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50억 클럽 특검’과 ‘김건희 특검’이 여당 퇴장 후, ‘패스트트랙’ 지정되었던 지난 27일은,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란 예전 여당 측 말을 이재명 대표가 되치기 한 날이었다.
전자는 ‘화천대유 50억 클럽 뇌물 의혹 사건 진상규명 위한 특검’으로, 후자는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규명 위한 특검’ 법률안으로, 언뜻 보면 ‘대장장-김건희’ 표현이지만 ‘이재명-윤석열’ 구도임을 알 수 있다.
대통령을 향한 이 대표 비난인지 구애인지 몰라도, 신임 비명계 박광온 원내대표가 선임된 날, 박홍근 전 원내대표가 임기 내 한 번도 대통령과 직접 회동한 적이 없다는, 서운하면서도 비난이 섞인 뉘앙스가 전해졌다.
따지고 보면, 이재명 대표가 선임된 후 야당 지도부가 대통령과 한 차례 회동도 없었던 일이, 여의치 않다는 국정 상황 때문인지, 대통령이 이 대표 측을 만나고 싶지 않아선지 알 수는 없다.
여당 지도부에선 범죄자하고 얘기하고 싶겠냐는 비아냥에다, 이번 미 의회에서 반복된 ‘거짓 선동 날조 세력’, ‘인권운동가 행세 사기꾼’이란 대통령 인식에도, 명색이 야당 대표인데 회동은 하겠지 했지만, 박 전 원내대표가 물러날 때까지 야당 지도부와 회동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의도된 이 대표 지도부 목표는 ‘이재명-윤석열’ 구도를 한껏 총선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은 박사 학위에 언론 인터뷰 내용을 보면 김 여사 화법도 만만치 않아, 오히려 배우자로서 그의 정치적 몸집을 키워준다는 우려에도, 정작 윤 대통령을 겨냥해 있다.
그게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으로 모아진다. ‘진실을 향한 여정은 이제 시작’이란 이 대표 말이 전해져, 국민의힘을 겨냥했다는 평가도 있긴 하다.
“국민의힘이 시작한 말이고 저도 공감하는 말”이란, 그날 이 대표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읽히는 속셈은, ‘대장동 개발 몸통’이 국민의힘에다, ‘윤석열 리스크’를 정치 쟁점화하겠다는 전술이다.
“가능하면 자백하시기 바란다”는 제안에 여유로운 제스처까지 취했다는 소식이라, 이 대표 의도가 명백해진 셈이다. ‘곽상도-박영수’ 등 여당 겨냥한 언행이지만, 기실 고위 검찰 출신과 권순일 전 대법관 특검도 포함된 발언이다.
이번 ‘쌍특검’ 법안 본회의 표결엔 정의당 의원 6명 모두, 민주당 성향 무소속 김홍걸, 민형배, 박완주, 양정숙, 윤미향 의원 5명에, 기본소득당 용혜인, 진보당 강성희 의원 등 야권이 총동원된 셈이다.
한미 정상회담차 순방 중인 대통령 성과도 물타기 하려는 야당이지만, 그 존재 이유를 한껏 올린 정치적 타이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권력은 싸워서 가져와야 하는 약육강식, 적자생존이란 정글 법칙이 활개 치는 현실 인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