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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2일 토요일

볼거리? “조선불량쪽가위”와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 — 검찰개혁을 둘러싼 정치권의 독설 경쟁

 

김민석과 한동훈의 정치적 공방을 상징하는 이미지
“조선불량쪽가위”와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 — 검찰
개혁을 둘러싼 정치권의 독설 경쟁/credit: chosun


정치판에 모처럼(?) 볼거리가 생겼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정면으로 맞붙으면서다. 그런데 이번 싸움은 정책 대결도, 이념 대결도 아니다. 서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며 말의 칼날을 세우는,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에 가깝다. 김민석은 한동훈을 향해 “조선불량검”, “조선불량쪽가위”라고 불렀고, 정치검찰의 ‘캐비닛 유출’과 증거조작 의혹을 거론하며 검찰 내부 협력자가 없다면 한동훈의 의혹 제기가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공격했다. 더 나아가 관련 유출자가 있다면 의법조치하겠다고 했다.

한동훈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민석의 공격에 대해 자신은 검찰로부터 자료를 받은 적이 없다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유출게이트? 꿈 깨라”고 했고, 12일에는 김민석을 겨냥해 “짖어놓고 물 용기는 없으니 경찰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즉 김민석이 자신을 ‘불량 쪽가위’로 만들자 한동훈은 김민석을 ‘짖는 개’로 만들어버린 셈이다. 정치적 반격의 문법으로 보면 꽤 직선적이다.

그렇다면 누가 이길까. 현재까지의 ‘말싸움’만 놓고 보면 한동훈이 조금 더 유리하다고 볼 여지가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김민석의 공격은 상당히 강하지만 주로 한동훈의 인격적 이미지와 검찰 경력을 겨냥한다. 반면 한동훈은 김민석의 공격 자체를 ‘고소·고발을 앞세운 정치적 압박’이라는 프레임으로 바꾸려 한다. 한동훈이 주장하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이 사실인지와 별개로, 논쟁의 무대를 ‘김승원 의혹’에서 ‘김민석의 경찰 동원과 검찰개혁’으로 이동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공세의 방향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김민석이 밀린다고 보기도 어렵다. 김민석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검찰개혁이라는 거대한 정치적 서사다. 한동훈은 검찰 출신이고, 김민석은 바로 그 이력을 공격의 중심에 놓고 있다. “정치검찰”, “캐비닛 유출”, “증거조작”, “검찰개혁의 마지막 장”이라는 표현을 연결하면 단순한 개인싸움이 아니라 ‘과거 검찰 권력과 현재 정치권력의 결산’이라는 프레임을 만들 수 있다. 실제 김민석은 한동훈 관련 문제를 별도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검찰개혁의 마지막 장과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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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 정치의 묘한 역설이 발생한다. 검찰의 내란 잔재를 청산하겠다는 거대한 명분이 ‘조선불량쪽가위’와 ‘짖는 개’의 언어 속에 묻힐 위험이다. 내란과 검찰개혁이라는 중대한 국가적 의제가 결국 두 정치인의 말싸움 구경거리로 전락한다면, 양쪽 모두 상대를 때렸다고 생각하는 순간 국민은 정치 전체를 피곤해할 수 있다. 특히 ‘내란 잔재’라는 표현은 정치적 평가의 영역에서는 가능하지만, 구체적인 개인이나 조직의 범죄가 확정된 것처럼 단정해서는 안 된다. 정치적 책임과 형사책임은 서로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욕쟁이 챔피언’을 뽑으라면 김민석의 한 방이 더 독하다. ‘조선불량검’에서 ‘조선불량쪽가위’로 이어지는 말은 상대의 기존 별명을 비틀어 조롱하는 방식이라 정치적 타격감이 크다. 반대로 한동훈의 “짖는 개”, “물 용기가 없으니 경찰을 동원한다”는 표현은 더 노골적이고 직관적이다. 말의 품격을 점수로 매기면 둘 다 감점이고, 대중적 전파력만 보면 한동훈의 표현이 더 쉽게 퍼질 가능성이 있다. 한마디로 김민석은 칼을 들었고, 한동훈은 입으로 물었다.

결국 승자는 둘 중 한 명이 아닐 수도 있다. 이 싸움에서 가장 큰 승자는 ‘김민석이 한동훈을 공격했다’거나 ‘한동훈이 김민석을 받아쳤다’는 장면 자체를 소비하는 정치 콘텐츠일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가장 큰 패자는 국민이 되어서는 안 된다. 김승원 후보자 의혹이든 검찰 내부 자료 유출 의혹이든 사실관계는 증거로 가려야 하고, 내란 관련 검찰의 책임 문제 역시 법과 기록으로 판단해야 한다.

정치인이 서로에게 욕설에 가까운 언어를 던지는 동안 정작 국민이 알아야 할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정치적 주장인가’가 뒤로 밀린다면, 진흙탕에서 이긴 사람은 있어도 정치가 이긴 것은 아니다. 지금의 승부를 굳이 판정한다면 말싸움은 한동훈이 반격에 성공했고, 독설의 한 방은 김민석이 앞섰으며, 장기전의 승패는 결국 증거가 결정한다. 그게 이 진흙탕 싸움의 가장 아이러니한 결론이다.


참고한 자료

  1. 서울신문 — 2026.09.09
    • 김민석이 한동훈을 향해 “조선불량검, 조선불량쪽가위”라고 비판.
    • 김승원 후보자 의혹과 한동훈 관련 문제를 별도 사건으로 보고, 검찰 내 협력자·자료 유출 여부를 확인해 의법조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
      서울신문 원문
  2. 한겨레 — 2026.09.09
    • 김민석의 ‘조선불량쪽가위’ 발언과 함께 캐비닛 유출·증거조작 의혹 및 한동훈의 자료 입수 경위를 둘러싼 공방을 정리.
      한겨레 관련 기사
  3. 연합뉴스 — 2026.09.10
    • 한동훈이 김민석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히고, 검찰로부터 자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
    • 제보자를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제보자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힘.
      연합뉴스 원문
  4. 연합뉴스 — 2026.09.10
    • 민주당이 한동훈의 김승원 후보자 관련 공세를 ‘유출게이트’로 규정하고, 검찰 수사자료 유출 문제를 청문회 국면의 핵심 쟁점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도.
      연합뉴스 관련 기사
  5. 이데일리 — 2026.09.09
    • 양측의 표현을 “조선불량쪽가위” vs. “드럼통 정치”라는 구도로 정리.
    • 김승원 후보자 의혹을 둘러싼 녹취·문자 입수 경위와 ‘공익제보자 보호’를 둘러싼 대립을 다룸.
      이데일리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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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1일 금요일

청문회조차 못 여는 용혜인 일침에 갈라지는 야권…‘옹호냐 사퇴냐’, 이재명 정부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30%대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용혜인 인사 논란까지 겹친다면 국민에게는 정부가 ‘공정한 검증’보다 ‘정치적 방어’를 우선한다는 인상을 줄 위험이 있다.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30%대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용혜인
 인사 논란까지 겹친다면 국민에게는 정부가 ‘공정한 검증’보다
 ‘정치적 방어’를 우선한다는 인상을 줄 위험이
 있다./credit: pennmike-yonhap


정치권의 전선이 이제는 여야를 넘어 야권 내부로 번지는 모양새다. 청문회 개최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용혜인 의원이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여야를 함께 비판하고 나선 것은 단순한 한 사람의 목소리로만 보기 어렵다. 인사 문제를 둘러싸고 야권 내부에서도 ‘무조건적인 옹호가 맞느냐,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를 놓고 균열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주목할 것은 이 문제가 단순히 한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치권이 인사 논란을 두고 끝까지 진영 논리에 매몰된다면 국민에게는 ‘누가 잘못했느냐’보다 ‘누가 자기편이냐’만 따지는 정치로 비칠 수 있다. 반대로 야권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검증을 요구한다면 그것은 정부와 여당을 향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옹호와 사퇴 요구 사이에 깊은 틈이 벌어지는 순간, 그 틈은 야권의 전략적 균열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재명 정부에도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30%대까지 내려왔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인사 논란과 국회 갈등이 겹친다면 국민이 느끼는 피로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물론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특정 인사 문제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다. 경제·민생·외교·안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지층의 결집만으로 국정을 끌고 가기 어려운 시점일수록 정부와 여당에는 더욱 높은 수준의 인사 검증과 설명 책임이 요구된다.

여기서 용혜인 의원의 기자회견이 던지는 메시지는 여야 어느 한쪽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정부·여당이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가, 야당이 자기편의 잘못에도 같은 잣대를 적용할 수 있는가가 진짜 시험대다. 여당이 무조건 감싸기에 나서고 야당 역시 정략적 공세에만 몰두한다면 국민은 양쪽 모두에게 등을 돌릴 수 있다. 정치가 진영의 방패가 되는 순간, 국민이 원하는 공정과 상식은 설 자리를 잃는다.

지금 야권에 벌어지고 있는 갈등 역시 단순한 ‘집안싸움’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민주주의에서는 이런 내부 비판이 존재하는 것이 정상이다. 문제는 그 비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 용혜인의 문제 제기를 정치적 배신으로 규정하고 입을 막으려 한다면 균열은 더 커질 것이다. 반대로 문제 제기를 사실관계에 따라 검증하고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묻는다면 야권이 스스로 쇄신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선택지는 복잡하지 않다. 옹호할 것인가, 사퇴를 요구할 것인가. 그러나 그 판단의 기준은 당파가 아니라 사실이어야 한다. 정부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감싸고, 정부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공격해서도 안 된다. 같은 사안이라면 여당 인사에게도, 야당 인사에게도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에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전쟁’이 아니다. 서로를 쓸어버리겠다는 정치적 전투가 반복될수록 국정은 쑥대밭이 되고 국민의 피로만 커진다.

특히 지지율 30%대라는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라면 정부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야당의 공격만이 아니다. 자기 진영 내부에서조차 “이것은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순간이다. 정권의 위기는 반대편의 공격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내부에서 진실을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순간 시작된다. 이번 논란에서 이재명 정부와 야권이 보여줘야 할 것은 누가 더 강하게 상대를 몰아붙이느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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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앞에서 틀린 것은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리고 내 편에게도 같은 원칙을 적용할 수 있는가. 결국 국민의 평가는 그 지점에서 갈릴 것이다. 여기에 이번 용혜인 의원의 국회 기자회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특정 정당이나 특정 인사를 공격했다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청문회를 통해 검증해야 할 사안조차 정치권의 이해관계 때문에 제대로 다뤄지지 못하는 현실 자체를 문제 삼았다는 점이다.

청문회가 열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면 국민 입장에서는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후보자에게 문제가 있다면 공개적인 검증을 통해 따져야 하고, 문제가 없다면 역시 청문회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면 된다. 그런데 청문회라는 최소한의 검증 절차조차 정치적 계산에 따라 막히거나 미뤄진다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이다. 용혜인 의원의 기자회견은 바로 이 지점을 정면으로 찌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더구나 여야를 함께 비판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정치권에서는 흔히 자기편의 잘못에는 침묵하고 상대편의 잘못에는 목소리를 높이는 이중잣대가 반복된다. 용 의원의 문제 제기가 이러한 진영논리를 겨냥한 것이라면,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인사 논란을 넘어 ‘정치권이 스스로 검증 기능을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으로 확장된다.

이제 야권 내부에서도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문제가 제기된 인사를 끝까지 옹호할 것인지, 아니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책임을 요구할 것인지다. ‘무조건 옹호’와 ‘조건부 책임론’ 사이의 틈이 커질수록 야권 내부의 균열도 선명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용 의원처럼 같은 진영 안에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면 지도부가 이를 단순한 개인 의견으로 치부하기도 쉽지 않다.

여기서 이재명 정부가 주목해야 할 것은 야권의 공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다.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30%대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인사 논란까지 겹친다면 국민에게는 정부가 ‘공정한 검증’보다 ‘정치적 방어’를 우선한다는 인상을 줄 위험이 있다. 지지율 자체보다 무서운 것은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 사안만큼은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용혜인 의원의 기자회견을 단순히 야권 내부의 반란이나 여야를 싸잡아 비판한 정치적 발언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오히려 핵심은 간단하다. 청문회를 열어 검증하라. 문제가 없다면 국민 앞에서 밝히고,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물어라. 이 원칙을 지키지 못한다면 여당은 방탄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고, 야당 역시 정략적 반대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어느 진영이 이기느냐가 아니다. 문제가 있는 사람을 자기편이라는 이유로 지켜주는 정치가 끝나는 것이다. 용혜인 의원의 기자회견이 정치권에 던진 가장 날카로운 질문도 바로 이것이다. “당신들이 지키려는 것은 사람인가, 원칙인가?” 이 질문에 여야 어느 쪽도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면, 이번 논란의 최대 피해자는 특정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될 것이다.


참고문헌

  • 경인방송뉴스. 2026.09.10. "버티는 용혜인, 고민 깊어진 이재명…‘정면돌파’가 키운 인사 부담."
  • 위키트리. 2026.09.11. "하필 이 대통령 귀국 날에 '찬물' 확 끼얹은 용혜인... 민주당 부글부글."
  • 한겨례. 2026.09.08. "이 대통령 20대 지지율 첫 20%대…‘용혜인 인선’ 파장."
  • 평화나무. 2026.09.11. "용혜인, 사퇴 대신 여권에 ‘선전포고’."
  • 데일리안. 2026.09.11. "김승원은 "지킬 것" 용혜인엔 "국민 눈높이"…민주당, 뚜렷한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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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소신과 권력 사이...중수청장 감찰 논란과 검찰개혁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

  권력에 대한 저항은 소신인가, 공직자의 경계를  넘은 행동인가./credit: chosun 검찰이 잘못하면 비판하고, 정권이 바뀌어도 비판하고, 자신을 중용한 것으로 여겨지는 새 권력이 들어서도 비판한다. 임은정 광주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의 행보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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