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지난 2월 한동훈 장관과 만나 식사 정치하려던 중국 싱하이밍 대사가, 이번 8일 이재명 대표와 식사 회동한 일이 알려졌다. 마침 푸틴 이후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를 별도로 만났다는 시진핑 소식이 겹쳐, 중국의 정치 개입 논란이 일고 있다.
푸틴 후계자로서 대통령 후보로 알려진 미슈스틴 총리를, 지난번 러시아를 국빈방문했을 때, 시진핑이 별도로 만났다는 소식에다, 지난 현지 5월 24일 리창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그를 환대한 내용도 전해져,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 눈초리가 매섭다.
국내에도 중국의 정치 개입이 현실화되는 추세로 보인다. 한 장관이나 이 대표 모두 차기 대통령 후보로 알려져, 중국 측의 외국 국가 정치 개입이 매우 치밀하고 계획적이란 느낌이다.
이런 우려는 괜한 것이 아니다. 그간 중국이 경제 대국 한국을 독립적인 국가로 인식하기보다, 옛 사고방식에 젖어, 마치 속국 대하듯이 무례하고, 기회 닿는 대로 한국 경제를 걸고 넘어지곤 해서다.
의복이나 식생활 등도 중화주의에 심취해, 한국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형세를 늦추지 않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엔 소수민족 언어, 문화 말살을 목표로 한 동북공정, 서북공정 등 중국의 패권주의 기세가 자못 드세다.
이런 중국의 움직임을 의식해서인지 몰라도, 한 장관은 중국 대사의 식사 요청을 거절한 일이 화제인 반면에, 이재명 대표는 중국 대사 식사 회동을 즐기며 현 정부 비판에 동참했다고 해, 정말 그랬을까 의혹이 들 정도다.
하지만 한 장관, 이 대표 등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만 골라 만나고 있는 중국의 움직임이 그냥 넘어가기에는 예사롭지 않다. 혹시 이 대표가 타켓이 되어, 중국 측 속셈에 쉽게 넘어간 것 아니냐는 판단이다.
이 대표가 중국 대사를 만나, 한국 현실 정치 비판에 서로 공감하고 관련 얘기를 나눴다면, 중국 속셈에 말려들지 않았나 하는 우려다. 차기 대통령으로 이 대표를 염두에 두고 만났다면, 국내 정치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려는 의도로 비쳐서다.
지난 대선 때 중국의 온라인 선거 개입 의혹으로 소란스러웠던 정치권 얘기가, 단지 떠도는 소문이 아니라면, 주의해야 할 중국의 정치적 움직임이다. 여기에 중국 논란이 여론에 뜨면, 싱하이밍 대사 발언이 언론에 자주 등장했던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 장관 경우, 지난 2월 싱하이밍 대사의 만찬 제안에 정중히 거절했다는 법무부 측 소식이 9일 전해졌다. 이와 대조되는 모양새가 싱하이밍 대사와 이 대표의 만찬 회동 소식이다.
이 대표가 8일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만찬 회동하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를 위한 공동 대책을 마련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 및 공공외교 강화 등에 논의했다는 소식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일 주도로 경제안보 외교를 중시하는 만큼, 중국 측 대응도 예민했던 터다. 심지어 외교 관례를 깨고 막말까지 무례했던 중국 측 처사에 비춰, 이 대표 처신이 부적절한 데다, 집안일에 대해 이웃과 머리 맞대고, 쑥덕쑥덕 험담하는 꼴이다.
싱하이밍 대사가 지난달 19일 제안해, 이날 만찬이 이뤄졌다고 알려지긴 했지만, 이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생중계했다는 소식은 믿기지 않을 정도다. 얼마나 처지가 곤궁했으면, 외국 대사와 만난 일을 생중계할 만큼, 소동을 피우나 하는 의아심이다.
생중계를 의식했는지 몰라도, 사전에 준비한 문서를 15분 가량 이어갔다는 소식엔, 싱하이밍 대사의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해진다. 국내 정치에 할 말을 한 셈이라, 결국 현 정국에 영향력을 미친 꼴이 되었다.
싱하이밍 대사 얘기는 하나다. 시진핑 주석의 위대한 중국몽 얘기였다. 시진핑의 확고한 중국몽 의지를 모른다면, 다른 나라 정치는 탁상공론일 뿐이라는 그의 비판이, 들으면 들을수록, 거대 야당 대표를 만나 생중계 할 대목인가 싶다.
싱하이밍 대사나 이재명 대표가 현 정부 비판에 목을 매는 형편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중국 대사가 아예 작정하고 나선 마당에, 이 대표가 거기에 장단을 맞추고, 나라 망신해서 되겠는가.
나라 망신도 문제이지만, 시진핑이 추진하는 중국몽 대열에 협력하거나 협조해주길 바라는 싱하이밍 대사 입장이 분명히 전해진 셈이다. 중국몽 거론 없는 타국 정치는, “그저 탁상공론일 뿐”이라는 그의 말이 위협으로 들린다.
“쌍으로 우리 대한민국 정부를 비난하는 모습”이란 김기현 대표 비난이 9일 당 전원위원회 회의에서 나왔다. 중국 외교 관례가 된, “무례한 발언 제지하고 항의하기는커녕 교지를 받들 듯 15분 동안 고분고분 듣고만 있었다”는 그의 지적에서, ‘때국’ 의식인 중국몽에 홀린 이 대표 모습이 아른거린다.
중국몽 연장선에서, 싱하이밍 대사는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이 결국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란 국제사회 얘기를 꺼내며, 여기에 배팅하는 일이야말로 매우 어리석다고 압박했다.
좋은 일이고, 이익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 중국몽 한답시고 유럽,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동에 진출했던 중국의 개발 사업체와 금융 지원이 얼마나 허구인 줄 드러났던 바다. 국제사회가 이탈하는 추세인데, 유독 시진핑 중국몽 강조하는 그들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8일 소식에 따르면, 지난 4월 시진핑이 일대일 회담을 별도 가졌다는 미슈스틴 총리도, 중국몽 얘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푸틴 이후 차기 러시아 정부를 기대하고 사전 작업으로 보이지만, 그 저변에 중국몽 얘기가 여전히 거슬린다.
러시아든, 한국이든, 혹은 이미 작업에 들어간 다른 나라이든, 중국의 중국몽의 실체가 허구란 사실이 이미 드러나 있고, 그 밑에 깔린 중국의 위장된 공산주의 패권주의가 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