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 ‘굿, 바이전 인 서울’ 전시회가 무산됐다는 소식이다. 9일~13일 예정이었지만 국회사무처가 8일 강제 기습 철거했다고 전해진다.
문제 전시 예정 작품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 등 풍자화이다. 그 외 한동훈 장관 닮은 개나 천공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그려져 있는 만큼, 노골적으로 대통령을 모욕주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유머형 풍자화라면 재미나 있을 텐데, 모욕 의도 그대로 노출된 그림들이라 혐오스럽기는 하다.
큰 칼을 휘두르는 윤 대통령 모습 뒤 김건희 여사가 그려진 그림, 일장기 문양 매듭에 술에 취해 술병을 든 대통령과 그 옆 한 장관 안경 쓴 모습의 개 그림, 김 여사 무당 모습 그림, 대통령실 사저 공사 수의계약 해먹을 결심 그림, 첼리스트 실루엣 그려진 청담동 술자리 그림 등이다.
전시회 주최는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과 굿바이전시조직위원회이고, 민주당 처럼회 초선 의원 중심 12명이 공동주관했다는 중앙 매체 소식이다. 강민정, 김승원, 김영배, 김용민, 양이원영, 유정주, 이수진, 장경태, 최강욱, 황운하 의원, 윤미향, 민형배 무소속 의원 등이다.
전시회 출품 작가는 약 30여명의 정치 풍자 작품으로 알려졌고, 이중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판 작품이 포함된 경우다. “오늘 새벽 강제 기습 철거했다”는 국회사무처를 비난한 한 작가의 SNS 글은 중앙 매체가 옮겼다.
주최 의원들과 작가들이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을 찾아 항의했다. 예술 표현 자유도 좋지만 부적절한 때란 얘기를 들어야 했다. 지금 이태원 참사 국정감사 때 아니냐는 반문이다. 이후 적당한 시기에 전시하는 게 좋겠다는 얘기였다.
이미 2017년 표창원 의원 주최 시국 비판 풍자 ‘곧, BYE! 전’에 등장한 박근혜 전 대통령 나체 표현 작품이 있었고, 2019년엔 문재인 전 대통령 풍자 전단지 사건이 있었다.
박 전 대통령 경우 ‘대통령의 무능과 권력 비리’냐 ‘여성 대통령 비하와 혐오’냐 하는 당시 여성 의원 비판 성명이 있었고, 보수단체 회원이 해당 그림을 훼손한 일이 있었다. 문 전 대통령 경우 전단지 돌렸다는 30대 남성을 고발한 데다, 비판 대자보를 붙였던 20대 대학생은 경찰에 체포돼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모두 현직 대통령 풍자로 ‘표현의 자유다’ ‘국가 원수 모독이다’ 등 각자 입장에 따른 변론은 그때 그때 달라요 이다. 이번 윤 대통령 풍자에도 여야 입맛에 따라 다른 얘기들이 나왔다.
“표현의 자유를 한껏 보장해야”, “예술인 억압 국회사무처 야만 규탄” 등 발언한 최강욱 의원에서부터, “풍자 허울 예술 참칭 흑색선전”, “국가원수 인신모독”이란 박정하 의원 반박은 TV조선 ‘뉴스9’이 옮겼다.
매체는 문 전 대통령 풍자 경우 “젊은 사람 정부 비판 차단” 항의하는 젊은이 영상에, 당시 민주당은 ‘표현 자유 언급’ 조차 없었다는 등 공동 주관한 처럼회 의원들의 이중 자세를 규탄하기도 한다.
물론 당사자는 기분이 좋을 리 없을 터다. 국가 원수는 정치 비판이나 풍자에 너그러워야 한다는 세상 인심이기도 해,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나랏님 유명세라 ‘허허’ 웃고 말아야 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