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국회 체포안 표결 아침 당 의총에 앞서, 자신을 찾아온 박광온 원내대표에게, 최선을 다하면 상황을 바꿀 수 있겠죠?, 이재명 대표의 불확실한 반문이었다. 이 반문이 당 현실이었다. 힘을 모아서 대처하고 싸워나가겠다는 박 원내대표 다짐도 표결에 관한 얘기가 아니었던 셈이다.
무엇으로 누구를 상대로 힘을 모아 싸워나가겠다는 대화엔, 딱히 주어와 목적어가 불분명했던 터다. 당사자들 간 모호한 대화 내용을 추론해 보면, 반발 의원들 힘을 모아 국회 체포안 가결 상황을 바꿀 수 있도록, 애써 싸워 보겠다는 노력 정도다.
편향적 당 운영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박광온 원내대표 지적은 당 현실을 말한다. 직접 당대표에 전해, 당 대표 결단을 촉구한 간접적 압박이었다. 여러 차례 부결을 호소했는데, 다른 결과가 나와 안타깝다는 이소영 원내대변인 말이, 이재명 불신을 잘 말해주는 대목도 없다. 부결 지령이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지만, 편향적으로 당 운영한다는 의원들 마음을 바꿀 수 없었다.
최선을 다해 상황을 바꿔달라는 이재명 대표 취지는, 가결이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는 의미다. 역풍이 생각보다 상당한 걸로 보인다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석달 사이 두 번이나 특권 포기 약속을 뒤집었다는 비명계 의원 등은, 부결을 원하면서 겉으론 가결해 달라는 이 대표 위선을 이미 알고 있었다.
거짓말은 바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지난 6월 19일 발언이었다. 제발로 출석해서 영장실질심사 받겠다는 그의 공개적 발언이, 단지 정치적 수사로 드러났고, 이젠 완전히 믿을 수 없게 된 상황으로 변했다.
누구도 민심을 이길 수 없다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법치를 피해갈 수 없는 방탄 단식 지적한 이철규 사무총장 등 지적도 한결 같다. 어떡하든 의원되고 당대표되어, 사법리스크를 넘어보자는 이재명 대표 민낯이 이번 표결로 확연히 드러났다.
당대표 의도가 확연해짐에 따라, 개딸들 움직임도 부산해졌다. 비명계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지령에 따라 움직여 주길 바랐던 그들이라, 이번 체포안 가결시킨 의원들 사냥에 나섰다. 이에 따라 비명계 의원들 반항도 거세질 거로 예측되고 있다.
이재명 입장에선, 강성 지지층이 알아서 청소부 역할을 해줄 거로 믿고 있고, 반대로 비명계 의원들 또한 총력을 다해 그를 당에서 끌어내릴 거로 관측된다. 민주당사 불지르자는 개딸들이 수박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명단 공개를 드러내 놓고 공세에 나선 이후다.
오전 11시부터 국회 앞 3개 대로를 점거해, 이재명 대표 지령에 따라 부결 촉구 집회를 열었지만, 이젠 말이 먹히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체포안이 가결된 오후 5시 넘어서부턴, 온라인상에 1500개의 항의 글이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강성 지지층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수박과 전쟁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면서, 원내대표부가 책임 총사퇴했고, 어정쩡한 의원들은 부결했다며 소명하느라 바빠졌다. 박광온 원내대표가 표결 당일 아침 이재명 대표를 만나, 편향적 당 운영 우려 지적했던 터라, 양측 모두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재명 사퇴는 없다며 친명계 지도부가 총공세에 나섰다. 이참에 당을 친명계로 모두 바꾸겠다는 평소 이재명 대표 민낯이 현실화된 결정적 순간이다. 최소 31표 이탈표가 나온 표결 결과에, 이제부터 아노미 상태라는 수도권 중진 의원 얘기가 전해져서다.
총선이 민주당을 극심한 혼란 상태로 몰고 갈 거라는 예상이다. 검찰 수사 부당함을 주장하는 친명계 경우, 법원 최종 판결까지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이쯤 퇴진을 요구하는 비명계로선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친명계 지도부는 영장실질심사를 믿고 있는 눈치다. 기각되기를 바라는 눈치지만, 실상 검찰 측도 은근히 걱정되는 대목이다. 법원 기각이라도 되면 체면도 체면이지만, 검찰에겐 영악해지는 이재명 측 동향이 더 신경쓰인다. 이재명 대표로선 자기 인물들 중심으로 대폭 물갈이 해, 정치적 힘을 동원해 사법시스템에 도전할 게다.
누구 좋으라고, 이 대표 사퇴는 없다는 정청래 의원 페북 글이 21일 늦게 올라왔다. 좋으라는 누구에 대해 적대적 감정을 숨기지 않는 정 의원이다. 반이재명 전선을 가리켜 적대적 감정을 드러내,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 실제 비명계 의원들과 전선이 형성되어 있다.
비명계 중 대표적인 친문계, 이낙연계 의원들이다. 이재명 지도부의 편향성에 대해 오래 기다려 줬다는 얘기이며, 이젠 갈 길을 가겠다는 의사표시다. 강성 지지층을 끌고 사당화 만들어 가던 이재명 대표를 봐줄 만큼 베풀어줬다는 뜻이다. 새 술을 담아야 할 새 부대란, 면모 일신해 친문계 중심 민주당을 말한다.
구속 여부를 떠나 밑바닥을 드러낸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실망이다. 사법리스크 벗어나는데, 온갖 수단과 방법을 마다하지 않는, 이재명 대표야 살길을 찾는 일이다. 하지만, 총선 지렛대로, 친문계 의원들이 바라는 민주당 모습은 이재명 체제가 아니다.
이재명 대표가 바라는 체포안 부결이 되었어도, 비명계 선택은 같았다. 나락의 길만 남은 민주당 총선 필패론이다. 옥중공천까지 염두에 둔 공천학살은 이미 예견되어 있던 수순이다. 가결, 부결, 대표직 사퇴와는 전혀 다른 문제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인간적, 정치적 불신이다.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사람을 최대한 많이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는, 친명 골수로 보이는 박찬대 최고위원 17일 MBC 인터뷰 내용이다. 대선 패배 이유도 당내 세력이 약한 것이란 이 대표 뜻을 전한 그다. 결국, 이번 국회 체포안 가결로 이재명 밑바닥이 드러났을 뿐, 물갈이 하려던 수순은 이미 정해진 터다.
다만, 상처나 피해를 보지 않고, 당을 자신의 사람들로 물갈이하겠다는 이재명 대표 뜻이, 단식을 강행해서라도 이루고 싶었다. 하지만, 일이란 늘 상대가 있어, 원대로 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는 당대표직을 내려놓지 않을 거며, 다만 공은 검찰이 아니라 법원 손에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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