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고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처장을 ‘아니 모르니’ 연출되는 법정 장면이 오늘 여론의 관심을 끌었다. 이재명 대표 선거법 위반 공판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가 출석해 유동규 전 본부장과의 첫 법정 대면이라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유다. 양측 공방은 하나의 그림으로 모아진다. ‘아느냐 모르느냐’를 둘러싼 양측 화법과 태도이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이 호주 출장 16번에 보통 한 차례 10여명이 갔는데 “이 가운데 한 출장을 간 직원을 기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로 10% 정도는 기억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할 수’는 어법상 가능성을 얘기하는 만큼, ‘아주 아니다’ 혹은 ‘결코 아니다’와는 어법이 달라 보통 10% 가능성을 의미해, 위증을 피하고자 기억이 날 수도 있다는 표현이다.
중요한 변수는 ‘호주 바다낚시’ 공방이다. 고 김 처장이 한국의 가족에게 “오늘 바다낚시 왔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든 동영상이 법정에서 재생되었다.
2015년 1월 14일 일정으로 재판의 방향을 결정지을 수 있을 만큼의 상당히 중요한 변수라고 한다. 이에 이 대표 변호인이 ‘기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모호한 표현을 구사했다.
“이 대표가 낚시를 좋아해 내가 가이드를 통해 요트를 섭외했다. 요트에는 이 대표 일행 세 명만 탔고 다른 이용객은 없었다”는 유 전 본부장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조선일보 단독 소식이다.
이때의 세 명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고 김문기 전 처장, 시장 의전비서 A씨에다, 자신 개인 돈 3000호주 달러를 들여 요트를 빌렸다는 유 전 본부장의 구체적인 진술이 전해졌다.
이틀 전에 골프를 쳐 공식 일정을 빼먹는 바람에, 이날은 “눈치가 보여 요트만 빌려주고 낚시는 함께 가지 않았다”는 유 전 본부장의 생생한 진술이었다.
이외 세 사람이 골프 친 사건 경우 ‘김문기-이재명’ 두 사람이 카트 한 대에 같이 탔고, 김씨가 카트를 직접 몰며 이 대표를 모셨다는 얘기는 꽤 알려진 바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당시 김씨와 함께 골프를 친 사진, 두 사람이 나무를 감싸 안은 채 손을 맞잡은 사진이 공개되었던 모양이다.
골프 친 일은 있지만, 같이 친 그 사람이 김문기씨 인줄 당시에 몰랐다는 이 대표 측 주장인 데다, 심지어 언급된 모든 내용 전부를 부인한다는 이 대표다.
“김문기씨가 2명만 탑승할 수 있는 카트를 직접 몰아 이 대표를 보좌했다. 거짓말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간곡한 반박을 낸 유 전 본부장이다.
이날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추가 사진을 이기인 국민의힘 경기도의원이 한 블로그에 올렸다는 매체 소식이다. 이 대표와 김씨가 함께 ‘과일 고르는 모습’, ‘식당에 마주 앉은 모습’ 등이다.
그는 이 사진들을 공개하며 “하루빨리 고인의 명예가 회복되고 이재명의 거짓과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이날 재판에서 '유동규-이재명' 또한 서로 눈길도 쳐다보지도 않아, '아니 모르니' 공방은 장외전에서도 지속될 거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