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26일 국회 국토교통위 현안 질의 과정에서, 원희룡 장관은 작심하고 양평 사업 백지화 원인 제공자를 이해찬 전 총리로 지목했다. 이 사업이 김건희 토지 특혜로 몰아붙인 바람에 정부가 일을 더 추진할 수 없게 된 사유다.
그런 얘기 듣고 국토부가 사업 추진할 수도 없고, 양평 고속도로 종점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김건희 일가 토지 소유라는 이유 때문에, 본래 계획안을 다시 추진하기도 어렵게 된, 원희룡 장관 반격이다.
양평 고속도로 사업 사태가 이런 파국 지경까지 오게 된 배경은 6월 15일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난데없이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란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당원 교육인가 그런 자리에서, 대놓고 양평 사업 김건희 특혜 논란이 시작되었고, 이어 이재명 대표가 지시해 당 TF를 구성하면서, 일파만파 논란이 확산되었다는, 원희룡 장관 불만이다.
애초 그런 사태를 만든 장본인인 이해찬 전 대표가 사과하고, 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몰라도, 본안이든 변경안이든 이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그의 속 얘기다.
이해찬 발 괴담이라면 밝힐 것이고, 이재명 발 거짓 선동이라면, 전현 대표 모두가 사과해야 한다는 으름장을 놓은 원희룡 장관 뱃심이다. 양평 고속도로 추진 관련해 이날 국토교통위의 희한한 모습이다.
일부 미흡한 자료 제출을 두고 장관이 거짓말했다는 민주당 측 주장에도 불구하고, 초지일관 밀어붙이는 원희룡 장관 배짱이 돋보이는 하루였다. 방대한 자료로 단기간 일어날 수 있는 약간의 실수라, 사과할 일도 필요도 없다는 그다.
김건희 일가 토지 특혜, 김건희 특검 등 밀리면 끝이라는 생각이 엿보이긴 했다. 달리, 정치인 장관 발언이라 재치가 있고, 임기응변이 능했다. 민주당 측 주장이 잘 먹히지 않는 이유이다.
정치 일정이란 게 드러난 것도 없고, 드러나지 않는 것도 없다. 그렇게 하세월 보내다가, 다른 사건으로 묻히기 일상이다. 국민도 그렇게 이해하고, 여야 싸움질 구경하는 재미로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