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호남에서도 목포 아니면 자신 고향 진도 등, 서남쪽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뜬금없이 조국 광주 출마설을 제기해 구설수에 올랐다.
호남에만 나오면 당선되는 꼴이라, 너도나도 국민의힘 꼬리표 떼고, 호남 출마를 저울질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조국도 호남을 향해 구애를 하나 싶어, 박 전 원장이 길을 터주나 싶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시켜 주니, 광주전남 사람들이 호구로 보인다. 민주당 정권하에서 그나마 혜택을 받았는지, 민주당 사람이라면 투표장에선 손이 그쪽으로 간다는 소문이다.
그런지 박 전 원장이 조 전 장관 출마를 호남으로 하라고 조언했다. 비호남 출신들이 호남 표 구애를 하는 행태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어서, 조 전 장관이라고 해 특별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려니 여겨진다. 총선 바람을 조 전 장관이 일으켰으면 하는 기대감이다. 바람을 몰고 다닐 조 전 장관이라면, 호남에서 혹시 찍어 줄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전국 선거 몰이에 나설 수 있다는 가정이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얼마 전 국민의힘 김성태 전 의원이 조국은 TK 지역으로, 우병우는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과 앙숙인 안민석 지역구 경기도 안산에 출마해야 명예회복 할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었다. 박 전 원장은 한술 더 뜨고 있다.
신당을 만들어 광주에 나오라고 은근히 추임새를 넣고 있다. “피카소냐, 개똥같은 소리”라고,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일갈했다. 터무니없어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투지만, 대꾸가 심해 박 전 원장 체면이 구겼다.
왜 이리 조국 전 장관 총선 출마설에 관심도 많고, 몸집을 키워주지 못해 안달이 난지 모르겠다. “적군이 아닌 아군끼리여서 괜찮다”는 박 전 원장 수준이 딱하긴 하다. 국민의힘 쪽만 아니라면 모두 아군이란 뜻으로 들려, 얘들이 편 갈라 동네 싸움하는 그림이다.
개똥 같지 않다는 그의 항변이다. 21일 MBC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서, 박 전 원장은 모두 아군이라 괜찮다고 너스레를 떨고 있지만, 기실 개똥 소리에 속이 불편하다. 우 의원 표현이 생각보다 세지만, 민주당 내에서 조 전 장관 출마를 좋아하지 않아, 광주 지역 조국 출마설을 제기하게 됐다는 변명이다.
우 의원 개똥 소리는 근거가 있었다. 20일 CBS ‘박재홍의 한판 열정’에서, 조 전 장관하고 나눈 문자 얘기를 꺼냈다. 2심 재판에 전념하고 싶다는 그의 말을 전했다. 시중에 도는 출마설은 맞지 않는 말이라는 조 전 장관 전언이다.
우 의원이 잘 전달했나 궁금하다. 3자 전달은 늘 전달자의 해석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에도 전달자를 헤르메스라고 명명하지 않나. 통역자 의미가 크다. 제우스 신 말을 당사자에게 전달 임무를 맡은 자가 헤르메스여서다. 자기가 먼저 말뜻을 소화하고, 자기 말로 전달해 통역 의미가 크다.
그래서 원 출처에 비해 전달자의 어법이나 어휘 사용이 다르다. 우상호 의원이 이런 헤르메스 역할을 자처해, 제대로 통역 전달했는지 의문이 든다. 조 전 장관에게 직접 들어 봐야 사실관계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우 의원이 생각보다 센 말투로 전달했다는 박 전 원장 불만이다.
지금 얘기해 봐야 민주당 안팎에서 견제와 구설수로 시달릴 일이 뻔한 상황에, 출마 얘기는 잠시 접어 둔 조 전 장관이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하고 나서, 정치적 인연을 구구절절 페북에 올렸던 일로, 조 전 장관 뜻은 이미 드러났다.
신당 창당 얘기냐는 진행자 추임새에도, 우 의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개똥 소리라고 강변했다. 박 전 원장에게 민주당 공천 꿈도 꾸지 말라는 얘기인지 감이 안 온다. 나오지 말라는 얘기인지, 나와도 소용없다는 얘기인지, 기다렸다가 조용해지면 나오라는 얘기인지, 민주당 사람들 봐 가면서 나오라는 얘기인지, 우 의원의 야박스러운 말투여서다.
“여의도 피카소 그룹, 추상화 그리는 이들”로 박 전 원장을 규정한 우 의원이다. 추상화나 그리는, 달리 “그냥 자기 마음대로 말하는” 사람으로 박 전 원장이 매도당했다.
박 전 원장의 정치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는 우 의원이다. 정확한 정보를 주던 그 옛날 박 전 원장이 아니라고 몰아세워, 기분이 나쁠 만도 하다. 박 전 원장이 민주당에 복당해, 공천이라도 받으려고 이리저리 쑤시고 다닌다는 뜻도 숨겨져 있다.
요즘 본인 거취까지 관련돼, 언론에 몸집 키우려고 말 같지도 않는, 찌라시 같은 루머를, “아니면 말고 식으로 퍼뜨리고 있다”며, 박 전 원장을 하찮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워낙 세게 들이대서 그런지, 조 전 장관이 신당 창당이나 출마를 본인도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한 발 뺀 박 전 원장이다. 딸 조민 씨까지 거론했다. 조민 씨를 생각해 출마하지 않겠느냐 하고 유추했다는 그다.
복지부가 조민씨 의사면허 취소한다는 소식도 있었고, 사전에 의사면허를 반납하겠다는 조민 씨 소식도 겹쳐 있다. 2심 재판 준비한다는 조 전 장관 심정이 복잡해,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을 거라는 그의 유추다.
정말 개똥 같은 소리일까. 서울대 징계위 파면 결정 소식에, 나올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있어, 개똥 같은 소리는 아니다. 개똥 같은 작품이지만, 피카소를 빗대, 마음대로 그려 내거나 허구 소설 쓰는 사람이 아니라는 박 전 원장이다.
말미에 자존심과 존엄을 지키려고 애쓴 박 전 원장이, 화를 많이 참지 않나 싶다. 상대가 우상호 의원이라 당 안팎 의사결정에 그나마 힘께나 써, 필요 이상의 신경을 지금은 건드릴 이유가 없다.
중요한 사람은 이재명 대표여서다. 이 대표가 그나마 박 전 원장 복당을 결정해주지 않았나. 사법리스크로 어려웠던 이 대표가, 정치 9단 박 전 원장이 어떻게 하든, 자신에게 도움이 될 사람이라고 판단했다.
박 전 원장 역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총선이 가까워 지면서, 그의 정치적 식견과 돌출 발언이 수위를 넘을 거로 예측된다. 공천을 받기 위해, 이 대표에게 힘이 되는 일을 열심히 찾고 앞장서, 공천권을 결국 거머 질 그다.
이날의 우상호 의원과의 설전 결말은 잠시 유보된 상태다. 아직 우 의원의 개똥 소리에 개똥 소리로 되받아치거나, 제멋대로 추상화 그린다는 피카소 소리에, 당신은 어떻나 반격을 가할 때까지 꾹 참아야 할 박 전 원장이다.
따지고 보면, 피카소가 그림을 제멋대로 그리지는 않았다. 개념적 추상화 작가를 무개념 추상화나 그리는 그림쟁이로 호도하다니, 우 의원도 너무 했다 싶다.
그런 우 의원이 의원 꼬리표라도 떨어지면, 현재 아무 완장도 없는 박 전 원장이 어떻게 하든 의원 배지 꼬리표를 달아 입장이 서로 바뀌면, 어떻게 되냐. 개똥 소리하던 우 의원이 역으로 개똥 소리 듣고, 제멋대로 그림 그리는 피카소로 몰리지 않을까 우려는 된다. 사람 일은 알 수가 없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