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취임 2년 째로, 그간 다진 국제 사회 유대 관계 속에서 자신감이 생긴 윤석열 대통령이, 반국가세력을 정면 겨냥했다. 어제 28일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 축사 발언을 살펴 본다.
정작 반국가세력 지칭에 대한 그의 의도에 여론이 집중한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총선 때문에 화두 선점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필두로 전국 순회에 나서며, 국민 호도하는 야권의 반일민족주의 선동에 밀려서는 죽도 밥도 안된다는 위기의식도 있다.
이 시점에서의 반국가세력 화두가, 그것도 창립기념 한국자유총연맹 축사를 기회로 삼은 점이 주목된다. 북한 공산 집단에 우호적이고, 유엔사 해체하라는 세력을 언급했다.
유엔사 해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종전선언 외치고 다니는 세력을 특정했다.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청하고 다닌다는 세력도 비판하고 있지만, 특별히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개인이나 단체를 지목했다.
대체적으로 진보 성향 매체가 더욱 민감하다. 문재인 정부와 지금의 민주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고, 대통령이 거대 야당을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했다는 파문이다.
올바른 역사관, 책임있는 국가관, 명확한 안보관 등 3가지 반박 논리를 편 윤 대통령이다. 역사관은 해석 주체와 신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국가에 대한 무책임과 안보관에 초점이 있어 보인다.
가까이는 미중 대립 구도와, 넓게는 자유권 대 공산권 블록화에 끼어 있는, 북한 문제이다. “북한이 다시 침략해 오면 유엔사와 그 전력이 자동적으로 작동되는 것을 막기 위한 종전선언 합창”이라고 규정한 대통령이다.
그의 언행에서 분명하게 강조하는 대목이 있다. “종전선언 합창”에 모아져 있는 대북관이다. “적의 선의를 믿어야 한다는 가짜평화” 주장을 펴는 개인이나 집단을 겨냥해 있다.
지금 “자유 대한민국의 국가안보가 치명적으로 흔들린다”는 그의 판단이다. 자유총연맹은 기질상 대표적 보수 관변단체이긴 하다. 하지만, 6.25 직후 1954년 6월 아시아민족 반공연맹을 이은 단체로, 성격상 반북 단체이다.
창립 이후 대통령이 참석한 예는 두 번으로 알려졌다.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의 윤석열 대통령이 두 번째다. 북한에 우호적인 진보 성향의 김 전 대통령과, 그의 정적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델로 보수 성향의 윤 대통령이다.
자유총연맹 관련해 두 대통령 차이는 무엇일까. 대북 햇볕정책을 펴고, 대일 관계에서 독도 등 유연한 자세를 보였던 김 전 대통령이다. 자신을 정치적으로 핍박했던 세력을 포용하였던 그다. 크게는 평화 통일 위해 북한 지도부와도 기꺼이 접촉했던 그다.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을 거치며 평화 통일 분위기는 종전선언까지 고조되었다. 성공하지 못한 원인과 배경에 대한 분석과 해석이 난무하지만, 공산주의와 자유주의 이념 차이를 근원적으로 좁힐 수 없는 점은 빼놓을 수가 없다.
민족 상호 호혜 입장에서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 경제 공동체 모색도 여러 방면으로 추진했지만, 우리 뜻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웃 강대국들과 국제 사회 협조 없이, 이념이 너무나 다른 냉혹한 남북 현실을 인정해야 했다.
손 맞잡고 통일하자고 했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끈 평화 통일 분위기가 오래가지 못했다. 핵전쟁 발발 운운하는 북한이 시도 때도 없이 쏘아 대는 장거리 미사일로, 북중러 관계가 예전만큼 못하다.
친북, 친중 소리 듣는 세력이 정치권이나 노조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북한 침략 역사가 있어, 공산권 중국이나 북한을 대하는 대부분 국민은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편이다. 자유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이 나라에 넘쳐난다는, 윤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축사에서, 특히 허위선동, 조작, 가짜뉴스, 괴담, 국가 정체성 부정하는 세력을 겨냥했다. 일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로 반일민족주의를 부추기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겨냥해 보인다.
북한이나 중국에 대해선 비판 없이, 일본이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반일, 친일 선동하는 그들을 지칭해 보여서다. 군산 횟집 함운경 사장, 과거 운동권 대부격인 그가 마르크스, 레닌주의, 주체사상이 문제가 아니라, 정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야권의 반일민족주의를 지목하지 않는가.
반국가 주류 세력 외에, 돈과 출세 때문에 이들과 한편이 된, 반국가적 작태를 일삼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얘기도, 대통령이 거론했다. 반국가세력에 동조해 반국가적 언행을 일삼는 무리를 가리켜 보인다. 돈과 출세 때문 아니겠냐는 지적이다.
반국가세력 동조자, 조력자, 묵시적 동의자, 침묵하는 자 등을 싸잡아 범 반국가세력으로 지칭한 대통령이다. 나라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뜨거운 사랑을 가진 사람들이 공산주의로부터 자유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다. 여론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