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서 알몸 시위한 남자가 즉시 체포되었다는 외신이다. ‘우크라이나 아동 살려달라’는 글귀가 함께 보여 러시아 전쟁 범죄 규탄 시위로 보인다.
로이터 현지 1일 이탈리아 ‘일 메사제로’ Il Messaggero 소식에 따르면, 대성당 내 베르니니의 발다키노 바로 아래 제단 위로, 해당 남성이 올라가 벌거벗은 체로 서 있었던 모양이다.
손톱으로 자해한 흔적이 있다는 외신 소식에는 고통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러시아 폭격으로 죽은 아이들 사연에, 심각한 우울증을 못 이겨 몸을 손톱으로 긁었다는 전언이다.
대성당 방문객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현장 사진이 SNS를 통해 급속히 전파되었다고 한다. 바티칸 경비대가 남성을 제압하고, 이탈리아 경찰에 넘겨진 사건이지만, 국제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있어 보인다.
해당 남성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사건 파장은 적지 않다. 지난 현지 5월 13일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했던, 젤렌스키 대통령 모습이 이 사건에 중첩되고 있어서다.
당시 ‘피해자와 침략자 사이 중재는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혔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화제였다. 교황청 경우 외교적 중립 자세를 취하는 형세라, 이를 깨고 러시아 범죄를 규탄해 달라는 그의 요청이 알려졌다.
약 40여분 간 진행된 회견 후, SNS에 내용을 공개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중은, 전쟁 종식을 위한 ‘비밀 평화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던 교황에게 반발한 성격이 강하다.
오히려 ‘자신의 정의로운 평화 실행에 동참하길’ 요청한 젤렌스키에게, 교황이 어느 정도 화답했는지 세부적인 사안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후 양측 만남에 대해, ‘평화 임무’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는 공식 교황청 입장이 전해졌던 터다.
‘인도주의적, 정치적 상황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교황청 성명 내용엔, “가장 연약하고 무고한 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인류의 몸짓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되긴 했다.
얼마 전 방한한 젤렌스키 대통령 부인 젤렌스카 여사가, 러시아에 납치된 우크라이나 아동들이 수만명에 이른다며, 송환에 한국이 나서주길 호소했던 터였다. 교황청 성명 내용도 이 사안에 대한 나름 입장이었던 셈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 아동들 희생을 두고, 러시아 전쟁 범죄가 계속 국제사회 이슈가 되고 있다. 이 시점에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알몸 시위 사건은, 교황이 지금이라도 직접 나서, 러시아 전쟁 범죄를 규탄해달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