어 본다.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포함시킨다면, 국가 변화 발전에 영향을 미친 역사적 사건이 헌법규범화되는 관계로, 3.1 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법통, 4.19 민주이념 계승 등에 이어, 5.18 민주화운동이 조명을 받게 된다.
6월 항쟁 후 9차 개헌이 이뤄지던 1987년, 당시 야당 통일민주당이 처음 헌법개정 시안을 냈고,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역대 대통령 때까지 거론됐으나,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과 국민투표 과반 찬성이란 법적 요건으로 개헌하지 못했던 터다.
주목할 만한 인물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촛불혁명에 호남의 적극적인 지지로 대통령이 된 문 전 대통령 발의로 개헌론이 급부상했으나, 다수당인 민주당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때 공약을 냈고, 취임 이후 첫 5.18 기념식에서 재론하면서, 개헌 추진 의지를 피력했으나, 거대 야당과의 통합정치 장애로 지지부진하다.
‘개헌에 포함시키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유승민 전 의원 묘역 참배 발언이 대표적이다. 개헌 요건이다. 17일 묘역을 찾은 문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뿌리 ... 정치권이 함께 계속해서 노력해야 할 일” 발언에 실린, ‘초당적 협력’ 요건이다.
5.18 민주화 항쟁과 전두환 전 대통령은 불원지간이다. 문 전 대통령 참배에 이어, 요즘 화제 인물인 전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도 참배했다고 해, 5.18에 쏠린 화해 분위기다. ‘잘 왔다’, ‘할아버지와는 다르다’, ‘또 와줘서 고맙다’는 유족이다.
전 전 대통령 가족 중 유일하게 5.18 유족들에게 사죄하고 추모식에 참석하는 그를 지켜보는 정치권 시각도 남다르다. 그를 “못 만날 이유가 없다”는 문 전 대통령 시각이다.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가장 주목을 받는 대목은 ‘전두환 표지석’을 대하는 정치권 인사들의 얘기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밟지 않고 지나갔음에도, 오후 달리 방문한 이재명 대표는 일부러 밟고 간 모양이다.
전 씨가 그 표지석을 밟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날 취재진 질의에 “제 가족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의 답변이 전해졌다. 연합뉴스 인터뷰에선 “5.18은 폭동이었고, 우리 가족이 피해자라는 교육을 받았다”는 전 씨 얘기도 함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