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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5일 금요일

내란 ‘참군인’의 정의를 둘러싼 홍준표–강신철–김현태·김용현의 충돌

 

강신철 국방장관과 홍준표, 김현태, 김용현을 둘러싼 참군인 논쟁
‘명령에 복종하는 군인’과 ‘헌법을 지키는 군인’ 사이, 강신철
 국방장관이 제시한 참군인의 기준이 현실의 시험대에
 올랐다./credit: facebook-daejunilbo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전직 군 지휘부 5명에 대한 중형 선고를 두고 “명령에 죽고 사는 그들을 내란범으로 몰고 가는 세상이 과연 바른 세상인가”라고 물었다. 계엄을 기획하고 실시한 극소수만 처벌하고 나머지는 전역으로 끝낼 수 없었느냐는 주장이다. 질문 자체는 가볍지 않다. 군대는 명령체계로 움직이는 조직이고, 하급자가 상급자의 명령을 매번 정치적·법률적으로 재판한다면 군의 지휘체계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의 문제 제기는 바로 그 오래된 군대의 딜레마를 건드린다.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군대가 군대일 수 있는가. 그러나 청문회에서 나온 다른 답변은 그 질문에 다른 선을 긋는다. 강신철 국방장관은 ‘참군인’의 기준을 결국 헌법과 국가·국민을 지키는 것에 두었다. 군인이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원칙은 인정하면서도 “어떤 경우에도 따라서는 안 되는 명령”이 존재하며, 그 기준을 군 교육에서 명확하게 가르쳐야 한다는 취지다.

군복을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명령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결국 두 견해의 충돌은 ‘복종이냐 항명이냐’가 아니다. 군인이 최종적으로 복종해야 할 대상이 상관의 명령인가, 헌법과 법률인가라는 문제다. 여기서 아렌트가 기록한 아이히만의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는 논리가 소환된다. 청문회에서도 바로 이 지점이 언급됐다. 물론 나치의 국가범죄와 12·3 계엄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법과 윤리의 질문은 남는다. “나는 명령을 받았으니 책임이 없다”는 논리가 군인의 책임을 완전히 지워버릴 수 있는가. 반대로 모든 군인에게 현장에서 상관의 명령을 법률가처럼 심사하라고 요구한다면 군 지휘체계 자체가 작동하기 어렵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무제한적인 복종도, 무제한적인 명령심사권도 아니다. 복종해야 할 명령과 거부해야 할 명령의 ‘마지노선’을 제도적으로 분명히 하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1심 판결에서 법원이 판단한 것은 단순히 “상관의 명령을 수행했다”는 사실 하나가 아니었다. 서울중앙지법은 국회와 중앙선관위에 병력을 투입하고 정치인 체포조를 운영한 행위 등을 유죄로 판단했고, 일부 지휘관에 대해서는 계엄의 목적과 위법성을 사전에 인식하고 있었다고 봤다. 특히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게는 계엄 준비 과정에서의 역할과 정치인 체포 지시 등이 양형 사유로 제시됐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단순히 ‘명령에 복종한 말단 군인들을 처벌했다’고만 규정하면 재판부가 인정한 구체적인 행위와 지휘책임의 문제를 놓치게 된다. 그렇다고 홍준표의 질문을 법정 밖으로 밀어낼 수도 없다. 오히려 이번 사건이 군에 남겨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장교가 대통령이나 장관, 상급 지휘관으로부터 헌법과 법률에 명백히 충돌하는 명령을 받았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가.

국회 봉쇄, 선관위 장악, 정치인 체포처럼 민주적 헌정질서의 핵심기관을 대상으로 한 명령이라면 어디에서 ‘복종의 의무’가 ‘거부의 의무’로 바뀌는가. 이 기준을 사후 형사재판에서만 판단하게 해서는 부족하다. 군인에게 평소부터 가르치고, 지휘관에게 책임을 묻고, 하급자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절차까지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참군인’이라는 말도 이제 감상적인 훈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누군가를 참군인이라고 부르는 순간 그 반대편에는 누군가를 ‘거짓 군인’으로 규정하는 위험도 생긴다. 참군인의 기준을 사람의 평판이나 정치적 진영이 아니라 행동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명령을 잘 수행했다고 참군인인 것도 아니고, 명령을 거부했다고 자동으로 참군인이 되는 것도 아니다. 헌법과 법률을 수호해야 할 군인이 그 경계를 어떻게 인식했고, 어떤 명령을 받았으며,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실행했는가가 판단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명령에 충실한 군인’과 ‘헌법에 충실한 군인’이라는 두 표현이 서로 다른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법적·군사적 기준으로 정리될 수 있다. 결국 홍준표의 질문과 청문회 답변 가운데 어느 한쪽을 간단히 ‘정답’이라고 선언하는 것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홍준표는 군의 명령체계가 무너질 위험을 묻고 있고, 청문회 답변은 헌법에 반하는 명령까지 복종해서는 안 된다는 한계선을 묻고 있다.

두 질문 모두 군대가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12·3 사건이 남긴 숙제는 더욱 선명하다. 군인은 상관의 명령을 수행하는 사람인 동시에 헌법을 수호할 책임을 가진 국가기관의 구성원이다. 따라서 진짜 문제는 “명령에 따랐으니 죄가 없는가”가 아니라 “그 명령이 어디에서부터 군인의 복종 의무를 벗어났는가”다. 그 선을 제대로 긋지 못한 군은 명령만 남고, 그 선을 정치적으로 그어버린 군은 헌법을 잃는다.

12·3 이후 대한민국 군이 만들어야 할 것은 ‘누가 참군인이었는가’라는 훈장이 아니라, 어떤 명령 앞에서 군인이 멈춰야 하는지를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만큼 명확한 헌법적 기준일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강신철의 청문회 발언이 뜨거운 논쟁을 만든다. 강 장관은 ‘참군인’의 기준을 국가와 국민, 헌법 수호에 두면서, 질문이 김현태 전 707특수임무단장과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에게 닿자 사실상 “그들은 군인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답을 내놓았다.

김현태는 12·3 당시 707부대를 이끌고 국회에 투입됐지만, 이후 공개된 증언에서는 자신이 받은 임무를 국회 봉쇄로 이해했다고 설명했고, 법원은 그의 국회 진입과 병력 운용 등에 대해 형사책임을 인정해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김용현 역시 법정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군인의 사명을 강조해 왔다. 그렇다면 묘한 장면이 만들어진다. 한쪽에서는 명령을 수행한 김현태를 ‘참군인’의 표상으로 보고, 다른 쪽에서는 국가와 국민을 강조한 김용현의 군인론을 말하며, 강신철은 두 사람 모두를 참군인의 범주에서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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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군복을 입고도 ‘군인’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서로 달라진 셈이다. 그래서 홍준표의 “명령에 죽고 사는 군인을 내란범으로 몰아서야 되겠느냐”는 질문과 강신철의 “그것은 참군인이 아니다”라는 답변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합쳐진다. 군인의 충성 대상은 상관의 명령인가, 헌법인가. 여기에 김현태와 김용현이라는 서로 다른 사례가 놓이면서 논쟁은 더욱 복잡해진다.

김현태를 둘러싸고는 상관의 명령에 따른 군인의 책임이라는 문제가, 김용현을 둘러싸고는 최고 지휘부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군인이라는 언어를 사용하면서 실제로 어떤 결정을 했는가라는 문제가 남는다. 따라서 ‘참군인’이라는 말만으로 누구를 성인군자로 만들거나 반대로 누구를 군인 자격조차 없는 사람으로 밀어낼 일도 아니다. 말이 아니라 명령의 내용, 명령을 받은 위치, 당시 인식할 수 있었던 위법성, 실제 행동, 그리고 그 결과를 하나씩 따져야 한다.

결국 강신철의 단호한 답변이 던진 가장 큰 역설은 이것이다. 홍준표가 말하는 ‘명령에 복종하는 군인’과 강신철이 말하는 ‘헌법을 지키는 참군인’ 사이에서, 대한민국 군은 이제 그 경계선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번 위기에서 군인은 또다시 “명령을 따르라”와 “헌법을 지키라” 사이에서 어느 목소리가 진짜 명령인지 묻게 될 수밖에 없다.

이제 강신철 장관에게 ‘참군인’의 정의는 곧 현실의 시험대에 오른다. 특히 지금 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는 그 첫 시험처럼 보인다. 군은 유엔사 현장조사를 위한 수색로를 개척하던 중 사고가 났다고 밝혔고, 강 장관은 현재로서는 북한 지뢰인지 우리 지뢰인지, 매설인지 유실인지 단정할 수 없다며 “증거를 토대로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명령과 자신의 헌법적 판단이 충돌하는 순간 강 장관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대통령의 명령이 곧 헌법의 명령은 아니다. 반대로 장관 개인의 판단 역시 헌법 그 자체가 될 수 없다. 지금 강 장관 앞에는 MDL 사건에 대한 사실 규명과 유엔사 조사 문제라는 구체적인 현실이 놓여 있다. 유엔사 조사를 받아들이는 것이든, 우리 군의 독자적 조사를 우선하는 것이든, 중요한 것은 정치적 유불리가 아니라 헌법과 법률, 군사협정과 작전 원칙에 따라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를 국민과 군 앞에 설명할 수 있느냐다.

청문회에서 “김현태·김용현은 군인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던 그에게 이제 진짜 질문이 돌아온다. 참군인은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군인인가, 헌법에 충성하는 군인인가. 그리고 그 답을 강신철 장관 자신이 실제 명령권을 행사하는 자리에서 보여줄 수 있는가.


참고자료

  • 홍준표, 계엄 군 지휘부 중형 비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026년 9월 24일 SNS에서 “명령에 죽고 사는 군인들을 내란범으로 몰고 가는 것이 바른 세상인가”라며 전직 군 지휘부 5명의 실형 선고를 비판했다. 그는 상급자 명령에 대한 하급자의 심사권과 향후 군 통수체계의 혼란 가능성을 문제로 제기했다.
  • 12·3 계엄 관련 군 지휘부 1심 판결: 서울중앙지법은 2026년 9월 21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징역 18년,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15년,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12년,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 10년,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9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군의 정치적 중립성과 국회·선관위 등에 대한 병력 투입 등을 판단의 주요 근거로 들었다.
  •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강신철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참군인의 기준을 헌법과 국가·국민 수호에 두고, 군인의 복종 의무에도 넘지 말아야 할 ‘마지노선’이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관련 청문회 영상에서는 김현태 전 707특임단장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둘러싼 ‘참군인’ 기준에 대한 후보자의 단호한 답변이 확인된다.
  • 강신철 후보자 부동산 관련 청문회 쟁점: 청문회에서는 강 후보자 본인과 가족의 부동산 관련 의혹이 검증됐으며, 강 후보자는 철거민 보상 절차는 정당했다고 설명하면서도 가족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부분에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DMZ 지뢰 추정 폭발 및 유엔사 현장조사: 9월 21일 서부전선 DMZ에서 수색로 개척 중 지뢰 추정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군은 해당 작업이 MDL 인근 지형 변화와 북한의 지뢰 매설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유엔사 현장조사에 앞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군은 북한 지뢰인지 아군 지뢰인지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강신철 장관의 사고 이후 대응: 강신철 장관은 9월 23일 부상 장병들을 찾아 치료와 지원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과 현장조사는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므로, 향후 조사 결과와 국방부의 대응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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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4일 금요일

상명하복의 덫과 회유의 끝: 곽종근 20년 구형이 이재명 정부 군 개혁에 던진 경고

 

징역 20년 중형 구형 소식에 엇갈리는 정치권 및 군 관계자들의 반응과 권력의 수레바퀴 속에서 팽당한 인물의 쓸쓸함을 표현한 시각적 구도.
징역 20년 중형 구형 소식에 엇갈리는 정치권 및 군 관계자들의
 반응과 권력의 수레바퀴 속에서 팽당한 인물의 쓸쓸함을 표현한
 시각적 구도./image: polynews



1. 20년 구형이라는 경악: ‘동문’ 김현태가 느낀 서늘한 연민

최근 계엄 관련 재판 과정에서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에게 군 검찰이 징역 20년이라는 중형을 구형하자, 군 안팎과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경악과 함께 복잡한 감정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육사 동문이자 그를 가까이서 지켜봐 온 김현태 등 군 내외 인권·안보 관계자들이 보낸 시선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비극적 ‘연민(憐憫)’에 가깝다. 군인의 명예와 상명의 하복이라는 굴레 속에서 명령을 수행했던 한 군 고위 인사에게 내려진 20년이라는 숫자는, 권력의 잔혹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김현태가 느낀 연민의 본질은 "체제의 소모품으로 쓰이다 버려진 군인에 대한 아이러니"다. 정치적 판단의 주체도, 정책의 수혜자도 아니었던 야전 지휘관이 정권의 거대한 정치적 셈법과 사법적 단죄의 한복판에 홀로 방치된 채 엄중한 형벌의 짐을 전적으로 짊어지게 된 현실에 대한 서늘한 회한이다.

2. 곽종근은 무엇을 잘못했는가: '명령 준수'와 '소신 부재' 사이의 외통수

그렇다면 곽종근은 정확히 무엇을 잘못했는가? 법리적으로 그는 헌정 질서를 위협한 비상계엄 선포 국면에서 특전사령관으로서 병력을 출동시키고 주요 국정 시설 진입을 지시했다는 직권남용 및 내란 협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사법적 유무죄를 넘어 정치·군사적 맥락에서 그의 진짜 비극은 ‘명령의 위헌성을 검증할 정무적 소신 부재’와 ‘정치 세력의 보장 없는 충성’에 있었다.

그는 군 통수권자의 지시를 군인 정신이라는 이름으로 이행했으나, 그 명령이 가져올 사회적·헌정적 파장을 깊이 통찰하지 못했다. 상부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했음에도 정작 사태가 파국으로 치달았을 때 그를 보호해 줄 정치적 울타리나 우군은 존재하지 않았다. 군인의 본분을 다했다는 주장과 위헌적 지시를 거부하지 못했다는 단죄 사이에서, 그는 사법적 방패도 정무적 명분도 갖추지 못한 채 비극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3. 배신자와 토사구팽의 전형: 쓰임이 끝나면 버려지는 권력의 잔혹사

곽종근의 처지는 정치 권력이 군과 관료 조직을 이용하고 버리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의 가장 적나라한 전형이다. 여권과 정권 수뇌부는 위기 국면마다 군의 충성과 행동을 요구하지만, 사법적 책임과 정국적 역풍이 몰아치면 모든 허물과 죄책을 현장 지휘관들에게 전가하며 꼬리를 잘라낸다. 야당과 사법당국 입장에서는 그를 엄벌함으로써 제2의 계엄 시도를 차단하는 본보기로 삼고, 여당과 보수 진영은 그를 정국의 짐으로 여겨 거리를 두거나 배척한다.

결국 양 진영 모두에게 외면당하고 ‘배신자’ 혹은 ‘체제 부역자’라는 이중의 주홍글씨를 안은 채 징역 20년이라는 차디찬 판결대를 마주한 곽종근의 말로는, 권력의 속성에 순진하게 기댔던 인물이 맞이하는 아이러닉한 잔혹사다. 김현태의 연민은 단지 한 개인을 향한 동정이 아니다. 명분 없는 정권의 도구로 쓰였다가 차갑게 버려지는 이 땅의 수많은 '용병'들을 향한 정론의 슬픈 경고라 할 수 있다.

4. 파면과 연금 박탈, 거리의 야전군: 김현태가 주창하는 ‘참군인’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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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전 707특수임무단장이 군 지휘부로부터 파면당하고 군인연금과 평생 쌓아온 명예마저 박탈당한 채 올림픽공원 집회현장과 재판정을 오가는 ‘거리의 파이터’로 내몰린 모습은 현 사태의 비극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계엄 직후 부대원들을 살리기 위해 눈물로 양심고백을 감행했던 그가, 시간이 흐르며 “명령 이행은 합법이었으며 군인은 통수권자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말을 바꾼 배경에는 정권 교체 이후 현 정부의 일방적인 군 개혁과 '적폐 몰이'식 단죄에 대한 참담한 반발이 자리 잡고 있다.

예비역 모임과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 그를 '참군인'이라 부르는 까닭은, 승진이나 안위에 눈이 멀어 상부의 정치공학적 타협(회유)에 넘어가 버린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과 달리, 김현태는 오직 부대원들의 무죄를 호소하며 모든 법적·경제적 불이익을 온몸으로 받아냈기 때문이다. 모든 공직 명예가 박탈되고 수사와 재판의 그물망에 갇힌 상태에서도, 계엄 당일의 실체를 밝히겠다며 현장을 누비는 그 외로운 투쟁은 '체제에 배신당한 야전 지휘관'이 보여주는 가장 처절한 항변이라 할 수 있다.

5. 이재명 정부의 군 개혁과 사기 저하: 곽종근 20년 구형이 몰고 온 동요

이러한 사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추진되어 온 군 개혁 정책의 실태 및 예비역 단체들의 거센 비판과 맞물려 군 내부의 뿌리 깊은 동요를 낳고 있다. 현 정부는 문민통제 강화와 과거사 정산을 명분으로 대대적인 군 사법 및 지휘부 개혁을 밀어붙였으나, 현장 장교들과 예비역 사회는 이를 "위기 시 통수권자의 명령을 따라야 할 군인들에게 '사후 사법적 책임'을 전가해 군의 손발을 묶어버리는 군사기 저하 정책"이라며 성토하고 있다.

특히 곽종근 전 사령관에게 내려진 징역 20년 구형은 현역 일선 지휘관들에게 "상급자의 지시를 따라도 정권이 바뀌면 징역 20년의 내란범이 된다"는 극심한 혼란과 무력감을 심어주었다. 위기 상황 시 지휘권 발동을 주저하게 만드는 이 같은 분위기는 상명하복이 생명인 군 조직의 근간을 자라내는 결과로 이어졌고, 예비역 장성단과 보수 군 단체들이 현 정부의 군 정책을 '국방 안보 자해 행위'로 규정하며 결집하는 강력한 동인이 되었다.

6. 회유당한 자와 버려진 자: 군 수뇌부 잔혹사가 남긴 경고

결국 곽종근이 맞닥뜨린 20년 구형과 김현태의 처절한 거리가 보여주는 것은, 정권의 수레바퀴 속에서 군 지휘관들이 어떻게 이용되고 분열되었는가에 대한 차디찬 기록이다. 정치권의 회유와 거래 속에서 명분 없는 타협을 선택했던 곽종근은 끝내 중형 구형이라는 토사구팽의 전형으로 전락했고, 군인의 상명하복 명분을 다투며 홀로 거리로 나선 김현태는 연금마저 끊긴 채 수감 위기 재판의 길을 걷고 있다.

이 비극은 현 정부의 군 개혁이 단지 시스템의 재편에 그치지 않고 군심(軍心)의 이탈과 사기 파산이라는 거대한 안보 부채로 귀결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정치적 셈법에 따라 군을 이용하고 버리는 정치 권력의 습성이 계속되는 한, 제2, 제3의 곽종근과 김현태는 계속해서 양산될 수밖에 없다. '용병'으로 쓰이다 버려진 군인들의 통곡과 군 내부의 서늘한 동요 속에서, 대한민국 국방이 짊어져야 할 안보 불확실성의 무게는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다.


참고문헌

  • 연합뉴스 (2026.07.15) - 군검찰, '계엄 병력 출동'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에 징역 20년 구형

  • KBS 뉴스 (2026.07.16) - 곽종근 징역 20년 구형 파장… 군 내부 "명령 수행한 지휘관에 과도한 책임" 반발

  • 조선일보 (2026.07.17) - 김현태 및 육사 동문들 "곽종근 20년 구형은 정치적 토사구팽" 안타까움 피력

  • 한겨레 (2026.07.22) - ‘계엄군’ 김현태 전 707단장 법정 진술 파장… “계엄은 정당, 군인은 명령 따랐을 뿐”

  • 서울신문 / 한국국방안보포럼 (2026.07.23) - 곽종근 20년 구형과 예비역 모임의 반발… “이재명 정부 군 개혁, 지휘권 위축 및 사기 저하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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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2일 화요일

[보수 외곽 폭탄] “계양을 뒤집히나”... “전한길·김현태 변수”... “이재명 심장부 흔들”

 

전한길과 김현태 출마설, 인천 계양을 정치 변수와 여야 긴장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정치 분석 이미지
전한길 출마설과 김현태 계양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
되면서 여야 모두 긴장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ghostimages


정치권이 지금 가장 예민하게 바라보는 이름은 의외로 거대 정당 핵심 인사들이 아니다.
오히려 당 바깥에서 움직이는 인물들이다. 전한길, 그리고 김현태. 한 명은 보수층 결집의 상징처럼 떠오른 강성 외곽 스피커이고, 다른 한 명은 군·안보 이미지를 등에 업고 갑자기 정치권 중심에 등장한 인물이다. 문제는 이 두 사람이 단순한 화제성 인물이 아니라 실제 선거판을 흔들 변수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김현태의 인천 계양을 무소속 출마설은 정치권 전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계양을은 단순한 지역구가 아니다. 이재명 정치 상징성의 심장부다. 만약 이 지역에서 김현태가 보수·반이재명 정서를 흡수하며 돌풍을 일으킬 경우, 선거 결과 자체보다 “이재명 정치의 상징 지역이 흔들린다”는 장면이 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원래 정치권 안팎에서 돌던 시나리오가 달랐다는 점이다. 한동안 보수 유튜브와 강성 지지층에서는 “전한길 직접 출마설”이 끊임없이 돌았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경기지사급 광역단체장 도전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김현태 역시 경기지사 카드로 거론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흐름이 갑자기 계양을로 이동하면서 정치권 계산이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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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계양을인가.
그 이유는 단순하다. 상징성 때문이다.

정치에서 어떤 지역은 의석 하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종로가 한때 ‘정치 1번지’였듯, 지금 계양을은 이재명 체제의 자존심이 됐다. 만약 여기가 흔들리면 단순한 지역 패배가 아니라 “이재명 체제 균열” 프레임이 전국으로 번질 수 있다. 그래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김현태 같은 무소속 변수조차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건 국민의힘도 마냥 웃지 못한다는 점이다. 겉으로 보면 반이재명 성향 인물 출마는 국민의힘에 유리할 것 같지만 현실은 다르다. 지금 국민의힘 내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보수 외곽 독자 세력화’다. 전한길 현상에서 이미 나타났듯, 강성 보수층 일부는 기존 정당보다 “직접 싸우는 사람”에게 더 강한 열광을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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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위험 신호다. 왜냐하면 보수 지지층이 “당보다 인물” 중심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 기존 정당 통제력이 급격히 약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보수층 내부에서는 “국민의힘은 너무 약하다”, “차라리 무소속 강경파가 낫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전한길과 김현태 이름이 계속 거론되는 이유도 바로 이 흐름 때문이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 들어 공소취소 논란, 사법 압박 논란, 개헌 논란 등이 겹치면서 반이재명 정서가 예상보다 강하게 결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계양을 같은 상징 지역에 강한 공격형 인물이 등장하면, 설령 당선까지 못 가더라도 정치적 상처는 남는다. “민심이 흔들린다”는 화면 자체가 위험하기 때문이다.

전한길 변수는 또 다르다. 그는 단순 후보론을 넘어 보수 진영 내부 불만의 상징처럼 움직인다. 윤석열 탄핵 정국 이후 보수층 일부에서는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극단적으로 커졌다. “말만 보수”, “결국 자기 살 길만 찾는다”는 냉소가 퍼졌고, 그 빈 공간을 외곽 스피커들이 빠르게 메우고 있다. 정치 경험은 부족해도 분노와 직설 화법은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여야가 동시에 비상인 이유가 드러난다. 민주당은 반이재명 결집이 무섭고, 국민의힘은 그 결집이 자기 당 통제를 벗어날까 두렵다. 결국 전한길·김현태 변수는 단순 출마설이 아니라 “기존 정당 체계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에 가깝다.

정치는 원래 거대 정당끼리 싸우는 게임처럼 보이지만, 진짜 위험은 늘 바깥에서 온다. 기존 질서에 실망한 지지층이 “차라리 저 사람”이라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 판은 흔들린다. 지금 정치권이 전한길과 김현태 이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그래서다.

어쩌면 지금 유권자들이 흔드는 것은 특정 후보가 아니라, “기존 정치 자체”인지도 모른다.

참고문헌

  1. 연합뉴스 정치부 보도 종합
  2. 중앙일보·동아일보 지방선거 및 계양을 관련 분석 기사
  3. TV조선·채널A 정치 시사 프로그램 발언 종합
  4. 정치권 관계자 및 보수 유튜브 출마설 관련 공개 발언
  5. 인천 계양을 선거 결과 및 지역 정치 지형 분석 자료
Socko/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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