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송영길 돈봉투’ 사태가 윤관석, 이성만 체포동의안 표결로 끝날 것 같지가 않다. 이참에 검찰이 민주당 지도부에 정면 승부를 건듯해, ‘이재명 리더십’이 시험대를 넘어 늪에 빠졌다는 분위기다.
송 전 대표 측근이라 당대표 선거에 역할이 컸던 윤관석, 이성만 두 의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무려 돈봉투 20개가 현직 의원들에게 도달했다는, 검찰 측 전언에 실린 의미는 드러난 대로, 모두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내용으로는 송 전 대표 당선 목적으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300만원 돈봉투’ 20개 살포시, 윤 의원, 이 의원과 공모했던 게 알려졌고, 그 외에도 총9400만원이 살포된 혐의가 적용되었다.
드러난 20개 돈봉투 수수 혐의 의원들 행적과 동선, 출입기록 등 관련 증거를 검찰이 확보하는 중이라고 해, 혐의 입증에 필요한 보완 증거 수집에 나선 정황이다.
여기에 김남국 의원의 불법 코인 투기 의혹도, 윤 의원, 이 의원 체포동의안과 함께, 30일 기점으로 민주당 도덕성 논란에 뇌관이 될 전망이다. ‘노웅래-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이 ‘이재명 늪’ 논란으로 증폭되는 모양새다.
위기의 민주당 얘기엔, 김 의원 코인 투기 의혹 감싸고, 개딸과 절연해야 한다는 비명계 목소리에도, 일체 응하지 않는 이재명 대표 거취 여부가 달려있다. 당 안팎에선 그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그저 사태 추이를 지켜만 보는 이 대표이다. 머니투데이 29일자 소식에 따르면, 이 시점에 이 대표가 나서서 “더 많이 말을 해야 하는 데 ... 제 식구 감싸는 모습으로 비쳐 논란만 키운다”는 한 초선 의원 전언이다.
실제 이 대표가 윤 의원, 이 의원, 김 의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는 편이고, 당내 후속조치도 미흡해, 리더십 부재 아니냐는 반론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상황이 심각한 데 당대표가 의총이나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어, 그의 승부사 기질이 평소 성향과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잘못 얘기하지 않나 싶다. 본래 이 대표 경우, 불리한 상황에선 입을 열지 않는 침묵 모드가 강점이고, 좀 풀렸다 싶으면 기자들 질의에 적극 발언하는 그다. 여기에 승부사 기질 얘기는 맞지 않아 보인다.
지금 여건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 평소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 거로 해석해야 한다. 재판을 받는 본인 사법리스크도 버거운 상황이고, 당대표 된 배경도 민주당이 볼모로 잡힌 의미가 크다. 현재 오히려 그가 민주당에 볼모로 잡힌 처지가 아닌가 싶다.
김문기 전 처장을 모른다고 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이나, 위례대장동 관련 재판도 쉽지 않다. 이어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다, 대북송금 의혹 등 검찰 수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형편이다.
여권에선 궁지에 빠진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공격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특히 김남국 의원 코인 투기 의혹과, 돈봉투 살포가 민주주의 파괴라고 역공에 나선 유상범 수석대변인 논평이 29일 전해졌다.
‘무노동 무임금’ 하자던, 김 의원의 행불 비판에 나선 박수영 의원 페북 글은 차치하더라도, 간호법, 노란봉투법을 거론하며 ‘입법 폭주’라는 전주혜 의원 경우, 의료 갈등을 해소할 몇 가지 조항 수정과 삭제 제안에 민주당이 나서지 않고 있다.
노란봉투법이 불법, 폭력파업 조장법이라고 맹공에 나선 김기현 대표와, 이 대표가 정책 현안에 대해 TV토론 한다는 얘기가 전해지긴 했다. 대통령 거부권이 빤한데도, 찔러나 보자는 ‘놀부 심보’라는 김 대표 29일 비판이 이어졌다.
여권의 무차별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침묵 모드를 유지하는 이재명 대표에게, 비대위 꾸려봐야 마땅한 대안도 없다며, 좀 치고 나왔으면 하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된 시점에서 당원 수가 많이 늘어났다는, 비명계 의원 얘기와 무관해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검찰 출신 윤석열 대통령이 여전히 꿈쩍 않고 있다. 27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던 이 대표와, 대화 없이 악수만 나눴다는 소식에 이 대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