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1일 월요일

[남북 축구] 이재명 정부 ‘대북 드라이브’ 어디로 가나... 손 내민 한국, 돌아선 북한

 

남북 축구 경기 장면과 이재명 정부 대북정책 논란을 담은 썸네일
경기 종료 후 북한 선수단이 한국 선수단 인사에
 응하지 않으면서  남북 관계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ghostimages


악수는 없었다. 인사도 없었다. 한국 선수들이 북한 벤치 앞으로 걸어가 허리를 숙였지만, 북한 선수들은 끝내 돌아보지 않았다.

그 몇 초짜리 장면이 지금 한반도의 현실을 설명하고 있었다.

운동장에서는 늘 정치보다 솔직한 순간이 나온다. 외교 문서는 아름다운 문장을 쓸 수 있고, 정부 브리핑은 희망적인 표현을 골라낼 수 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후 선수들의 몸짓은 거짓말을 잘 하지 않는다. 누가 먼저 다가갔고, 누가 외면했는지, 누가 기다렸고 누가 등을 돌렸는지가 그대로 남는다.

이번 장면에서 한국은 끝까지 예의를 지키는 쪽이었다.
반원을 그려 인사했고, 마지막까지 상대를 존중하려 했다. 그러나 북한 선수들은 자국 응원단에게만 인사한 뒤 곧바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국 벤치 앞에는 결국 아무도 오지 않았다.

이재명 정부는 지금 남북 관계 복원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중심으로 대북 긴장 완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고, 국가정보원 역시 과거보다 대화 기조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군사적 충돌을 줄이고, 남북 채널을 복원하고, 한반도 긴장을 낮추겠다는 방향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문제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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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금 한국 정치권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착각이 남아 있다. 남북 관계가 악화된 이유를 “말이 거칠어서”, “자극했기 때문에”, “강경 노선 때문”이라고 단순화하려는 경향이다. 그래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다시 손을 내민다. 대화를 강조하고, 긴장 완화를 말하고, 교류 복원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북한은 남한의 정권 교체보다 훨씬 긴 시간표로 움직이는 체제다.
서울의 낭만보다 평양의 전략이 먼저다.

그래서 한국 정부가 화해를 말하는 순간에도 북한은 핵 개발을 멈추지 않았고, 미사일을 멈추지 않았고, 남한을 향한 적대적 표현도 거두지 않았다. 이번 축구장의 장면 역시 단순한 스포츠 에티켓 문제가 아니다. 북한은 국제 스포츠 경기조차 체제 메시지의 일부처럼 사용한다. 악수 하나, 시선 하나에도 정치가 들어간다.

더 무거운 문제는 한국 내부다.

지금 정부 안에서는 다시 “평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국민들 상당수는 이미 여러 번의 실패를 기억하고 있다. 정상회담의 환호, 군사합의의 기대, 공동선언의 장면들 뒤에서 결국 남은 것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이다.

북한은 늘 체제를 지켰다.
바뀐 것은 남한 정치였다.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 강경으로 갔다가, 진보 정권이 들어서면 다시 유화로 간다. 그러나 북한은 그 사이에서도 핵 능력을 키웠고, 대남 전략을 유지했고, 국제 정세를 이용해왔다. 결국 한국만 감정이 흔들렸고, 북한은 계산을 유지했다는 냉소가 커지는 이유다.

그래서 이번 축구장 장면이 더 씁쓸하다.

한국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다가갔다.


북한 선수들은 끝내 오지 않았다.

어쩌면 이것은 지금 남북 관계 전체의 축소판에 가깝다. 서울은 여전히 관계 복원을 말하지만, 평양은 이미 다른 계산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현실 말이다.

이재명 정부는 앞으로도 남북 대화 복원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국민에게 또다시 막연한 기대를 팔기 시작할 경우다. 평화는 구호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상대가 움직일 이유가 있어야 움직인다. 그런데 지금 북한은 남한과 관계 개선을 서둘러야 할 절박함 자체가 크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국제 정세는 더 냉혹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충돌하고, 러시아와 북한은 밀착하고, 동북아 전체가 군사 블록화되는 흐름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 관계 역시 과거 햇볕정책 시절처럼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현실보다 기억에 기대는 정치에 가까워질 수 있다.

축구 경기는 끝났다.
하지만 사람들은 스코어보다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게 됐다.

끝내 돌아오지 않은 북한 선수들.
그리고 그 앞에서 마지막까지 허리를 숙였던 한국 선수들.

그 몇 초의 침묵이, 지금 남북 관계의 가장 정확한 대화처럼 보인다.

참고문헌

경향신문, 남북 축구 경기 종료 후 선수단 인사 장면 관련 보도.
연합뉴스, 남북 스포츠 교류 및 최근 대북정책 관련 기사.
통일부 발표 자료 및 정부 대북 기조 관련 브리핑.
국가정보원·국회 정보위 관련 공개 발언 종합.

Socko/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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