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 아시아경제 신문은 29일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2030여성 지지자들에 대해 흥미로운 기사를 냈다. “‘불꽃대장’ 박지현 지켜라 ... 2030 여성들 다시 나섰다“는 기사다. 박 위원장을 청년세대를 대변하는 스피커로 화두를 잡았다.
박 위원장은 25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나란히 국립대전현충원 서해수호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26일 ”오늘은 서해 연평도에서 ... 20년째 되는 날 ... 2002년 3월 26일 북한 잠수함정의 기습적인 공격에 맞서 ... 쉰 다섯분의 서해수호 영웅들을 잊지 않겠다“는 추모글을 SNS에 올렸다.
조선일보 문지연 기자에 따르면, 이 내용이 ‘엉터리 추모글’이라고 여론의 뭇매를 맞은 거다. 북한 잠수정 공격은 백령도 인근 2010년 3월 26일이고, 숨진 사람은 47명이다. 제2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은 2002년 6월 29일이고 사망한 사람은 8명이다. 두 개의 사건을 혼동해 발생한 실수였다.
박 위원장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즉시 사과했다. 박 위원장이 민주당의 대표 자격으로 추모식에 참석해 그녀의 행동이나 글의 무게감이 당 내외 크게 부각되고 있다.
실수를 인정하고 끝난 일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천안함 추모글 실수’ 논란으로 궁지에 빠졌다고 생각한 2030 청년 여성들이 ‘박지현 구하기’에 적극 나선 거다.
이들은 학벌, 나이, 젠더 차별로 능력을 평가하는 잘못된 사회의식이나 행위에 맞서겠다고 한다. 다른 건 몰라도, 민주당 위원장이 나이가 어리다, 여성이다 하는 편견을 가진 여론의 반응을 말한다.
2030 청년 세대는 박 위원장이 정치권 전면에 등장하며 민주당 내 ‘내로남불’ 위원들을 향해 쏟아냈던 말, ”멱살이라도 잡겠다“ 발언에 환호했었다.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는 그런 박 위원장의 거친 표현이 ”민주당을 지지할까 말까 고민했던 여성들이 듣고자 했던 말“이라는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의 인터뷰를 실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20대 청년 여성들에게 박 위원장은 하나의 상징적 인물이 되었다며, 다가오는 6.1 지방 선거에 그녀의 역할이 표의 결집으로 나타날 거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기대와 여성들의 기대가 엄청 크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2030 청년 여성의 대척 구도에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라는 뜻도 있다. 기념식에 두 대표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그러한 대척 구도를 상징처럼 보여주긴 한다. 대선 기간 ‘이대남’ 상징으로 비쳐진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 아니었던가.
윤석열 당선인은 “여가부 소명 다했다”며 여가부 폐지를 공식화했다. 지방 선거 공천을 앞둔 여야 지도부는 박지현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 대립 구도로 지방 선거에 임할 거로 예상된다. 박지현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에 ‘맞불’을 놓는 역할에 집중할 거로 예상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예전에 민주당의 행태에 강한 비판을 가한 적이 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소수자 정치"라는 용어로 민주당의 지도부를 비판하였다. 그는 "김해영, 박용진, 조응천" 비대위원장이 "기대되고 두렵"다는 표현으로, 민주당의 젠더 ‘맞불 작전’을 불편하게 보고 있다.
이번 ‘엉터리 추모글’ 기회로 뭉친 2030청년 여성 세력이 6.1 지방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들의 ‘멱살이라도 잡는 맞불 작전’을 주목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