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고민정 최고위원이 14일 최고위에서, 혁신위의 대의원제 권한 축소와 공천안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특히 공천안 변경은 당의 시스템 공천을 완전 무시한 제안이란 비판이다. 거기에 대의원제 변경은 총선도 민생도 아닌, 지도부 선출용 무리수라는 항변이다.
혁신위가 새로 내놓은 총선 공천룰 내용을 보면, 당헌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 전당대회에서나 개정해야 할 일이지, 혁신위가 뜬금없이 내놓을 혁신안이 아니란 주장이다. 대의원제는 더욱이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에만 적용된다는 지적이다.
좁혀 말하면, 당헌 25조에 전당대회 룰을 수정하려면, 당헌을 개정해야 하고, 중앙위원회를 소집해야 하는 사안이라, 지도부조차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이재명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총선 이후 전당대회를 치러도 늦지 않을 사안을, 굳이 앞당기려는 배경엔 대의원제 폐지하고, 강성 지지층 중심인 권리당원 투표로만, 공천안을 마련하려는 꼼수 아니냐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해 5월 8일 제정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선출 규정에 관한 특별당규가, 중앙위원회 투표자의 83.15%, 권리당원 62%가 찬성해 총 합산 결과 72.07%로 통과된 점을, 완전 무시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항변이다.
본인 지역구가 추미애 전 장관과 겹치는 관계로, 공천 위기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던 터다. 추 전 장관이 뜬금없이 이재명 대표를 추켜세우는 모습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혁신위 손을 빌려, 당 공천안을 좌지우지하겠다는 이재명 대표 복안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
고민정 의원 본인 공천 위기에다, 크게는 공천권 행사에 따른 비명계 목줄 죄기 꼼수라면, 이재명 대표 본인 사법리스크 관리 차원 아니겠냐는 추정이다.
혁신위가 그렇듯, 검찰이나 법정 싸움에서도 좀스럽고 민망한 정치인 캐릭터란 여권 비판이 낯설게 보이진 않는다. 이재명 대표가 뜬금없이 안면인식장애 운운한 일을 두고, 좀스럽고 민망하다는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12일 논평에서다.
대선 후보에다, 제1야당 대표 직급으론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정치인 모습이란 뜻으로 이해된다. 그것도 168석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벗어나고자, 11일 법정에서, 기억이 안 난다는 주장에 애를 쓰는 이재명 대표 모습이어서다.
누가 저 아시죠? 말을 걸어도, 달리 상대가 기억해 말을 걸어도, 기억이 안 날 수도 있다는 그의 항변이다. 행사에서 그냥 볼 정도일 수도 있고, 밥을 같이 먹었다고 하더라도, 기억하기 어려운 게 정치인의 성향이란 뜻이다.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자신만한 정치인에겐 그런 정도의 인물 아니겠느냐는 뜻으로, 안면인식장애라는 희한한 말을 꺼냈던 그다. 혁신위도 그렇지만, 좀스럽고 민망하다는 안면인식장애 정도는 얼마든지 감내하겠다는 의지로 비친다.
안면 몰수 사례는 주로 불리할 때 침묵모드를 유지하거나, 최고위원 등을 대신 활용하거나, 며칠 연구해 내놓는 희한한 어법 사례와 겹치기는 한다. 술 먹다 통화해서 기억이 안 난다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또한 유사 사례로 추정된다.
얄팍한 꼼수라는 황 대변인 얘기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법도 한데, 이재명 대표 법망 빠지는 노력마다, 콕 짚어 비꼬아 눈길을 끈다. 대선 감도 아니고, 대표 감도 아니라는 비아냥이 잔뜩 묻어 있는 비꼬기다.
어제의 변명도 희대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는 맥락도 마찬가지 비꼬기다. 어제도 오늘도 그런다면 내일도 그럴 텐데, 특별한 화제거리가 되지 않을 때가 오지 않을까 싶다.
이재명 대표 특유의 말 흘리기 수법은, 일단 피하고 보고, 고심한 끝에 내놓는 형편상의 어휘여서, 내용을 보면 그 나름의 정치, 검찰, 사법부 등을 희화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언론을 이용해 희대의 웃음거리를 일부러 만든다고 보는 게 맞지 않나 싶을 정도다. 불리할 때, 침묵모드는 지난 6월 16일 공판에서도 재현되었던 터라, 모면하기 아니면, 판 흐리기 의도로 해석된다.
유동규 전 본부장 증언 땐, 이재명 대표가 직접 말꼬리 잡기 신문하며 적극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어진 고 김문기 처장 아들 증언 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도 이재명 대표다.
‘김문기 안다’ 답하고, ‘안타깝다’ 부언해도 될 텐데, ‘유가족 가슴에 왜 못 박는지’, ‘납득이 안 된다’는 유동규 전 본부장 얘기가, 더 안타까워 보인다. 그 이유에 대해, 대장동에 연루되는 자체가 싫기 때문이라는 유 전 본부장 설명이다.
이런 일련의 이재명 대표 처신이 좀스럽고 민망하게 비쳐도,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라면, 이도 그가 안고 갈 업보다. 법정에서든, 정치권에서든, 국민에게든 성공하였으면 좋겠지만, 미지수다. 범죄 부인 심리는, 입증돼 빠질 수 없는 경우까지, 모른다고 버티거나, 판세 흐리기, 재판 끌기 등에서도 나타난다.
백현동 등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고, 달리 구속영장 신청도 초읽기란 얘기도 전해지지만, 총선 시간은 별로 남지 않았다. 비명계 움직임도 예전보다 거칠어 지고 있어, 여권 주장대로, 좀스러운 정치 스타일이 어느 정도 통할지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김은경 혁신위 공천안이 시스템 공천을 완전히 무시하고 발표한 셈이란, 고민정 최고위원 비난도 정치인 이재명 스타일에서 비롯된다고 여겨진다. 여권엔 좀스럽고 민망할지 모르지만,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를 좀 더 주의 깊게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이재명 정치 스타일이 그의 캐릭터에서 비롯된다면, 그가 정치권 중심에 있는 동안은 없어지지 않을 게고, 장기적으로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 볼만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