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미지근한 이재명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방식에, 작심하고 쓴소리를 낸 한동훈 장관 얘기다. 대놓고 싫으면 하지 말라는 충고다.
포기하지 않으면 될 일을, 기명투표로 표결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이재명식 꼼수를 그냥 넘기기 어려웠던 한동훈 장관이다. 무척 화가 난 모습이, 싫으면 하지 말면 되지,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냐는 힐난이다.
애초 원치도 않은 체포동의안 포기를, 여론이 비등하는 데다, 당내 혁신위를 통해 포기 분위기가 강해지자, 이재명 대표가 낸 꼼수이다. 정치를 장난하냐가 딱 맞는 투다.
되지도 않는 일을 대표가 말하면 들을 것이란, 잘못된 판단이 이재명 대표에게 처음부터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바로 잡던지, 아니면 그대로 체포동의안 포기로 가던지 하라는, 한동훈 장관이다.
꼼수란 대목이 눈에 띈다. 이재명 대표 본인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조만간 검찰 측이 제출할 수도 있는 느낌이다. 쌍방울 대북송금 및 방북 비용 대납 의혹이 점입가경에 들어간 배경이다.
검찰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변호인을 해임한 이화영 전 부지사 부인에 대해 얘기가 많다. 이재명 대표 측 배후설이 도는 여론이다. 25일 법정에서 일어난 희한한 모습은, 이화영 전 부부가 대놓고, 부인이 오해해서 저지른 해임이지, 자신은 아니라는, 부부 다툼이 있었다.
사태가 이지경까지 간 이유가 있다. 이화영 전 부지사가 쌍방울 사건에 대해 입을 열면, 이재명 대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붙게 되고, 증거와 혐의를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는 추론이다.
당장 국회 불체포 특권 포기하자니, 반명계 혹은 비명계 반란이 두렵고, 국민의 시선도 두렵다. 꼼수를 쓴 게, 기명 투표하자는 이재명 대표 아이디어다. 그러면 총선 공천권 안 주겠다는 엄포일 수 있다.
꼼수도 고도의 수단인 셈이다. 지난 19일 정당을 초월한 원외 정치인 모임인, ‘3040’ 정치 포럼에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인물평이 재미가 있다. 대선 무렵,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가리켜, ‘꼬시고 수작 부린다’는 표현이 흥미롭다.
다소 원색적 표현이긴 하지만, 유인태 전 총장 표현이 맞을 수 있다고 여겨지는 대목이다.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방식에 대해, 기명투표하자는 이재명식 정치 스타일에도 적용되지 않나 싶다.
체포동의안이 상정되면, 가결 혹은 부결시킬 거냐는 단순한 문제인데, 이재명 대표 말이 너무 길다는 한동훈 장관 반격이다. 정곡을 찌른 말이라면, 반명계나 비명계 의원들을 겨냥해, ‘꼬시고 수작부린다’는 유인태 전 사무총장 발언이 허언이 아니란 뜻이다.
비명계, 반명계 색출해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얘기나 같아서다. 속셈이 사실이라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발상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도 사활이 걸린 문제라 쉽게 내놓을 카드는 아니라고 여겨진 대목이다.
내놓으면, 혹시 자신을 미워하는 측에서 정치 생명을 끊으려고 별별 수단을 강구 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 수 있다. 그거라도 쥐고, 의원들 정치 생명을 죄지 않으면 안 될, 이재명 대표 처지도 딱한 편이다.
검찰청에 몰려가 드러눕고, 이화영 전 부지사에게 영치금 보내기 운동한다는, 극렬 지지층 업고 정치하는, 이재명 대표에게 뼈아픈 말을 쏟아 낸 한동훈 장관 얘기다.
사법 방해로 이를 모두 막겠다는 뜻을 밝힌, 한동훈 장관 엄포가 어떤 실마리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까지 민주당과 다투며 정치적 배짱을 키워 온, 한동훈 장관이 이젠 거칠 것이 없다는 태도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 측과 한동훈 법무부 간 치열한 다툼이 불이 붙는 형국이다. 수원구치소를 찾아 이화영 전 부지사 특별면회를 신청했다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그의 합법적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